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특별히 나쁜 사람은 아닌데 이상하게 함께 있으면 불편한 사람이 있지 않나요?
요즘 인간관계에서 가장 애매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이런 관계입니다.
상대방이 저한테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음이 잘 맞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대놓고 관계를 끊기에는 여러모로 걸리는 게 많더라고요.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원래 저와 직접 친해진 사이는 아니고 오래 알고 지낸 친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된 사람인데요. 처음에는 여럿이 어울리다 보니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몇 번 만나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생각하는 방식이나 관심사가 상당히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제가 어떤 이야기를 꺼내면 상대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받아들이거나 자기 이야기로 넘어가고, 반대로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는 제가 공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성격과 가치관이 다르니 모든 대화가 잘 맞을 수는 없겠죠?
그런데 이상하게 그 사람과는 대화를 나눌수록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가볍게 농담을 주고받아도 웃음의 포인트가 다르고, 진지한 이야기를 하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기보다 각자 하고 싶은 말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몇 번은 제가 먼저 화제를 바꿔보기도 하고 상대방 이야기에 맞춰보려고 했는데, 그렇게까지 노력하면서 관계를 이어가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그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저와 성향이 다를 뿐 다른 사람들과는 별문제 없이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 그냥 서로 결이 맞지 않는 관계라는 생각이 들어요.
문제는 공통으로 알고 지내는 친구가 있다는 겁니다. 그 친구가 모임을 잡으면 자연스럽게 함께 나오게 되고, 저만 그 사람을 피하겠다고 하면 괜히 분위기가 이상해질 것 같아 불편해도 그냥 참석하게 됩니다.
가끔은 그 사람과 굳이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받거나 따로 친해질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막상 연락이 오면 무시하기도 애매하고, 모임에서 마주치면 평소처럼 대해야 하니 어디까지 거리를 둬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공통 친구에게 불편하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결국 다른 사람을 난처하게 만드는 일 같아 조심스럽습니다.
30대가 되면서 인간관계에 쓸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예전처럼 많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쉬는 날만큼은 편한 사람들과 만나고 싶은데, 굳이 맞지 않는 사람과 어울리느라 피로감을 느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조금 불편하다는 이유로 사람을 멀리하는 습관이 생기면 나중에는 제 주변에 남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들고요.
요즘 흔히 말하는 손절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걸립니다. 인간관계에서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관계를 정리하는 건 현명한 선택일 수 있지만,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을 조율해 보지도 않고 피하는 건 결국 갈등을 회피하는 행동이 아닐까 싶거든요. 저 역시 누군가에게는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사람일 수 있는데, 제 기준에서 편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관계를 정리하는 게 맞는지도 고민됩니다.
상대방이 특별히 잘못한 건 없지만 성향이나 대화 방식이 맞지 않는 경우에도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건강한 선택일까요?
공통 친구가 있어서 완전히 끊어내기도 애매한 상황이라면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조건 손절하거나 억지로 친하게 지내는 것 말고, 서로 불편하지 않게 관계의 선을 정하는 현실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