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 친구의 손절.. 은근히 날 깎아내릴때 알게되었다

고등학교 때부터였으니까, 벌써 30년도 더된.. 인연이네요

 

그때는 그 친구가 세상에서 제일 편했어요. 무슨 얘기든 다 할 수 있고, 힘든 일 있으면 제일 먼저 전화하는 사이였지요 남편도 몰랐던 얘기까지 그 친구한테는 다 털어놓곤 했으니까요.

 

근데 지금 와서 가만 생각해보면, 이상하게 저한테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그 친구 반응이 좀 남달랐던것 같습니다.

 

제일 기억나는 게, 대단한 회사는 아니지만 제가 원하던 회사에 들어갔을 때예요. 몇 년을 준비했던 자리였거든요. 나이도 있는데 새로 도전한다고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했고요.

 

합격 소식을 전했을 때, 다른 친구들은 다들 자기 일처럼 좋아해줬어요. 근데 그 친구만은 달랐어요. 운이 좋았다는 말부터 꺼내더니, 그 일이 야근이 많아서 얼굴이 금방 상할 거라는 둥, 축하보다는 걱정을 가장한 뼈 있는 말을 던졌어요.

 

그때는 그냥 넘겼어요. 저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겠거니 하고요. 저도 참 순진했죠.

 

근데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제가 큰맘 먹고 옷 하나 사거나 가방 하나 장만하면, 꼭 저한테는 안 어울린다는 말을 슬쩍 얹었어요. 자기한테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고요.

 

남들 있을 때는 또 저를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절친처럼 굴었어요. 근데 둘이 있을 때, 특히 저한테 좋은 일이 있을 때는 꼭 이렇게 살짝살짝 깎아내렸어요.

 

이게 하루 이틀이 아니고 몇 년을 그렇게 지내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좋은 일이 있어도 마음껏 기뻐하지를 못하게 됐어요. 뭐 좋은 일이 생기면 그 친구한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또 무슨 소리를 듣게 될지 미리부터 걱정하게 됐죠.

 

그래서 제가 점점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이 나이 먹고 이런 걸로 마음 상한다는 게 스스로도 좀 한심하게 느껴졌는데,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한동안은 제가 이상한 건가 싶었어요. 내가 마음이 좁아서 친구 말을 삐딱하게 듣는 건 아닐까, 친구는 그냥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내가 너무 예민한 게 아닐까, 이렇게 스스로를 탓하는 날이 많았어요.

 

그러다 어느 날 아이한테 이 얘기를 털어놓았는데, 그건 걱정이 아니라 그냥 기를 죽이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 한마디에 마음이 철렁했어요. 자식이 보기에도 그렇게 보였다는 게, 뒤늦게 여러 가지를 깨닫게 했어요.

 

그때부터 좀 정신이 들었어요. 이 관계가 저를 자꾸 갉아먹고 있는게 아닐까 하고요.

그렇다고 젊은 사람들처럼 딱 끊고 그러진 못하겠더라고요. 저희 나이엔 그게 참 어려워요. 삼십 년 인연을 하루아침에 자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조용히 거리를 두기 시작했어요.

 

그 친구가 은근슬쩍 비꼬는 말을 해도 예전처럼 서운해하지 않았어요. 그저 짧게 대꾸만 하고 넘어갔죠. 화도 안 내고, 구구절절 설명도 안 하고요.

 

SNS에 좋은 일 있어도 이제 잘 올리지 않아요. 손주 사진 올릴 때도 그 친구 생각나면 한 번 더 망설이게 되고요. 개인적인 얘기도 이제는 잘 하지 않게 됐어요.

 

그러니까 신기하게도, 그 친구 연락이 저절로 줄더라고요. 아마 저한테서 예전 같은 반응이 나오지 않으니까 재미가 없었나 봐요.

 

지금은 명절에나 겨우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됐어요. 서운하냐고 물으면, 솔직히 아주 없다고는 못하겠어요. 삼십 년 인연인데 왜 서운함이 없겠어요.

 

근데 요즘은 마음이 훨씬 편해요. 좋은 일이 있으면 이제 그냥 마음껏 기뻐할 수 있게 됐거든요.

