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은 게 없는 것도 우울한건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원래 티비를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얼마 전에 우연히 이혼숙려캠프라는 프로그램의 한 장면을 처음 보게 되었어요.

내용은 잘 모르지만 위기를 겪는 부부들이 나와서 각자의 고충을 털어놓고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프로그램인 것 같더라고요.

제가 본 장면은 세상 물정 모르는 딸같은 아내에게 지친 남편의 인터뷰였어요.

남편은 "아내와 하고 싶은 것이 없어요. 아이들이 커서 대학을 가고, 결혼을 하고, 손주를 보고 싶다, 이런 생각도 없고요.

그냥 별 의미 없이 똑같은 하루하루를 살죠. 한 달 뒤, 내년에 대한 생각이 들지 않아요." 라고 말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패널로 나오는 박하선님이 "이거 되게 우울하신거잖아요." 라고 하시더군요.

그냥 남편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박하선님의 말을 듣고 문득

아, 저게 우울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프로그램을 전부 보지 않아서 부부 문제나 그 남편의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남편과 박하선님의 말이 마음에 남더군요.

저도 비슷한 마음으로 살고 있거든요.

특별히 불행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미래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어요.

 

어제 직장 동료들과 쉬는 시간에 '소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주말에 아울렛에 갈거라는 동료도 있었고

이번에 뭘 샀는데 너무 좋다는 동료도 있었고

요즘 뭐가 유행인데 비싸서 구경만 하고 있다는 동료도 있었는데

저는 할 말이 하나도 없었어요.

저는 갖고 싶은 것이 하나도 없거든요.

생필품 같은 것들은 당연히 사지만 

솔직히 물건을 사와서 정리하는 것이 귀찮아서 정말 최소한으로만 구매하고 있어요.

먹고 싶은 것도 없어서 배달 어플이랑 집 주변의 음식점을 한참 동안 검색만 하다가 꺼버리기 일수고요.

저는 지금까지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어제 직장동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뭐랄까,..

나 자신을 위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좀 부끄럽기도 했고요,

또 내가 지금 우울한건지 욕심이 없어진건지, 좀 혼란스럽게도 했어요.

 

욕심이 줄어든 것이라면 괜찮은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게 되었다는 의미일테니까요.

그런데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불편해진 것을 보면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마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욕심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것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무언가를 갖고 싶고, 먹고 싶고,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려면

그것을 했을 때 내가 행복할 것 같다는 기대가 있어야 하는데

이제는 그런 기대 자체가 별로 없어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걱정스러워졌어요.

당연히 저도 나이가 들었으니 늘 젊은 시절의 나처럼 살 수는 없겠죠.

이미 어느 정도 경험해봤고 

인생에 큰 사건이 생기지만 않는다면 앞으로의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대충 예상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예전처럼 미래가 궁금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저는 그게 조금 아쉽거든요.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무언가가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냥 하루하루 시간을 죽이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한 달 뒤, 내년에 대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TV 프로그램의 그 말이 자꾸 생각나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 이런게 자연스러운건가요?

혹시 저처럼 갖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으신 분이 계신가요?

단순히 물욕이 줄어든건지, 삶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건지 궁금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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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울증을 주제로 4.7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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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336채택률 4%
    작성자님께서 느끼시는 ‘갖고 싶은 것도 없고, 미래에 대한 기대도 줄어든 상태’에 대해 깊이 공감합니다. 이런 감정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도 있지만, 또 우울감과도 연결될 수 있어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요.
    
    먼저, 욕심이나 물욕이 줄어드는 것은 성숙과 내적 안정이 생기면서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며 진짜 필요하거나 의미 있는 것에 집중하게 되고, 삶의 단순함과 균형을 추구하는 태도가 생겨나죠. 이런 점에서는 ‘욕심이 줄어든 것’이 긍정적인 변화일 수 있어요.
    
    하지만 반대로, 삶에 대한 기대나 흥미가 사라지고, 무기력감이나 허무함이 함께 느껴진다면 우울감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기대나 즐거움이 줄어드는 것은 일상에 활력을 잃고, 마음이 무거운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혼자서 고민하기보다는 가까운 사람이나 전문가와 이야기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작성자님이 이야기한 TV 프로그램 속 남편의 모습처럼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느낌’,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즐거움이 없는 상태’는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어려움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사회적 관계에 피로감을 느끼고, 내면의 심리적 부담이 있을 때 더 크게 다가올 수 있어요.
    
