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단 일단 화가 나면 그 상황에서 바로 버럭 화를 내는 건 아니고, 참아요.
그 순간에는 참고 넘어가는데, 화가 안 풀린 상태에서 억지로 참아서 그런건지 낮에는 그냥 넘어간 것 같았던 일이 밤이 되면 계속 생각이 나기 시작해요.
상대가 했던 말들이 너무 짜증나고 내가 그때 이렇게 말할 걸 하면서
생각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같은 장면이 그냥 머릿속에서 계속 반복해요.
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혼자 다시 상황을 떠올리고, 다시 생각하고, 다시 마음이 불편해지고…
그러다 보니까 밤에 잘을 못 자요...
불면증까진 아니고 입면에 오래 걸린다는 게 더 정확한 것 같아요.
홧병 생긴다는 말이 왜 있는지 새삼 이해가 갈 정도에요.
낮에는 바쁘니까 생각할 틈이 별로 없는데
밤에 누워서 조용해지면 이제 그날 있었던 일들이 하나씩 떠오르면서...
특히 조금이라도 화가 났던 일이 있으면 그게 머릿속에서 계속 맴돕니다.
그래서 잠을 자려고 누워도 생각이 멈추질 않아요.
사실 큰 일도 아닐 때도 있었어요.
누군가의 말 한마디였을 수도 있고, 사소한 오해였을 수도 있고, 그냥 기분이 상했던 순간일 수도 있는데 타인의 말에 예민한 편인지라 화가 좀 쉽게 나는 것 같기도 해요.
남들 앞에서 화 표현을 안 하다 보니까 혼자 있을 때 더 화를 푸는 방법을 모르는 걸까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라 그게 안 되니까.. 새벽 늦게 잠드는 날이 일쑤고요.
다른 사람들은 화가 나도 금방 털어내는 것 같은데 저는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특히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니까 다음 날까지 영향을 받아서 더 예민해지고, 그럼 또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쓰이고… 돌겠네요.
화가 난 감정을 좀 더 빨리 정리하는 방법은 뭘까요.
하는 방법은 알지만 그걸 막상 실천하는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아니면 이런 생각을 밤에 계속 끌고 가지 않게 하는 방법이라도...?
저처럼 화가 나면 그 감정이 오래 남는 분들도 있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