 

이 나이 되도록 살아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오래 알았다고 다 좋은 인연은 아니라는 걸요.

 

나를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오래 봤어도 결국 내 편이 아니었어요.

 

서운한 마음 하나하나 설명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그럴 힘이 있다면,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들한테 쓰는 게 훨씬 낫습니다.

 

그냥 조용히 반응을 줄이고, 천천히 거리를 두면 됩니다. 그게 이 나이가 되어서야 제가 배운 것 중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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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존감을 주제로 1.4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10
  • 익명5
    글 읽으면서 오래된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얼마나 많은 말을 참고 넘기며 스스로를 의심하셨을지 마음이 쓰였어요. 원하던 회사에 합격한 일이나 큰맘 먹고 산 옷과 가방처럼 분명 기뻐해도 되는 순간마다 축하 대신 은근히 깎아내리는 말을 들으면, 누구라도 기쁨을 숨기게 되고 자존감이 흔들릴 수밖에 없어요. 이 나이에 이런 일로 마음 상하는 내가 한심한가 하고 생각하셨다는 부분도 너무 이해돼요. 가까운 사람의 말일수록 더 깊이 남는 거라서 나이와는 상관이 없어요.
    
    특히 남들 앞에서는 절친처럼 굴면서 둘만 있을 때 비꼬는 말을 했다는 부분이 참 힘들었을 것 같아요. 밖에서 보기에는 좋은 친구처럼 보여서 더 쉽게 설명하기 어렵고, 내가 예민한가 싶어 혼자 삼키게 되기도 하니까요. 아이가 걱정이 아니라 기를 죽이는 거라고 말해준 순간에 철렁하셨다는 것도 이해돼요. 그런데 그동안 느껴온 불편함은 괜한 의심이 아니라 작성자님 마음이 보내던 신호였던 것 같아요.
    
    저도 누군가와 이야기한 뒤 괜히 내가 작아지고 좋은 일을 말하기 전에 눈치부터 보게 되는 관계를 겪어본 적이 있어요. 그때는 상대를 설득해서 예전처럼 좋은 관계로 돌려놓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꼭 설명하고 이해받아야만 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작성자님처럼 개인적인 이야기를 줄이고, 비꼬는 말에는 짧게만 대답하고, 내 마음이 편한 만큼 거리를 두는 방법도 충분히 건강한 선택이에요.
    
    다만 이제는 그 친구가 어떻게 볼지를 기준으로 손주 사진이나 좋은 소식을 망설이지 않으셨으면 해요. 조용히 거리를 두는 것과 내 기쁨까지 숨기는 것은 조금 다른 일이니까요. 작성자님이 새로 도전해서 원하는 회사에 들어간 일도, 마음에 드는 것을 사고 누리는 일도, 손주를 자랑스러워하는 일도 누구 허락 없이 기뻐해도 되는 일들이에요.
    
