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울증을 꽤 오래 앓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닌 지도, 약을 복용한 지도 여러 해가 됐어요. 좋아진 시기도 있었고 다시 가라앉는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우울증을 ‘한 번에 극복해야 하는 것’보다는 그때그때 내 상태를 확인하면서 관리하는 것에 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요즘은 예전보다 꽤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도 하고, 약속도 잡고, 하고 싶은 일도 생기고요.
물론 아침마다 눈을 뜨면서 “오늘도 행복한 하루♡” 하는 상태는 아닙니다.ㅋㅋ 그래도 제가 정말 힘들었던 시기와 비교하면 일상을 훨씬 잘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이번에 트로스트에서 우울증 자가점검을 해봤습니다.
결과는……
🚨 31점, ‘심한 우울 상태’
응?
나 괜찮은 게 아니구나……?ㅋㅋ
30대 여성 평균은 25점인데 저는 31점이 나왔습니다.
결과에는 ‘일상 유지가 어려울 만큼 우울감이 깊어져 적극적인 도움과 돌봄이 필요한 상태’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우울 유형 검사도 해봤는데요.
이번에는 ‘엉킨 실타래’ 유형이 나왔습니다.
감정·생각·관계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스스로 풀기 어려운 상태라고 해요. 전체 참여자 중에서는 상위 2% 구간이라고 나오더라고요.
이렇게까지 상위권이고 싶지는 않았는데요.😂
처음에는 조금 의외였습니다.
제가 생각한 요즘의 상태와 검사 결과 사이에 차이가 있었거든요.
그렇다고 둘 중 하나가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예전보다 좋아진 것도 사실이고, 아직 돌봐야 할 부분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일 수 있으니까요.
깨알같이 후기도 남기는 센스!
💊 저는 오랫동안 약물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자가점검을 하기 전부터 저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약을 복용해봤고 지금도 한 가지 약만 복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신과 약이라는 게 ‘우울증에는 이 약!’처럼 일대일로 딱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담당 선생님의 처방에 따라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고 있고, 제 상태에 따라 처방도 달라져 왔습니다.
그중 요즘 제가 가장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약은 리튬입니다.
현재는 한 5개월째 리튬 600mg을 아침에 한 번 복용하고 있습니다.
리튬을 복용하면서 제가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기분의 업다운이 전보다 잔잔해졌다는 것입니다.
감정이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는 느낌이 줄어들고 전체적으로 조금 차분하게, 말 그대로 ‘캄 다운’되는 느낌이 저에게는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같은 약이라도 처방하는 이유나 용량, 효과와 부작용이 모두 다를 수 있으니 “저한테 잘 맞았으니 다른 사람에게도 잘 맞는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약의 복용이나 중단, 용량 변경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하고요.
다만 저에게 약물치료는 지금도 우울증을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31점이라는 결과를 받고 나니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은 계속 잘 먹고 있으니까, 이번에는 다른 방법도 하나 더 해볼까?”
☎️ 그래서 트로스트 50분 전화상담도 받아봤습니다
자가점검만 하고 앱을 닫기보다는, 이번에는 결과를 계기로 실제로 뭔가 하나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트로스트에서 50분 전화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약물치료를 대신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약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요즘의 저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었어요.
예약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상담사님을 고른 다음 원하는 상담 유형을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전화상담을 골랐어요.
결제를 마치면 상담사님과의 채팅창이 열리고, 그곳에서 서로 가능한 날짜와 시간을 이야기해서 예약을 확정했습니다.
저는 첫 상담이라 30%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었고, 여기에 가지고 있던 적립금 5,000원까지 사용해서 생각보다 저렴하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을 앞두고 특별히 주제를 정해가지는 않았습니다.
‘31점이 나왔으니 이 문제를 상담해야겠다!’ 같은 것도 없었고요.ㅋㅋ
그냥 요즘의 제 자신에 대해서 편하게 이야기했습니다.