    나이 들어감에 따라 삶의 의미와 기대를 다시 찾는 과정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새로운 취미나 활동에서 의미를 찾고, 누군가는 가까운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통해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자신의 내면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작은 기대’라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해요.
    
    또한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지금 내 삶의 가치와 행복에 집중하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갖고 싶은 것이 없는 나’도 충분히 의미 있고 좋은 상태일 수 있어요. 다만 그 느낌이 썩 편하지 않다면, 무기력이나 우울감으로 깊어지는 것인지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점검해 보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마음이 무겁거나 혼란스러울 때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조용한 산책이나 좋아하는 음악처럼 작은 일상 속 위로를 찾아보세요. 그리고 주변에 솔직하게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대화하며 외로움을 덜어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작성자님의 느낌은 혼자가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삶의 기대와 욕심이 변하는 경험을 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때로 혼란스러워하기도 합니다. 천천히 자신을 이해하며 작은 희망과 관심을 다시 발견할 수 있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채택된 답변

    정성스러운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코치님의 조언처럼 남과 비교하는 삶의 태도는 조금 내려놓아보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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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669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께서 마주하신 마음은 단순한 물욕의 상실이라기보다는 오랜 시간 성실하게 일상을 건너온 이들에게 찾아오는 정서적 허기일 수 있어요.
    ​누군가와 삶의 속도를 맞추려다 보면 내가 진짜로 원했던 리듬을 잃어버리게 되기도 하니까요.
    ​미래가 뻔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그만큼 삶을 단단하게 이해하고 잘 살아왔다는 방증이기도 해요.
    ​하지만 내일을 향한 작은 호기심마저 흐려졌을 때 밀려오는 쓸쓸함은 결코 가볍지 않은 감정이지요.
    ​동료들의 활기찬 소비 이야기 속에서 소외감을 느낀 것은 어쩌면 내 마음의 안테나가 오랫동안 꺼져 있었다는 뒤늦은 알아차림일지도 몰라요.
    ​욕심이 줄어든 것과 삶의 기대가 사라진 것은 종종 한 끗 차이로 다가와서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어요.
    ​무언가를 갖고 싶고 먹고 싶은 마음은 결국 나라는 존재가 앞으로도 잘 살아가고 싶다는 내밀한 신호거든요.
    ​그 신호가 잠시 멈춰 섰다고 해서 너무 불안해하거나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거창한 미래나 설레는 계획이 없더라도 오늘 저녁에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이나 고요한 밤의 쉼처럼 아주 작은 순간에서 온기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거대한 기대 대신 소소한 감각들을 하나씩 깨워가다 보면 잊고 지냈던 내일에 대한 작은 궁금증도 자연스럽게 고개를 내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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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무룩
    방송 속 한마디가 마음에 오랫동안 잔상처럼 남았던 것은, 
    그동안 나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내 마음의 상태를 정확하게 짚어주었기 때문일거에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갖고 싶은 것이 없고 미래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상태 역시 우울의 중요한 증상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우울이라고 하면 눈물을 흘리거나 극심한 슬픔과 통증을 느끼는 상태만을 떠올리지만, 심리학과 정신의학에서는 감정이 무뎌지는 '무감각'과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쾌락 상실', 그리고 미래를 그리지 못하는 '동기의 부재' 또한 우울의 핵심 증상으로 봅니다. 특별한 불행이나 사건이 없더라도 마음의 에너지가 오랜 기간 고갈되면, 우리 마음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감정의 스위치를 꺼버리고 일상을 무채색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따라서 지금 느끼시는 마음은 단순히 욕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동안 무던히 삶을 살아내느라 마음의 방전이 찾아온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너무 두려워하거나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남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마음의 상태를 돌아보고 이상 신호를 알아차린 지금의 경험 자체가, 마음을 회복해 나가는 아주 소중하고 건강한 첫걸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거창한 열정이나 목표를 찾으려 애쓰기보다는, 그동안 애써온 스스로를 다독이며 작고 소소한 감각부터 하나씩 살려나가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혹시 이러한 무기력함이나 욕구의 부재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혹은 요즘 일상에서 나를 가장 지치게 만드는 상황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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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970채택률 3%
    마음의 에너지가 많이 낮아져 계신 상태라, 그 TV 속 남편의 말과 동료들과의 대화가 더 깊게 잔상으로 남으셨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 물욕이나 욕심이 줄어든 것과, 삶 전체에 대한 기대감이 희미해진 것은 다릅니다. 갖고 싶은 것이 없는 건 단순한 '소비욕의 감소'일 수 있지만, 먹고 싶은 것도, 미래에 기대되는 것도 없어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듯 살아가는 느낌은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의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경험이 쌓여 삶이 예측 가능해졌다고 해서 내일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노화는 아닙니다.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불편하셨던 건, 남과의 비교라기보다는 '나도 다시 무언가에 가슴 뛰고 싶다'는 마음속 작은 열망이 보낸 신호일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거창한 목표가 아닙니다. 아주 작은 것부터 내 감각과 취향을 다시 깨워보는 작은 시도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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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777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갖고 싶은 물건이 없거나 소비에 관심이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우울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미 필요한 것들이 갖춰지고, 물건을 사는 것보다 다른 곳에서 만족을 느끼게 되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그래서 ‘물욕이 없다 = 우울하다’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다만 글에서 조금 더 눈여겨보고 싶은 부분은 물건 자체보다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미래에 기다려지는 것도 별로 없다’는 부분입니다. 예전에는 즐거움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해봤자 별다를 것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삶의 여러 영역으로 퍼져 있다면 단순히 욕심이 줄어든 것과는 조금 다르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의 차이를 구분하는 데에는 ‘없어서 편안한가, 없어서 공허한가’를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소비 욕구가 없어도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고, 사람을 만나거나 취미를 즐기고, 좋아하는 음식이나 휴일을 기다리는 마음이 있다면 반드시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예전에 즐겁던 것까지 시큰둥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귀찮으며 무엇을 해도 즐거울 것 같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 우울감이나 소진과 함께 나타나는 흥미와 즐거움의 저하일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사고 싶은 물건이나 거창한 목표를 만들어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무엇을 갖고 싶은가?’보다 ‘최근 조금이라도 괜찮았던 순간은 언제였나?’를 찾아보세요. 맛있는 커피 한 잔, 산책, 음악, 사람과의 대화처럼 아주 작은 것부터요. 그리고 기분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예전에 조금이라도 좋아했던 활동을 작은 단위로 다시 해보면서 내 마음에 어떤 반응이 생기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즐거움은 반드시 먼저 의욕이 생기고 나서 행동하는 순서로만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나는 왜 갖고 싶은 것도 없지?’라고 새로운 기준을 만들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동료가 쇼핑에서 즐거움을 느낀다고 나도 그래야 건강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물욕의 크기가 아니라 내 삶 안에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관심과 즐거움, 관계와 의미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는가입니다.
    
