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에 오랜만에 가족들이 다 모였어요.
평소에는 각자 바쁘게 지내니까
명절에 만나면 이것저것 같이 하게 되잖아요.
저도 괜히 들뜬 마음에
아침부터 계속 움직였어요.
차례 음식 준비하고
장 보고 온 것들 정리하고
손님들 오면 음식 나르고
중간중간 앉을 틈이 있어도
“이것만 하고 쉬어야지” 하면서 계속 미뤘어요.
저녁까지 그렇게 보내고 나니까
허리가 조금 뻐근하긴 했는데
그냥 오래 움직여서 그런 줄 알았어요.
다음 날 아침에는 괜찮겠지 했는데
눈을 뜨니까 몸이 무겁고
어깨랑 허리가 뻣뻣하더라고요.
그래도 명절 마지막 날이라고
또 가족들이랑 나가서 시간을 보냈어요.
집에 돌아와서 씻고 누웠는데
그제야 몸이 완전히 퍼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평소에는 하루 정도 푹 자면 괜찮았는데
이번에는 다음 날까지 몸이 무겁더라고요.
생각해보니 특별히 무거운 걸 든 것도 아니고
엄청 힘든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쉬지 않고 계속 움직였던 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명절에는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니까
괜히 하나라도 더 하게 되잖아요.
저도 그동안은
명절에 조금 피곤한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난 추석에 제대로 겪고 나니까
쉬는 것도 일정에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뒤로는 집안일을 한참 하고 나면
일부러 소파에 앉아서 물 한 잔 마시고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조금씩 만들어요.
가족들이 모이는 날이라고 해서
몸까지 무리해서 맞춰줄 필요는 없더라고요.
즐겁게 보내려고 모인 명절인데
연휴가 끝나자마자 몸부터 회복해야 한다면
그것도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지난 추석에 몸으로 한 번 겪고 나니
이번에는 무조건 중간중간 쉬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