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 번아웃 후기 ㅡ 완벽주의가 부른 무기력증 그리고 조금씩 나를 찾아가는 과정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평범한 직장인이에요. 다들 그렇듯 저도 처음 입사했을 때는 정말 가슴 속에 불꽃이 튀는 것처럼 열정이 넘쳤어요. 무슨 일이든 주어지면 남들보다 더 완벽하게 잘해내고 싶었고 상사나 선배들에게 흠 잡히거나 실수하는 모습은 절대 보여주기 싫었거든요. 

 

제가 가진 가장 큰 무기이자 저를 가장 갉아먹은 단점이 바로 이 지독한 완벽주의였던 것 같아요. 상사가 지시한 업무는 기한보다 무조건 하루 일찍 끝내서 보고해야 직성이 풀렸고 누가 시키지 않은 일까지 찾아서 기획안을 만들며 야근을 밥 먹듯이 했어요. 

 

주변에서 일 잘한다 꼼꼼하다 독종이다 이런 칭찬을 들을 때면 뿌듯함에 취해서 몸이 피곤한 줄도 몰랐어요. 동료들이 힘들어하거나 기피하는 업무가 있으면 제가 나서서 총대를 메고 도와주기도 했고 행여나 내 파트에서 구멍이 날까 봐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회사 메신저를 끄지 못하고 계속 확인하는 게 일상이었죠. 내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통제해야 한다는 강박과 회사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인정받고 싶은 과도한 욕구가 오히려 저를 번아웃이라는 깊고 어두운 늪으로 밀어 넣은 가장 결정적인 계기였어요.

매일 아침 가장 일찍 출근해서 사무실 불을 켜고 가장 늦게 퇴근하며 불을 끄는 게 저의 자랑스러운 루틴이라고 생각했어요. 남들이 적당히 타협하고 대충 넘어가는 부분도 저는 도저히 그냥 넘길 수가 없어서 밤을 새워서라도 양식 하나 폰트 하나까지 수정하고 또 수정했어요. 그게 제 책임감이고 프로의식이라고 굳게 믿었거든요. 

 

처음 몇 년은 그 방식이 통했고 성과도 매우 좋아서 승진도 동기들보다 조금 빨랐어요.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빠른 속도와 높은 성과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감이 점점 제 목을 졸라왔다는 거예요. 한 번 백 점을 맞으니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백십 점을 맞아야 할 것 같고 단 한 번이라도 기대에 못 미치면 제 존재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에 매일매일 사로잡혀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일의 효율은 곤두박질치는데 자리에 불안하게 앉아있는 시간만 기형적으로 늘어났죠. 온전히 쉬어야 할 주말이나 연차를 낸 날에도 온통 회사 생각뿐이었고 머릿속에서는 늘 최악의 업무 상황을 가정하는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뇌를 단 1초도 쉬지 못하게 만들었던 게 화근이었어요.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멈추는 법을 잊어버린 채 절벽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던 거죠.

처음에는 그저 최근에 프로젝트가 몰려서 잠이 좀 부족하고 체력이 떨어져서 피곤한 건 줄로만 알았어요. 그런데 몸과 마음에 나타난 증상들은 제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심각하게 번져나갔어요. 가장 먼저 저를 괴롭힌 건 심한 불면증이었어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몸은 물먹은 솜처럼 천근만근 무거운데 막상 씻고 침대에 누우면 내일 처리해야 할 업무 리스트와 상사의 표정이 떠올라서 심장이 미친 듯이 두근거리고 도저히 잠에 들 수가 없었어요. 수면 유도제를 먹고 겨우 잠들어도 새벽에 서너 번씩 깨기를 반복하며 식은땀을 흘렸었죠. 

 

당연히 면역력은 바닥을 쳤고 평생 겪어본 적 없던 소화불량과 위염을 달고 살았어요. 점심을 먹고 나면 늘 체한 것처럼 명치가 꽉 막혀서 답답했고 나중에는 사무실 특유의 종이 냄새나 커피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려서 화장실로 달려갈 정도였어요. 

