관계·소통

손절한 친구의 결혼식, 들러리를 서줘야 할까요?

8년 동안 우정을 나눈 친구와 손절했다.

 

처음부터 손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다. 8년이라는 시간이 워낙 길다 보니 그동안 서운했던 일이나 상처받았던 일들이 있어도 오래된 친구니까 내가 조금 더 이해해야 하나 싶어서 계속 참고 넘어갔었다. 좋은 기억도 정말 많았고, 힘들 때 서로 의지했던 시간도 있었기 때문에 쉽게 관계를 정리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 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너무 큰 스트레스가 되어서 결국 손절을 할지 말지 저번 달에 고민글까지 쓰게 됐고, 여러 사람들의 답변을 보면서 정말 많이 고민한 끝에 지난 달에 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친구 번호를 차단하고 인스타 언팔까지 하니까 생각보다 솔직히 힘들었다.

 

그냥 친구 한 명과 연락을 끊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정말 사랑했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처럼 가슴이 아팠다. 8년이라는 시간이 한순간에 끝난 것 같기도 했고, 그동안 함께했던 좋았던 기억들이 계속 떠오르면서 마음이 허한 기분도 들었다. 친구가 나를 힘들게 하는게 그렇게나 미웠는데 내가 이 친구를 정말 많이 아끼고 좋아했었다는 것도 다시 느꼈다.

 

그래도 나를 더 아끼고 나 또한 존중받아야 마땅한 사람이라 생각해서 힘들었지만 이제는 정말 각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되서 관계를 과감하게 끊어버리고 조금씩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던 중에, 손절한지 2주 반만에 그 친구의 남자친구 번호로 연락이 왔다.

 

찐으로 너무 당황했다. 친구와 언팔하고 번호까지 차단하며 나도 어렵게 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른 번호로 연락이 와서 그동안 나에게 미안했던 일들에 대해서 장문의 사과의 메세지를 보내왔고, 나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그 부탁이 내년 봄 5월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서달라는 거다.

 

친구의 남자친구가 외국인이라 결혼식을 남자친구쪽 문화로 진행한다고 결혼식 때 들러리가 필요하다면서 내가 꼭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장문의 사과와 부탁을 읽는데 정말 마음이 너무 복잡했다.

 

분명 나는 이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정말 많이 고민했고, 손절하는 과정에서 이미 한 번 크게 마음이 무너졌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결혼식이라는 중요한 날에 함께해달라는 부탁까지 받으니까 솔직히 마음이 다시 흔들린다.

 

분명 좋았던 기억도 있지만 내가 상처받았던 기억도 떠오르고, 그 친구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했는지 다시금 느껴지기도 하고.. 오히려 너무 많이 아꼈고, 너무 오래 함께했고, 그래서 더 많이 상처받았기 때문에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관계를 정리한 건데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나 싶은 생각이 드는데 이게 맞나 싶다.

 

친구가 8년만에 정말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살짝 약해지고, 결혼식날에 8년 동안 함께했던 친구인 내가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친구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근데 내가 들러리를 서주는 게 정말 맞는지는 모르겠다. 들러리를 서준다고 해서 다시 예전처럼 친구 관계가 되는 건 아니겠지만, 만약 들러리를 서준다고 해도 나는 다시 예전처럼 친구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솔직히 없다. 그리고 이 친구와 친구관계 유지하는 것도 자신없다. 

그런데 또 들러리를 거절하면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기도 하다.

 

8년 동안 함께했던 친구의 결혼식인데 내가 끝까지 외면하는 사람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친구 입장에서 나중에 결혼식 사진이나 그날을 떠올리면 내가 너무 매정했던 사람으로 기억이 되는 건 아닐지 진짜 쓸데없는 걱정을 혼자하고 있다. 

 

반대로 들러리를 서고 나서 또 마음이 흔들리거나, 친구와 다시 가까워졌다가 똑같은 이유로 또 상처받게 될까 봐 그것도 싫다.

