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극복 후기, 60대 가장이 참다못해 병원에 가고 6개월 동안 회복한 이야기

저는 올해로 직장 생활을 한 지 30년이 넘은 60대 남성입니다. 20대 후반에 첫 직장에 취업하여 지금까지 아내와 자식들을 부양한다는 책임감 하나로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과거 제가 한창 일을 배우던 시절에는 야근이나 주말 출근이 아주 당연한 시대였습니다. 

 

몸이 피곤하다거나 하루 정도 쉬고 싶다는 말은 가족 앞에서도 직장 동료 앞에서도 하지 않았습니다. 감기몸살이 심하게 걸려 열이 날 때도 약국에서 해열제를 사 먹고 무조건 정해진 시간에 맞춰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그렇게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지켜야 할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모두 내고 결혼 비용까지 지원하면서 제 통장에는 남는 금액이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제게 주어진 역할을 다 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제가 다니는 직장 내 환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전산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도입되고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며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제가 따라가기 벅찬 부분들이 계속해서 생겼습니다. 퇴직을 앞두고 무사히 정년을 채운 뒤 은퇴하고 싶었지만 매일 제게 주어지는 업무량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고 새로운 것을 배워서 적용해야 하는 압박감이 심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초부터 제 신체와 마음에 이상한 증상들이 분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누적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밤 11시에 잠자리에 누워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새벽 2시나 3시가 되어서야 겨우 얕은 잠이 들었고 아침 6시면 어김없이 눈이 떠졌습니다. 

 

하루에 3시간에서 4시간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하니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피로가 전혀 풀리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출근 준비를 하려고 화장실에 들어가 세수를 할 때 거울을 보면 얼굴이 부어있고 안색이 매우 어두웠습니다. 신체적인 이상 증상뿐만 아니라 식욕도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아내가 차려주는 아침밥을 먹어도 전혀 소화가 되지 않아 출근길 내내 속이 더부룩했고 점심시간에 직장 동료들과 식당에 가서도 밥을 절반 이상 남기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했던 것은 회사에 출근해서 제 자리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를 켜면 오늘 당장 처리해야 할 업무 내용이 전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평소 같으면 1시간이면 끝낼 서류 작성 업무를 3시간이 넘도록 끝내지 못하고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글자를 소리 내어 읽어도 그 뜻이 파악되지 않았고 직장 상사나 후배 직원이 전달한 지시 사항도 돌아서면 잊어버려 같은 것을 여러 번 묻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저의 감정과 행동이 제 마음대로 통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지했을 때입니다. 직장에서 후배 직원이 업무 관련 질문을 하면 평소에는 제가 아는 선에서 자세히 설명해주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화를 내며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말에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때 아내가 청소기를 돌리거나 반찬 투정을 조금이라도 하면 그 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서 저도 모르게 아내에게 큰소리를 쳤습니다. 평생을 성실하게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제 자신이 가족과 주변 동료들에게 화를 내고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에 심한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거실 소파에 혼자 앉아 있을 때면 아무런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기도 했고 당장 내일 아침에 다시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이 끔찍하게 두려웠습니다. 당장 회사에 사표를 내고 싶다는 생각만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매달 갚아야 할 주택 담보 대출 원금과 이자가 남아있었고 최소한의 생활비를 벌어야 했기 때문에 무작정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그만두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정상적으로 일을 하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제 자신이 매우 무능력하고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국 도저히 이 상태로는 정상적인 직장 생활과 일상생활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일요일 밤에도 역시 잠이 오지 않아 스마트폰을 켜고 인터넷 검색창에 불면증 무기력증 업무 집중력 저하 우울증 같은 단어들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검색 결과를 읽어보던 중 직무 스트레스 자가 진단 테스트라는 웹사이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이런 인터넷 심리 검사는 믿지 않고 넘어갔겠지만 당시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기 때문에 화면에 나오는 문항 하나하나에 제 현재 상태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체크해 보았습니다.

