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요

솔직히 저희 집은 날마다의 간극이 큰 집입니다. 어떤 날은 굉장히 사이가 좋지만 어떤날은 또 굉장히 사이가 나빠요. 그러던 중에 언니랑 사소하게 싸웠는데 원래라면 길면 한 달 정도면 다시 얘기를 하는데 이번에는 제가 상처를 받아서 더 이상 언니 얼굴을 버거 싶지도 않고 말하는거 하나하나 듣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는 현재 생재수 상태이고, 저희 집은 어렸을때부터 아빠가 굉징히 좋은 학력을 가지고 계셔서 저희도 그런 아빠를 따라 성적에 대한 신경이 많이 쏠리는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중3이 올라가면서부터 언니가 고등학교 전학을 희망해 도시로 이사를 했습니다. 원래 제가 살던 곳은 여중밖에 없어서 저는 외모 관련해서 관심도 없었고 전교에서 3등을 할 정도로 성적도 좋았습니다. 물론 환경탓을 하는건 아니지만 이사를 오고 저는 공학에 오다보니 외모에 관련된 제 콤플렉스에 신경쓰면서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어 좋은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점수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아직도 가족들은 제가 중3때 공부만 열심히 했어도 지금처럼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주 얘기합니다. 그리고 일반고에 진학해 공부를 하는데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서 지금처럼 재수를 하게되었어요. 저는 제가 그래도 일반고에서 선택해서 야자도 하고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제가 공부를 그만큼 열심히 하지 않았기에 이런 성적이 나와서 재수를 하고 있겠지만 그래도 아무도 제 마음에 공감을 해주지 않아요. 저와 친하던 친구 두명은 원하던 대학에 가서 부모님은 굉장히 실망하셨어요. 그리고 언니도 재수를 했는데 언니도 원하는 대학을 가게되었는데 최근에 학교가 맘에들지 않다고 저랑 같이 다시 공부를 시작했어요. 제가 남들과 비교해서 못났지만 그래도 가끔은 편이되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요즘 mbti가 유행하면서 나는 t라서 공감을 못해라는 말처럼 사실상 저희 집은 t밖에 없다고 보면 됩니다. 아빠는 사실 저를 챙겨주고 싶어하지만 제가 가족들의 말로 상처를 많이 받아서 대화하는 걸 꺼려서 아빠한테 괜히 짜증을 부리곤 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이런 얘기를 털어놓기 무서워요. 가끔은 내가 가족들보다 먼저 죽어서 다들 내가 죽은 것 때문에 고통스러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제가 학생때 가장 사이가 안 좋았던 건 엄마였어요. 엄마는 특유의 톡톡 쏘는 말투와 남들과의 비교로 물론 공부를 못하니까 그렇겠지만 저의 태도를 많이 비난하셨어요. 물론 최근에는 좀 나아졌지만 언니와 싸운 이후로는 다른 가족들과도 잘 대화하지 않아요. 제가 언니한테 상처를 받은 이유는 제가 히는 행동이 정말 싫고 짜증나며 쟤 같은 애가 제일 싫다며 저를 앞에 두고 얘기를 하는 걸 듣고 나니 날 이렇게 싫어하는 사람한테 내가 뭘 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이제는 얼굴 보기도 무섭고 말을 섞고 싶지도 않아졌어요.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엄마도 저보다는 언니를 더 좋아하시는 것 같고요. 최근에는 언니기 저랑 같이 공부하는데 엄마한테 자주 나는 데학 붙여놨는데 쟤는 대학도 못붙여놓은 애라고 얘기합니다. 고3때는 죽고 싶을 때도 많있는데 그럴 용기가 없어서 아직도 살고 있어요. 저는 죽을 용기도 없는데 상처는 또 잘 받고 자존감도 낮아서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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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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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152채택률 4%
    주변에 털어놓을 사람이 없으시고, 가족과의 갈등과 상처로 마음이 많이 힘드셨을것 같아요. 그런 아픔과 외로움 가운데서도 아직 살아가고 계신 것 자체가 큰 용기예요. 지금 느끼시는 마음, 누구보다 소중하고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우선, 가족에게 마음을 열기 어렵고 상처받는 일이 반복될 때는 잠시 거리를 두고 나를 돌보는 게 필요합니다. 자기 감정을 혼자 쌓아두지 마시고, 일상을 기록하거나 감정을 솔직히 적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주변에 직접 말할 사람이 없다면, 익명으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상담센터에 도움을 요청해보는 것도 힘이 될 수 있어요.  
    