 

두통약을 아무리 먹어도 깨질 듯한 편두통이 가시지 않았고요. 무엇보다 저를 가장 공포스럽게 했던 건 사람들을 대하는 게 너무나도 버겁고 모든 일에 무기력해져서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다가도 현관문 앞에 주저앉아 멍하니 바닥만 바라보는 일이 매일같이 반복되었다는 거예요.

정신적인 증상은 육체적인 고통보다 더 무서웠어요. 평소 같으면 삼십 분이면 눈 감고도 끝낼 간단한 데이터 정리 작업도 머릿속에 뿌연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해져서 두세 시간이 넘게 걸리더라고요. 모니터의 글자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고 내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집중력이 완전히 산산조각 났어요.

감정 조절 장치도 완전히 고장이 나버려서 동료의 아주 가벼운 농담이나 피드백에도 불같이 화가 치밀어 오르거나 반대로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지독한 우울감이 시도 때도 없이 덮쳐왔어요. 

 

예전에는 퇴근하고 친구들을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고 주말에는 한강에 가서 바람도 쐬면서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번아웃이 오고 나서는 그 모든 일상이 다 귀찮고 무의미해졌어요. 누군가를 만나서 억지로 웃고 떠드는 것조차 엄청난 감정 노동이자 에너지를 갉아먹는 일로 느껴졌거든요.

 

주말 내내 방에 암막 커튼을 치고 어둠 속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제일 좋아하던 음악을 들어도 아무런 감흥이 없고 평소에 줄을 서서 먹던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입안에서 모래를 씹는 것처럼 퍽퍽하기만 했어요.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생기라고는 하나도 없이 텅 빈 눈동자를 가진 낯선 사람이 유령처럼 서 있는 것 같아서 덜컥 겁이 나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너무 미웠어요. 이게 인터넷 글에서나 보던 진짜 번아웃이구나 그제야 제 심각한 상태를 조금씩 인정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 수많은 날들 중에서도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순간을 꼽으라면 유난히 날씨가 맑았던 어느 월요일 아침이었어요. 평소처럼 지옥 같은 알람 소리에 간신히 눈을 뜨고 좀비처럼 무거운 몸을 이끌고 화장실로 가서 기계적으로 씻고 나왔어요. 

 

출근복으로 갈아입고 양말을 신으려고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 제 목을 조르는 것처럼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내가 오늘 이 현관문을 열고 나가서 지옥철을 타고 또 그 숨이 턱턱 막히는 사무실 공기를 마시며 하루를 버텨낼 수 있을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어요. 알 수 없는 거대한 두려움과 절망감이 해일처럼 밀려왔어요. 

 

양말 한 짝을 손에 꽉 쥔 채로 삼십 분을 넘게 소리도 내지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렸어요. 머리로는 무단결근을 하면 안 되니 당장 일어나서 회사에 가야 한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서는데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마비된 몸의 반응 사이에서 정신이 찢어질 듯이 괴로웠던 그 아침이 제 인생에서 가장 비참하게 무너져 내렸던 순간으로 깊게 새겨져 있어요.

 

결국 그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꾀병을 부리듯 몸살이 심하다는 핑계로 병가를 내고 하루 종일 이불을 뒤집어쓴 채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기만 했어요. 그런데 병가를 내고 쉬는 그 하루조차도 절대 마음이 편하지 않더라고요?

 

내가 오늘 이렇게 갑자기 빠져버리면 급한 내 업무는 누가 처리하지 팀원들에게 엄청난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 전전긍긍하며 지웠던 회사 메신저 앱을 다시 깔아서 확인했다가 지우기를 수십 번 반복했어요. 몸은 침대에 누워 쉬고 있는데 뇌는 여전히 회사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가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나도 비참하고 처량했어요.

 

나라는 사람은 도대체 회사와 일이 없으면 아무런 쓸모도 없고 가치도 없는 껍데기뿐인 존재인가 하는 근원적인 회의감이 뼛속까지 파고들 때 정말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무서운 생각까지 들 정도로 마음이 캄캄했어요. 남들에게 완벽해 보이기 위해 두꺼운 껍데기 속에 숨어서 정작 가장 소중한 내 마음이 새까맣게 썩어 들어가는 건 단 한 번도 돌보지 못했다는 뼈저린 후회와 미안함이 밀려오던 그 시기가 정말 버티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내가 완전히 망가져 버리겠다는 생존 본능 같은 게 꿈틀거렸어요. 그래서 이 깊은 구덩이에서 회복하기 위해 정말 사소하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바꿔나가기로 결심했어요.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현재 내 상태가 비정상이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거였어요. 나는 지금 몹시 아프다 무조건 쉬어야 한다 남들 눈치 보지 말고 이기적으로 굴어도 된다는 걸 스스로에게 허락해 주는 눈물겨운 연습을 했어요. 