 

번아웃 극복 후기, 60대 가장이 참다못해 병원에 가고 6개월 동안 회복한 이야기

 

총 수십 개의 문항에 모두 체크를 마치고 결과 화면이 모니터에 나타났을 때 저는 화면을 보고 한참 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제 스트레스 점수는 17점이 나왔습니다. 검사 결과지에는 제 상태가 직무 스트레스가 매우 높아 마음 건강과 일상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상태라고 붉은색 글씨로 선명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이 테스트에 참여한 전체 인원 1만 5912명 중에서 상위 2퍼센트에 해당하는 아주 심각하고 높은 수치였습니다. 게다가 저와 같은 연령대인 60대 이상 남성 평균 점수인 13점보다도 4점이나 높은 점수였습니다. 그동안 저는 직장 생활을 하는 다른 사람들도 다 저처럼 이 정도 스트레스는 기본적으로 안고 산다고 생각하며 무조건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수치와 통계로 제 상태를 확인하고 나니 제가 겪고 있는 증상들이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며 제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번아웃 극복 후기, 60대 가장이 참다못해 병원에 가고 6개월 동안 회복한 이야기

 

상세 결과 화면을 마우스로 아래로 내려가며 차근차근 문장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저의 직장 스트레스 상태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나왔습니다. 최근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우울감 예민함 무기력 집중 저하로 인한 잦은 실수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면 반드시 심리 전문가와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점검하고 해결하라는 권유 문구가 있었습니다. 

 

관계 갈등 스트레스와 물리환경 스트레스 보상 부적절 스트레스 조직체계 스트레스 항목에서도 모두 붉은색의 경고와 함께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회사 내에서 사람들과 의견이 맞지 않아 부딪히는 문제나 제가 일한 시간과 노력만큼 정당한 대우와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억울함 그리고 답답하고 경직된 사무실 환경 등이 저에게 복합적으로 크게 작용하여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다는 것을 세부 항목을 통해 정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번아웃 극복 후기, 60대 가장이 참다못해 병원에 가고 6개월 동안 회복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확인한 직무 자율 스트레스 직업 불안정 스트레스 직장 문화 스트레스 항목 역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이미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동일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갈수록 줄어들고 회사의 실적 악화로 인해 언제 갑자기 퇴직 통보를 받게 될지 모른다는 극심한 불안감 그리고 상명하복 식의 수직적인 직장 문화가 저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모든 결과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나서 저는 더 이상 제 개인의 의지력과 인내심만으로 이 심각한 상황을 버티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테스트 결과에서 권유한 대로 즉시 외부 전문가의 개입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회사에 전화를 걸어 반차 휴가를 낸 뒤 집 근처 상가 건물에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찾아갔습니다. 60평생 살면서 감기에 걸리면 내과에 가고 허리가 아프면 정형외과에 가는 것은 수없이 해보았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출입문을 여는 것은 난생처음이었습니다. 병원 문을 열고 들어가기까지 건물 복도에서 20분 정도를 서성거렸습니다. 진료 기록이 남으면 회사에 불이익이 생기지 않을까 혹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정신 이상자로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큰마음을 먹고 접수창구에 신분증을 내밀고 대기실 의자에 앉아보니 저처럼 평범한 양복 차림의 직장인이나 대학생들도 다수 앉아서 진료를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30분 정도 대기한 후 제 이름이 호명되어 진료실에 들어갔고 의사 선생님과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아주 차분하고 일상적인 목소리로 요즘 어떤 증상 때문에 가장 생활하기가 힘드냐고 질문하셨습니다. 

