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다시 올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요. 두렵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 우울증이 있었습니다. 뭐 예전에도 글을 올린 바와 같이 우울증이라는 좋지 않은 병에 걸리고 나서 좀 힘들었던 사춘기와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제가 중학교 때 우울증을 알았거든요. 그러고 나서 가족들과 지인들 친구들이 참 많은 도움을 줘서 지금은 이제 정년이 1년 남았어요. 결혼도 하고 사회생활도 하고 자녀들도 이제 사회생활을 하고 저는 이제 1년만 더 다니면 사회생활에도 막을 내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울증은 저에게 하나의 기능 추억으로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요새 퇴근을 하고 나면 조금 심심해지고 좀 우울해지는 기분이 되기는 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우울증에 걸린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우울증에 걸린 거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있어요. 생각 외로 많더라고요. 하긴 내가 우울증에 걸린 거에 대해서 알고 있으면은 참 그것도 우울증 초기 증상으로 금세 다 나왔겠죠. 저 또한 제가 우울증인지를 몰랐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가족들이 저를 우울증이라고 생각하고서 병원에 데려가서 저도 알게 된 것입니다마는 아무튼 대부분의 우울증 초기 증상을 가지신 분들이 내가 우울증인지 이거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 많아요. 그러고 나서 나중에 내가 우울증이라고 나왔을 때는 그때는 정말 늦은 것이죠. 초기 증상은 이미 지난 상태가 되었고 약물 치료라든가 상담 치료를 참 적극적으로 받아야 될 시기가 되는 겁니다. 아무튼 뭐 이야기는 여기까지고요. 앞에 서두는 이렇습니다. 그리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면은 저는 이제 퇴직을 하고 나서 이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제 퇴직하면 뭘 할까? 참 고민도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 것은 저의 공허함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퇴근을 하고 나니까 아무도 저를 반겨 주는 사람이 없다군요. 뭐 그거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지만 제가 이런 경험을 갖게 될 거라고는 저는 상상을 못 했습니다. 그저 젊었을 적에는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해서 가족을 위해서 돈을 벌어다 주면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하지만 지금 시간이 지나서 퇴직할 때가 시간이 되다 보니까 아 이게 잘못된 생각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침에 보통 일어나면은 자녀들이 학교에 다닌 시절이었으면 학창 시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자녀들이 학교에 다니는 시절 아침에 밥을 먹고 그리고 저녁에 얼굴을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얼굴 볼 수 있는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뭐 대화 시간도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뭐 자녀들은 사회생활을 해야 되겠고 그리고 자녀들 나름대로 개인적인 목표라든가. 그리고 자기 인생 성공을 위해서 달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자녀들한테 해서 때려치고 올라오라고 할 수도 없는 이야기니까 이거는 뭐 있을 수도 없는 이야기지요. 그런데다가 와이프 같은 경우에서는 그동안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참 열심히 했습니다. 저는 그거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지금 와이프 같은 경우에서는 이제 자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뭐 모임이라든가 취미 활동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늦게 들어와 가지고 오늘 제가 와서 집에서 혼자서 TV를 보면서 라면을 먹고 있는 제 모습이 참 초라하더군요. 하긴 뭐 이제 앞으로 이런 시간들이 점점 많아질 것 같기는 해요. 그래서 자녀들 간의 대화가 참 중요했던 예전 시간들이 점점 얼마나 소중했다든가 이런 것들이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모든 분들도 그렇다시피 있는 주어진 시간에 그리고 주어진 나의 행복한 시간을 잘 누리면서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뭐 제가 겪은 바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뭐 대부분의 우리 남성분들 이런 것들 많이 느끼실 거예요. 제가 요 근래에 들어서 말이죠. 느끼는 건 말이죠. 제 옆에나 제 주변에 앵무새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왜 그러냐면은 이제는 대화할 상대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화를 못 하니까 참 심심해요. 그건 사실입니다.

