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주면 고마워할 줄 알았는데,,, 왜 만만한 사람이 돼있는 걸까요?
요즘 회사에서 사람 하나 때문에 출근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업무가 많아서 힘든 것도 아니고 일이 어려워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일보다 사람을 상대하는 게 이렇게 피곤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네요... 특히 제가 그동안 좋게 좋게 넘어갔던 행동들이 결국 저를 만만하게 보이도록 만든 건 아닌가 싶어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 자신이 참 답답합니다...
같이 일하는 직장 선배가 한 명 있는데 처음에는 나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회사생활하면서 모르는 부분도 알려주고 가끔 농담도 주고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거든요. 저 역시 선배라는 이유로 예의를 갖추려고 했고, 부탁하는 일이 있으면 웬만해서는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같은 공간에서 계속 마주쳐야 하는 사이인데 서로 도우면서 지내는 게 좋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부탁이 아니라 당연한 지시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더군요? 본인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바쁘다는 이유로 저한테 넘기거나, 제가 맡은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다른 일을 부탁하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처음에는 선배가 정말 바쁜가 보다 싶어서 도와줬지만 나중에는 제가 거절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일부러 그러는 건가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가장 화가 났던 건 얼마 전 일이었습니다. 제 업무를 마무리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상황이었는데 선배가 또 자기 일을 좀 처리해 달라고 하더군요. 이번에는 저도 여유가 없어서 지금 맡은 일이 끝나면 도와드리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반응이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평소에는 잘하더니 오늘은 왜 이렇게 까다롭게 구느냐는 식으로 말하면서 주변 사람들 앞에서 웃어넘기더라고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괜히 분위기가 이상해질까 봐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그날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는데도 그 말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제가 무슨 큰 부탁을 거절한 것도 아니고 제 업무부터 처리하겠다고 한 것뿐인데, 왜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더 화가 나는 건 그 자리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제 모습이었습니다. 집에 와서는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그때 왜 가만히 있었을까 하는 생각만 반복하게 되더군요. 정작 당사자는 별일 아니었다는 듯 다음 날 또 평소처럼 행동하는데 저 혼자 속이 뒤집히는 기분이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선배도 사람을 봐가면서 행동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보다 직급이 높거나 평소 자기주장이 강한 동료에게는 말을 조심하면서 저한테는 유독 편하게 요구하고 농담도 함부로 하는 편이거든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사람이 착하게 대한다고 똑같이 존중해 주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거절하지 않고 웃어넘기는 사람에게 더 쉽게 선을 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물론 저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는 건 압니다. 불편한 부탁을 받았을 때 처음부터 제 상황을 분명하게 설명했어야 했는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에 계속 받아줬으니까요. 그런데 그렇다고 제가 배려했던 행동이 무시당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사람 좋게 대하는 것과 함부로 대해도 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인데, 왜 어떤 사람들은 그 차이를 모르는 걸까요?
요즘은 선배가 말을 걸기만 해도 또 무슨 부탁을 하려나 싶어 경계부터 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편하게 지냈던 사이인데 이제는 사소한 농담에도 속으로 불쾌함을 느끼고, 다른 동료들과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더 얄밉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도 이런 감정을 계속 품고 있는 게 싫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웃으며 대하기에는 그동안 쌓인 감정이 생각보다 크네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상대방에게 예의를 지키고 배려하는 태도는 유지하면서도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려면 어떤 기준이 필요할까요?
특히 직장 선배처럼 매일 마주쳐야 하는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을 표현할 때는 어디까지 단호하게 이야기해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이제는 무조건 참고 웃어넘기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데,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대응해서 관계를 더 악화시키고 싶지도 않습니다. 제 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