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가 ADHD인가? 했는데 역시 자가점검 결과는 주의

1 자가점검 전 제가 겪은 어려움

저는 제가 혹시 ADHD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살면서 느낀 증상이라 함은.. 좀 길긴 한데요..

몸에 멍이 잘 생기고 언제 부딪힌건지 기억이 잘 안 나고 (지금도 멍 몇개 있어요)

사람들한테 사오정이라는 말 자주 듣고.. 되묻는 경우가 아주..많음

뭔가에 과하게 집중해라면 다른사람 말을 못 듣는 경우가 종종 있음

일이던 공부던 남들보다 배우는게 느리

남들보다 실수가 잦고..

대신 입술뜯기 머리두피 긁기 이런 건 어릴때나 지금이나 여전.

어릴 때부터 물건을 잘 잃어버림.

내가 흥미있는일엔 과하게 집중하고 흥미없는 건 집중 못 하고 관심도 가지지 않음

귀차니즘이 심하고 일을 미룰 때까지 미루는 경우가 허다.

멀티태스킹을 아주 못한다

생각이 너무 많다.

아 너무 많네요..

대신에

어릴 때는 칠칠맞지 못하다, 덤벙거린다, 산만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성인되고 나서는 그런 말을 전혀 못 들었어요. 지금은 오히려 차분하고 침착하고 성실하다는 얘기를 듣는 편.

새로운 일을 할 때 실행 순서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요. 대신 반복하다보면 곧잘 하고요.. 처음 직장일 배울 때도 많이 혼났으나 지금은 적응이 되어 일할 땐 지장은 없어요. 사람들과 지내는데도 큰 문제는 없는 편이고요..

그래서 저도 좀 헷갈리네요.

하지만 제가 겪은 어려움이 있는 건 확실했죠.

 

2 자가점검 결과 

혹시 내가 ADHD인가? 했는데 역시 자가점검 결과는 주의

단계명은 주의 단계로 30점 나왔어요.

주의 단계가 남들에 비해서 어떤 상태인건지 이 자가점검만으로는 알 순 없지만 준수 단계는 아닌 것 같네요. 하지만 말 그대로 주의일뿐, 자세한 건 상담이나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3 자가점검 후

자가점검을 받고나니 진지하게 검사를 받아봐야 하나 고민이네요.

그래서 adhd 검사가 어떤 것인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풀배터리가 가장 종합적인 검사 같은데 한번 생각해보려고요. 

 

4 지금 하고 있는 관리

제가 자꾸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정리를 해도 어디에 뒀는지 기억을 못해서 라벨링을 좀 해뒀어요.

머릿속으로 기억하려 하지 말고 포스트잇을 붙여놓거나 눈에 잘 띄는 곳에 적어두는 습관을 들이려고 하고 있어요.

 

5 자가점검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너무 망설이지 마시고 해 보세요. 

말그대로 자가점검이고 실제 전문적인 검사는 아니니까 오히려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해 볼 수 있더라고요.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고, MBTI보다도 시간이 덜 걸려요.

전 이 자가 점검을 해 보면서 저희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어요. 저희 어머니도 젊었을 때부터 저와 비슷한 증상이 있으셨거든요..

그래서 저는 어머니한테도 자가점검을 권유해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가 점검전에 내가 진짜 adhd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망설임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모른 채로 덮어두는 것보다, 적어도 내 상태를 알고 있는게 내 정신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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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 익명6
    저도 주의 단계 나왔어요 주의 단계면 아직 본인 스스로가 행동을 조절하고 조심하면 아무 일상의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같이 힘내 보아요
  • 익명5
    성인 ADHD 가능성을 한 번쯤 전문적으로 평가해볼 만합니다. 중요한 부분은 증상이 최근에 생긴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심부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덤벙거린다는 말을 들었다는 점이에요. ADHD는 성인이 된 뒤에도 나타날 수 있지만,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이 12세 이전부터 있었는지를 중요하게 본대요
  • 익명4
    어릴때부터 주의력 결핍증상들이 많았군요.. 청소년기에 수업진도마저 느렸다면 고민 됐겠어요..
    
    저도 아이가 이상하게 책읽는 속도가 느려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학습진도는 느린거 말고는 전혀 이상이 없어서 ADHD는 생각도 못했는데 자세히 찾아보니 학습이 더딘것도 문제였더라구요..
    