    삼십 년 인연에 서운함이 남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워요. 그렇지만 그 시간 전체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지금의 나를 지키기 위해 관계의 자리를 바꾸는 건 충분히 가능해요. 이제는 작성자님이 좋은 일을 말했을 때 이유 없이 같이 웃어주고 축하해주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더 쓰셨으면 좋겠어요. 조용히 거리를 두고도 스스로를 지켜낸 작성자님의 선택이 참 단단하고 현명하게 느껴져요.
  • 익명4
    잘하셨어요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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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085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30년이 넘는 관계였다면 마음이 편해졌다고 해서 서운함까지 한순간에 없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가장 편한 친구라고 생각했고 중요한 이야기까지 나눴던 관계였으니, 거리를 두면서 홀가분함과 아쉬움이 함께 드는 것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다만 적어주신 내용만으로 그 친구를 ‘나르시시스트’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성격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작성자분에게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축하보다는 평가나 비교가 따라왔고 그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작성자분이 자신의 기쁨조차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친구 사이에서는 때때로 솔직한 조언이나 걱정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운이 좋았다’, ‘얼굴이 상할 거다’, ‘그건 너보다 나한테 더 어울린다’는 식의 말이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반복된다면 듣는 사람에게는 축하받는 느낌보다 자신의 성취나 가치를 깎아내리는 느낌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관계를 지속하면서 작성자분이 점점 편안해진 것이 아니라 눈치를 보고 자신을 검열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나이에 이런 일로 마음 상하는 내가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관계에서 상처받는 데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가까운 사람의 말은 그만큼 신뢰하고 마음을 열어두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보다 더 깊게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자분이 선택하신 방식도 충분히 하나의 건강한 경계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크게 싸우거나 ‘오늘부터 절교야’라고 선언해야만 관계를 정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설명해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관계라면 개인적인 이야기를 줄이고, 연락 빈도를 낮추고, 불편한 말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으면서 관계의 거리를 자신에게 편안한 정도로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친구 때문에 SNS에 좋은 일을 올리는 것까지 망설이고 계신다면 한 가지는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거리를 두었는데도 여전히 ‘그 친구가 이것을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를 기준으로 내 행동을 제한하고 있다면, 물리적인 거리는 생겼지만 마음속에서는 아직 그 친구의 평가가 상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니까요. 보여주고 싶은 것은 보여주고, 말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말하면서 상대의 반응을 내 기쁨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 것이 더 자유로운 거리두기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면 내 편이 아니다’라고 너무 단정적인 기준을 세울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가까운 관계에서도 질투나 비교하는 마음이 잠깐 생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감정이 있더라도 상대를 존중할 수 있는지, 상처를 이야기했을 때 돌아볼 수 있는지, 관계 안에서 좋은 경험과 불편한 경험 중 무엇이 반복되는지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30년이라는 시간 때문에 앞으로도 반드시 가까운 친구로 남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 30년이 전부 잘못된 관계였다고 다시 평가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때는 서로에게 가까운 사람이었고, 지금은 작성자분에게 필요한 관계의 거리가 달라졌다고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경험을 통해 ‘누구와 오래 알고 지냈는가’보다 ‘누구와 있을 때 내가 편안하게 나일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하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눈치 보지 않고 함께 기뻐할 수 있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자신의 감정을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많은 마음과 시간을 나누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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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533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이 오랜 이야기를 이렇게 담담하게 풀어주셔서 고마워요. 읽으면서, 작성자님이 오래도록 마음 아프셨을 그 세월도, 그리고 결국 스스로를 지키는 지혜에 이르신 것도 함께 느껴졌어요.
    
    먼저 짚어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작성자님이 겪은 것들, 즉 좋은 일에 축하 대신 "운이 좋았다", "얼굴 상할 거다"라고 뼈 있는 말을 얹고, 새로 산 물건엔 "너한테 안 어울린다"고 하고, 남들 앞에선 절친처럼 굴다가 둘만 있을 때 깎아내린 것. 이건 작성자님이 예민하거나 마음이 좁아서가 아니라, 실제로 사람의 기를 죽이는 방식이에요. 그러니 좋은 일이 있어도 마음껏 기뻐하지 못하게 되고 자존감이 떨어진 건 너무 당연해요. 그건 작성자님 잘못이 아니에요.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걸 짚고 싶어요. 작성자님이 오래 "내가 예민한 건가, 마음이 좁아서 삐딱하게 듣나" 하고 자신을 탓하셨잖아요. 그러다 자녀분이 "그건 걱정이 아니라 기를 죽이는 거"라고 한 그 말에 정신이 드셨고요. 이게 이런 관계에서 벗어나는 결정적인 순간이에요. 그 안에 혼자 있으면 계속 자기 탓으로 몰게 되는데, 바깥의 시선을 통해 "당신 잘못이 아니야"를 확인받으면서 비로소 진실이 보이거든요. 작성자님의 그 오랜 불편함은 예민함이 아니라 정확한 감각이었어요.
    
    작성자님이 하신 대처, 정말 지혜로워요. 딱 끊는 게 아니라 조용히 거리를 두신 것. 비꼬는 말에 서운해하지 않고 짧게만 대꾸하고, 화도 설명도 하지 않고, SNS에 좋은 일을 덜 올리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아끼신 것. 그러니 신기하게 상대의 연락이 저절로 줄었다고 하셨잖아요. 이건 이런 관계를 정리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에요. 예전 같은 반응을 주지 않으니 상대가 재미없어서 멀어진 거죠. 작성자님은 얼굴 붉히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관계의 거리를 조절하신 거예요.
    
