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니
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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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당황스러우시죠? 분명 큰 불행이 있는 건 아닌데, 삶의 색채만 쏙 빠진 채 무채색의 세상을 사는 듯한 기분일 거예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님이 겪고 계신 '무감각'은 심리적 소진(번아웃)이나 경증 우울증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우울증이라고 하면 흔히 '눈물'이나 '슬픔'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감정의 안테나가 고장 난 것처럼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정서적 둔마' 상태로 찾아오기도 하거든요. 마음이 너무 지쳤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감정의 스위치를 잠시 꺼버린 것일 수 있습니다. "나쁘지 않다"고 느끼는 건 고통에 익숙해진 것일 수도, 혹은 정말 큰 자극이 필요한 상태일 수도 있어요. 지금은 억지로 즐거움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내 마음이 잠시 쉬고 싶구나"라고 인정해 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다만, 이 무기력함이 길어져 일상의 활력을 완전히 앗아간다면 전문가와 가벼운 상담을 나눠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는 것도 회복의 과정이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님의 세상에 다시 예쁜 색깔이 돌아오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