 

저는 어젯밤에 정리해 둔 대로 그동안 겪었던 심한 불면증과 밥을 먹지 못하는 식욕 부진 그리고 감정 조절이 전혀 되지 않아 가족들에게 화를 냈던 일 직장에서 서류를 읽지 못할 정도의 집중력 저하 그리고 어제 해보았던 인터넷 스트레스 검사 결과 수치까지 모두 숨김없이 사실대로 이야기했습니다. 진료 시간 동안 제 증상을 설명하면서 억울하고 속상한 감정이 복받쳐 오르기도 했지만 최대한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 위주로 상세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제 이야기를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다 들으신 후 현재 제 상태가 아주 심각한 번아웃 증후군 상태이며 장기간의 스트레스로 인해 가벼운 우울증 증세가 동반된 상태라고 정확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과도한 직무 스트레스와 중압감에 노출되었고 그 결과 뇌에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감정을 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의 화학적인 균형이 완전히 무너져서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이상 증상이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결코 제가 남들보다 정신력이 약하다거나 인내심이 부족하고 게을러서 생기는 마음의 병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신체 장기에 무리가 가면 약을 먹고 치료를 하듯이 현재 뇌의 신경전달물질 기능이 떨어져 있으니 이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절대적인 수면 시간과 휴식을 취하면 반드시 예전의 정상적인 상태로 나을 수 있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의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그 말씀을 듣는 순간 그동안 혼자서 다 내 잘못이라며 자책하고 괴로워했던 무거운 짐을 바닥에 내려놓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진료를 마치고 의사 선생님은 우선 수면을 깊게 취할 수 있도록 돕는 약과 극도의 불안감과 긴장감을 낮춰주는 약을 2주 치 처방해 주셨고 2주 단위로 병원에 내원하여 약의 효과를 확인하고 상담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병원 진료를 받고 처방받은 알약을 저녁마다 정해진 시간에 먹기 시작하면서 저는 일상생활의 행동 방식에도 의도적인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진료 당시 의사 선생님께서 약물 치료와 더불어 신체 활동량을 늘리고 햇빛을 쬐거나 규칙적인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무너진 생체 리듬을 회복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구체적으로 조언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제가 매일 실천한 것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무작정 밖으로 나가서 무조건 1시간 이상 걷는 것이었습니다.

 

번아웃 극복 후기, 60대 가장이 참다못해 병원에 가고 6개월 동안 회복한 이야기

 

처음 며칠 동안은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만사가 귀찮아서 집 밖으로 나가기 싫었지만 치료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억지로 운동화를 신고 아파트 현관문을 나섰습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진 하늘 아래로 주변 아파트 단지들에 환하게 불이 켜진 모습을 보면서 잘 포장된 보행자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퇴근길에 앞만 보고 바쁘게 걸어 다녔지만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 운동 삼아 걸을 때는 주변 상가 건물들의 간판이나 길가에 심어진 나무들의 모양을 하나하나 눈으로 확인하며 걷는 속도를 늦췄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회사 업무에 대한 생각이나 대출금 상환 같은 현실적인 걱정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기 위해 지금 바닥을 딛고 있는 제 두 발바닥의 감각이나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물리적인 호흡 과정에만 신경을 집중했습니다. 

 

매일 저녁 1시간씩 같은 보행로 코스를 반복해서 걷다 보니 2주 차부터는 다리에 힘이 붙는 것이 느껴졌고 걷고 난 후에는 이마와 등에 가벼운 땀이 나서 샤워를 하고 나면 기분이 매우 상쾌해졌습니다.

 

번아웃 극복 후기, 60대 가장이 참다못해 병원에 가고 6개월 동안 회복한 이야기

 

