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 공감대 형성이 안돼요

가족 - 공감대 형성이 안돼요

 

 

저희집은 고등학생 아들, 중학생 아들, 그리고 남편과 저 이렇게 네식구로 구성되어 있어요.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엄마~ 엄마 하루종일 불러대며 뒤를 쫓아다니고, 애교도 부리고 쫑알쫑알 말도 잘하고..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죠^^ 

제가 활발한 성격이여서 아이들 데리고 무조건 밖에 나가서 뛰어놀고, 여행도 자주 다니며 사회성 키우려고 노력도 많이 했었어요.

근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말도 잘 안하고, 외출 하는것도 귀찮아 하고... 거의 자기 방에서 나오지를 않네요.. 

사춘기가 와서 그런걸 수도 있겠지만.. 성향 자체가 저 빼고 남자셋은 너무 잘 맞는다는 것에 저는 종종 소외되는 느낌도 들어요...

 

함께 산책중 "이거 봐봐~ 어쩜 이렇게 생겼지?" 신기한 식물을 보고 의사소통 좀 하려고 하면.. 아들 둘과 남편은 시큰둥~ ㅋㅋ

생일이라고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 줘도 반응이 시큰둥~ "아들~ 엄마에게 표현 좀 해줘 그럼 너무 좋을것 같아" 라고 해도 "잘 먹을게요" 요렇게 단답형입니다 ^^;;

 

저희가족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프로그램을 좋아해요.

감정이 풍부한 저는 감정이입이 되어서 매번 우는 편이고, 작은 아들은 옆에서 냉철하게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엄마~ 근데 저 사람이 더 잘못한거잖아? 형벌이 너무 약한것 같아"  - 아들 지금 엄마 울고 있잖아 ㅠㅠ

 

근데 저 빼고 나머지 셋은 또 잘 맞아서... 밥 먹을때 수학 공식 이야기만 나오면 열변을 토한다는 거죠...

토론하는걸 좋아하는 남자셋... 엄마의 정성가득한 음식은 보이지도 않나봅니다...

"여보 다음에는 간장을 좀 더 넣어봐", "엄마 저번에 했던게 더 맛있어요", "엄마.. 저는 이거 말고 다른거 먹고 싶어요"....  이젠 그러려니 하고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욱 외롭고 소외감이 느껴지는 나날이예요....

 

제가 살아온 환경을 보면..

아빠 - ESFP, 엄마 - ISFP, 언니 - ISFJ, 저 - ESFP 이렇게 서로 위로와 공감을 해주면서 저의 마음이 충족이 되었다면...

 

현재 저희집 가족들은..

남편 - ISTJ, 큰아들 - INTP, 작은아들 - INTJ  그리고 돌연변이 같은 저.. ESFP 입니다 ㅜ

또 엠비티아이 이야기냐 하시겠지만.. 성향자체가 너무 안 맞아서 예전엔 스트레스도 많이 .. 받았지만 지금은 다름을 인정하고 해결해 보려고 하긴 해요..

주말에 다들 집에 있고 싶어해서.. 그냥 저 혼자 나갑니다 ㅠㅠ 이게 맞는건지 모르겠어요...

