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늘 긴장했고, 집에 돌아와서도 오늘 했던 말과 행동을 계속 되돌아보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했나", "내가 잘못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반복하며 쉽게 마음을 놓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책임감이 강한 성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맡은 일을 잘하고 싶고, 주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실수에도 스스로를 심하게 비난하게 됐고, 점점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도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계속 죄책감이 들 때였습니다. 쉬고 있어도 쉬는 느낌이 없었고, 잠깐 여유를 가져도 "이렇게 있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웃는 일이 줄어들면서 제 마음 상태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상담을 통해 제가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려고 하면서 스스로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는 이해와 배려를 하면서 정작 제 자신에게는 너무 엄격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후부터는 하루 목표를 낮추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집 청소를 조금만 해도 "오늘 해야 할 일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려고 했고, 작은 성취도 그냥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예전에 좋아했던 그림 그리기와 음악 듣기도 다시 시작하며 저를 위한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취미를 즐기는 것조차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이 시간에 다른 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쉬는 시간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조금씩 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힘든 일이 생겨도 예전처럼 모든 책임을 제 탓으로 돌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실수한다고 해서 제 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혹시 저처럼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면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졌으면 합니다. 회복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내가 나 자신에게 작은 여유를 허락하는 순간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