    여러분 자신은 결코 ‘가치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도 충분히 소중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어려울 때일수록 자기 자신에게 너그럽게, 그리고 부드럽게 대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은 스스로 삶에 대한 용기가 부족하다고 느껴져도, 작은 한 걸음씩 천천히 자기만의 페이스로 앞으로 나아가시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고통과 외로움을 존중하며, 응원하고 싶습니다. 언제든 혼자라고 느껴질 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싶어요.  
    
    필요하면 전문 심리 상담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주세요. 그 길에서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질 수 있길 바랍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분명히 더 좋은 날이 올 거예요. 천천히, 자신을 믿고 걸어가시길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 익명2
    집안일로 힘드시겠어요 ㅠ
    지금 처럼 용기를 갖고 앞으로도 잘 해쳐 나가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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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2,734채택률 3%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울타리 안에서, 누구보다 큰 상처를 받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참 아픕니다. 학업 성취와 비교로 점철된 환경 속에서 '나'라는 존재 자체가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그 고립감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언니의 날카로운 말과 가족들의 비교는 님의 노력을 부정하는 폭력입니다. 스스로를 탓하며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셨을 만큼, 지금 님은 마음의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된 상태입니다.
    ​기억하세요. 님은 가족의 기대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소중한 사람입니다. 지금은 가족의 평가보다 질문자님의 마음을 돌보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당장 관계를 회복하려 애쓰지 마세요. 지금은 언니를 피하고 거리를 두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당연하고도 정당한 선택입니다.
    ​스스로를 지키는 일은 도망이 아니라 용기입니다. 혹시 마음이 너무 힘들어지면 상담 센터 등 외부의 전문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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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견하는 상담사
    전문상담사
    답변수 437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족들이 성적을 두고 비난하는 말들은 작성자님이 못나서가 아니라, 가족들이 성적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이에요. 중3 때 공부했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말에 속지 마세요. 과거의 과거이지 그것이 지금의 작성자님을 결정짓는 전부가 아니랍니다.
    
    언니나 엄마가 상처 주는 말을 할 때, 그 말들을 마음속 깊이 담아두지 마세요. 저 사람은 지금 나쁜 말을 뱉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투명한 유리벽이 내 앞에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나를 미워하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스스로를 괴롭히기에는 작성자님은 너무나 소중한 사람입니다.
    
