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친구가 한 명도 없는 건 아닌데, 왜 이렇게 외로울까요?
저는 친구가 거의 없는 편이에요.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끼리 모임이 있었는데, 다들 하나둘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사는 곳도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서로 연락도 거의 하지 않게 됐어요.
그중에 가장 친했던 친구 한 명과는 자주는 아니어도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곤 했는데, 그 친구마저 결혼하면서 먼 지방으로 가게 됐고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하다 보니 어느 순간 연락도 끊기게 됐어요.
대학교 때도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두 명 있었어요. 한 명은 졸업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한 명과는 아직도 만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친구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이제는 1년에 한두 번 얼굴 보는 정도가 됐어요.
그러다 보니 지금은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가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을 보면 퇴근하고 갑자기 친구한테 연락해서 “오늘 술 한잔할래?” 하기도 하고, 주말에 맛있는 걸 먹으러 가거나 카페에 가기도 하잖아요. 저는 그런 약속을 잡을 친구가 없어요. 주말에도 특별한 약속 없이 혼자 보내는 날이 대부분이고요.
사실 처음부터 외로웠던 건 아니에요. 혼자가 편해서 혼자 쇼핑하고, 혼밥하고,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아했어요. 그래서 저 스스로도 “원래 인생은 혼자야. 혼자서도 잘 지내면 되는 거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혼자가 편한 것과 외로운 건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맛있는 음식 여러 가지 시켜놓고 친구랑 수다도 떨고 싶고, 요즘 핫한 카페에 같이 가서 사진도 찍고 싶고, 친구랑 여행도 가고 싶어요.
그러다 문득
‘나는 그동안 인생을 어떻게 살아온 거지?’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이런 생각도 들어요.
나중에 제가 결혼하게 되면 결혼식에 부를 친구가 없으면 어떡하지?
부케를 받아줄 친구도 없는데 괜찮을까?
혹시 사람들이 보고 친구가 없다고 수군거리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돼요.
그래서 이제는 저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친구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동호회나 소모임 같은 곳에 나가볼까 생각도 하는데, 제가 워낙 내향적인 성격이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고 스트레스일 것 같아요.
혼자 있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며 지내왔는데, 막상 너무 오래 혼자 지내다 보니 외로움이 커진 것 같아요. 친구를 새로 만들고 싶기는 한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저처럼 내향적인 사람도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을지 걱정돼요.
저처럼 오랫동안 친구 관계가 자연스럽게 끊기면서 외로움을 느끼게 된 분들은 어떻게 다시 사람을 만나기 시작하셨나요?
혼자서 고민만 하다 보니 막막했는데, 처음부터 친한 친구를 만들려고 애쓰기보다 편안하게 안부를 나눌 수 있는 관계부터 시작해 보라는 말씀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어요.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에게 먼저 안부를 건네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제 속도에 맞춰 조금씩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 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