 

정말 무슨 전남자친구와 헤어진 것도 아니고, 8년 된 친구와 어렵게 손절했는데 이제 와서 장문의 사과와 함께 결혼식 들러리를 서달라는 연락을 받으니까 진짜 너무 혼란스럽다.

 

그래서 지금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이미 나 자신을 위해 힘들게 정리한 관계인데, 친구의 진심 어린 사과와 결혼식이라는 상황을 생각해서 들러리를 서주는 게 맞는지, 아니면 내가 왜 손절을 했는지를 생각하고 내 마음을 우선해서 정중하게 거절하는 게 맞는지,

 

만약 내가 들러리를 서준다고 해서 다시 예전 관계로 돌아가지는 않을건데, 혹시 이 선택이 나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반대로 거절했을 때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떤 부분을 생각해봐야 하는지도 알고 싶다.

 

내년 5월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감정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제대로 생각해보고 싶은데,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나에게 가장 후회가 적은 선택일지 코치님의 조언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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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8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606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8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하며 나눈 깊은 우정과 추억이 있기에, 손절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까지 사연자님이 얼마나 홀로 속앓이를 하며 눈물 흘리셨을지 그 마음이 전해져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어렵게 마음을 추스르고 계시던 중에 갑작스럽게 전달된 장문의 사과와 들러리 요청으로 인해, 또다시 마음의 파도가 크게 몰아쳐 얼마나 혼란스럽고 마음이 무거우실지 깊이 공감이 갑니다.
    
    우선 스스로를 향해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라며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나 자신의 마음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내린 결정은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닌 나를 사랑하는 정당한 선택이었음을 꼭 기억해 주세요.
    
    이번 상황에서 어떤 결정이 가장 후회가 적을지 판단하기 위해, 친구의 결혼식이라는 상황보다 '이 선택 이후 사연자님의 마음이 얼마나 평온할 수 있는가'를 최우선 기준에 두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들러리는 단순히 하객으로 참석하는 것을 넘어 신부의 가장 가까운 곁에서 오랜 시간 기쁨과 감정을 함께 나누어야 하는 깊은 역할이기에, 마음의 정리가 완벽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게 된다면 사연자님에게 너무나 큰 감정적 소모와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관계를 다시 복원할 생각이 없고 이전과 같은 상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면, 친구의 사과는 사과대로 고맙게 받되 들러리 요청은 나 자신을 위해 정중히 거절하시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가장 지혜로운 길일 수 있습니다.
    
    거절을 하실 때도 배정함이나 미움이 아닌 "사과해 줘서 고맙고 너의 앞날을 진심으로 축하하지만, 내 마음이 다 추스려지지 않아 들러리로 축하해 주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담백하게 마음을 전달해 보세요.
    
    매정한 사람으로 기억될까 봐 걱정하기보다는, 마지막 순간까지 친구의 행복을 빌어주되 내 마음의 경계를 단단히 지켜낸 성숙한 모습을 스스로에게 남겨주는 것이 후회를 줄이는 방법이 됩니다.
    
    어떠한 선택을 내리시든 사연자님의 마음이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방향이길 바라며, 그동안 친구를 향해 최선을 다해 아껴왔던 사연자님의 소중하고 예쁜 진심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채택된 답변

    좀더 신중히 고민할 수 있는 답변이네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135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8년 동안 가까이 지낸 친구와의 관계를 끊는 일은 연인과의 이별 못지않게 큰 상실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좋은 기억도 분명히 있었고 많이 아꼈던 관계였기 때문에, 어렵게 정리한 뒤에도 마음이 아픈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거기에 친구가 뒤늦게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결혼식 들러리라는 큰 부탁까지 해왔다면 다시 흔들리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번 선택에서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은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과 관계를 다시 시작하는 것, 그리고 들러리를 서는 것은 모두 서로 다른 결정이라는 점입니다. 친구의 사과가 진심처럼 느껴져 고맙게 받아들일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친구가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결혼식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의 역할을 맡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들러리는 단순히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과는 무게가 다릅니다. 준비 과정에서 연락을 주고받고, 사진을 찍고, 결혼식 당일 가까이에서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관계가 다시 연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다시 예전처럼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비교적 분명하게 느끼고 있다면, 그 부분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혼식 하루만 도와주는 선택처럼 보여도 본인에게는 정리했던 관계를 다시 열어보는 경험이 될 수 있으니까요.
    