50분 동안 이야기를 하고 나니 뭔가 엄청난 답을 얻었다기보다는, 머릿속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생각들이 잔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혼자 생각할 때와 달리 누군가에게 말로 꺼내다 보니 제 생각을 조금 떨어져서 볼 수 있었고, 상담을 마친 뒤에는 마음도 한결 편해졌습니다.
그래서 일회성으로 끝내기보다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아보기로 마음먹었고, 다음 상담 예약도 잡았습니다.
저는 이미 병원에 다니면서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약물치료와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꺼내놓는 경험은 또 조금 달랐습니다.
그래서 굳이 둘 중 하나만 고르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약도 잘 먹고, 상담도 꾸준히 받아보려고요.
🎧 내친김에 트로스트 명상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해봤습니다.
트로스트에 사운드테라피가 있길래 ‘매일 명상’을 시작했어요.
마침 첫 30일 무료 쿠폰도 받을 수 있어서 부담 없이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명상이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마음이 힘들 때는 명상을 찾아서 틀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조차 하나의 ‘할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앱을 열어보니 첫날 명상이 4분이더라고요.
4분이면…… 이건 할 수 있겠다.ㅋㅋ
그래서 그냥 시작했습니다.
아직 멀리 가진 못했습니다.😂
한 번 명상한다고 갑자기 우울감이 사라질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지금은 그저 하루에 몇 분이라도 다른 걸 하지 않고 제 상태를 가만히 살펴보는 시간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30일 동안 해보고 저한테 잘 맞으면 계속해볼 생각입니다.
🌱 요즘 제 우울증 관리법은 ‘하나씩 더 해보기’입니다
우울증을 오래 겪으면서 저에게 딱 맞는 단 하나의 방법을 발견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병원에 가고,
처방받은 약을 먹고,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고,
하루 몇 분이라도 명상을 해보고.
지금의 저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겁니다.
이번 자가점검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31점이라는 결과를 보기 전에도 저는 치료받고 있었고, 결과를 본 다음 날에도 저는 똑같이 제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러니 그 숫자가 갑자기 저를 ‘심하게 우울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린 것은 아닐 겁니다.
대신 “나는 요즘 정말 어떤 상태지?” 하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상담을 받았고, 다음 상담까지 예약했습니다. 미뤄두었던 명상도 시작했고요.
생각해보면 31점 덕분에 제가 해보는 일이 두 개나 늘어난 셈이네요.ㅋㅋ
💙 자가점검을 망설이고 있다면
검사 결과가 안 좋게 나올까 봐 자가점검 자체를 망설이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31점, ‘심한 우울 상태’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검사 전의 저와 검사 후의 저는 같은 사람입니다.
31점이라는 숫자가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시간을 지우지도 않았고, 그동안 받아온 치료의 의미를 없애지도 않았습니다.
자가점검은 진단도 아닙니다.
다만 저에게는 ‘지금의 나를 한번 확인해보자’는 작은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거창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요.
상담을 한번 받아볼 수도 있고, 병원에 가볼 수도 있고, 저처럼 일단 4분짜리 명상부터 틀어볼 수도 있으니까요.
저도 아직 관리 중입니다.
약도 계속 잘 먹고, 상담도 받아보고, 명상도 해보면서 저한테 맞는 방법을 하나씩 찾아가려고 합니다.
이번 검사에서 받은 31점을 굳이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이 정도일 것 같아요.
‘심한 우울’이라는 결과가 끝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위해 뭘 하나 더 해볼지 생각해보는 시작이었습니다.