매일 걷기 운동을 하다가 다리 근육이 아프거나 숨이 차오르면 걷는 것을 멈추고 동네 근린공원에 조성된 휴식 공간으로 향했습니다. 인적이 드물고 조명등이 켜진 공원의 빈 그네나 나무 벤치를 발견하면 흙바닥을 디디고 무조건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앉아서 최소 30분 동안은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은 꺼내지 않았고 눈을 감고 나뭇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를 듣거나 가로등 불빛 아래 있는 텅 빈 놀이터 바닥을 그냥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과거의 저는 주말 휴일에도 거실에서 텔레비전 뉴스를 보거나 경제 신문을 읽거나 무언가 정보 수집 같은 생산적인 일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심한 강박관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병원 진료를 받고 약을 먹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어떠한 시각적 청각적 정보도 뇌에 입력하지 않고 철저하게 뇌를 정지시키고 휴식을 취하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딱딱한 나무 벤치에 앉아 있는 30분의 시간들이 처음에는 낯설고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3주 4주가 지나면서 오히려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던 안개 같은 것들이 걷히고 만성적인 두통이 사라지는 명확한 신체적 효과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의사와 마주 앉아 상담을 받고 알약을 처방받아먹는 것은 사회적으로 숨길 일도 아니고 개인 인생의 실패나 부끄러운 일도 절대 아닙니다. 겨울철에 심한 독감에 걸려 고열이 나면 내과 병원에 가서 해열제와 항생제를 타먹고 주사를 맞는 것과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질병 치료 과정일 뿐입니다. 

 

혼자서 가장의 무게나 직장인의 책임을 다 짊어지고 참기만 한다면 결국 더 큰 병을 키우게 되어 본인의 건강을 영원히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주변 가족들의 평범한 일상과 행복까지 송두리째 무너뜨리게 됩니다. 용기를 내어 전문가인 의사의 정확한 의학적 진단을 받고 그날부터 바로 약물 치료를 시작하십시오. 그리고 약을 먹는 것과 동시에 제가 실천했던 것처럼 매일 저녁 1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밖으로 나가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걷는 신체 활동 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지십시오. 복잡한 직장이나 금전적인 고민을 강제로 멈추고 단순히 두 발로 걷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며 과부하가 걸린 뇌를 억지로라도 쉬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20대부터 60대가 될 때까지 수십 년 동안 단 한 번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기계 부속품처럼 앞만 보고 달려오셨다면 지금 나타나는 아픈 증상들은 본인의 뇌가 살려달라고 보내는 마지막 신호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동안의 치열했던 삶을 잠시 멈추어 서서 고장 난 본인의 몸과 마음을 정비하고 기름을 쳐야 할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병원의 적절한 약물 치료와 매일 걷는 휴식이 동반된다면 여러분도 저처럼 반드시 잃어버렸던 일상의 활력과 수면을 되찾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직장과 가정으로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부디 혼자서 끙끙 앓지 마시고 즉시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강력하게 권해드립니다. 제 구체적인 진료 및 회복 경험이 현재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을 걷고 계신 수많은 분들에게 작게나마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병원 방문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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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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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989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이 겪으신 그 증상들, 하루 서너 시간밖에 못 자는 불면, 식욕이 떨어져 밥을 남기게 되는 것, 한 시간이면 끝낼 서류를 세 시간이 걸려도 못 하는 집중력 저하, 그리고 후배와 아내에게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게 된 것. 이건 작성자님이 정신력이 약하거나 게을러서가 절대 아니에요. 의사 선생님이 정확히 말씀해 주셨듯, 오랜 스트레스로 뇌의 화학적 균형이 무너져서 생긴,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어요. 몸의 장기가 무리하면 병이 나듯, 마음도 그렇게 병이 난 거예요. 그건 작성자님 잘못이 아닙니다.
    
    특히 마음이 아팠던 대목은, 평생 성실하게 가족을 위해 희생했다고 자부했는데 그런 자신이 가족에게 화를 내고 상처 주는 사람이 되었다며 자괴감을 느끼셨다는 부분이에요. 그런데 그 짜증과 화는 작성자님의 본모습이 아니었어요. 그건 병든 상태가 만들어낸 증상이었어요. 그러니 그때의 자신을 더 이상 탓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작성자님이 해내신 것들이 정말 대단합니다.
    
    먼저, 자신의 상태를 외면하지 않고 심각하다는 걸 받아들이신 것. 다들 이 정도는 참고 산다며 무조건 버텨오셨는데, 객관적인 수치를 보고 이건 가벼운 게 아니라는 걸 온전히 인정하신 그 순간이 회복의 출발이었어요.
    