 

그리고 회사 업무에서는 그토록 집착했던 완벽주의를 내려놓기 위해 백 점이 아니라 팔십 점 혹은 칠십 점만 하자는 마인드 컨트롤을 매일 아침 출근길마다 속으로 되뇌었어요. 모든 일을 내가 다 움켜쥐고 통제하며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업무의 우선순위를 냉정하게 정하고 덜 중요한 일은 과감하게 힘을 빼거나 혼자 끙끙대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연습을 했더니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던 바위 같은 부담감이 신기하게도 한결 가벼워지는 걸 느꼈어요. 

 

또한 퇴근 후에는 회사 연락을 일절 받지 않고 메신저 알림도 완전히 차단해버리며 일과 나의 일상을 철저하고 냉혹하게 분리하려고 뼈를 깎는 노력을 했어요. 처음에는 불안해서 미칠 것 같았지만 막상 내가 없어도 회사는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는 걸 깨닫고 나니 묘한 해방감과 함께 허무함도 들더라고요.

혼자만의 노력으로 감당하기 벅찰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점심시간을 쪼개서 회사 근처에 있는 심리 상담 센터를 찾아갔던 날이 기억나요. 처음 보는 상담사 선생님 앞에 앉아있는데 입을 떼기도 전에 눈물부터 쏟아지더라고요. 

 

선생님은 제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시더니 제가 얼마나 스스로에게 가혹하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살아왔는지 객관적으로 짚어주셨어요. 내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데 어떻게 남들이 나를 진심으로 존중해주겠냐는 그 한마디가 제 멍든 가슴을 강하게 울렸고 그때부터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심리 서적들을 찾아 읽으며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연습을 병행하기 시작했어요.

 

책 속에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나만 이렇게 못나서 힘든 게 아니구나 하는 묘한 안도감과 위안을 얻을 수 있었거든요.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멍하니 남들의 근황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던 시간에 활자를 읽으며 내 마음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인 것도 무너진 멘탈을 복구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해준 것 같아요.

무너진 몸의 활력과 밸런스를 되찾기 위해서 점심시간이나 퇴근 직후에 무작정 햇빛을 보며 걷는 것도 엄청난 도움이 되었어요. 헬스장이나 요가처럼 각 잡고 하는 거창한 운동이 아니라 그저 이어폰도 끼지 않고 헐렁한 옷차림으로 동네 산책로나 공원을 삼십 분에서 한 시간 정도 아주 천천히 걷는 거였죠.

걸을 때는 스마트폰도 아예 집에 두고 나와서 오직 내가 걷는 행위 자체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 그리고 변해가는 주변 풍경에만 시선을 집중했어요. 처음에는 걸으면서도 회사 생각이나 온갖 부정적인 잡생각이 떠올라 괴로웠지만 매일같이 꾸준히 반복하다 보니 시원한 바람을 얼굴에 맞으며 걷는 그 고요한 시간만큼은 복잡했던 머릿속이 투명하게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대충 배달 음식으로 때우던 식습관을 고쳐서 나를 위해 정성껏 요리한 건강하고 따뜻한 음식을 챙겨 먹고 매일 밤 잠들기 전에 거울을 보며 오늘 하루도 안 죽고 잘 버텼다 정말 고생 많았다 스스로를 다독여주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더니 조금씩 바닥나서 말라붙었던 체력과 자존감이 차오르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물론 하루아침에 마법처럼 모든 게 완벽하게 좋아진 건 절대 아니에요. 지금도 여전히 출근하기 죽기보다 싫은 아침이 있고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가슴이 답답한 날도 있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나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며 채찍질하지는 않게 되었어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명확히 긋고 나를 먼저 보호하는 법을 아주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예전의 저처럼 캄캄한 터널 속에서 회사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억지로 버티며 스스로를 무섭게 갉아먹고 계신 분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번아웃의 늪에서 숨도 쉬지 못하고 고통받는 분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회사에서 조금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남들에게 좋은 사람 유능한 직원으로 인정받지 못해도 괜찮아요 세상에 그 어떤 대단한 일이나 직장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소중한 건 바로 여러분 자기 자신이에요. 지금 당장 무기력하고 만사가 다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건 여러분이 남들보다 끈기가 부족하거나 게으르고 나약해서가 절대 아니에요. 오히려 그동안 너무 치열하게 모든 것을 바쳐가며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한계치에 달한 몸과 마음이 제발 좀 살려달라고 간절하게 보내는 적색 신호일 뿐이라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해요.

