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대한 사연 올리기가 쉽지 않은데.
마인드키에 마침 올라와있어서 용기내어 올려봅니다.
저는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수면제 이렇게 대표적인 약물 3가지를
고용량>저용량으로 바꿔가면서 1년정도 먹고 있어요.
지금은 유지기-안정기라서
사실 한국 사회에서 신경정신과를 다닌다고 공개하고 상담 받기가 쉽지 않은것도
사실인데, 한번 마음을 열고 다니기 시작하니 생활이 훨씬 더 여유로워지더라고요.
마음을 편하게 갖는게 누구나 말은 쉽지만
실제로 질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쉬운일이 아니거든요.
우선 제 배경을 설명드리면 좀 더 이해가 가실 것 같은데,
폭력적이고 도박을 일삼는 아버지와 욕설이 난무하는 친가쪽 식구들에게 학대를
받으며 자랐어요. 매일 저에게 퍼부어지는 욕과 매서운 눈초리는
사실 고작 10살이었던 저에게는 너무 잔인하고 괴로웠죠.
고등학교때까지도 감정기복이 너무 심해서 친구관계도 원만하게 맺기가 힘들고
사람들을 피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어요.
건강도 같이 나빠지기 시작했고, 간혹 감기라도 걸리면 비염이 심해지면서
아빠는 옮기는거 아니냐며 절 병균 취급하기도 했죠.
그런 와중에 집은 도박으로 인해 더더욱 가난해졌고, 엄마는 폭력에 익숙해져
도망갔다 다시 돌아오곤했어요. 그 와중에 저는 남동생을 챙겨야 하는 책임감에
저의 분리 불안과 어렸을 적 애정결핍은 돌아보지 못했구요.
그렇게 애 어른으로 자라고 성인이 되었는데, 연애를 하면서 제 스스로의 문제가 점점
더욱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연애를 하면 할 수록 독립적이고 건강한 연애를 하는게 아닌
남자친구에게 집착하고, 제가 미리 단정짓고 헤어져버리는 악순환을 반복했어요.
정서가 너무 불안정하고 짜증도 쉽게 난다는 걸 알았지만 해결하는 방법을
모르겠더라구요. 20대 초반에 그런 실수를 반복하면서 점점 더 우울해졌고 저는 더욱
부정적인 감정을 키워갔죠.
30대가 되면서 어느정도 경력이 쌓인 직장인이 되었고,
성숙한 어른들을 주변에서 경험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제 내면의 상처를 드디어
마주할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근처에서
찾을 수 있고, 정말 어렵지 않았어요.
시작이 반이란 말이 괜히 있는데 아니더라구요.
우선 가장 가까운 내가 갈 수 있는 신경 정신과를 찾아 상담을 받기 시작했고,
나의 성격이나 트라우마에 대한 관련검사, 교감 신경 검사 등 도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거리낌 없이 시도했어요.
시도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되는 걸 느꼈어요.
약도 거부감을 느꼈는데 궁금한건 미리 생각하고 적어서 의사선생님한테
물어보고 바로바로 답변을 받아서 불안함도 해소했구요.
걱정하지 말고, 미리 찾아보면서 내가 판단하지 말고
일단은 근처 병원에 가는거 정말 좋은거더라고요.
내가 나를 판단하면, 다른사람도 나를 판단하고 부정적으로 볼거에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 잊지 마시고, 우리 모두 행복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