    둘째,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여신 것. 60 평생 처음 그 문 앞에서 20분을 서성이셨다고 하셨잖아요. 진료 기록이 불이익이 되지 않을까, 남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하는 그 두려움을 넘어 결국 들어가신 것. 그건 나약함이 아니라 자신을 살리려는 진짜 용기였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평범한 직장인과 학생들도 진료를 기다리는 걸 보며, 이게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셨고요.
    
    셋째, 약물 치료와 함께 매일 저녁 걷기를 실천하신 것. 몸이 천근만근이라 나가기 싫은 날에도 억지로 운동화를 신고 나가, 발바닥의 감각과 호흡에 집중하며 걸으신 것. 그리고 공원 벤치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뇌를 쉬게 하는 연습을 하신 것. 평생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을 안고 사셨는데, 그걸 내려놓고 뇌를 정지시키는 연습을 하신 건 정말 큰 변화예요. 그 결과 머릿속 안개가 걷히고 두통이 사라지는 걸 직접 경험하셨고요.
    
    작성자님이 마지막에 남기신 말씀은 정말 값집니다. 정신과 진료와 약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독감에 해열제를 먹는 것과 똑같은 치료 과정이라는 것, 혼자 가장의 무게를 다 짊어지고 참기만 하면 결국 더 큰 병을 키우고 지키려던 가족의 행복까지 무너뜨린다는 것, 지금 나타나는 증상은 뇌가 살려달라고 보내는 마지막 신호라는 것. 이건 지금 이 순간에도 다 참는 게 가장의 의무라 여기며 홀로 무너져가는 수많은 중년, 장년의 가장들에게 정말 큰 울림과 용기가 될 거예요. 특히 작성자님과 같은 세대의 남성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꺼내기조차 어려워하는데, 작성자님의 이 솔직한 경험이 그분들의 병원 문턱을 낮춰줄 겁니다.
    
    그런데 작성자님이 여전히 주택 담보 대출과 생활비 때문에 직장을 계속 다니셔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셨잖아요. 회복하고 계신 건 정말 다행이지만, 작성자님을 힘들게 한 근본 원인인 과도한 업무와 직장 환경은 그대로일 수 있어요. 그러니 약과 걷기로 회복하시는 것과 함께, 그 업무 부담 자체도 조금씩 조율해가셨으면 합니다. 20년, 30년 경력이면 모든 걸 완벽하게 따라잡으려 애쓰기보다, 여기까지가 내 몫이다 하고 선을 긋는 것도 필요해요. 새 전산 프로그램을 못 따라가는 건 작성자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원래 나이가 들면 새것을 익히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자연스러운 일이니, 후배들에게 묻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정년까지 무사히 가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작성자님의 건강이 먼저라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해요.
    
    작성자님은 수십 년을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자신을 돌보지 않으셨고, 그러다 몸과 마음이 보낸 마지막 신호를 외면하지 않고 용기 내어 도움을 받아 회복해내신, 정말 강하고 지혜로운 분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누기까지 하시고요. 이제는 그 성실함의 일부를 작성자님 자신을 돌보는 데도 써주셨으면 합니다. 매일 저녁 그 걷는 시간에, 그동안 정말 애썼다고 스스로에게 다정하게 말해주시면서요.
    