    또 ‘거절하면 내가 너무 매정한 사람으로 기억될까’라는 기준으로 결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기억할지는 내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8년의 관계를 끊기까지 얼마나 힘들었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죄책감이 든다는 것과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판단할 때는 ‘친구가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는가’보다 ‘내가 들러리를 선 다음의 나를 상상했을 때 어떤가’를 생각해보세요. 결혼식 이후 연락이 다시 잦아져도 괜찮은지, 친구가 관계 회복을 기대하더라도 선을 지킬 수 있는지, 결혼식 날 과거의 감정이 다시 올라와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무겁고 다시 얽히는 것이 두렵다면 그 역시 충분한 답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과를 들은 뒤 정말 마음이 달라져 ‘친구 관계를 완전히 회복하지는 않더라도 결혼이라는 중요한 순간에는 한 번 함께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본인 안에서 분명하게 생긴다면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경우에는 미리 “들러리를 서는 것이 예전 관계로 돌아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는 경계를 서로 확인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답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년 5월까지 시간이 있으니 감정이 가장 크게 흔들리는 지금 결론을 내리기보다 며칠이나 몇 주 정도 거리를 두고 생각해보세요. 사과의 감동과 오래된 추억이 조금 가라앉은 뒤에도 내가 같은 선택을 하고 싶은지를 보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
    
    결국 가장 후회가 적은 기준은 ‘8년이나 된 친구니까 무엇을 해야 하나’가 아니라 ‘이 선택이 지금의 나를 다시 상처받는 관계로 데려가는가, 아니면 내가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인가’일 것 같습니다. 오래 사랑했던 관계를 끝냈다고 해서 그 관계의 좋은 시간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시간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가까운 자리를 맡아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익명2
    작성자
    그 중간쯤 어딘가였음 좋겠는데 딱 잘라 바로 답을 내리기도 애매하네요 
  • 익명4
    저라면 한 1주일 정도 열심히 고민해보고 빨리 결정해서 정리할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솔직히 저라면 들러리 서는 것을 거절할 것 같습니다. 글쓴님은 친구와의 관계를 끝내기까지 정말 많이 고민했고, 결국 ‘나를 위해서’ 손절을 선택하신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마음이 흔들리는 이유는 친구와 다시 잘 지내고 싶어서라기보다는 8년이라는 시간과 친구의 진심 어린 사과, 그리고 결혼식이라는 특별한 상황 때문인 것 같아요. 친구가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건 다행이고, 8년 동안 좋은 추억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게 내가 힘들었던 이유를 없애주는 건 아니니까요. 특히 글쓴님 스스로도 다시 예전처럼 친구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고, 관계를 유지할 자신도 없다고 하셨기 때문에 더더욱 들러리를 서는 것은 거절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차라리 그냥 하객으로 결혼식에 참석한다면 모를까요.
    
