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남들만큼 따라가기 어렵다고 느낍니다.

8-9개월차 신입입니다.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기획자와 프로그래머들과 자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하는 직종입니다. 말을 조리있게 하는 것이 어렵고 그러한 부분때문에 열심히 내용 정리를 해서 다시 설명하려고 해도 잘 안됩니다.

일이 한꺼번에 몰리면 과부화가 되어 업무 효율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업무누락도 좀 있는 편이고 업무 이해도도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고치기 위해서 회의록도 작성하고 녹음도 하고, 피드백 정리 후에 확인도 받고 있는데 직업 특성상 다양한 작업물들이 한꺼번에 들어와 고치기 위해 실행하고 있는 습관들이 다시 무너질 때가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한꺼번에 많은 일들이 들어올 때 과부화가 걸리는 점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야할까요? 자존감도 많이 낮아지고 이런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정말 나아지고싶습니다. 병원을 가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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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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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886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9개월 차라는 시간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현업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버텨오신 것만으로도 정말 애쓰셨어요.
    ​디자이너로서 기획자와 프로그래머 사이의 조율자 역할까지 해내려니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게 당연해요.
    ​우선 업무가 밀려올 때 뇌가 과부화되는 건 의지나 능력의 부족이 아니라 뇌의 처리 용량을 넘어선 신호일 뿐이에요.
    ​이미 회의록 작성이나 녹음처럼 자신만의 방어막을 치고 계신 것 자체가 정말 성실하고 대단하다는 증거예요.
    ​다만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그동안 쌓아온 좋은 습관들이 한 번의 무너짐에 쉽게 흔들렸던 것 같아요.
    ​습관은 한 번 무너지더라도 다시 가볍게 시작하면 되니 자책의 고리에 너무 깊게 빠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겪는 번아웃과 자존감 저하가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럽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아주 현명한 방법이에요.
    ​혹시 요즘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병원 방문을 고민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순간이 있으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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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194채택률 3%
    8~9개월 차는 직무 적응만으로도 벅차 과부하가 걸리기 가장 쉬운 시기입니다. 적어주신 노력을 보면 이미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하시며, 결코 일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닌 업무 처리 방식(시스템)의 정립이 필요한 상태일 뿐입니다.
    ​여러 작업이 한꺼번에 쏟아져 뇌용량이 초과될 때를 방지하기 위해 다음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말로 전달하려 애쓰지 말고, 와이어프레임이나 화면 캡처 위에 화살표와 메모(피그마 등)로 시각화하여 확인받으세요. 디자이너에게 가장 정확하고 쉬운 소통 방식입니다.
    ​노션이나 트렐로로 요청받음 - 진행중 - 검수중 - 완료 카드를 만드세요. 한 번에 '진행 중' 영역에는 최대 2~3개만 두고 나머지는 대기 상태로 시각화하세요.
    ​새로운 일 요청이 오면 "지금 A, B 작업을 진행 중이라 C 작업은 언제까지 가능합니다"라고 우선순위를 기획자/개발자에게 넘기세요.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자존감을 낮추지 마세요. 병원 방문이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전에 우선순위 쳐내기와 시각화 시스템을 1~2주일만 적용해 보세요. 자신을 미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잘해내고 계십니다.
  • 익명1