    다만 이런 상태가 몇 주 이상 계속되고 예전에 좋아하던 것에도 흥미가 없어졌으며, 무기력이나 우울감, 수면·식욕 변화, 집중력 저하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라고 넘기지는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상담이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현재 상태를 한 번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 우울증은 반드시 몹시 슬프고 눈물이 나는 모습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든다고 삶에 대한 기대가 반드시 사라져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젊을 때처럼 거대한 목표나 새로운 물건이 기대의 대상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주에 이것 하나는 조금 기다려진다’는 마음부터 다시 찾아보셔도 충분합니다. 지금 느끼는 아쉬움 자체가 어쩌면 아직 내 안에 ‘조금 더 생생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남아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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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569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갖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사라진 그 마음이 문득 낯설고 헛헛하게 다겨오셨을 것 같아요. ‘이러다 정말 삶의 의욕까지 다 사라진 건 아닐까’ 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공감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언가를 갖고 싶고 하고 싶은 마음이 줄어든 상태 자체가 무조건 병적인 우울증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마음이 에너지를 아끼고 있는 ‘무기력’이나 ‘번아웃’의 신호일 가능성은 높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와, 내면에서 보내는 신호들을 몇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물욕이 줄어든 것과 삶의 기대가 줄어든 것의 차이
    단순히 물욕이 줄어든 것은 내면의 성숙이나 미니멀한 삶의 태도일 수 있습니다. 물건을 사고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피로하게 느껴져 최소한만 사는 것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려는 방어기제이기도 해요. 하지만 문제는 '물건'에만 있는 게 아니라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내일에 대한 기대'까지 함께 옅어졌을 때입니다. 이는 삶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마음의 엔진이 조금 지쳐서 공회전하고 있다는 뜻일 수 있어요.
    
