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분들께 할 말이 있습니다.

아..일단 익명으로 써도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그래도 일단 저희 가족들이 캐시워크를

안 하니까 그냥 쓰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가족들..특히 아빠!언니!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제가 조금 어린 나이에 암이라는 큰 수술을 받고

고생을 엄청 많이 했는데요..그 후유증으로 여러가지

병을 지금까지도..그리고 죽을 때까지도 안고 가야

하는데 유독 아빠랑 언니가 이해를 못 하더라구요..

방사선치료 후유증으로 침샘이 말라서 음식을 

먹을 때는 물이 꼭 필요하고..몇 년간 잘 먹지를

못해서 목구멍도 위도 작아졌는지 음식을 많이

먹지도 못하고 잘 삼키지도 못하는데 그걸 지금

무려 27년이 지났는데도 아빠는 이해를 못하십니다.

언니는 그거에 관해서는 어느정도 이해하는데

유독 아빠만 아직까지도 왜 못 삼키느냐고 한 번씩

뭐라 그러시면 진짜 속상해서 아빠가 미울 때도 

있어요ㅠㅠ 그리고 첫 암에 걸리고 10년 뒤에

갑상선암에 또 걸려서 수술을 받고 난 뒤로는

이제 아예 체력이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아서

많이 힘들고 그래서 일도 못 하는데..

거기에 자율신경계까지 말썽이라 몸이 말을 안

들어서 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그걸로

또 아빠랑 언니가....ㅠ 그때마다 옆에서 제가

고생하는 걸 다 지켜보신 엄마가 나서서 편을

들어주세요~그리고 최근엔 엄마가 제가 없을 때

언니한테 뭐라고 많이 하신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언니는 이제 크게 저를 이해 못한다거나 그러진 않고, 제가 힘들어하면 쉬어라~라던지

어디 아프냐~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아빠는 여전히...하아...엄마가 옆에서 뭐라

그래도 그냥 그때 뿐인가봐요..

언제쯤이면 아빠가 제 몸이 이렇게 힘들다는 걸

이해해주실까요?

저는 아빠가 저한테 핀잔을 주실 때마다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가 내 몸으로 하루만 살아봐~얼마나 힘든지 직접 느껴봐!" 라구요ㅠㅠㅠ

본의아니게 제 과거사를 다 밝혀버렸네요😅

그치만 저는 제가 아팠던 과거를 숨기고 싶지 않아요! 제가 아프고 싶어서 아팠던 게 아니니까요~

여러분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이 최고라는 걸 아프고 난 뒤에 많이 느꼈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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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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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보고
    힘든시간을 잘 이겨내고 계시는군요
    아마도 이해라기보다는 이제는 건강을 회복해서 정상인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커서 그럴거예요 ㅜ
    부모는 늘 가슴에  죄인처럼 느껴질때가 있거든요
    잘 이겨내시고 싱그러워지는 여름처럼 힘내는 날이 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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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우주
      작성자
      그런 걸까요?정상인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그러기엔 이미 정상인 몸이 아니어서요^^;
      방사선치료가 정말 무서운 게 목 위주로 치료를 받으면서 목 주변에 있는 부분들이 다 정상이 아니게 되었거든요ㅜ정상인으로 살아갈 수가 없어요ㅠㅠ
      그래서 제가 우울증 불안증 공황장애가 다 생겨서
      약도 먹고 있거든요..저도 죽기 전에 한번쯤은
      정상인 처럼 살다가 갔으면 좋겠습니다!ㅎㅎㅎ
      응원 감사해요 장보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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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화이팅^^~
    힘든 경험을 하셨군요.
    가족이라도 상대의 고통이나 힘듦을 이해하지 
    못하니 힘드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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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우주
      작성자
      한 번도 걸리기 어려운 암을 두 번이나 걸려서
      고생 많이 했고 지금도 고생하면서 살고 있어요^^;
      병원에 가서 아픈 거 말해도 의사가 이해하지 못하듯 가족도 마찬가지죠 뭐..본인이 직접 아파봐야 아는데 그렇지 않으니 저만 답답하고 속상하고 서운하고
      그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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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석아_가자
    힘든 수술을 두번씩이나 하시다니..
    하늘도 너무하시네요ㅠㅠㅠ
    가족분들이 조금 더 신경써주시면 그래도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조금은 사라질텐데..
    힘내세요 유우주님! 금방은 아니더라도
    꼭 좋아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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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우주
      작성자
      식구들이 다 그러더라고요~하늘은 왜
      나쁜 사람한테는 벌을 안 주고 착한 사람한테 이런다고요ㅎㅎ그래도 전보다는 가족들이 조금은 더 이해해줘서 괜찮아요^^ 심지어 어린 조카들까지 제 걱정을 해주니까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네요ㅎㅎ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