    자가검진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상태를 알면 대응 할 수도 있거든요..
    스스로 개선할 수 있게 노력하는 모습도 보기 좋아요..
    꾸준히 방법을 찾아서 잘 극복하시길 응원할께요
  • 익명3
    헐... 글 읽으면서 진짜 소름 돋았어요. 몸에 맨날 원인 모를 멍 들어있고 물건 맨날 잃어버리는 거, 일 배울 때 남들보다 실행 순서 못 잡아서 버벅거리는 거 이거 그냥 완전 제 얘긴데요?! 저도 맨날 귀차니즘 끝판왕이라 할 일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다가 벼락치기 하고, 머릿속에 생각은 엔진 터질 것처럼 과부하 걸려 있어서 밤에 잠 못 자고 그랬거든요. 겉으로는 성인 되고 나서 나름 사회성 학습되어서 차분하고 침착하다는 소리 듣는데, 속으로는 남들보다 몇 배로 긴장하고 애쓰고 있는 그 상태... 진짜 겪어본 사람만 아는 고독한 싸움이죠.
    
    젊었을 때 나랑 비슷하셨던 어머니 생각나서 검사 권유해 보겠다고 하신 거 진짜 너무 다정하고 따뜻하네요. 맞아요, MBTI보다 시간도 덜 걸리고 밑져야 본전인데 가벼운 마음으로 엄마랑 같이 도란도란 해보는 것도 너무 좋은 추억이자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내가 진짜 ADHD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보다 "나를 더 잘 돌봐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한 걸음 내딛으신 작성자님 진짜 멋지십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포스트잇 붙여둔 것들 하나씩 지워가면서 내 마음 페이스대로 천천히 걸어가 봐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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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자가 점검만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지만, 이미 스스로 겪은 어려운 점들을 돌아보며 관심을 가진 것 자체가 좋은 시작입니다. 라벨링이나 메모 같은 기억 보조 방법을 활용하는 점도 매우 현명해요. 꼭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더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시고,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부담 없이 천천히 받아들이시길 응원합니다. 자신의 상태를 알고 인정하는 용기가 앞으로의 건강한 삶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익명2
    저도 자가점검을 해보면서 평소에는 성격이나 습관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특히 머릿속으로 기억하려 하지 않고 라벨이나 메모처럼 눈에 보이게 관리하는 방법은 저도 꽤 도움이 됐어요. 너무 성급하게 결론 내리기보다는 일상에서 불편한 부분을 기록해두고 필요하면 상담이나 검사를 통해 확인해보려는 방향이 좋은 것 같아요.
  • 익명1
    자가점검 해보시고 결과로 주의 단계인 30점이 나오셔서 적잖이 놀라셨을것이라 생각됩니다. 몸에 멍이 잘 들고 언제 부딪혔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나 사람들한테 사오정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고 되묻는 일이며, 흥미 있는 일에는 과하게 집중하고 흥미 없는 일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모습 등 적어주신 증상들을 읽으며 공감 가는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나 어릴 때는 칠칠맞고 산만하다는 말을 듣다가 성인이 된 후에는 오히려 차분하고 침착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는 대목이 저의 이야기와도 부분적으로 닮아 있어 흥미롭다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때 겉으로는 차분하고 조용해 보여도 남들 모르게 일의 실행 순서를 파악하느라 헤매거나 부단한 반복을 통해 적응하기까지 얼마나 애를 쓰셨을지 어느 정도는 짐작이 갑니다. 더불어 MBTI보다 시간도 덜 걸리니 부담 갖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해보라는 조언은, 혹시 검사를 고민 중이신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잊어버려 물건마다 라벨링을 해두거나 포스트잇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는 지금의 관리법도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아주 훌륭한 실천 같습니다. 아울러 진지하게 풀배터리 검사를 고민하고 계신 만큼, 이번 기회에 내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덮어두는 것보다 내 상태를 파악해 두는 게 정신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아울러 젊었을 때부터 자신과 비슷한 증상이 있으셨던 어머니께도 자가점검을 권유해 보겠다는 부분에서는 가족을 향한 다정한 마음이 느껴져 보기 좋았습니다. 이번 점검을 계기로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셨기를 바라며, 몸도 정신도 건강 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