    되찾아가고 계신 그 잠과 활력을 잘 지켜가시길, 그리고 앞으로는 기계 부속품이 아니라 자신을 아끼는 한 사람으로 살아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이 귀한 이야기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 익명1
    30년 넘게 가족들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오셨는데, 최근에 마음 고생이 정말 심하셨겠어요. 글을 읽는 내내 그 무거운 책임감과 답답함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마음이 참 먹먹해졌어요.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이 버겁게 느껴질 때, 정년은 채우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될 때 그 압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셨던 증상들이 사실은 몸과 마음이 보내는 간절한 신호였다니, 그동안 얼마나 외롭게 버티셨을지 짐작조차 안 가네요.. ㅠ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하셨던 스트레스 검사 덕분에 스스로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마주하셨다는 점이에요. 상위 2퍼센트라는 결과를 보고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하지만 그 순간을 계기로 정신과 문을 두드리신 건 정말 큰 용기였고, 본인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병원 복도에서 서성거리던 20분이 앞으로의 남은 인생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이 된 셈이니까요!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이건 정신력이 약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뇌가 지쳐서 신호를 보낸 것뿐이잖아요. 감기 걸리면 내과 가듯 자연스럽게 치료받으면서, 매일 저녁 스마트폰도 두고 1시간씩 걸으신 행동력도 정말 대단하세요. 발바닥의 감각에 집중하고 공원 벤치에 멍하니 앉아 뇌를 쉬게 해주는 연습을 하셨다는 대목에서는 저도 깊은 위로를 받았어요.
    
    정신과에 가고 약을 먹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말씀, 그리고 이 증상들이 뇌가 살려달라고 보내는 마지막 신호라는 말씀은 지금 이 순간에도 혼자 끙끙 앓고 있는 수많은 가장들과 직장인들에게 정말 큰 울림을 줄 것 같아요.
    
    6개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일상을 회복해 나가신 과정을 이렇게 진솔하게 공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작성자님의 이 소중한 후기가 누군가에게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커다란 구출 로프가 되어줄 거예요. 앞으로도 무리하지 마시고, 본인의 마음을 1순위로 챙기면서 건강하고 편안한 일상 쭉 이어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익명4
    작성자
    제 투박하고 긴 글을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온 마음으로 읽어주신 게 느껴져서, 글을 읽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보내주신 따뜻한 위로의 말씀 덕분에 평생 가장이라는 무게를 혼자 짊어지며 외롭게 버텨온 세월이 전부 보상받는 듯한 큰 위안을 얻습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병원 복도에서 서성거리던 그 20분은 제 평생 가장 두렵고 망설여지던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깨고 들어간 진료실에서, 그리고 매일 저녁 스마트폰을 두고 묵묵히 걸었던 길 위에서 저는 비로소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제 글이 누군가에게 구출 로프가 되어줄 것이라는 과분한 칭찬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그저 저처럼 미련하게 참아가며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을 이 시대의 수많은 가장들과 직장인들이 더 이상 자책하지 않고 온전히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남겨주신 소중하고 정성 어린 댓글은 이제 회복의 길을 걷기 시작한 저에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구출 로프가 되었습니다. 보내주신 진심 어린 응원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앞으로는 다른 무엇보다 제 마음과 건강을 1순위로 챙기며 무리하지 않고 편안한 일상을 잘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제 아픔에 이토록 깊이 공감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성자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매일의 일상에 평안함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익명2
    글을 읽으며 저희 아버지가 생각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평생을 '가장'이라는 책임감 하나로 아파도 참고 일하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셨을 텐데, 그 안에서 무너져 내리던 마음을 마주하셨을 때 얼마나 두렵고 자괴감이 드셨을지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뇌가 살려달라고 보내는 마지막 신호"라는 말씀이 참 와닿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듯, 마음이 아플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규칙적으로 휴식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객관적인 수치와 경험으로 증명해 주셔서 큰 울림이 됩니다.
    
