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 뒤면 즐거운 한가위, 추석입니다. 추석만 되면 우리 가족끼리 웃으며 이야기하는 것을 이번에 여러분에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어릴 적에 우리집은 추석에 친척들이 모이면 항상 어른들은 맛있는 음식과 술을 한잔하며 화투를 쳤습니다. 도박처럼 큰 돈을 걸거나 그러기보다도 아주 작은 돈으로 그저 재미로 쳤어요. 그게 마치 루틴처럼 늘 설과 추석 명절에는 그렇게 놀았어요. 아이들은 그 곁에서 우리 아빠가 이기고 있는지 혹은 돈을 얼마나 땄는지 등등 지켜보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이 놓여있으면 그걸 몰래 먹거나 자기들끼리 놀기도 했어요. 저는 다른 집들도 우리 집처럼 그럴거라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설명해야 할 것이 저에게는 딸이 두 명 있어요. 그 두명 중에서 주인공은 막내 딸로 유치원을 다니던 때였습니다. 그 당시 추석에도 늘 그랬듯이 화투를 쳤고 가족끼리 화목한 추석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막내 딸이 유치원을 다녀왔고 거기서 그림 한장을 그렸고 그걸 저에게 보여줬습니다. 딸아이의 말로는 추석에 어떻게 보냈는지 그림으로 그려온거라고 했습니다.
그 그림에는 네모난 바닥을 중심으로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딸래미는 동그라미로 그리고 우리가족이라했죠) 이 둘러 쌓여있고 네모난 바닥 안에는 빨갛게 칠해진 또 다른 작은 아주 작은 네모가 사람들 앞에 그려져있었어요. 순간 이게 뭐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알아차렸어요. 그 모습은 우리가 화투를 치는 모습이라는 것을요!
웃기기도하고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놀았던 놀이였는데 유치원생인 딸래미가 그려온 그림을 보니 뭔가 부끄러웠어요. 다른집 아이들은 좀 더 재밌게 노는 모습을 그렸을텐데 생각도 들구요.
그 사건이 있던 이후로 우리 가족의 추석에는 화투게임은 영영 사라졌습니다. 화투 게임 대신 자리잡은 것은 어른들끼리 노는 그런 게임이 아니라 아이들도 같이 하고 온가족이 할 수 있는 윳놀이 혹은 수다 한바탕 입니다. 어떻게 보면 딸아이 덕분에 가족이 조금 더 뭉칠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줘서 고맙기도 합니다.
딸래미는 어느새 성인이 되었지만 곧 있을 추석에도 우리가족에게 화투는 없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들 그리고 과거에 행복가득했던 추억들을 이야기하고 공감하며 즐거운 한가위를 맞이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여러분들도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인 추석에 명절 스트레스로 싸우거나 그러지 마시고 추억을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