    특히 인상적인 건, 서운함을 솔직하게 인정하신 부분이에요. "30년 인연인데 왜 서운함이 없겠냐"고요. 그 서운함을 억지로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요즘은 마음이 훨씬 편하다, 이제 좋은 일이 있으면 마음껏 기뻐할 수 있다"고 하신 것. 그 두 마음이 함께 있는 게 자연스러운 거예요. 오랜 정이 있으니 서운하고, 그럼에도 거리를 두니 편안한 것. 둘 다 진짜 마음이에요.
    
    작성자님이 마지막에 남기신 말씀, 정말 귀해요. "오래 알았다고 다 좋은 인연은 아니다. 나를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오래 봤어도 결국 내 편이 아니었다. 서운한 마음 하나하나 설명하려 애쓰지 말고, 그 힘을 나를 아껴주는 사람에게 쓰라. 조용히 반응을 줄이고 천천히 거리를 두면 된다." 이건 오랜 세월이 담긴 지혜예요. 지금 "그래도 오래된 친구인데" 하며 자신을 갉아먹는 관계를 못 놓고 있을 누군가에게, 정말 깊은 위로와 길잡이가 될 거예요.
    
    한 가지 여쭤보고 싶어요. 지금은 그 친구와 명절 안부 정도의 거리가 되어 마음이 편하다고 하셨는데, 오래 깎여 내려갔던 자존감은 잘 회복되고 계신가요? 이제 좋은 일에 마음껏 기뻐할 수 있게 되셨다니 정말 반가운데, 그 회복이 잘 이어지고 있는지 궁금해요.
    
    한 가지 마음에 담아두셨으면 하는 게 있어요. 그 친구가 오래도록 심어놓은 "너한테 안 어울린다", "운이 좋았다"는 말들. 그건 작성자님의 진짜 모습이 아니었어요. 작성자님은 나이 들어 새로 도전해 원하던 회사에 합격할 만큼 용기 있고 성실한 사람이고, 좋은 것을 누릴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에요. 그러니 이제 좋은 일이 생기면, 누구 눈치도 보지 말고 마음껏 기뻐하세요. 그럴 자격이 있어요.
    
    작성자님은 30년 세월의 무게 속에서도 자신을 갉아먹는 관계를 알아차리고, 미워하지 않으면서도 조용히 자신을 지켜낸 정말 지혜롭고 단단한 분이에요. 이제 그 편안해진 마음으로, 작성자님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과 좋은 일들을 마음껏 나누며 지내시길 바랄게요. 이 나이에 배운 것이라 하셨지만, 그건 아주 값진 깨달음이에요. 잘 지켜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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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311채택률 3%
    30년 넘는 세월을 함께한 인연이기에, 그 괴리감이 얼마나 깊고 아팠을지 감히 헤아려봅니다. 내가 잘될 때 진심으로 함께 웃어주지 못하고 '걱정'이라는 탈을 쓴 은근한 비꼬음으로 마음을 갉아먹는 관계는, 타인이 주는 어떤 상처보다 아프게 다가오지요.
    ​스스로를 탓하며 자존감까지 흔들렸을 긴 시간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자녀분의 한마디를 계기로 스스로를 보호하기 시작하신 건 정말 현명하고 용기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다투거나 관계를 끊어내려 애쓰지 않고, '조용한 거리를 두는 방식'으로 자신을 지키신 모습은 세월이 준 깊은 지혜처럼 느껴집니다.
    ​오래된 인연이라 해서 내 삶을 무겁게 누르도록 놓아둘 필요는 없습니다. 30년의 세월이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남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지만, 이제는 나를 진심으로 아끼고 축하해 주는 사람들과 온전한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맘껏 편안해진 지금의 일상을 깊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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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004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께서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묵묵히 품어오셨던 상처와, 그 속에서 스스로를 지켜낸 단단한 지혜가 참 깊고 눈물겹게 다가옵니다.
    ​기쁜 순간마다 건네진 날 선 말들에 마음이 깎여나가면서도 스스로를 탓하며 견뎌내셨을 시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참 아픕니다.
    ​하지만 자녀분의 한마디를 계기로 정신을 차리고 조용히 거리를 두며 자신을 보호하신 모습은 정말 현명하고 용기 있는 선택이셨습니다.
    ​오래된 인연이라는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이제라도 온전히 내 기쁨을 누리게 되신 작성자님을 진심으로 축하해 드리고 싶습니다.
    ​남은 시간들은 오직 작성자님을 진심으로 아끼고 환히 웃어주는 소중한 사람들과 따뜻한 온기만 나누시기를 응원합니다.
  • 익명3
    오래된 관계라도 서로에게 상처가 된다면 시간은 중요한게 아니더라구요..
    진심에 우러난 축하도
    마음에서 우러난 걱정도 할 수 없다는건 그만큼 자존감이 낮아서 일거예요..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좋은 결과가 있다면 열등감과 질투가 뒤엉켜 있어서 그런 반응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물질적인 문제보다는 정싡적 결핍이 결국은 친구관계도 다 망쳤다고 생각해요..
    이런 건강하지 못한 관계는 시간이 흐른다고 나아지지 않더라구요..
    
