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액티비티한 영화 좋아 하지않을까요 이거는 취향 차이가 커서 정답은 없는거 같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평소 과묵하고 감정 표현이 서툰 그야말로 전형적인 ISTP성향을 갖고 있어 집에서 가끔 무뚝뚝한 인간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제 나름의 방식으로 가족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또 이런 주제를 정하고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최근에 겪었던 작은 에피소드 때문입니다.
얼마 전 주말 저녁에 거실에서 혼자 넷플릭스로 영화 한 편을 보고 있었습니다. 평소 저는 아무거나 영화라면 가리지않고 다 보는 편이지만, 그 중에서도 치밀한 복선이 깔려 있거나 사건의 개연성이 확실한 추리물, 스릴러, 혹은 SF 장르를 즐겨 봅니다.
그날도 영화를 보며 속으로 '저 장면은 솔직히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나? 진짜 개연성은 밥말아먹었나?'라거나 '저 캐릭터의 행동은 논리적으로 앞뒤가 하나도 안맞네 케붕이다!케붕'이라며 끊임없이 입으로 중얼중얼 분석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간부터 옆에서 함께 영화를 보기 시작한 아내가 주인공의 잔잔바리 사소한 연기와 감정선 하나하나에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 아내는 정의로운 사회운동가 스타일인 ENFJ유형입니다. 아내는 영화를 보며 인물들간의 관계나 그 안에 담긴 감정선과 의미에 깊이 몰입하는 편이죠.
저는 영화의 설정오류 따위를 따지느라 바빴는데, 아내가 따뜻한 감성으로 작품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문득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제 아내와 같은 ENFJ에 대해서는 자주 봐서 대충 알 것 같은데, 아내와 같은 외향형(E)이지만, 또 다른 자유로운 에너지를 가진 ESFP분들은 과연 어떤 영화적 취향을 가지고 계실지 말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 같은 ISTP들은 기본적으로 '사실'과 '논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특별히 장르를 가려서 보지는 않는 편입니다. 잡식성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봅니다. 하지만 ISTP특유의 성향 때문인지 몰라도 유독 더 자주 보고 몰입이 잘 되는 장르들이 있습니다. 바로 앞서 말씀드린 SF, 스릴러, 그리고 범죄 수사물 같은 장르입니다. 영화 속 장치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것을 볼 때 일종의 쾌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영상미나 감동이 있는 작품도 좋아하긴 하지만, 시나리오의 탄탄함과 인과관계를 잘 묘사한 작품을 더 선호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재난 영화를 보더라도 "저 상황에서 주인공이 저런 판단을 내리는 건 비효율적이고 솔직히 말도 안되지 않나?"라고 생각하며 감정적으로 몰입하기보다는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흥행한 영화라도 감정이 너무 과잉된 멜로나 억지 신파 위주의 영화는 끝까지 집중해서 보기가 참 어렵더군요.
제가 찾아본 정보에 따르면, ESFP유형의 분들은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이라는 별명답게 현재의 즐거움과 감각적인 경험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고 하더군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매 순간 열정적이기 때문에 영화를 감상할 때도 저처럼 거리를 두고 분석하기보다는, 작품 속의 분위기와 인물들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흡수하며 즐기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ISTP인 제가 영화의 '숨은 메시지'에 집중한다면, ESFP분들은 그 순간의 '즐거움, 감성과 감각'에 더 집중하시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그래서 ESFP여러분께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평소 어떤 장르의 영화를 즐겨 보시나요?
혹시 화려한 액션이나 시각적인 즐거움이 가득한 블록버스터를 선호하시는지, 아니면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따뜻한 휴먼 드라마를 좋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영화를 보실 때 저처럼 비판적인 시각으로 개연성을 따지기보다는, 그저 그 순간의 느낌과 감정에 푹 빠져서 보시는 편인가요? 슬픈 장면이 나오면 주인공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져서 깊이 몰입하게 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사실 저같은 ISTP들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 조금 느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코 마음이 차가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사고방식 자체가 논리라는 틀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가끔은 ENFJ인 아내나 ESFP분들처럼 세상을 선명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감성적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의 시선이 부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는 여기 MBTI코너에서 저와는 다른 성격을 가진 분들의 성향을 알아보는게 참 재밌는데요,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각 MBTI별로 우리가 어떻게 다르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공유하는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ESFP 여러분의 영화 취향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