    저는 글쓴님이 들러리를 거절하는 것이 그간의 우정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만일 제가 글쓴님의 입장이라면 “그동안 나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전해줘서 고맙고, 결혼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런데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자신이 없어서 들러리 서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거절하고 나면 한동안 마음이 아프겠죠. 그래도 그 아픔 때문에 다시 내가 힘들었던 관계로 돌아갈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글쓴님은 이미 한 번 본인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하셨잖아요. 이번 결정도 내가 매정하게 보일까봐, 친구가 곤란해질까봐를 결정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글쓴님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익명2
    작성자
    1주일로도 생각할 시간이 부족한거 같은데, 진짜 마음도 복잡하고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머리도 아프고 ㅠ
  • 익명3
    8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던 만큼 손절이 힘든 건 너무 당연하고, 친구가 진심으로 사과해온 것과 결혼식에 함께해달라는 부탁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도 그만큼 그 친구를 아끼고 있었다는 뜻이지, 지금까지의 선택이 이기적이었다는 뜻은 아닌 것 같아요. 들러리를 서줄지 고민될 때는 친구의 결혼식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하기보다, 그 부탁을 받아들인 뒤 결혼식이 끝나고 다시 연락이 이어지더라도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그리고 거절한 뒤에도 ‘그래도 그때 내 마음을 지킨 선택이었다’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기준으로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익명2
    작성자
    일단 나에게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서둘러서 답을 내릴 필요는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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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144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께서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쌓아온 정과 그만큼 깊었던 상처 사이에서 얼마나 큰 혼란을 겪고 계실지 깊이 공감해요.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큰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었는데 다른 번호로 날아온 사과와 들러리 부탁은 마음의 평화를 다시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을 거예요.
    ​하지만 사과의 크기나 결혼식이라는 이벤트의 무게에 휘둘리기보다 이 관계를 끊어냈던 최초의 이유를 다시 떠올려 볼 필요가 있어요.
    ​그 친구와의 관계는 나를 지속적으로 소모시키고 스트레스를 주었기에 나를 지키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음을 잊지 마세요.
    ​들러리라는 특별한 자리에 선다고 해서 과거의 상처가 사라지거나 앞으로의 관계가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내 감정을 누르고 마지못해 수락했다가 예전의 고통이 고스란히 재현되거나 더 큰 후회로 돌아올 가능성이 훨씬 높아요.
    ​내가 매정해 보일까 봐 걱정하는 마음은 그동안 그 친구를 얼마나 아끼고 배려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지만 이제는 타인의 시선보다 작성자님의 마음을 가장 우선에 두어야 해요.
    ​관계의 회복을 원하지 않으면서 단지 미안함이나 죄책감 때문에 들러리를 서주는 것은 서로에게 진정한 의미가 되지 못해요.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 힘들게 세운 나만의 경계를 지키는 용기 있는 선택이에요.
    ​지나간 시간에 대한 예의는 마음속으로 충분히 표한 것으로 충분하니 앞으로는 작성자님의 평온과 행복을 기준 삼아 결정을 내려보세요.
    익명2
    작성자
    승낙과 거절, 이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서 더 혼란스러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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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873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힘든 마음이 든 친구와 어렵게 관계를 정리했는데, 2주 만에 다른 번호를 통해 날아온 장문의 사과와 결혼식 들러리 부탁은 정말 혼란스럽고 마음이 무너질 만한 상황이에요.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나" 하고 자책하고 계시겠지만, 이 결정의 중심에는 타인의 시선이나 과거의 추억이 아니라 오직 나 자신이 있어야 해요.
    
    이 복잡한 갈림길에서 후회를 가장 줄일 수 있는 판단 기준들을 차분히 짚어볼게요.
    
    1. '들러리'라는 행위의 의미와 내 진짜 마음 분리하기
    결혼식 들러리는 인생에서 가장 특별하고 축복받아야 할 순간에, 가장 마음이 가깝고 신뢰하는 사람을 곁에 두는 자리예요. 외국 문화라는 이유로 형식을 채우기 위해 부르는 자리가 아니라, 두 사람의 앞날을 진심으로 기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서야 하는 곳이죠.
    ♧다시 친구로 돌아갈 마음이 없다면
    본인께서 이미 "다시 예전처럼 친구로 돌아갈 마음은 없고, 관계를 유지할 자신도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으셨어요. 마음의 여지가 없는 상태에서 남들의 눈치를 보거나 죄책감 때문에 들러리라는 거대한 역할을 맡게 되면, 그 결혼식 준비 과정과 당일 내내 불편함과 억울함, 감정적 소모에 시달리며 오히려 자신을 깊게 상처 입히게 돼요.
    
    ♧사과는 사과대로 받고, 관계는 별개로 두기친구가 뒤늦게 보낸 장문의 사과는 그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과오를 비로소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사과를 받아주는 것'과 '다시 관계의 울타리로 들어가거나 중요한 역할을 맡아주는 것'은 별개의 문제예요. 사과는 마음속으로 받아주되, 내 삶의 경계는 그대로 지켜도 괜찮아요.
    