    직장 생활이라는 게 참 힘들고 어려운 부분들이 너무나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처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은 그 직장 내에서의 분위기 파악이라든가. 직장 내들과의 인과 관계라든가. 그리고 조직에 관련된 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시간이 좀 필요하고 적응의 시간들이 좀 필요하죠. 그리고 만약에 적응이 됐다 하더라도 일에 대해서 내 능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리고 나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일에 실질적인 업무 능력이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태거든요. 내가 지금 뭐 2? 30년 일했던 사람들이라든가 뭐 몇 년 차 일했던 사람들에 비해서 일을 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회사 내부의 일이라든가. 회사 내 일들을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좀 드물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에 있어서는 좀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일에 있어서 너무나 한꺼번에 부하가 오신다고 하셨잖아요. 이런 것들은 항상 직장 내에서의 가장 큰 문제들이 결국은 일에 있어서 이 그 양은 막내라든가 아니면 신입사원들의 일들이 점점 조금씩 많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처음에는 그렇게 많은 일을 주지 않습니다만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나의 일이 많아지고 내가 해야 될 일들이 조금씩 많아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뭐 그렇다고 치더라도 일단은 내가 이 일을 하고 있고 내 일에 대해서 내 적성에 맞고 자부심을 갖고 계시다면은 일을 계속해서 유지시키는 것을 저는 추천해 드리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말을 조리 있게 잘 못 하는 것 같다라고 얘기를 하신 것 같습니다. 이것은 누구나 말을 조리게 잘하는 사람들이 요새는 드물어요. 저도 말을 많이 하는 직종의 일은 아니지만은 상대방과의 대화라든가 아니면은 프레젠테이션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잘 해야 되는 사람들이 많고 또 그거에 대해서 일은 조금 떨어져도 그런 발표 능력이라든가 아니면 사람들 앞에서의 대화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사람들도 상당히 많거든요. 그래서 이거는 어떻게 보면은 각자 사람들마다 다를 수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각기의 능력과 각기의 그 주어진 분야에 따라서 사람들마다 능력 격차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자꾸 나가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프레젠테이션하고 말을 하다 보면은 이거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고 자주 해 보다 보면 경험도 쌓이고 내 스스로 말빨도 늘어난다고 해야 될까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뭐 지금은 당장은 신입이라서 막상 무엇을 해야 될지 막막하기도 하고 또 주어진 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제는 한 6개월이 넘었기 때문에 회사의 내부에 돌아가는 사정들은 어느 정도는 이제 잘 파악하고 일을 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내가 이 일에 대해서 경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수도 많고 또 경력 부족의 현상들도 나올 수 있을 거예요. 이러한 부분들은 차차 해결될 수 있는 부분들이고 업무의 과부하 같은 경우에서는 항상 우리나라의 직장들은 과부하예요. 일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직장 생활 하는 분들 대부분이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 일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일에 있어서 야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은 조금 늦게 퇴근하더라도 야근을 하면서 일에 어느 정도 정리가 필요합니다. 매일 하루하루 일을 너무나 많이 부여받고 있고 또 그것이 전혀 끝날 생각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면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마는 내가 조금 더 퇴근 시간을 늦추고 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은 일을 마무리하고 퇴근하시는 것을 저는 추천합니다. 물론 내 퇴근 시간과 내 휴식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죠. 그리고 휴식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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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661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마음속 깊이 고여 있는 답답함과 자책감이 전해져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스스로를 다그치고 계실 모습을 떠올리면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지 가슴이 아립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겨내시기 위해 회의록을 쓰고, 녹음을 하고, 피드백을 확인받는 등 얼마나 치열하게 애써오셨는지가 글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결코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방식에 과부하가 걸렸을 뿐입니다.
    