그러니 지금 당장 무언가를 성취하려고 발버둥 치거나 억지로 기운을 내려고 애쓰기보다는 스스로에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너그러운 위로를 건네며 죄책감 없이 충분히 쉬어가는 온전한 시간을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달리는 열차에서 잠시 내려 멈춰 선다고 해서 인생이 무너지거나 영원히 뒤처지는 건 절대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방전된 나를 돌아보고 다시 건강하게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하고 질긴 힘을 기르는 아주 귀중하고 필수적인 시간이 될 거예요.

다들 나 자신을 너무 가혹하게 자책하지 마시고 오늘 하루도 무사히 넘기고 살아 숨 쉬는 스스로를 듬뿍 안아주고 칭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지친 몸과 마음이 보내는 아주 작은 목소리에 꼭 귀 기울여 주시고 맛있는 밥 챙겨 드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또 응원할게요. 우리 모두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직장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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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9
  • 익명4
    저도 한동안 일을 잘해야 인정받는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쉬는 순간에도 업무 생각을 놓지 못했던 적이 있어요. 특히 완벽하게 해내는 게 책임감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일을 잘하는 게 아니라 일을 놓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있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일부러 퇴근 후 업무 연락을 확인하지 않고, 하루에 해야 할 일을 전부 끝내려 하기보다 정말 중요한 것부터 처리하는 연습을 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의 부담이 많이 줄었어요. 무엇보다 번아웃이 왔을 때 억지로 운동하거나 사람을 만나며 기분을 바꾸려고 하는 것보다 지금 내 에너지가 어느 정도인지 인정하고 쉬는 게 먼저였던 것 같아요. 일을 조금 덜 완벽하게 한다고 해서 제가 무능해지는 것도 아니고, 잠시 쉬었다고 해서 그동안의 노력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너무 오래 열심히 달려온 사람일수록 멈추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익명2
    작성자
    익명4님 글 읽으면서 마치 제 과거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찡했는데, 달아주신 댓글 보면서 제가 더 큰 위로를 받고 가요.
    