    2. 거절했을 때의 죄책감과 수용하기
    가장 걱정하시는 부분이 "내가 너무 매정하게 군 건 아닐까",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하는 점일 거예요.
    ♧하지만 질문자님이 이 친구와 손절한 이유는 단 하루의 다툼 때문이 아니라, 8년 동안 쌓인 누적된 상처와 그로 인해 잃어버린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자기 보호의 결과였어요.
    ♧결혼식 들러리를 거절한다고 해서 질문자님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이미 남남으로 돌아서기로 한 관계에서 내 보호를 위해 거절하는 것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정당한 권리예요. 만약 거절했을 때 찾아오는 마음의 불편함이 있다면, 그것은 매정함 때문이 아니라 여전히 그 친구를 아끼고 착했던 내 마음이 남겨둔 잔상일 뿐이에요.
    
    3. 만약 들러리를 선다면 생길 일에 대한 시뮬레이션
    반대로 만약 죄책감이나 미안함 때문에 들러리를 서주기로 결정했다고 가정해 볼게요.
    ♧ 내년 5월까지 수개월 동안 드레스 피팅, 브라이덜 샤워, 예식 준비 등 외국 문화 특유의 밀접한 들러리 스케줄을 그 친구와 함께 소화해야 해요. 그 과정에서 예전의 상처가 다시 도질 확률이 매우 높고, 결혼식이 끝난 후에는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기가 이전에 비해 훨씬 더 잔인하고 복잡해져요.
    
    ♧ "한 번 눈 질끈 감고 도와주고 끝내지 뭐"라고 생각하기엔, 이 관계는 이미 질문자님의 신경세포를 너덜너덜하게 만들 정도로 에너지를 갉아먹었던 대상이에요. 내 감정의 방어막을 허물고 다시 그 진흙탕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선택이 될 수 있어요.
    
    내년 5월까지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 당장 급하게 답장을 보내거나 감정적으로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어요.
    정중하고 차분하게 마음을 정리한 뒤, 다음과 같은 뉘앙스로 거절의 의사를 전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연락해 줘서 고마워. 진심 어린 사과도 잘 받았고, 내 인생의 소중한 한 시절을 함께해 줘서 고마운 마음도 여전해. 하지만 우리가 관계를 정리하게 된 그간의 과정과 내 현재 상황을 생각했을 때, 네 결혼식의 들러리라는 큰 자리를 내가 맡는 건 서로에게 아닌 것 같아. 마음 써준 건 고맙지만 이 부탁은 정중히 거절할게. 너의 앞날은 진심으로 축복할게."
    
