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에 나르시시스트 성향을 가진 직장 상사 때문에 고민이라고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상황이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사람은 고쳐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의 행동은 나르시시즘적인 성격 문제를 넘어서 전형적인 가스라이팅까지 하고 있는 사람인것 같아 또 글을 적어봅니다.
예전에는 이사람이 그저 완벽주의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고만 생각하며 제가 조금 더 잘 맞추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사람의 교묘한 비난과 몰아세우기식 대화 때문에 제 스스로의 업무 능력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제 판단력조차 믿지 못하게 될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자기 본인이 지시한 내용임에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내가 언제 그렇게 말했냐",
"너는 왜 항상 내 말을 네 마음대로 곡해해서 듣느냐"
라며 상황을 완전히 조작하곤 합니다.
이럴일이 비일비재하기에 분명히 제가 메모까지 해둔 내용인데도 이 아저씨가 너무나 당당하게 화를 내며 저를 무슨 문제 있는 사람 취급을 하니, 어느 순간부터는 '진짜 정말 내가 잘못 들었나?' 하는 의구심까지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런 게 바로 말로만 듣던 가스라이팅인가 싶어 소름이 돋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회의 시간이나 다른 동료들이 있는 자리에서 저에게 무안함을 주는 행동은 정말 견디기 힘듭니다. 업무 관련 정상적인피드백이 아니라
"너는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거야?", "이 정도도 제대로 처리 못 하면서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
라는 식의 인격 모독성 발언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조금이라도 당황하거나 위축되고 주눅든 모습을 보이면
"내가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인데 왜 주눅들고 난리냐“ 라면서 오히려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갑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퇴근 후에도 그사람의 목소리가 귀에 맴돌고, 다음 날 출근해서 마주할 상황이 짜증나 밤잠을 설칩니다. 업무 메일을 보낼 때도 또 무슨 꼬투리 잡히지는 않을지 수십 번을 확인하느라 업무 속도도 현저히 느려졌습니다. 제가 원래는 제 일에 자부심도 있고 추진력도 있는 편이었는데, 상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에 노출되다 보니 , 중간급 관리자 직위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사소한 결정 하나도 스스로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상사의 눈치만 보게 되는 제 모습이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나르시시스트 상사는 본인의 자존감을 채우기 위해 타인을 깎아내린다고 하던데, 그 타겟이 제가 된 것 같아 짜증납니다. 제가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려고 해도 "핑계 대지 마라", "핑계나 대는 네 수준이 그러니까 발전이 없는 거다"라는 식으로 말을 잘라버리니 이제는 아예 입을 꾹 닫게 됩니다. 소통이 단절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가해지는 비난을 견디는 게 육체적인 업무 강도보다 수십 배는 더 고통스럽습니다.
주변 동료들은 그냥 한귀로 흘리고 멘탈 잘잡고 무시하는 게 답이라고 하지만, 매일 얼굴을 맞대고 업무 지시를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제가 정말 무능한 사람이라서 이런 대우를 받는 건지, 아니면 상사의 가스라이팅에 세뇌당하고 있는 건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진 상태입니다.
회사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 자존감을 지키고 상사의 공격으로부터 나를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혹시 저처럼 나르시시스트 상사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다가 극복하신 분이 계신다면 작은 조언이라도 꼭 부탁드립니다. 이 짜증나는 굴레에서 벗어나 다시 예전의 자신감 넘치던 저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힘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