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민한 걸까?" 나르시시스트와 관계를 끊어내며 깨달은 3가지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강한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밤마다 '내가 이상한 건가?' 자책하며 고통받았던 한 사람입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읽다가 제 모습이 떠올라 몇가지 도움이 될만한걸 써봅니다.

 

저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그냥 자기애가 강하고 당당한 사람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의 주도권은 늘 그 사람에게 있었고, 이상하게 제 자존감은 바닥을 치기 시작했어요.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진짜 내가 잘못한건가 이런생각이 딱 들더라구요.

 

우연히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라는 소설을 보게되었는데 거기 나오는 권력욕이 강하고 독재주의자로 변질되는 돼지 '나폴레옹'과 그 사람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돼지들은 처음에는 평등한 농물농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척했지만 나중에는 우유와 사과를 독점하며 특권계층의 특권을 누리기 시작하죠 그리고는 돼지들은 두뇌노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더 많은 양분이 필요하다며 궤변을 늘어놓죠.


그리고  혁명 직후, 글자를 잘 읽지 못하는 어리숙한 동물들을 위해 칠계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것이 바로 "다리 넷은 좋고, 다리 둘은 나쁘다"였습니다.

이때 조류(닭, 오리 등)가 "우리도 다리가 두 개인데 나쁜 거냐?"라며 불안해하자, 스노볼은 "새의 날개는 이동 수단이지 손이 아니다. 그러므로 날개는 다리로 간주한다"라는 논리로 새들도 '다리 넷' 진영에 포함해 주었습니다. 양들은 이 구호를 입에 달고 살며 돼지들의 권력을 강화하는 데 이용되었죠. 그러나 더 많은 농장의 수익을 위해 인간 중계인과 거래를 하게 된뒤 "다리 넷은 좋고, 다리 둘은 더 좋다!"로 바뀌죠.

결국 돼지들은 옷을 입고 두발로 걸어다니게 되고 다른 동물들이게 채찍 질을 하게 됩니다.


딱 그 사람과 똑같은 건 아니였지만 저런 궤변으로 상대방을 가스라이팅 하는 모습들이 비슷해 보였어요.

그리고는 거리를 두고 멀리서 보게 되니 문제는 내가 아닌걸 알게 돼었죠.

 

결국 관계를 정리(또는 적절한 거리 두기)하면서 깨달은 몇 가지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1. "내가 잘못했나?" 생각이 들 때가 바로 시그널입니다

그 사람들과 대화하고 나면 항상 마무리는 제 탓이 되어 있었습니다. "네가 그렇게 말해서 내가 화난 거잖아", "너는 왜 이렇게 예민해?" 같은 말을 반복해서 듣다 보니, 어느 순간 정말 제 문제인 줄 알고 사과하고 있더라고요. 나르시시스트는 절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타인에게 책임(수치심)을 전가합니다. 내 직감을 믿으세요. 이상하다고 느낀 그 순간이 맞습니다.

2.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가 더 이해해주면, 진심으로 대화하면 바뀔 거야'라는 마음이 가장 위험했습니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본인을 무결점이라 믿는 사람에게 진솔한 대화는 통하지 않더라고요. 상대를 설득하려 할수록 제 에너지만 소모될 뿐이었습니다.

3. 최고의 대처법은 '감정적 반응을 주지 않는 것(회색 돌 기법)'

직장 상사나 가족처럼 당장 인연을 완전히 끊기 힘든 상황이라면, 반응을 최소화하는 게 답이었습니다. 비난하거나 자랑을 늘어놓을 때 크게 화를 내거나 맞장구를 치지 않고, 그저 감정 없는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정도로 단답하는 거죠. 그들이 원하는 건 나의 멘탈이 흔들리는 반응(에너지)이기 때문에, 반응을 주지 않으면 결국 흥미를 잃고 물러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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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마음고생 많이 하신 분들, 절대로 여러분이 부족하거나 예민해서가 아닙니다. 나르시시스트의 통제에서 벗어나 내 마음의 중심을 잡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오늘 하루는 나 자신을 제일 먼저 챙기고 아껴주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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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 익명6
    상대를 꼭 나르시시스트나 가스라이팅 가해자로 규정하지 않더라도, 나를 지속적으로 위축시키고 현실 판단까지 흔들리게 만드는 관계라면 거리를 둘 이유는 충분합니다.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내 자존감과 마음의 평온을 지키는 것이 우선일 때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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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에서 느낀 혼란과 고통이 깊었을 텐데, 용기 내어 거리 두고 스스로를 지키는 모습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내 잘못이 아니라는 점,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내 마음을 우선 돌보는 게 가장 현명한 대처라는 깨달음이 큰 힘이 되길 바라요. 언제나 자신의 가치를 믿고 소중히 여기세요.
  • 익명5
    작성자
    나르시시스트랑의 관계에서 내가 이상한 건가 자책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글에서 그대로 느껴져요 내 직감을 믿고 거리를 두며 내 마음의 중심을 다시 잡아가려는 선택이 이미 자신을 잘 지켜내고 있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 익명4
    나르시스트 병에 걸린 사람들은 물론 그 사람을 비판하거나 뭐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제가 그 사람을 본 적도 없고 제가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눈 적이 없기 때문에 그 사람을 만약 비판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나르시스트가 강한 사람들 중에 특징적인 것은 바로 자기 자연못이 없습니다. 정말 이것은 무서운 사람들입니다. 자기에 대한 모든 죄가 없고 자기는 모든 것이 다 잘 났다고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사람한테서 미안하다는 말이 듣는 것 자체는 거의 그 사람을 죽으라는 것 자체와 똑같을 거거든요. 그래서 그 사람들을 이겨내기가 힘든 거예요.
  • 익명3
    나르시스트를 겪으면 스스로를 자꾸 의심하고 검열하게 되는듯 해요. 저두 나름 쎄한 사람을 잘 판별하는 촉이 강한데도 그런사람들의 교묘한 괴롭힘엔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 익명2
    관계정리를 위한 방법을 요약해 주신 글을 보니 도움이 많이 되네요
    현실적인 방법이라 꼭 새겨야겠어요
  • 익명1
    내 마음 바로 잡는것도 중요 해요
    세가지 잘 보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