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려줄 사람이 필요해요.

올해 고등학교를 올라온 10년생 여고생입니다.

저는 단순하고, 생각이 많이 없고, 흘러가는대로 사는 편입니다. 

근데 세상은 복잡하고 어렵고 휘몰아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가, 따라가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사람 마음이 왜이렇게 꼬인건지. 얼마나 감추던지, 찾기가 어려워요. 

나라는 사람 하나도 아직 다 모르는데 자꾸만 세상을 이해하라고하니 숨이 턱턱 막히고 가슴이 먹먹합니다...

이 생각을 중학교 2학년때부터 했어요. 자각은 그 때 했지만 아마 그 전부터 그렇게 살았던것 같아요. 세상 따라가기 급급했던.

 

아침에 일어나기 정말 힘들어요. 어쩌다 너무 정말 너무 힘들어서 울리는 알람을 모른채 내버려두면 몇시간뒤 엄마가 들어와 저를 깨우고 데려다주며 왜이리 게으르냐고 하세요. 언니는 일찍 가는데 넌 왜그러냐며. 그리고 나서 학교에 도착하면 졸린상태로 수업 듣고 야자하고 하교하고 학원에갑니다. 졸리니까 당연히 졸고. 학교,학원 쌤들께 혼납니다. 정신이 있는거냐고. 이런말을 들으며 전 제가 진짜 게으르다고 생각라고제 자신이 정말 싫어져요. 그래서 알람도 더 일찍, 더 많이 맞추고 눈도 억지로 떠보고 힘이 안나도 내보려고하지만 맘대로 안돼요. 알람을 더 많이 맞출수록 제 귀는 애써 모른척 하고, 힘을 낼수록 더 힘이 들고, 밝은 생각도 점점 탁해져갑니다. 

 

학교에선 제가 나름 말도 많이하고 목소리도 크고, 웃음도 많습니다. 그래서 애들은 모를겁니다. 제가 자해를 시도하고 자살까지 생각한다는것을. 죽고싶지않지만죽고싶어요. 그냥 밤마다 너무 우울하고, 자기혐오 비하가 계속 생각나고. 그 날 하루 있었던 일 중 후회되는일을 마구 되감기하고 전에, 심지어 몇년전에 있었던 일까지 끌고와 저를 마구 비난합니다. 초반엔 "내가 우울증? 그럴일 없어. 그냥 잠시 힘들어서 이런생각을 하는거겠지. 나보다 더 힘든사람, 더 우울한 사람이 많은데 내가 어떻게 우울증이야." 이런생각을 하고 우울증 테스트를 해서 우울증이 나와도 "이건 인터넷에 있는거니까 너무 믿으면 안돼"" 하면서 애써 외면했는데. 지금도 그러는것 같아서 글을 남겨요. 

 

사실 누가 우울증이라고해도, 지금도 잘 못 믿겠어요. 그래도 누군가라도 알려줄 사람이 필요해요 객관적으로. 알려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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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9
  • 익명7
    글을 읽으면서 이건 단순히 게으르다거나 의지가 약해서 생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너무 힘들고, 알람을 더 많이 맞춰도 몸이 따라주지 않고, 밤에는 하루 있었던 일을 계속 되감으면서 자기혐오와 비하가 이어진다고 했잖아요. 그렇게 매일 학교와 야자와 학원까지 버티고 있었다면 이미 마음도 몸도 꽤 오래 지쳐 있었을 것 같아요.
    
    학교에서 웃고 말도 많이 한다고 해서 괜찮은 건 아니에요. 오히려 겉으로는 평소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동안 혼자 감당한 게 많았을 것 같아서 마음이 쓰여요. 죽고 싶지 않은데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는 말도, 정말 사라지고 싶다기보다 지금의 괴로움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에 가까울 수 있어요. 그렇다고 가볍게 넘기면 안 되는 신호이기도 해요.
    