    ♧지나친 '예측 가능성'이 만드는 무덤덤함
    글에서 짚어주신 것처럼, 인생의 굵직한 흐름을 어느 정도 겪어보고 앞으로가 눈에 훤히 보일 때 인간은 쉽게 지루함을 느낍니다. 뇌는 새로운 자극이나 예측 불가능한 기대감에서 도파민을 얻는데, 삶이 너무 익숙해지면 이 도파민 회로가 심심해져요. "내일이 오늘 같고, 한 달 뒤가 특별할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은 우울하다기보다는 삶의 자극이 소모되어 찾아오는 정서적 권태기에 가깝습니다.
    
    ♧ 타인의 욕망과 나의 욕망의 괴리
    직장 동료들이 무언가를 사고 계획하는 모습에서 부끄러움을 느끼셨던 건, '나도 저들처럼 열정적이어야 하는데'라는 사회적 기준과 지금의 무덤덤한 내 모습 사이의 괴리 때문일 거예요. 하지만 다른 사람의 욕망이 꼭 내 것일 필요는 없습니다. 동료들은 소비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 타입일 수 있지만, 지금 질문자님은 그런 외부의 자극보다는 마음의 평온이나 안정 유지가 더 필요한 시기일 수도 있어요.
    
    다만, 마음 한켠에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무언가가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과 갈증이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그 마음은 삶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의 증거이기도 하거든요.
    
    지금은 거창한 목표나 물욕을 만들어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배달 어플을 끄듯, 일상에서 나를 소모시키는 것들을 잠시 내려놓고 에너지를 비워내는 시간으로 생각해보셔도 좋아요. 
    
    혹시 이런 무기력함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일상에 지장을 준다면 전문가의 가벼운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은 그저 "내가 조금 지쳐서 마음의 속도를 낮추고 있구나" 하고 따뜻하게 다독여주시면 어떨까요.
    
    요즘 질문자님을 가장 편안하게 만드는 아주 소소한 감각(예: 따뜻한 물로 씻기, 좋아하는 향 맡기 등)부터 조용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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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137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우연히 접한 방송 속 한마디가 사연자님 마음 깊은 곳에 커다란 울림과 던져진 질문이 되어, 혼자 많이 가라앉고 혼란스러우셨을 마음이 깊이 전해집니다.
    
    특별히 나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미래에 대한 설렘이나 기대가 사라지고 모든 것이 무덤덤해진 일상은, 스스로를 자책하게 만들고 외롭게 만들곤 하지요.
    
    사연자님이 느끼시는 그 마음은 단순히 욕심이 사라진 해탈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삶을 살아가며 마음의 에너지가 많이 소진되어 찾아온 '마음의 방전'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음이 지치면 뇌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감정의 고저를 줄이고 무감각해지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는 사연자님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참 애쓰며 살아왔다는 유용한 신호입니다.
    
    직장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끄러움과 혼란스러움을 느끼셨던 것도, 내면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내 삶을 더 따뜻하고 생기 있게 채우고 싶다는 사연자님의 소중한 열망이 남아있다는 증거입니다.
    
    당장 거창한 물욕이나 원대한 미래의 기대를 억지로 만들어내려 애쓰기보다는, 나 자신을 위한 아주 작은 '감각의 기쁨'을 하나씩 찾아주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비싼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퇴근길에 내가 좋아하는 차 향기를 맡아보거나, 주말 아침 햇살을 받으며 좋아하는 음악 한 곡을 끝까지 들어보는 것처럼 소소한 감각적 만족을 느껴보는 것입니다.
    
    하루를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도 탈 없이 무사히 지나보낸 나"를 향해 작은 인정의 마음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가라앉았던 마음의 뿌리에 조금씩 활력이 돌아올 것입니다.
    