    현재 겪고 계신 어려움을 덜어내고 조금 더 단단하게 일상을 지키실 수 있도록 몇 가지 실천적인 조언과 마음가짐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업무 과부하를 줄이는 전략
    한꺼번에 일이 몰려 머릿속이 하얘지는 현상은 뇌의 작업 기억 용량을 넘어섰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모든 것을 종이로 꺼내기 
    요청이 들어오는 즉시 포스트잇이나 수첩에 적으세요. 기억하려고 애쓰는 순간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단 하나의 '우선순위'만 남기기
    여러 개가 동시에 닥칠 때는 기획자나 팀장에게 "지금 A와 B 요청이 같이 들어왔는데, 어떤 것을 먼저 진행할까요?"라고 일의 순서를 명시적으로 확인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책임감 때문에 혼자 다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 디자이너를 위한 체크리스트 루틴
    습관이 무너진다면 거창한 기록 방식보다 눈에 가장 잘 띄는 모니터 밑이나 바탕화면 메모에 오늘 끝내야 할 일 딱 3가지만 적어두는 방식으로 단순화해 보세요.
    
    2. 커뮤니케이션의 부담 덜기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것은 타고나는 역량이라기보다 기술에 가깝지만,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는 그마저도 어렵습니다.
    
    ♧ 텍스트 커뮤니케이션 적극 활용하기
    구두로 회의하거나 피드백을 받을 때 이해가 덜 되었다면 부끄러워 말고 "말씀해주신 내용을 제가 잘 이해했는지 확인차 요약해서 메신저(또는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적어보세요. 말로 즉답하는 부담을 줄이고, 나중에 일종의 '근거 자료'도 남길 수 있어 실수를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병원에 가야 할까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아주 현명하고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자존감이 심하게 떨어지고 스스로가 싫어지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이는 의지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만성적인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번아웃 증상일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 센터는 마음이 완전히 무너졌을 때만 가는 곳이 아니라, 내 뇌와 감정이 과부하로 힘들 때 점검을 받고 도움을 얻는 곳입니다. 병원을 방문하신다면 현재 겪고 있는 인지적 과부하와 자존감 하락에 대해 편안하게 터놓고 전문가의 객관적인 조언을 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신입 시절, 기획과 개발 사이에서 디자이너로서 중심을 잡고 소통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고되고 높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일입니다. 
    
    지금 겪는 서툼과 혼란은 능력의 부족이 아니라, 이 자리에서 어떻게든 잘 해내고 싶어 하는 책임감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오늘 하루는 스스로를 너무 탓하지 마시고,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지친 마음을 도닥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충분히 잘해내고 싶어 하는 멋진 역량을 가진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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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432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입사 8-9개월 차는 직무 적응을 넘어 다양한 직군과의 협업 물살이 한꺼번에 덮쳐오면서 가장 큰 과부하와 한계를 느끼기 쉬운 시기입니다. 특히 디자이너는 기획자의 대략적인 구상을 시각화하고, 프로그래머가 구현 가능한 스펙으로 전달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하므로 커뮤니케이션과 우선순위 판단에 막대한 에너지가 소요됩니다. 
    
    스스로를 바꾸고자 회의록 작성, 녹음, 피드백 재확인까지 이미 훌륭하고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업무 폭주 상황에서 시스템이 무너지자 "제 자신이 너무 싫다"며 자책하시는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이는 작성자님의 능력이 모자라거나 자질이 없어서가 아니라, 입사 초기 단계에서 다중 업무를 처리할 때 뇌에 가해지는 정보 처리 과부하 현상 때문입니다.
    
    일이 몰릴 때 발생하는 과부하와 업무 누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습관의 가짓수를 늘리는 것보다, 과부하가 걸려도 무너지지 않는 단순하고 단단한 업무 관리 및 소통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부하 방지를 위해서는 모든 업무를 머릿속에서 내려놓고 시각화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기획자와 프로그래머에게 요구받은 작업들은 즉시 메모장에 '요청받은 일, 진행 중, 완료' 단계로 단순하게 적어두고, 한 번에 오직 하나의 작업만 눈앞에 두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멀티태스킹은 뇌의 에너지를 급격히 고갈시키므로, 여러 일이 쏟아질 때는 당장 손을 대기보다 요청 목록을 나열한 뒤 팀장이나 사수에게 "현재 A, B, C 작업이 들어왔는데, 어떤 순서로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라고 물어 우선순위 결정 권한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업무 누락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상사에게 현재 본인의 업무량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보호막이 됩니다.
    