    우울증인지 아닌지는 인터넷 검사나 댓글만으로 확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혼자 참고 버티기만 해야 하는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해를 시도했고 자살 생각까지 든다는 부분은 꼭 어른과 전문가에게 알려야 해요. 부모님께 바로 말하기 어렵다면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보건 선생님에게 글에 쓴 내용 그대로 보여줘도 괜찮아요. 말로 설명하기 힘들면 휴대폰 메모에 적어서 보여주는 방법도 도움이 돼요.
    
    저도 마음이 너무 힘들 때는 내가 왜 이 정도도 못 하나 하면서 스스로를 더 몰아붙였는데, 그럴수록 회복이 늦어지더라고요. 지금 필요한 건 알람을 더 늘리거나 더 독하게 버티는 게 아니라, 내 상태를 믿어주고 같이 방법을 찾아줄 사람을 만드는 일 같아요. 오늘 밤 자해 충동이나 죽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면 혼자 있지 말고 가까운 어른에게 바로 알리고 109나 1388에도 연락해요. 글쓴이는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 힘든 와중에도 도움을 찾으려고 글을 쓴 사람이고, 그건 분명히 잘한 일이에요.
  • 익명7
    글을 읽으면서 이건 단순히 게으르거나 의지가 약한 문제로 넘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너무 힘들고 밤마다 자기혐오와 자해나 자살 생각이 반복된다면, 이미 혼자 버티기에는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일 수 있어요. 겉으로는 친구들과 웃고 잘 지내 보여도 속이 괜찮다는 뜻은 아니고,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척 학교와 학원을 다 해내느라 더 지쳤을 것 같아요. 나보다 힘든 사람이 있다는 비교는 지금의 고통을 없애주지 못해요. 힘든 건 힘든 거고 도움받아도 되는 일이에요.
    
    저도 마음이 너무 지쳐 있을 때에는 알람을 여러 개 맞추는 것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 한 명에게 지금 자해 생각까지 들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너무 어렵다고 정확히 말하는 일이 먼저였어요. 부모님께 바로 말하기 어렵다면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보건 선생님에게라도 이야기하고, 가능하면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센터에 꼭 연결되어 보세요. 오늘 밤 자해 충동이나 죽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면 혼자 있지 말고 가까운 어른에게 바로 알리고 109나 1388에 연락해도 돼요. 글쓴이는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 오래 힘든데도 어떻게든 살아내고 도움을 찾은 사람이라서, 이제는 혼자 판단하지 말고 꼭 함께 도움을 받아봤으면 해요.
  • 익명6
    겉으로는 밝게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자해와 자살 생각, 깊은 자기비하의 고통을 홀로 감당하느라 얼마나 혼란스럽고 무서우셨을지 마음이 너무나 아픕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천근만근 무겁고 일상에서 자꾸 조는 것은 결코 게으르거나 나약해서가 아닙니다. 밤마다 과거의 일들을 되감기하며 스스로를 비난하느라 이미 마음의 에너지가 완전히 방전되어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비교하며 "내가 무슨 우울증이겠어" 하고 애써 외면하고 싶으셨겠지만, 자해 충동이나 삶을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반복되는 현재 상황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상태입니다.
    
