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맡은 일이니 만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그만큼 책임감도 컸다 보니 다른 사람이 내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거나 귀찮다는 태도로 일처리를 방해할 때마다 참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좋은 방법이라 믿고 한 번 차분히 설명해 보지만, 한두 번 말해도 통하지 않으면 그 뒤로는 아무리 옳은 방향이라 해도 밀고 나가지 못하는 모습에 결국 속에서 분노와 화가 치밀었습니다.
상황을 담당하는 상사 또한 현실과는 동떨어진 탁상공론을 펼치고, 실제로 업무를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아 답답함은 더해만 갔습니다. 나는 마음속으로는 ‘이게 왜 안 되는 거지’ 하는 의문과 섭섭함을 안고 있었지만, 상사의 입장을 차마 무시할 수도 없고 결국 체념하며 그의 뜻에 따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결하지 못한 문제는 계속 꼬였고, 결국 ‘내 말이 맞다’는 확신 속에 상사와 의견을 주고받는 순간에는 마음이 폭발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내 목소리는 점점 빨라지고, 숨은 가빠오며 차분함을 잃었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쏟아냈습니다. 그때의 내 모습은 돌이켜 보면 차마 남 앞에 보여주기 민망할 정도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상태였고, 그 순간 무심코 내뱉은 말투와 행동 모두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마음이 너무도 급하고 답답해 이성을 잃었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생각해 보니 도리어 그런 흥분이 주위 분위기를 더 얼어붙게 만들었고, 나에게도 더 큰 부담과 스트레스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