우울증 인기글
- 01댓글글을 읽는 내내 제 이야기 같아서 마음이 먹먹해졌어요. 저도 우울증이 깊어졌을 때 슬픈 것보다 그냥 세상의 볼륨이 0이 된 것처럼 아무런 감정도 안 느껴지는 게 제일 무서웠거든요. 사람이 싫은 게 아니라 대화하는 에너지 자체가 바닥나서 번거롭게 느껴지는 건데, 외로움마저 무뎌진 내 모습에 자책하게 되더라고요. 작성자님, 혼자 있는 게 편한 것과 마음이 지쳐 방어기제를 켜둔 건 분명 다른 것 같아요. 지금은 마음의 배터리가 방전돼서 잠시 감정 차단막을 내려놓은 상태일 뿐이에요. 유난히 내 상태가 낯설게 느껴지는 날이겠지만, 너무 서두르지 말고 그저 숨 쉬고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계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힘내세요.132026.11.02
- 02댓글글쓴이님이 느끼는 조급함은 결코 잘못되거나 이상한 게 아니에요. 그동안 삶을 대할 때 늘 책임감 있게,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오셨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낯설고 불안한 것뿐입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뒤처질까 봐 두려운 마음도 나를 지키고 싶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다른 사람들의 일상과 비교하며 숨 가쁘게 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어도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신 거예요.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속도가 아닌, 글쓴이님만의 편안한 걸음걸이를 인정해 주고 다독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53026.11.03
- 03댓글글을 읽는 내내 제 얘기 같아서 가슴이 찌릿했어요. 상대방의 작은 표정 변화나 침묵에도 '나 때문에 불편한가?', '내가 아까 말을 잘못했나?' 소설을 쓰며 혼자 밤새 자책하곤 하거든요. 글쓴이님,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그 고운 마음은 잘못이 없어요. 다만 우울감이 깊어지면 그 화살이 자꾸 나를 향해서 모든 상황을 내 탓으로 돌리게 되더라고요. 상대방의 기분은 온전히 그 사람의 몫일 때가 훨씬 많습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까지 글쓴이님이 책임지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동안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가장 많이 다쳤을 글쓴이님의 마음을 먼저 다정하게 안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42026.11.03
- 01코치 답변작성자님,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는 순간보다 그 일이 지나간 뒤 자신을 탓하고 미워하게 되는 마음이 얼마나 힘드실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작성자님이 자신의 말투와 행동을 돌아보며 이렇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는 뜻으로 느껴집니다. 사람이 늘 한결같이 너그럽고 여유로울 수는 없잖아요. 평소에는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일도 어느 날은 유난히 거슬리고, 작은 일에도 마음이 불쑥 올라오는 날이 있습니다. 어쩌면 마음속에 쌓인 피로와 긴장이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순간에 짜증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마음이 지쳐 있을 때는 물건이 제자리에 없는 일조차 평소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렇다고 작성자님이 못된 사람이거나 감정을 다스릴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짜증을 냈던 자신을 반성하는 것과 자신을 미워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상대방에게 퉁명스럽게 대했다면 다음에는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하면 되고,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미안하다고 표현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그 한 번의 실수로 자신의 인격 전체를 나쁘게 평가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왜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졌을까 하는 질문을 자신에게 조금 다정하게 해보셨으면 합니다. 잠은 충분히 자고 있는지, 몸이 피곤하지는 않은지, 나도 모르게 참고 넘긴 일들이 쌓여 있지는 않은지요. 우울감이나 마음의 소진이 반드시 슬픔이나 눈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짜증과 예민함으로 나타나기도 하지요. 이런 변화가 계속되고 일상이나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면 혼자 성격 탓으로 돌리지 말고 전문가와 마음 상태를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작성자님,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만 너그러우려고 하지 마시고 자신에게도 조금 너그러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가끔 마음이 좁아지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 조금 날카로웠다고 해서 내일도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자신을 미워하는 데 마음을 쓰기보다 오늘은 참 많이 지쳐 있었구나, 내 마음도 돌봄이 필요했구나 하고 자신을 한 번 안아주셨으면 합니다. 작성자님이 다시 예전처럼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날들이 조금씩 많아지기를 바랍니다.132026.11.01
- 02코치 답변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마음 한편이 먹먹해집니다. 특별히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사소한 말 한마디에 울컥하고,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말에도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이 어쩌면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많은 감정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지내셨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는 일에 익숙해지곤 합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하고, 서운해도 그러려니 넘기고, 누군가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기보다는 스스로 다독이며 지나가는 날이 많지요.