    타인의 시선이나 과거의 의리에 매여 또다시 나를 아프게 하는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라요. 지금은 나를 가장 먼저 지키고 돌봐야 할 때예요. 
    익명2
    작성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지금은 더 중요해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457채택률 3%
    8년이라는 긴 시간을 정리하기까지 님이 얼마나 많은 밤을 고민하고 아파했을지 마음이 깊이 전해집니다. 이별 후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견디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내린 힘겨운 결정이었을 테니까요.
    친구의 부탁을 정중히 거절하고 당신의 마음과 일상을 우선으로 지키는 것이 후회가 가장 적은 선택입니다.
    ​들러리는 관계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들러리는 단순한 하객이 아니라 신부의 가장 가까운 존재로서 기쁨을 나누는 역할입니다. 이미 마음을 정리했고 관계를 유지할 자신이 없다면, 들러리를 서주는 내내 외면과 포장 사이에서 큰 감정적 소모와 상처를 겪게 됩니다.
    ​친구의 연락은 이기적인 타이밍입니다: 차단된 번호를 피해 남편 될 사람의 번호로 연락해 사과와 함께 큰 부탁을 건넨 것은, 사과의 진심 여부를 떠나 본인의 필요가 앞선 행동입니다. 거절해도 당신이 매정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선을 넘은 것입니다.
    ​"내가 이 일을 받아들였을 때, 과거의 상처와 스트레스가 반복되어도 버틸 수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 마음의 평화보다 소중한 관계는 없습니다.
    ​"그동안 고마웠고 결혼 축하해. 하지만 내 마음이 아직 정리되지 않아 들러리는 어려울 것 같아. 앞날을 축복할게" 정도로 단호하고 정중하게 마음을 전달하시길 권합니다. 스스로를 이기적이라 자책하지 마세요. 님은 그저 자신을 보호하고 있을 뿐입니다.
    익명2
    작성자
    손절이라는 선택으로 단호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마음이 흔들리는거 보니 더 단단해질 필요가 있네요 
  • 익명1
    오늘 이 글을 읽어 보고 저는 상당히 조금 놀랐습니다. 어 세상이 참 살이다 보니까 별 일도 다 있고 신기한 일도 많은데 오늘 이 글고 나서 아 고민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론적으로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에는 어렵을 정도로 상당히 조금 난감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들러리를 서 주기에도 그렇고 들러리를 서 준다고 해도 이 친구와의 관계가 계속 유지될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고민이긴 합니다. 그러나 제가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거는 있어요. 이 친구가 본인이 와서 들러리를 서 주라고 부탁을 했잖아요. 이건 그 친구가 본인인가의 친구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결혼식에 친한 친구들을 부르고 싶잖아요. 그래서 본인을 부르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린다면은 본인은 나에게 아주 소중한 친구고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친구이기 때문에 내 결혼식에 네가와 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전한 겁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마음과 그리고 상대방의 진심으로 사과하는 듯한 느낌으로 저는 받아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과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시고 들러리를 서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친구와의 계속적인 관계와 유지의 관계는 본인의 선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은 내가 인과관계에 있어서 선택의 폭이 정말 다수의 사람들과 폭넓게 사귀고 아주 깊숙히
    그제가 내 송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친구들이 많이 많다면 어느 정도 친구의 정리도 중요한 편이기도 합니다. 왜 그러냐면은요. 우리가 살면서 너무 많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사회에 있어서 친구들과의 많은 교류와 그리고 인과 관계가 있으면 정말 좋을 거예요. 저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이런 친구들 그리고 진심어린 친구들은 과연 어떻게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결혼식 날에 내 친구들이 그의 친한 친구들이 오는 사람과 안 오는 사람으로 갈리게 되더라고요. 대부분 오는 친구들에 관해서는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편입니다. 지금 같은 병에서도 친구가 내 결혼식에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기 때문에 내 친구 관계에 있어서 그분은 지금 글을 쓰신 분에게는 상당히 소중한 친구로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들러리를 서 주지 않으신다면 그렇다고 해서 그 친구가 본인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일단은 그동안에 8년 동안 친구로서의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고 또 친구로서 오랫동안 잘 지냈던 친구이기 때문에 그래도 들러리 정도는 저는 해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뭐 그렇게 어려운 요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 가지고 힘든 요일도 아니잖아요. 해 줄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물론 그 이후서부터의 인과 관계는 앞에서부터 말씀드렸듯이 본인의 마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본인이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다면 계속 유지하면 되는 것이고요. 본인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그냥 거기서 끝에 내면 됩니다. 제가 또 앞에서 더 조언을 해 드린다면 그 친구 말고도 내가 다른 친구들이 정말 많으신가요? 정말 나에게 친구들이 많고 나의 속 이야기라든가. 나의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다 해 줄 수 있는 다 들어 줄 수 있는 친구들 그리고 내가 언제든 어려울 때 나를 찾아와 도와줄 수 있는 친구들이 정말 많은가요? 그렇게 정말 많은 친구들을 가지고 있다면 이 친구 정도는 어느 정도 삭제해도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너무나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있고 또 내가 너무나 폭넓게 사귀고 있다면 어느 정도의 정리도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또 사회생활이거든요. 어쨌든 오늘 이렇게 고민글을 써 주셔 가지고 고민을 읽고 저도 한번 쯤 생각을 해 보게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인생을 살면서 제가 어려운 경우들이 너무나 많았어요. 그럴 어려움을 겪으면서 친구들 하나하나가 떠나기 시작하면서 전혀 제 주변에 없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것들은 뭐냐면은요. 오랜 친구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 몸이 안 좋고 내가 다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 그리고 언제나 나에게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는 친구 내가 필요할 때만 연락을 하는 친구 말고 나를 진정으로 도와줄 수 있고 나를 격려해 줄 수 있는 친구들이 정말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그런 것들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오늘 들러리를 써 주는 거에 대해서 고민이 상당히 많으셨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갤러리 써 주는 거는 내가 이 친구의 관계를 유지할지 아니면 끝낼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친구로서의 마지막 배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람은 말이죠. 누구에게나 다 내 이득만으로 살 수는 없는 겁니다. 언젠가는 나도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이게 들러리가 큰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에요. 그렇지만 한 번쯤 내 친구에게 그동안 나와 이 친구의 관계에 있어서 8년간의 긴 시간 동안 함께 인연이 있었던 친구이기 때문에 들러리 정도는 괜찮다고 저는 생각이 합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시고 고민하실 필요도 없다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익명2
    작성자
    답변이 들러리 정도는 해줄 수 있는거다라고 하니 조금 혼란스럽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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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808채택률 5%
    안녕하세요. 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마음이 복잡하신지 충분히 이해가 돼요.
    이미 나를 지키기 위해 어렵게 정리한 관계인데, 상대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것도 인생에서 한 번뿐인 결혼식의 들러리를 부탁해 온다면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지요.
    