    6개월간의 눈물겨운 노력 끝에 일상의 활력과 수면을 되찾으셨다니 정말 다행이고 축하드립니다. 선생님의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병원 문을 열 수 있는 큰 용기가 될 것입니다. 남은 은퇴 준비도 무사히 마치시고, 앞으로는 사모님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익명4
    작성자
    제 글을 읽으며 아버님을 떠올리셨다는 말씀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깊은 먹먹함이 밀려옵니다. 저 역시 집에 있는 제 자식들 생각이 나서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평생 표현 한 번 제대로 못 하고 묵묵히 일만 해온 이 시대 모든 아버지들의 거친 손과 무거운 어깨를 알아주시고, 그 안에 숨겨진 두려움까지 헤아려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제 무기력함과 분노가 그저 못난 자괴감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뇌가 보내는 마지막 신호라는 것을 인정하고 병원 문을 두드린 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공원 벤치에 앉아 바람 소리를 들으며 비로소 저 자신을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407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직무 스트레스 검사에서 생각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마주하고 적잖이 놀라셨을 것 같아요.
    ​그동안 남들도 다 참고 산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버텨오셨을 텐데 객관적인 결과표를 보니 그간의 고생이 고스란히 밀려와 마음이 더 쿵 하셨겠어요.
    ​스스로의 마음 상태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채 꾹꾹 눌러 담아온 세월이 얼마나 무거웠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워요.
    ​이제는 그 무거운 짐을 조금 내려놓고 나 자신을 온전히 위로하고 돌봐주어야 할 중요한 신호라고 생각해보시면 좋겠어요.
    ​지금은 무엇보다 마음의 안정을 찾고 스스로를 옥죄던 긴장감을 조금씩 풀어가는 연습이 필요해요.
    ​혼자서 이 버거운 마음을 다 감당하려 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이나 주변의 손길을 편하게 빌려보셨으면 좋겠어요
    익명4
    작성자
    상위 2%라는 결과를 보고 처음에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덕분에 제 상태를 객관적으로 인정하고 병원을 찾을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가족과 회사만을 위해 참는 것이 아니라, 고생한 제 자신을 1순위로 돌보며 긴장을 내려놓는 연습을 열심히 해나가겠습니다. 제 아픔을 알아주시고 귀한 손길을 건네주셔서 고맙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873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3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가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지고 감기몸살에도 해열제를 먹어가며 쉼 없이 달려오신 지난날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두 자녀를 번듯하게 키워내고 직장인으로서 정년의 문앞까지 도착하신 것만으로도 선생님께서는 이미 할 수 있는 최고의 성실함과 사랑을 가족과 사회에 모두 쏟아부으셨습니다.
    
    시대의 변화와 낯선 전산 환경, 여전히 무거운 업무량 속에서 뇌와 몸이 "이제는 제발 나 좀 쉬게 해달라"며 비명을 지른 것이 바로 불면증과 집중력 저하, 그리고 감정의 통제 불능으로 나타난 번아웃과 우울증이었습니다. 혼자만의 의지나 정신력으로 견딜 수 없는 생리적 한계 상황임을 스스로 인정하시고, 용기 내어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리신 선택은 선생님 본인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낸 가장 현명하고 용감한 결정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저녁 공기를 마시며 걷고, 공원 벤치에 가만히 앉아 뇌에 진정한 휴식을 선물하며 회복의 길을 걸어가시는 모습은 비슷한 고통을 겪는 수많은 이들에게 촛불 같은 희망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가족과 회사를 위해 살아가셨다면, 이제는 고생한 나 자신을 가장 먼저 아껴주고 돌봐주어야 할 때입니다.
    
    그동안 참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생님의 용기 있는 회복의 걸음마와 다가올 평온한 일상을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그리고 이 귀한 경험이 또 다른 이들에게 따뜻한 이정표가 되어주기를 바라며 그 다정한 마음 또한 깊이 품어주셨으면 합니다.
    익명4
    작성자
    말씀해 주신 대로 처음 정신건강의학과 문 앞을 서성일 때는 참 많은 두려움과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평생 성실 하나로 버텨온 내가 왜 이렇게 나약해졌을까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제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라, 몸과 뇌가 살려달라고 보내는 마지막 신호였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저 자신을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남겨주신 따뜻한 응원을 마음 깊이 새겨, 앞으로는 제 마음과 건강을 늘 1순위로 두며 편안한 일상을 잘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제 아픔에 이토록 깊이 공감해 주시고 다정한 이정표가 되어주셔서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일상에도 늘 평안함과 따스한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익명3
    선생님, 수십 년간 한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오신 그 세월과 노고에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변화하는 직장 환경 속에서 혼자서 얼마나 외롭고 벅차셨을지 글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결코 정신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를 외면하지 않고 병원을 찾으신 것은 정말 현명하고 용기 있는 선택이셨습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걸으셨던 1시간의 시간들이 선생님을 살린 소중한 약이 되었네요.
    