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오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낼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누군가의 작은 배려에 울컥하고, 별뜻 없이 건넨 말 한마디에 마음이 오래 머물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 말 자체가 아픈 것이 아니라, 그 말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에 그동안 쌓여 있던 피로와 서운함이 함께 건드려진 것일 수도 있겠지요. 작성자님, 눈물이 많아졌다고 해서 마음이 약해진 것은 아닙니다. 예전처럼 무던하게 넘기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은 때로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마음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방식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이제 눈물이 날 것 같을 때 무조건 참으려고 애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혼자 있을 때는 마음껏 울어도 좋고, 누군가 앞에서 울컥한다면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르셔도 괜찮습니다. 감정을 감추는 것보다 먼저 내 마음이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오래 이어지거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준다면 마음의 피로뿐 아니라 수면이나 신체적인 변화도 함께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작성자님, 이제는 모든 일을 의연하게 넘기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만큼 내 마음도 헤아려 주세요.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애썼다면, 이제는 나 자신에게도 조금 다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이 난다는 건 약해졌다는 뜻이 아니라, 내 마음에도 돌봄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까요.152026.10.31
- 03코치 답변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따뜻하게 괜찮다고 말해주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에는 참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쓰였습니다. 힘들다는 말을 꺼내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막상 털어놓고 난 뒤에는 내가 너무 많이 이야기했나, 괜히 걱정을 끼친 건 아닐까 하며 대화를 되짚어보게 되지요. 어쩌면 작성자님은 힘든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 더 어려우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힘들다고 말하는 것은 약한 모습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 사람을 믿고 내 마음 한 조각을 내어놓은 것일 수 있지요. 작성자님이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을 때 그 사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처럼, 상대방도 작성자님의 이야기를 그렇게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확인되지 않은 상대방의 표정이나 반응까지 혼자 해석하며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속마음을 다 털어놓을 필요도 없어요. 오늘은 조금만 이야기하고 싶으면 조금만, 그저 누군가 곁에서 들어주기만 바란다면 조언보다는 들어달라고 말해도 됩니다. 마음을 여는 속도와 깊이는 작성자님이 정하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작성자님이 마지막에 쓰신 문장이 참 좋았습니다. 힘들다고 말한 뒤에도 스스로를 탓하지 않는 연습을 하고 싶다는 그 마음이요.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만큼 자신에게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누군가에게 위로받을 자격은 늘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힘든 날에는 힘들다고 말해도 되고, 위로받았다면 미안해하지 않고 고맙게 받아도 됩니다. 작성자님, 오늘만큼은 자신의 마음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362026.10.30
- 01코치 답변작성자님,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는 순간보다 그 일이 지나간 뒤 자신을 탓하고 미워하게 되는 마음이 얼마나 힘드실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작성자님이 자신의 말투와 행동을 돌아보며 이렇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는 뜻으로 느껴집니다. 사람이 늘 한결같이 너그럽고 여유로울 수는 없잖아요. 평소에는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일도 어느 날은 유난히 거슬리고, 작은 일에도 마음이 불쑥 올라오는 날이 있습니다. 어쩌면 마음속에 쌓인 피로와 긴장이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순간에 짜증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마음이 지쳐 있을 때는 물건이 제자리에 없는 일조차 평소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렇다고 작성자님이 못된 사람이거나 감정을 다스릴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짜증을 냈던 자신을 반성하는 것과 자신을 미워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상대방에게 퉁명스럽게 대했다면 다음에는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하면 되고,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미안하다고 표현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그 한 번의 실수로 자신의 인격 전체를 나쁘게 평가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왜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졌을까 하는 질문을 자신에게 조금 다정하게 해보셨으면 합니다. 잠은 충분히 자고 있는지, 몸이 피곤하지는 않은지, 나도 모르게 참고 넘긴 일들이 쌓여 있지는 않은지요. 우울감이나 마음의 소진이 반드시 슬픔이나 눈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짜증과 예민함으로 나타나기도 하지요. 이런 변화가 계속되고 일상이나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면 혼자 성격 탓으로 돌리지 말고 전문가와 마음 상태를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작성자님,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만 너그러우려고 하지 마시고 자신에게도 조금 너그러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가끔 마음이 좁아지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 조금 날카로웠다고 해서 내일도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자신을 미워하는 데 마음을 쓰기보다 오늘은 참 많이 지쳐 있었구나, 내 마음도 돌봄이 필요했구나 하고 자신을 한 번 안아주셨으면 합니다. 작성자님이 다시 예전처럼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날들이 조금씩 많아지기를 바랍니다.132026.11.01