어쩌다 한번씩 같이 동행해주면 너무나 고마워 하는 저 ^^ 

오늘도 저는 적극적으로 사랑표현하는 창이 될테고, 아이들은 방패가 되어 열심히 막으려고 하겠지만.. 그래도 계속 해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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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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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븐
    엘리님글 집중해서 잘 읽었어요^^
    고개 끄덕끄덕  하면서^^
    전 아들딸 한명씨  있지만 딸 마저도
    공감 안해줘서 슬픈 요즘이네요^^;
    남자셋이랑 공감대는 형성 안되지만
    현명하게 잘 대처?하고 게시는 모습이
    멎져요^^  제가 표현력이 없어서 
    제마음 전달을 제대로 모하겠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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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12
      작성자
      저의 표현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느낄까봐... 사실 요즘엔 의기소침해지기도 해요..
      정답이 있긴 할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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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남자셋이 서로 소통이 안되고 엘리님하고만 소통된다면 더 힘들수도 있을것 같아요. 품안의 자식인걸요. 엄마품 떠나서도 형제들끼리 단합된다면 부모로써 그것보다 흐뭇한 일도 없죠. 
    저는 지금부터라도 주말에 혼자 나갈수 있는 엘리님을 응원해요 아직도 혼자 두고는 못나가서 주말은 가족과 함께여야 한다주의라서  서로 다 피곤한 주말을 보내고 있는 저라서요. ㅎㅎ
    감성적인 엘리님이 될때는 성향안맞는  남자셋 두시고 엘리님과 같은 감성을 가진 저같은 친구 어떠세요?  함께 울고 웃는 친구가 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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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12
      작성자
      사실 억지로 끌고 나가면...외출하자 마자 "엄마 언제 집에가요?"라고 하는 아이들과 "여보 나는 차에서 먼저 쉬고 있을게" 라고 하는 남편... 저는 기본 5시간은 돌아다녀야 충족이 되다보니 나가서도 서로 불편하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주말에 너무 나가고 싶을때는 동네언니 찬스를 씁니다 ㅋㅋ 같이 주말에 동네 산을 타요~ 그리고 집에 오면 저도 좀 차분해지고요..
      유리님은 너무 멀리 사셔서 함께 못해 너무 아쉬울 뿐입니다 ㅠ 마음만이라도 항상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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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근데 엘리님 사실 저는 수학공식에 열변 토하는 남자셋에 더 가까워요. 산을 타기보다는  토론을 더 좋아해요. 
      저는 집에서 엘리님처럼 나가자고 하는 사람들  강제로 붙잡고 혼자 열변 토하거든요. ㅠㅠ  안맞춰 주는 가족한테 서운하다 말하면 안되겠어요. 이젠 저도 나가주는 센스를 좀 가져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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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12
      작성자
      일주일의 절반은 내 방식대로, 일주일의 절반은 상대방에게 맞춰주기~
      요렇게 하면 조금 평화로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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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맘 인희
    아이들은 사춘기가 오면 왜들 입을 닫는지 모르겠어요.. 
    저희집 아이들도 말도 잘 안하고 다들 자기방에서 방콕만 해요.. -0- 그나마 저는 신랑이 조금 따라다녀 주네요.. 근데 나갔다하면 집에는 언제가냐고 하는 신랑입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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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12
      작성자
      인희님 남편분도 그러시군요 ㅎㅎ 저희 남편도 나가자고 하긴 하는데.. 마지 못해 끌려가는 티가 팍팍 납니다 ㅋㅋ 놀러 나가면 에너지가 금방 소진되나봐요 ㅠㅠ
      아이들이 사춘기 오면 생각이 많아지는건지...  저 또한 어릴적에 그랬던걸 떠올려 보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며 버텨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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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린짱
    엘리님 활발하고 쾌활한 성격이신데... 공담대 형성... 조금 어려워 보이네요...
    성향은 어쩔수 없잖아요~~ 그래도 엘리님이 다 받아 들이고... 맞추려하고..
    때론 내려놓는 법도 알고 계신듯하네요~~
    아드님들이 아직은 사춘기이다 보니.. 
    엄마의 텐션을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지요 ㅋㅋ (맞나요?)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조금더 좋아질거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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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12
      작성자
      공감대 형성... 억지로 맞추기도 힘들더라구요 .. 그냥 있는 그대로 아이들의 성향을 받아들이니 마음이 조금 편한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노력해봐야겠죠 ㅎㅎ 사랑=표현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워 해도 매일 들이밀고 있어요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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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나비
    다른 성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주~로  아들들이  성장할땐 그렇더라고요..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데,본인들은 다~큰것같은..암튼..지금은 조금 외롭고 힘드시겠지만,..나이가들면 괜찮아 지지 않을까요...!??마음의병  더~크기전에  활달한 성격에 맞는 취미생활을 찾아보심이 좋을듯 합니다... 인간이기에  외롭다는말처럼.....화이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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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12
      작성자
      인간이기에 외로운거겠죠^^ 딸둘 집에서 크다보니 아무래도 분위기 자체가 조금 다르기도 한것 같아요~ 취미 부자라서 혼자놀기의 달인이긴 하지만 어떨땐 온 가족이 완전체로 함께 했던 예전이 그립기도 하네요~ 사춘기야 얼른 지나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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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르페디엠
    우와 남자 셋과 사시는군요..
    남자들이 대부분 저러지 않나 싶어요
    친구들 말 들어보면..
    
    저는 딸둘 막내가 아들인데..
    다 달라서.. 
    쉬운 아이는 없는 거 같아요
    
    큰딸이 가장 저랑 잘 맞는편인데.. 지금은 대학교2 서울에 있으니 자주 못보는 좀 힘들더라구요
    
    사춘기 들어선 막내가 원래 남자아이여도 워낙 저를 좋아해서 잘 따랐는데.. 심하지는 않지만 가끔 당혹스럽긴 합니다...
    
    말이 길어졌는데요 ㅎㅎ
    암튼 기운내시고 씩씩하게 혼자 잘 지내보자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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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12
      작성자
      혼자놀기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ㅠ
      ㅋㅋ 그래도 반응을 잘 안해주는 무덤덤한 남자셋이 야속할때도 있네요ㅋㅋ
      댓글로 응원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