    맞아요, 저도 ‘책임감’이라는 이름으로 제 자신을 갉아먹으면서 정작 일을 ‘잘하는 상태’가 아니라 ‘놓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있다는 걸 한참 뒤에나 깨달았거든요. 불안해서 폰을 붙잡고 있던 그 시간들이 얼마나 스스로를 피말리게 했었는지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퇴근 후 연락을 과감히 차단하고 업무 우선순위를 두면서 마음의 짐을 덜어내셨다니, 정말 대단하시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하신 거예요! 번아웃이 왔을 때 억지로 무언가를 해서 채우려 하기보다, 내 방전된 에너지를 그대로 인정하고 쉬어주는 게 진짜 정답이라는 말씀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일을 조금 덜 완벽하게 한다고 해서 내 가치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잠시 멈춘다고 해서 무능해지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스스로에게 엄격했나 싶어요. 말씀처럼 열심히 달려온 만큼 ‘안전하게 멈추는 연습’이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소중한 경험이 담긴 정성스러운 댓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256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께서 건네주신 글 속에는 삶의 무게를 견디며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을 향한 뜨겁고도 깊은 연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번아웃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덮쳐올 때 그것을 내 부족함 탓으로 돌리지 않고, 몸과 마음이 보내는 간절한 살려달라는 신호로 읽어내는 시선이 참으로 눈물겹도록 다정해요.
    ​매일같이 달리는 열차에서 잠시 내려 멈춰 서는 용기가 얼마나 어렵고 또 꼭 필요한지, 그 아픈 과정을 스스로 겪어보았기에 나올 수 있는 진심 어린 조언이라는 게 느껴져요.
    ​방전된 배터리처럼 멈춰 선 그 시간이 결코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 더 단단한 질긴 힘을 기르는 가장 귀중한 시간임을 일깨워주어 큰 위안이 돼요.
    ​오늘 하루도 무사히 살아남아 숨 쉬는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듬뿍 안아주라는 그 따뜻한 당부가 지친 영혼에 스며들어 숨통을 틔워주는 것 같아요.
    ​작성자님이야말로 오늘 가장 맛있는 밥을 드시고 누구보다 자신을 먼저 꼭 안아주며 편안하고 포근한 밤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 익명3
    저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할수록 작은 실수에도 스스로를 몰아붙이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어느 순간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게 게으른 게 아니라 이미 너무 지쳐 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번아웃에서 벗어나는 과정도 한 번에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조금씩 기준을 내려놓고 제 속도를 찾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무조건 잘하려고 하기보다 내가 지치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네요.
    익명2
    작성자
    글을 쓰면서도 내심 '나만 유별난 걸까' 불안했는데, 달아주신 댓글을 읽으며 오히려 제가 더 큰 위로와 힘을 얻고 갑니다 ㅠㅠ '내가 지치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 마음에 콕 박히네요. 
    
    예전의 나로 돌아가려 애쓰기보다, 지금의 내 속도를 인정해 주며 천천히 나아가 보려고 해요. 소중한 공감의 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오늘 하루도 마음 편안하게 보내세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989채택률 4%
    하루하루 정성을 다하는 당신의 모습, 정말 멋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때로는 쉬어가며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죠. 번아웃은 몸과 마음이 보내는 SOS 신호니까 스스로를 다독이고 보호하는 법을 이렇게 조금씩 배워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예요. 지친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천천히 회복해 가길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익명2
    작성자
    로니엄마님,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라는 마지막 한마디가 제 마음에 너무나도 큰 울림과 위안을 주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보낸 SOS 신호를 외면하지 않고, 이제라도 저 자신을 다독이고 보호하는 법을 차근차근 배워나가겠습니다. 남겨주신 말씀 잊지 않고 천천히 건강하게 회복해 갈게요.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익명1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회피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이겨내고내 삶이 갑작스럽게 달라지진 않겠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내 삶을 얼마나 행복한 삶을 찾아가느냐가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처리하고 모든 것에 인정받으려고 하는 내 일상이 너무나도 나에게 너무 지치고 힘들게 한 것이지요. 때로는 우리도 휴식이 필요하고 때로는 여가 시간도 필요합니다. 잠시 머리를 쉬고 잠시 명상할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만큼 나에게는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지요. 세상의 모든 일을 다 한결같이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겠지요. 하지만 그만큼 내 몸은 이미 부셔져 있을 겁니다. 그때는 이미 너무 늦은 것이지요.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하면서 취미 생활도 하고 동호회도 가입해 보세요. 그만큼 나의 생활과 나의 시간도 소중하다는 것을 인지하셔야 될 것입니다. 몸이 아프고 그리고 때로는 나쁜 큰 병에 걸렸을 때는 이미 그때는 늦었습니다. 그때는 이미 회복하고 또 다시 복구시키기도 어려운 현상이지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면 그만큼은 큰 시간이 필요하고 이민하는 사회에 뒤쳐져 있을 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휴식이 필요하고 힐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도 아니고 가족을 위한 것도 아니고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익명2
    작성자
    현실적이면서도 뼈가 있는 진심 어린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려다 몸이 부서지면 이미 너무 늦은 것"이라는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동안 일에만 매몰되어 나를 위한 시간이나 일상의 행복을 전혀 챙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보내주신 조언대로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해서 저만의 여가 시간과 취미 생활을 찾아보며, 제 삶의 진정한 행복을 주체적으로 찾아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깊은 성찰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