    말을 조리 있게 하기 어렵고 대화할 때 부담이 크다면, 모든 말을 즉석에서 완성해서 하려는 압박감을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메신저나 회의 도중 이해가 불확실한 요구사항이 들어오면 그 자리에서 완벽히 대답하려 애쓰지 마시고, "요청해주신 내용 정리해서 스펙과 일정 체크한 뒤 10분 뒤에 메신저로 정리해서 공유해 드리겠습니다"처럼 시간을 버는 멘트를 활용해 보세요. 텍스트로 정리하여 전달하면 말로 설명할 때의 중구난방성을 줄일 수 있고, "제가 이해한 바가 맞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라는 한 문장을 덧붙여 서면으로 확인을 받으면 업무 이해도 부족으로 인한 재작업과 누락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미 시행하고 계신 회의록 작성과 녹음은 매우 좋은 방법이지만, 일이 몰릴 때 이 정교한 습관 자체가 부담이 되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완벽한 회의록을 쓰려고 하기보다 '핵심 작업 항목(To-Do), 담당자, 마감 기한' 세 가지만 적는 3줄 요약 방식으로 대폭 간소화하여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질문해주신 병원 방문에 대해서는, 만약 이러한 과부하 상황에서 심각한 동기 부여 저하, 불면, 일상적인 우울감, 혹은 극심한 무기력함이 지속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 센터를 방문하여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을 적극 권해드립니다. 성인 ADHD나 우울, 불안 증상은 주의 집중력과 작업 기억력을 떨어뜨려 다중 업무 상황에서 과부하를 더 쉽게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병원에 가는 것은 결코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과 뇌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아 더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도구를 얻는 가장 지혜롭고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지금 느끼는 자괴감은 성장 통로의 가장 가파른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보다 하루에 딱 하나씩만 우선순위를 정해 처리하는 작은 성공을 쌓아가시기를 바라며, 작성자님의 수고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점차 일상의 평온을 되찾으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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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354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8~9개월 차면 직무에 적응하면서 동시에 실제 업무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시기라, 가장 큰 부하를 느끼기 쉽습니다.
    
    회의록 작성, 녹음, 피드백 재확인까지 스스로 시스템을 만들어 보완하려고 애써오신 점은 정말 훌륭하고 단단한 노력입니다. 하지만 작업물이 몰릴 때 그 시스템마저 무너지는 것은 개인의 능력이나 자질 부족이 아니라, '뇌의 처리 용량을 초과하는 입력을 한꺼번에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거나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과부하를 낮추고 일상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실천 방안들을 전해드립니다.
    
    '뇌' 대신 '외부 시각 도구'에 우선순위 맡기기
    
    머릿속으로 일의 순서를 정하려 하면 뇌는 금방 과부하 상태에 빠집니다.
    
    출근 직후나 작업 시작 전, 진행해야 할 모든 일을 칸반 보드(Trello, Notion 등)나 메모지에 [오늘 할 일 / 이번 주 할 일 / 대기 중] 3단계로만 시각화해 보세요.
    
    작업이 몰릴 때는 일단 목록에 적어두고, '지금 당장 눈앞의 작업 하나'에만 집중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양식으로 대화 부담 줄이기
    
    기획자, 개발자와 이야기할 때 실시간 말로 완벽히 설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디자이너라는 직무 특성을 활용해 '시각적 질문 방식'을 써보세요.
    
    "이 부분 어떻게 할까요?"라고 말로 묻기보다, 텍스트나 간단한 시안 두 가지를 보여주며 *"A안과 B안 중 어떤 방향이 기획 의도에 맞을까요?"*처럼 구체적인 선택지를 제시하는 방식이 서로의 오해와 과부하를 대폭 줄여줍니다.
    
    요청이 들어올 때 바로 '우선순위 협의'하기
    
    일이 한꺼번에 몰릴 때 가장 위험한 것은 모든 일을 다 '지금 당장'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작업 요청이 들어오면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A와 B 작업을 진행 중인데, 이 작업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조정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어 우선순위 결정을 상사나 요청자에게 위임해 보세요.
    
    시스템이 무너질 때를 대비한 '최소한의 루틴'만 남기기
    
    녹음, 회의록, 피드백 정리 등 모든 것을 매번 완벽히 하려 하면 일이 바쁠 때 그 루틴 자체가 또 다른 짐이 됩니다.
    
    일이 너무 몰릴 때는 다른 것은 다 빼고 '오늘 마감인 작업 체크리스트 작성'이라는 단 하나의 최소 루틴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과감히 생략해 보세요.
    
    병원이나 전문 상담 방문에 대하여
    
    스스로에 대한 자책으로 자존감이 너무 낮아졌거나, 출근 전후로 극심한 두통, 불면, 혹은 공황 같은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동반된다면 병원(정신건강의학과)이나 전문 상담 센터를 찾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것은 이상하거나 부족해서가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로 지친 내 마음과 뇌 상태를 검진받고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지금 겪고 계신 과정은 디자이너로서 숙련되어 가는 과정에서 누구나 거치는 거친 파도와 같습니다. 이미 해결하려고 애쓰는 그 마음 자체가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입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오늘 하루 나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