물론 제가 지금은 우울증이 아니에요.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제가 우울증이 한번 알았기 때문에 우울증이 어떤 건지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제가 우울증이 아니라고 해서 우울증이 올 것 같은 그런 밋밋한 조금 찝찝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왜 그러냐면은 가족들이 덥고 대화할 사람도 없고 퇴근하면은 이제 더 그렇고 그런 데다가 이제 퇴직을 하고 나면은 어떻겠습니까? 아무것도 할 게 없었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렇다고 해 가지고 손을 놓은 것도 아니에요. 제가 퇴직하기 1년 전서부터 여러 가지를 알아봤거든요. 뭐 프랜차이즈 업체도 알아보고 편의점도 알아보고 치킨집도 알아보고요. 파리바게트 배스킨라빈스 그리고 빽다방 그 커피숍도 알아봤어요. 다 체인점들이 있죠. 이러한 체인점들 하고 나면 5년 동안 진짜 열심히 일해야지 퇴직금이 마련이 될 것 같더라고요. 결국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은 그냥 자영업은 포기하고 스스로 열심히 공부를 해서 그냥 자격증 공부나 해서 다시 재취업이나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뭐 큰 돈은 아니어도 이제는 먹고 살 만큼은 벌어야 되겠죠. 그런데 이러고 나서 보니까 제가 취미 활동은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아요. 뭐 좋은 방향이긴 하지만 취미 활동도 두 개나 늘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은 어 전에는 취미 활동이 뭐 그냥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이제 집에 있으니까 시간이 많잖아요. 취미 활동이 이 두 개나 늘었고. 또 공부도 요새 하다 보니까 늦은 시간까지 좀 공부도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취미 활동도 늘고 공부 시간도 늘고 그냥 혼자만의 시간이 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 취미 활동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이면 좋은데 저는 그렇게 막 왁자지껄 이렇게 시끄러운 것은 싫고요. 어느 정도 그냥 소통만 되는 그런 공간에서 제 취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이제 꺼냈냐고요.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는지 아십니까? 다시 우울증이 올 것 같은 느낌이 조금 들어서 그래요. 하지만 뭐 저는 안심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우울한 상황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좀 심심한 건 사실이에요. 그리고 대화할 상대가 좀 필요하다는 것도 사실이고요. 예전에 제가 보아왔던 그 주변에 나이 드신 동네 분들 있잖아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그냥 말하고 이야기하고 심심하셔 가지고 말이죠. 지금 제짝이 딱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두려움이 참 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지나간 시간이라든가 지나간 추억들 그리고 내가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런 시간들 정말 소중하고 잘 사용할 수 있으시기 바래요. 뭐 잘 사용한다는 거 자체가 좀 우습긴 하지만 정말 가족들 간의 소통도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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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 익명2
    퇴직을 앞두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니 가족과의 대화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새삼 느끼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취미도 늘리고 공부도 하면서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가고 계시니 참 다행이네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작은 만남이나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을 꾸준히 만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지금의 공허함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 익명1
    중학교 때 이미 그 힘든 우울증을 한 번 이겨내시고, 치열하게 사회생활 하랴 자식들 키우랴 평생을 성실하게 달려오신 모습이 정말 대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참 먹먹해요. 은퇴를 딱 1년 앞둔 시점에 불이 꺼진 집에서 혼자 라면을 끓여 드실 때 밀려오는 그 고요함과 공허함이 얼마나 낯설고 쓸쓸하셨을지 감히 상상도 안 가요. 앵무새라도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에서 누군가와 온기를 나누고 소통하고 싶은 간절함이 묻어나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리더라고요.
    
    예전에 우울증을 심하게 겪어보셨던 터라, 최근에 느끼는 이 심심함과 찝찝한 기분이 혹시나 다시 그 어두운 터널로 이어지진 않을까 덜컥 두려운 마음이 드는 건 너무나 당연해요. 하지만 지금 느끼는 공허함은 우울증이 재발했다기보다는, 평생 내 삶의 전부였던 직장과 가장이라는 역할에서 물러나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삶의 상실감에 가까워요. 무엇보다 내가 지금 어떤 마음 상태인지 스스로 명확하게 인지하고 살피고 계신다는 것 자체가 이미 마음의 면역력이 단단해지셨다는 증거니까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게다가 퇴직을 앞두고 손을 놓고 계신 게 아니라, 벌써부터 자격증 공부도 하시고 취미 활동도 두 개나 늘리셨다니 정말 멋지시고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끌벅적한 곳이 체질에 안 맞으시면 조용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호회나 소모임, 혹은 구민회관 강좌 같은 곳에서 차분하게 소통할 수 있는 말동무를 조금씩 만들어 가시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에요. 이제는 남을 위해 쓰느라 고갈됐던 시간들을 오롯이 나만의 즐거움으로 채워나갈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기도 하니까요.
    
    그동안 한 가정을 든든하게 지켜내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퇴직은 인생의 막이 내리는 게 아니라, 그동안 미뤄두었던 나 자신과의 진짜 대화를 시작하는 두 번째 인생의 출발선이에요.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두려워하느라 지금 공부하고 취미를 즐기는 소중한 오늘을 슬픔으로 채우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밤에는 스스로에게 그동안 버텨내느라 정말 수고했다고, 앞으로의 내 삶을 더 응원한다고 따뜻한 위로 꼭 건네주세요.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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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글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남는 건 “우울증이 다시 올까 봐 두렵다”는 말보다, 퇴직을 앞두고 갑자기 비어버릴 것 같은 자신의 자리를 바라보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댓글을 이렇게 달아보시면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전달될 것 같습니다.
    
    글을 읽는데 마음이 참 먹먹했습니다. 오랜 시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자녀들이 자라는 동안에는 정신없이 살아오셨을 텐데 이제 퇴직을 앞두고 조용해진 집에 혼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니 허전하고 쓸쓸하셨을 것 같아요.
    
    특히 “앵무새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참 마음에 남네요. 웃으면서 하신 말 같지만 그 안에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공허함을 곧바로 “우울증이 다시 오는 것 같다”고 단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오랜 직장생활이 끝나가는 시점에는 역할과 생활 리듬이 바뀌면서 누구에게나 허전함이 찾아올 수 있으니까요. 다만 예전에 우울증을 겪으셨던 만큼, 지금처럼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살피고 계신 것은 정말 잘하고 계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퇴직 후의 삶을 미리 고민하고, 공부도 시작하고, 취미도 만들고 계시잖아요. 저는 그것 자체가 이미 다음 삶을 준비하고 계신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가족을 위해서만 살아온 시간에서 조금 벗어나 나를 위해 사람을 만나고, 배우고, 웃을 수 있는 시간도 만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나간 가족의 시간이 소중했던 만큼, 앞으로 만들어갈 시간도 분명 소중할 거예요.
    
    너무 앞날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퇴직은 삶의 끝이 아니라,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나의 시간’을 시작하는 또 하나의 출발일 수도 있으니까요.
    
    작성자님께서 지금처럼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신다면, 이번에는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하루를 만들어가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