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회사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과 일하고 있다. 서로 다른 문화와 방식이 있다는 건 이해하고 시작했다. 그런데 유독 몇몇 인도 동료들과 일할 때만 반복적으로 겪는 상황이 나를 힘들게 한다. 회의에서는 분명히 가능하다고 했던 일정이 며칠 뒤에 바뀌어 있고, 확인까지 했던 내용이 나중에는 그런 적 없다는 식으로 정리될 때가 있다. 약속한 데드라인이 지켜지지 않아도 큰 설명 없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업무 스타일 차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슷한 일이 너무 자주 여러 번 반복되면서 마음이 점점 불편해졌다. 이제는 말을 들을 때 바로 믿지 못하고 한 번 두 번 더 확인하게 된다. 메일로 남기고, 다시 확인하고, 기록을 따로 정리하게 된다. 그 과정 자체가 피로하다. 일보다 관계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기분이 든다.
근데 문제는 업무뿐만이 아니다.
인도 동료들과 사적으로 어울릴 때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가볍게 나눈 약속이나 말이 실제로 지켜지지 않아서 약속을 하게되면 지켜질거라는 확신이 전혀 들지 않아 스스로 거리를 두게 된다. 그러다 보니 내가 예민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단순 문화 차이인지, 신뢰 문제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인지 혼란스럽다. 다국적 환경에서 일하는 만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인도인들의 성향과 태도의 불편함을 내가 안고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일 해야하는 환경이 깝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