    모든 것이 무뎌진 것처럼 느껴질 때도 사연자님의 삶에는 여전히 가치 있고 빛나는 순간들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독촉하거나 불안해하지 마시고, 오늘 하루는 나 자신만을 위한 편안하고 따뜻한 휴식을 선물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 깊이 사연자님을 응원합니다.
  • 익명1
    글 잘 읽어 보았어. 그리고 글을 읽는 동안에 큰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을 들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상대 사회에 살면서 물론 많은 광고와 그리고 상품 구매에 대한 노출로 인해서 많은 구매를 하게 되는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상품 자체에 이미 구매력을 노출시키고 있는 상태인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물건을 구매하고 싶은 상태의 사람들로서 계속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라는 게 특징적인 것이 내가 물건을 구매해야지 경제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필요한 물건들 또 필요하지 않는 물건들 특히 더 쓸 수 있는 물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 제품과 그리고 더 좋은 제품이 나오면 그 물건을 구매하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게 왜 그런가 하냐면은 바로 그런 것들이 사람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들이거든요. 이런 것들은 바로 자본주의 주의사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지금 글을 쓰신 분 같은 경우에서는 나는 아무것도 사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이죠. 그것은 내가 꼭 필요한 상품의 생필품을 구매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은 구매라는 것은 우리가 여러 가지로 우리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지금 자본주의 사회라든가 우리 사회 자체가 광고에 노출돼 있고 마케팅에 노출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항상 그것을 보고서 구매하고 싶고 또 사고 싶게 만드는 욕구와 충동을 일으키게 합니다. 그런데 나는 그런 것들을 보아도 구매하고 싶지 않아요. 사고 싶지 않아요. 이러면은 나의 소비 습관에 대해서 문제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소비에 대한 것은요. 계속해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환경 오염이죠. 환경 오염이 심해지고 또 사람들의 물건이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찍어낸 걸 구매하다 보니까 버리는 옷들도 너무 많고 패션이라든가. 유행에 따라가다 보니 사람들이 점점 옷을 많이 구매하는 현상까지 버려지고 있어요. 이러한 것들이 환경오염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고 지금 이런 것들이 점점 변해 가는 시기 변해야 한다는 시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 같은 유럽 같은 경우에서는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주민센터라든가. 시청 구청 협회 반드시 리퍼 센터가 꼭 있게 하는 것이 법입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라든가 그 주변에 있는 동네 사람들이 언제든지 와서 내가 필요한 상품들을 중고 물품들을 구매할 수 있고 또 재사용할 수 있는 그러한 공간들 그리고 그러한 구매처들이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않잖아요. 우리가 사는 곳들은 그저 뭐 당근이라든가. 무슨 중고 판매 그 사이트 뭐 이런 데 가서 중고 나라인가요? 이런 데 가서 물건 구매하잖아요. 그러니까 우리의 물건의 소비의 습관이라든가. 이러한 패턴들이 잘못된 것이지요. 이미 외국은 이전서부터 계속해서 리퍼 상품들이라든가. 중고 상품들에 대한 재사용이 활발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안 그렇잖아요. 그래서 내가 어떠한 물건을 구매하고 싶은데 구매욕이 없다는 것은 내 소비 패턴의 습관이 아주 현대적이고 앞으로 미래 지향 적인 요새 사람들이 추구하고 있는 그러한 구매 습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리고 내가 너무 물건을 구매하고 싶지 않고 이렇게 사고 싶지 않은 것들이 결론적으로 내가 생각할 때는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 아니에요. 내가 삶의 의미가 없고 무기력해져서 물건 구매가 안 된다고 생각을 하시는 거잖아요. 근데 우리가 이럴 걸 반대로 한번 생각을 해 보세요. 내가 물건을 구매 안 하고 소비를 안 하기 때문에 내 저축할 수 있는 저축의 비용이 점점 커지고 알뜰하게 살 수 있는 거잖아요. 이런 것들은 내가 미래를 위해서 삶을 위해서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저축된 금액들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것들을 왜 다르게 반대로 생각하지 않으시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삶의 원동력이 없는 사람들은요. 사회생활도 못 하고 밖에서 인간관계 자체도 갖지를 못해요. 지금 당장 내가 조금 무기력해 보일 수 있지만 새로운 삶의 활력소를 찾는 것도 나의 하나의 새로운 삶입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니 앞으로 요소 한번 추석 때는 한번 내 소비를 위해서 자녀들에게 물건을 구매해 주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명절에 선물로 말이죠. 아니면 손주들이라든가 아니면 자식들에게 말이죠. 그러면서 소비를 한번 해 보세요. 뭐 저는 큰 걱정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익명2
    작성자
    정성 가득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읽으면서 감동받았습니다. 무분별한 소비에 대한 비판도 좋았지만, 소비하지 않는 것을 무기력으로만 보지 말고 그 이면을 보라는 말씀이 참 좋네요. 좋은 말씀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