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7살 때 뇌졸증으로 쓰러지셨습니다. 하루만에 아빠가 없어졌는데, 그때 엄마가 하는 소리가 '내가 너희 아빠를 일찍 발견하지 않았으면 죽고 없었으니 나한테 감사해라'였습니다. 그때부터 엄마가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초4 때 스토킹 학폭을 당했습니다. 다음 해에 신고를 했는데, 그 다음날 그 소식을 안 엄마에게 하루종일 혼났습니다. 1년이나 지난, 별 것도 아닌 일로 일을 크게 만들었다고요. 엄마는 제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신고를 권하셨지만, 엄마는 신고를 취소했습니다. 덕분에 전 아직도 그때 악몽을 꾸고, 그 애가 행복하게 잘 사는 꼴을 봐야합니다.
초4 말 쯤, 태어나서 처음 간 수학학원에서 당구채로 맞았습니다. 선생님은 수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주식만 했습니다. 수업을 하다가 자기 말을 안 들으면 볼펜이나 머커를 집어 던졌고, 숙제를 해오면 틀린 개수만큼 당구채로 손바닥을 맞았습니다. 가기 싫다고 그렇게 매일같이 울었는데 이딴식으로 굴지 말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결국 1년 후 학원을 끊었는데, 최근에 제가 거기서 맞을걸 알고도 엄마가 학원에 보냈다는걸 알았습니다.
작년에 여행을 갔는데, 카페에서 여동생과 엄마가 큰 소리로 저보고 싸가지가 없다, 좀 봐줬더니 기어오른다, 꼴보기 싫다, 이러면서 깔깔댔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길래, 화장실로 도망치고 그날 하루종일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아직도 제가 그때 분위기를 다 망쳤고, 피해망상에 빠져있었다고 합니다.
20살에 엄마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청산가리를 밥 냄비에 타볼까, 생각도 했고 과도로 목을 그어버릴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럼 제 인생이 망가지잖아요. 이미 중증 우울증 8년으로 망가질대로 망가졌는데. 제가 엄마를 죽이고 싶을만큼 엄마를 싫어하는게 정상적인 상황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