    오랜시간 모든 걸 나눈 친구이기에 안타까움도 있고, 섭섭함도 있겠지만 
    관계를 정리하고 이성적 시각으로 바라보는건 좋은 일이라 생각해요..
    안부정도로 관계를 갖어가고, 거리를 두는것만으로도 잘 회복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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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670채택률 5%
    오랜 인연이라고 해서 꼭 끝까지 붙잡아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나를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사람들과 편안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결국 나를 지키는 방법이겠지요. 🌿
  • 익명2
    30년 동안 만났던 친구와 손절하기에는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그 사람을 만나면서 자존감이 내려앉는다든가. 아니면 내가 그 사람에 대해서 조금 열등감이 있더라라든가. 이런 것들이라면 문제가 나에게 있겠지만 그런 것들이 아니다. 그 사람은 나의 문제를 걷짚어 보고 그리고 나에 대한 행복이라든가. 나에 대한 직장에 대한 취업이라든가. 가방이라든가. 이러한 물건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같이 좋아해 주고 같이 행복해 주는 것이 아니라 좋은 말 자체를 해 주지 않는 거에 대해서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네요. 우리가 그 사람에게 대해서 말할 때는 마우 조심스러운 이야기를 합니다. 때로는 그 사람에게 불편한 이야기를 해 줄 수 없을 때는 애매모호하게 둘러서 얘기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분은 직설적으로 얘기하시는 분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정말 나를 위해서 이야기하는 거일 수도 있지만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이야기할 때 표정을 보는 것입니다. 이 사람의 진정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인지 아니면 이 사람이 나에게 다른 마음을 걸고 이야기하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날 때 내가 행복하고 즐겁고 또 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즐겁다면 우리는 오랜 관계에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더욱더 어려운 나락으로 빠질 수 있고 헤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 익명1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한 인연을 정리하기까지 마음고생이 정말 많으셨을 것 같아요. 무슨 얘기든 다 털어놓을 만큼 믿었던 친구였기에 은근히 깎아내리는 말들에 상처 받으면서도 오랫동안 스스로를 탓하며 예민한가 싶어 넘기셨을 순간들이 참 안타깝게 느껴져요.
    
    글쓴이님이 마음이 좁아서가 아니라 그 친구가 타인의 좋은 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줄 마음의 그릇이 안 되는 사람인 거예요. 자녀분의 한마디 덕분에라도 그 관계의 본질을 깨닫고 정신이 번쩍 드셨다니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수록 오랜 관계를 단칼에 잘라내는 게 참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인데, 감정 싸움하지 않고 조용히 거리를 두며 반응을 줄이신 건 정말 현명하고 노련한 대처법이라고 봅니다. 내 반응이 시원찮으니 저절로 연락을 줄였다는 대목에서, 그동안 그 친구가 글쓴이님의 에너지를 빼앗아 자기 우월감을 채우고 있었다는 게 보이네요.
    
    앞으로는 글쓴이님의 기쁨을 자기 일처럼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아껴주는 진짜 내 편인 사람들과 함께 평온하고 행복한 시간 가득 채워나가시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