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저의 상황은...
저는 학창시절 두번 정도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저를 괴롭혔던 학생들은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끝이 난 줄 알았는데...
보통 한 동네에서 초-중-고를 나오죠.
그러다 보니.. 학년이 바뀌어도, 반이 바뀌어도, 학교가 바뀌어도 마주치는 아이들이 종종 있고요.
처음 따돌림을 당한 이후, 그게 소문이 나더라고요.
쟤 예전에 ㅇㅇ 였대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항상 1학년 때 힘들었어요.
중1때 당하고 중2,3학년때는 새로운 반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서 괜찮았다가
고1, 새 학교에서 더 많은 학생들을 마주치게 되면서
예전의 소문이 돌았고 또 그런 상황이 반복됐었어요.
다행히 2학년, 3학년때 다시 새 친구들을 잘 만나서
그때는 교우관계에 어려움없이 졸업은 했어요.
그런데 웃긴게...
학창시절 내내 따돌림 당했던 것도 아니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고,
무사히 졸업은 또 잘했고,
한때 저를 따돌렸던 학생들 중 몇 명하고는
시간이 지나 좀 풀어지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때 따돌림 당했던 기억은 지워지지가 않네요ㅎㅎ
그때의 억울함과 수치스러움, 슬픔, 우울감은 전혀 잊혀지지 않아요.
물론 평소에는 잘 잊고 지내다가도
어느 순간 문득, 그냥 정말 갑자기 훅 생각날 때가 있어요.
아니면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나와 비슷한 상황이 나올 때나
또는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예전에 내가 겪었던 상황이 연관되는 상황이다 싶으면
그 PTSD가 다시 발동하더라고요ㅠㅠ
제가 노력해본 건...
그냥 최대한 잊고 지내는 것밖엔 없더라고요.
아마 학폭 겪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피해자 입장에선 할 수 있는게 없어요.
잊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거든요.
복수? 그런 건 영화나 드라마 얘기고요.
그냥 아예 생각의 고리를 끊어내려고 해봤는데
말은 쉽지만 다짐한 대로 잘 되지는 않아요.
수년이 지나도 자꾸 생각나네요.
그냥 그들이 유병장수하길 바라며 생각의 스위치를 끄려고 노력중이긴 합니다.
코치님께 물어보고 싶은 건?
용서라는 단어가 있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용서할 생각이 없거든요.
피해자가 꼭 용서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용서 이외에 할 수 있는 건 뭘까요?
어떻게 하면 좀 잊고 지낼 수 있는지 궁금해요.
저같은 경험 하신 분들 정말 많을텐데 대부분 다 속앓이 하고 있을 것 같거든요.
다들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전 그래서 그 유명한 인기작 더 글로리도 안봤습니다.
내용은 잘 모르는데 학폭에 관한 드라마라고 들어서,
그걸 보면 트리거가 될까봐요.
이 글을 쓰는 것도 고민했어요.
글 쓰는 동안 또 PTSD 올까봐요ㅠㅠ
어떻게 하면 이 PTSD에서 벗어나서 더이상 그 동굴에 들어가지 않고 떨쳐낼 수 있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