    저라면 가장 먼저 **“친구가 미안하니까 해줘야 하나?”가 아니라 “내가 이 부탁을 받아들였을 때 내 마음이 편안한가?”**를 살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들러리를 서주는 것이 곧 예전 관계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이 허락한다면 그날만큼은 친구의 중요한 순간을 축하해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반대로 거절한다고 해서 작성자님이 나쁜 친구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한 가지는 꼭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그 친구의 연락을 받고 가장 먼저 올라온 감정이 무엇이었는지요.
    반가움이었는지, 미안함이었는지, 두려움이었는지, 아니면 ‘또다시 상처받으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이었는지요.
    
    그리고 내가 들러리를 선 뒤에도 관계의 거리를 지금처럼 유지할 수 있는지, 결혼식이 끝난 후 상대가 다시 예전처럼 지내기를 기대할 가능성은 없는지, 무엇보다 그 자리에 서 있는 내 모습이 나에게 편안한지를 생각해보세요.
    
    후회가 적은 선택은 ‘상대가 가장 서운하지 않은 선택’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 선택일 때가 많습니다.
    
    내년 5월이라면 아직 시간이 충분하니 지금 당장 답을 결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조금 시간을 두고 감정이 가라앉은 뒤 다시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혹시 거절하게 되더라도
    “우리가 다시 잘 지내지 못해서가 아니라, 나는 그때의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내린 결정이야.”
    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반대로 마음 깊은 곳에서 **“그래도 그날만큼은 축하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남는다면, 그것 역시 작성자님의 진심이니 외면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결국 중요한 건 친구를 선택하느냐, 나를 선택하느냐가 아닙니다.
    친구를 축하해주면서도 나를 지킬 수 있는지, 혹은 거절하면서도 죄책감 없이 나를 지켜낼 수 있는지예요.
    
    이미 한 번 자신을 지키기 위해 힘든 결정을 내리셨던 분이라면, 이번에도 다른 사람의 마음보다 내 마음의 목소리를 아주 천천히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작성자님이 틀린 것이 아니에요.
    
    나를 지키는 선택도 사랑이고,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선택도 사랑입니다.
    그중 어느 쪽이 지금의 나에게 더 따뜻한 선택인지 천천히 찾아보세요. 
    익명2
    작성자
    갈팡질팡하는 혼란스러움에 이 답변이 두리뭉실해서 아직 갈피를 못 잡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