    이 정성스러운 극복 후기는 지금도 홀로 끙끙 앓으며 터널 속을 걷고 있을 수많은 가장과 직장인들에게 구원의 빛이 될 것입니다. 용기 내어 소중한 경험을 나눠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가족의 영웅뿐만 아니라, 선생님 자신을 가장 아끼는 삶을 사시길 늘 응원하겠습니다. 늘 평안하시고 건강하세요!
    익명4
    작성자
    제 삶의 세월을 온전히 존중해 주시고, '가족의 영웅'이라는 과분하고도 가슴 벅찬 표현으로 격려해 주셔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외롭게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지난날들이 따뜻하게 위로받는 기분이 들어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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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707채택률 3%
    힘든 과정을 홀로 견뎌내지 않고 용기를 내어 전문가를 찾고, 그 귀중한 회복의 경험을 타인과 나누고자 하는 따뜻하고 깊은 진심이 느껴집니다.
    ​절망적인 터널 속을 지날 때는 아주 작은 빛조차 찾기 어렵지만, 먼저 그 길을 걸어나간 이의 솔직한 고백은 무엇보다 강력한 이정표가 됩니다. 본인의 아픔과 회복 과정을 담담히 공유해 주시는 것은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나도 나아질 수 있다"는 가장 실질적인 희망을 전하는 일입니다.
    ​혼자 고통을 감내하는 이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기에 나올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조언입니다.
    병원의 문턱을 넘기 주저하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큰 용기가 되어 줄 것입니다.
    ​지금도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돌보고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익명4
    작성자
    제 글의 가치를 높여주시고 따뜻한 이정표가 되어주신 소중한 댓글에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정성 어린 응원을 동력 삼아 저 역시 제 마음을 늘 귀하게 돌보며 살아가겠습니다. 작성자님의 일상에도 언제나 따스한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074채택률 4%
    그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자신을 뒤로한 채 가족과 일, 여러 가지 책임을 짊어지고 버텨오셨을까요. 힘들다는 말조차 마음 편히 꺼내지 못하고 계속 참아오셨다면 지금 몸과 마음에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이 더욱 버겁게 느껴지실 것 같습니다.
    
    사람은 아무리 강해도 계속 긴장하고 달리기만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시 멈춰서 쉬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조용히 걷거나, 잠시 앉아서 아무 생각 없이 쉬어보는 것도 과도하게 지친 마음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오히려 불안하고 어색할 수 있지만, 조금씩 반복하다 보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생각들이 한결 잦아드는 것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힘든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면 혼자서 참고 견디려고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고,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것 역시 자신을 살피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감기나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것처럼 마음이 아플 때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족을 위해, 직장을 위해, 주변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오셨다면 이제는 조금쯤 자신을 돌보셔도 괜찮습니다. 쉬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다시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준비일 수 있으니까요.
    
    지금의 힘든 시간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적절한 치료와 충분한 휴식, 그리고 작은 생활습관의 변화가 쌓이면서 조금씩 좋아질 수 있습니다. 혼자 어두운 터널을 걸어가고 있다고 느껴지더라도 반드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있습니다.
    
    부디 너무 오래 혼자 견디지 마시고, 힘들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돌봐주세요. 지금까지 정말 잘 버텨오셨고, 이제는 다른 누구보다 자신의 건강을 먼저 챙겨도 괜찮습니다. 하루하루 조금씩 편안해지고 다시 웃을 수 있는 날이 꼭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익명4
    작성자
    말씀해 주신 대로 처음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참 불안하고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조용히 걷는 날들이 반복될수록, 제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안개 같은 생각들이 조금씩 가라앉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강해도 계속 달릴 수만은 없다는 당연한 진리를 왜 이제야 깨달았나 싶으면서도, 지금이라도 멈춰 설 수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