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연히 라스 예능 클립을 보는데 여에스더님이 나오시더라고요. 평소에 워낙 텐션 높으시고 항상 웃으면서 말씀하시니까 당연히 엄청 밝은 분인 줄만 알았거든요. 근데 작년에 방송 쉬셨던 이유가 우울증 치료 때문이었다고 덤덤하게 말씀하시는데 진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이미 오래 전에 공개하셨었더라고요..? 전 몰랐는데
심지어 10년 넘게 약을 먹어도 안 들어서 마지막엔 전기 경련 치료까지 받으셨대요. 그게 부작용으로 기억이 날아갈 수도 있는 건데, 남은 가족들한테 상처 주기 싫어서 그 힘든 결정을 하셨다는 게 너무 마음 아프더라고요... ㅠㅠ
사실 저도 요즘 상태가 좀 이상하거든요. 겉으로는 멀쩡하게 출근하고 사람들 만나면 웃긴 하는데, 집에만 오면 전등 켤 힘도 없어서 깜깜한 데 그냥 누워만 있어요.
거울 보면 내가 너무 못생겨 보이고, 친한 친구들 연락 오는 것도 숙제처럼 느껴져서 자꾸 미루게 되더라고요. 근데 주변에선 제가 일도 곧잘 하고 성격도 좋아 보이니까 "네가 뭐가 부족해서 그래? 마음을 강하게 먹어봐" 라거나 "운동하고 맛있는 거 먹으면 나아져" 같은 소리를 하는데, 저 위로하려고 하는 말인 거 아는데,, 위로를 못 받겠어요.. 근데 이게 우울증일까요?
여에스더님이 유튭에서 '힘내', '파이팅'이라는 말이 우울증 환자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말이라는 거라고 하시는데, 저만 공감하는 거 아니죠?
명랑한 건 성격이고 우울증은 그냥 병일 뿐이라는데... 와, 저도 이제는 '의지의 문제'라고 자책 그만하고 치료를 제대로 시작해 볼까 싶기도 해요.
병원이나 상담 치료 시작하고 나서 정말 삶의 의욕이 조금이라도 돌아오는지 궁금해요. 저도 이제 그만 깜깜한 방에서 나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