    "객관적으로 알려달라"며 용기 내어 도움을 청한 것은 다시 건강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내면의 간절한 신호입니다. 혼자서 이 짐을 다 짊어지려 하지 마시고, 오늘이라도 부모님이나 학교 상담 선생님 등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현재 상태를 꼭 솔직하게 말씀해 보세요. 전문가의 도움과 치료를 병행한다면 반드시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극복하고 마음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 익명5
    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 온몸이 천근만근 무거워 간신히 버텨내고 있을 뿐인데, 그 고통을 미처 알아채지 못한 어머니와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왜 이리 게으르냐", "정신이 있는 거냐"라는 날 선 비난을 들으셨을 때 얼마나 억울하고 서러우셨을지 감히 그 아픔을 다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힘을 내려고 알람을 더 많이 맞추고 눈을 강제로 떠보아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스스로가 미워졌다는 고백은 작성자님이 나약하거나 게을러서가 결코 아닙니다. 밤마다 낮 동안 있었던 일들을 수없이 되감기하고, 수년 전의 과오까지 끌고 와 스스로를 난도질하느라 이미 정신적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되어 몸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태인 것입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누군가 알려달라"며 익명의 공간에 용기 내어 SOS 글을 남기신 작성자님의 선택은, 나를 이대로 방치하지 않고 어떻게든 살려내겠다는 내면의 위대한 생명력이 발현된 최고의 첫걸음입니다. 지금은 학교 성적이나 주변의 시선보다 작성자님의 생명과 마음의 안전이 수백 배, 수천 배 더 소중한 시기입니다. 더 이상 혼자서 이 서러운 밤의 고독을 견디지 마시고, 전문가의 다정한 손길을 붙잡아 엉킨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작성자님의 어두운 밤하늘 위로 멀지 않은 시내에 잔잔하고 따스한 새벽볕이 반드시 돋아날 연유입니다. 그 건강하고 귀한 회복의 여정을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 익명4
    우중희 심한 사람들은 주로 밖에 나가지 않고 또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어서 내내 그 사람이 심각한 것을 가족들이 인지하고 주변 사람들이 인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글쓴이의 글을 읽어 보면은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잘 웃고 그리고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것은 큰 우울증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학창 시절을 겪어 본 우울증은 이거보다 정말 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울증이라고 하기에는 좀 어렵고 일단은 전문가 만나 모시고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부모님과 함께 병원에 방문해 보세요. 그리고 큰 우울증까지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만약 우울증 초기 증상이라고 생각이 된다면 조기 치료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니 하루라도 빨리 부모님과 함께 병원에 방문해 보시는 것을 저는 추천해 드립니다.
  • 익명3
    객관적으로 보면 단순히 게으른 것으로 넘길 상황은 아닌거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며 우울감과 자기비난이 반복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가세요. 혼자 참고 넘기지 말고 오늘이라도 부모님이나 믿을 수 있는 선생님께 현재 상태를 솔직히 말하세요. 
  • 익명2
    우울증은 누가 더 불행한지를 비교해서 결정하는 게 아니에요.
    우울증 테스트가 진단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지금 실제로 겪고 있는 증상과 생활의 어려움, 자해와 자살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부분은 절대 가볍게 넘길 수 없어요.
    작성자님은 게으른 게 아니라 많이 아픈 아이일 수 있어요.
    지금까지 혼자서 별거 아니겠지 하며 버텨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오래 참았어요. 
    이제는 혼자 객관적인 답을 찾아내려고 애쓰지 말고 믿을 수 있는 어른 한 명에게 도움을 받는 게 필요해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고등학생으로서 지금 겪고 있는 감정의 무게와 혼란이 얼마나 크고 힘든지 깊이 이해해요. 겉으로는 밝고 활발해 보여도 마음속에서는 우울감과 자기비판, 자살 생각까지 번민하는 상황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특히 본인 스스로 우울증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어렵고, 주변과 비교하며 자신을 더욱 힘들게 하는 마음도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느끼는 고통과 생각들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런 상태는 분명히 도움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우울증은 용기 내서 도움을 청하는 순간부터 충분히 극복 가능한 병입니다.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꼭 믿을 수 있는 어른이나 상담자를 찾아 마음을 열어보세요. 당신은 너무 소중한 사람이고, 괜찮아질 수 있습니다.  
    
    
  • 익명1
    밖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니 겉으론 안 보여도, 속으로는 에너지가 다 방전돼서 몸과 마음이 멈춘 상태가 아닐까 싶어요. 게을러서 아침에 못 일어나는 게 아니라, 밤새 스스로를 걱정하느라 마음이 너무 지쳐서 몸이 비명을 지르는 걸지도 몰라요. 자해 생각까지 들 정도면 혼자 끌어안고 참기엔 너무 위험한 상황 같아요. 내가 유달리 예민해서 그런 게 절대 아니니까 너무 괴로워 말고, 병원을 찾아서 의사와 상담해보는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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