    집안 분위기가 논리나 결과만 따지는 T성향이라면, 그들에게 따뜻한 공감을 바라는 건 너무 힘든 일일 거 같아요. 가족이 내 마음을 몰라준다고 해서 작성자님이 틀린 게 아니에요. 가족에게 채우지 못한 마음의 위로는 상담 선생님이나 믿을 수 있는 친구처럼 집 밖의 다른 곳에서 찾아보면 어떨까요?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인 생각이 들 때는, 그만큼 내가 지금 위로받고 싶고 쉬고 싶다는 신호로 받아들이세요. 복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죽는 것이 아니라, 이 힘든 시기를 지나서 나답게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죽을 용기가 없는 게 아니라, 살고 싶은 마음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아주 용감한 상태입니다. 지금은 공부보다 작성자님의 마음을 돌보는 게 훨씬 중요해요.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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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1,437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집안의 높은 기대치와 입시라는 중압감 속에서 가족 중 누구에게도 마음을 기대지 못한 채 홀로 버티고 계시는 모습이 너무나 위태롭고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특히 가장 가까운 존재여야 할 언니와 어머니로부터 받는 비수 같은 말들은 작성자님의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기분을 느끼게 했을 것 같아요.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현재 가족들이 작성자님께 보이는 태도는 개인의 고유한 인격보다 '성적'이나 '대학'이라는 성과를 우선시하는 '조건적 긍정'의 전형적인 모습이에요. 이런 환경에서 자라나면 성과가 나지 않을 때 스스로를 쓸모없는 사람으로 여기는 '수치심'에 깊이 빠지게 되는데, 언니가 던진 모욕적인 언행과 어머니의 비교는 작성자님의 마지막 남은 자존감마저 무너뜨리는 가혹한 정서적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죽어서 가족들이 고통스러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정말 죽고 싶은 마음이라기보다, 내 아픔을 제발 좀 알아달라는 절규이자 내가 받은 상처를 그들도 똑같이 느껴보길 바라는 처절한 복수심의 표현일 거예요. 'T라서 공감을 못 한다'는 말로 작성자님의 상처를 가벼이 여기는 가족들의 태도는 공감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상대를 향한 최소한의 존중이 결여된 방임에 가깝습니다.
    ​지금은 공부보다 작성자님의 마음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가족과의 대화가 상처만 남긴다면 당분간은 정서적 거리를 두며 자신만의 동굴을 만드셔도 괜찮아요. 언니의 비난은 작성자님의 진정한 가치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본인의 우월감을 확인하려는 미숙한 공격일 뿐임을 기억하세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이 무거운 마음들을 기록하며 견뎌온 시간 속에서, 오직 작성자님만을 위해 존재한다고 느껴지는 아주 작은 위안거리를 찾아보시는것도 도움이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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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엘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32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장 위로받고 싶고 기대고 싶은 가족들에게 상처가 크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스스로 잘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신데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드셨을텐데 가족들에게 말로 상처를 많이 받으신 것 같아요.
    어쩌면 가정밖에서 받는 상처보다 가정안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들에게 받는 상처가 더 냉정하고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가족이라도 글쓴님께 상처를 주고 글쓴님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시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가능하시다면 가족들에게 글쓴님의 상처들을 차분하게 전달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이 기대만큼 좋은 결과로 돌아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글쓴님의 상처를 건강하게 표현했다는 것만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서적인 독립을 서서히 이루어 나가셨으면 좋겠어요.
    만일 상처만 주는 가족이라면 글쓴님의 인생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줄 수 있잖아요.
    그러니 가족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시며 계속 서운해하고 상처받으시기보다는
    글쓴님의 인생을 독립적이고 능동적인 방향으로 세워 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하시면서
    스스로를 돌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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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덤보러버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534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혼자서 너무 많은 걸 버티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많이 쓰였어요. 집 안에서 기대와 비교 속에 지내오셨고, 그 안에서 노력도 해왔는데 그 마음을 제대로 이해받지 못했다는 느낌이 계속 쌓여온 것 같아요. 특히 언니에게 들은 말은 누구라도 크게 상처받을 수 있는 말이라서, 지금처럼 얼굴 보기조차 힘들게 느껴지는 것도 너무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나는 그래도 나름 노력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감정이 계속 반복되면, 점점 스스로도 ‘나는 부족한 사람인가’라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지기 쉬워요. 그런데 글을 보면, 야자도 하고 스스로 선택해서 버텨온 과정들이 분명히 있었어요. 결과와 별개로 그 과정 자체는 가볍게 볼 수 있는 게 아닌데, 그게 계속 무시당하는 느낌이 드니까 더 힘든 거예요.
    
    그리고 “편이 되어줄 사람이 없다”는 말이 가장 크게 느껴졌어요. 사실 지금 필요한 건 조언이나 평가가 아니라, 그냥 내 마음을 이해해주는 한 사람인데, 그 역할을 가족 안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더 외롭고 막막하게 느껴지셨을 것 같아요.
    
    지금 상태에서는 가족을 당장 바꾸려고 하기보다, 내 마음을 덜 다치게 지키는 방식을 먼저 만드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가족들이 비교하거나 상처되는 말을 할 때, 그걸 설득하거나 설명하려고 하기보다 ‘이건 내가 받아들일 필요 없는 말이다’라고 한 번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해요. 쉽진 않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서가 아니라 ‘그 사람들의 방식’일 수 있다는 걸 분리해서 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언니와의 관계도 지금은 억지로 풀려고 하기보다, 잠시 거리를 두는 선택도 충분히 괜찮아요. 이미 상처가 큰 상태라서, 가까이 있으면서 계속 버티는 게 오히려 더 힘들 수 있거든요.
    
    한편으로, “차라리 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는 부분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신호예요. 이건 마음이 많이 지쳐 있고 혼자 감당하기 버거운 상태라는 뜻이거든요. 이럴 때는 혼자 버티는 것보다,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외부 상담기관처럼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하나라도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가족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오히려 가족이 아닌 사람이 더 편할 수도 있어요.
    
    지금 상황을 보면, 내가 부족해서 힘든 게 아니라 계속 비교와 평가 속에서 버텨온 시간이 길어서 힘든 상태에 더 가까워요. 그래서 지금 필요한 건 더 잘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1.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공간을 하나라도 만드는 것
    2. 나를 덜 깎아내리는 환경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
    이에요.
    
    지금까지 혼자서도 충분히 버텨오신 거예요. 다만 이제는 혼자 버티는 방식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기대고 풀 수 있는 방향을 찾아보셨으면 좋겠어요. 필요하시면 현실적으로 도움 받을 수 있는 방법도 같이 정리해드릴게요. 당신은 정말 유능하고, 쓸모 있고, 소중한 존재라는 걸 잊지 말아줘요 :)
  • 익명3
    이 곳에 털어 놓은것도 잘한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