- 02코치 답변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마음 한편이 먹먹해집니다. 특별히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사소한 말 한마디에 울컥하고,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말에도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이 어쩌면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많은 감정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지내셨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는 일에 익숙해지곤 합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하고, 서운해도 그러려니 넘기고, 누군가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기보다는 스스로 다독이며 지나가는 날이 많지요.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오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낼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누군가의 작은 배려에 울컥하고, 별뜻 없이 건넨 말 한마디에 마음이 오래 머물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 말 자체가 아픈 것이 아니라, 그 말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에 그동안 쌓여 있던 피로와 서운함이 함께 건드려진 것일 수도 있겠지요. 작성자님, 눈물이 많아졌다고 해서 마음이 약해진 것은 아닙니다. 예전처럼 무던하게 넘기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은 때로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마음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방식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이제 눈물이 날 것 같을 때 무조건 참으려고 애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혼자 있을 때는 마음껏 울어도 좋고, 누군가 앞에서 울컥한다면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르셔도 괜찮습니다. 감정을 감추는 것보다 먼저 내 마음이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오래 이어지거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준다면 마음의 피로뿐 아니라 수면이나 신체적인 변화도 함께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작성자님, 이제는 모든 일을 의연하게 넘기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만큼 내 마음도 헤아려 주세요.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애썼다면, 이제는 나 자신에게도 조금 다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이 난다는 건 약해졌다는 뜻이 아니라, 내 마음에도 돌봄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까요.152026.10.31
- 03코치 답변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따뜻하게 괜찮다고 말해주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에는 참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쓰였습니다. 힘들다는 말을 꺼내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막상 털어놓고 난 뒤에는 내가 너무 많이 이야기했나, 괜히 걱정을 끼친 건 아닐까 하며 대화를 되짚어보게 되지요. 어쩌면 작성자님은 힘든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 더 어려우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힘들다고 말하는 것은 약한 모습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 사람을 믿고 내 마음 한 조각을 내어놓은 것일 수 있지요. 작성자님이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을 때 그 사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처럼, 상대방도 작성자님의 이야기를 그렇게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확인되지 않은 상대방의 표정이나 반응까지 혼자 해석하며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속마음을 다 털어놓을 필요도 없어요. 오늘은 조금만 이야기하고 싶으면 조금만, 그저 누군가 곁에서 들어주기만 바란다면 조언보다는 들어달라고 말해도 됩니다. 마음을 여는 속도와 깊이는 작성자님이 정하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작성자님이 마지막에 쓰신 문장이 참 좋았습니다. 힘들다고 말한 뒤에도 스스로를 탓하지 않는 연습을 하고 싶다는 그 마음이요.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만큼 자신에게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누군가에게 위로받을 자격은 늘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힘든 날에는 힘들다고 말해도 되고, 위로받았다면 미안해하지 않고 고맙게 받아도 됩니다. 작성자님, 오늘만큼은 자신의 마음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3620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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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2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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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026.10.06 - 05
요즘은 하루가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12]
381026.10.04 - 06
하루 중 괜찮은 순간이 있어도 금방 다시 기분이 가라앉습니다[10]
261026.10.16 - 07
아침부터 기분이 가라앉는 날에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요[10]
241026.10.16 - 08
별일 없이 하루를 보냈는데도 저녁만 되면 괜히 울적해집니다[8]
451026.10.19 - 09
별것 아닌 결정을 내리는 것도 요즘은 유난히 어렵습니다[8]
271026.10.17 - 10
사람들 앞에서는 잘 웃는데 집에 돌아오면 기분이 가라앉습니다[8]
281026.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