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의 상태는...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제 마음대로 컨트롤되지 않는 기분입니다.
처음엔 제가 좀 예민한 성격 탓인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몸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이 보통 예민해서 나오는 증상들이 아닌가 싶게 만들어서요..
일상 속에서 갑자기 저도 알 수 없는 원인 모를 압박감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갑자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거나, 누군가와 갈등이 생길 것 같은 상황이 오면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합니다.
머리로는 아직 아무 일도 안 일어났는데! 라고 생각하는데 몸은 전혀 다르게 반응하더라고요.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손끝이 떨리기도 하고, 얼굴과 목이 빨개질 정도로 열감이 올라옵니다.
심할 때는 숨이 가빠지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힘든 건 이런 신체적 고통이 업무 스트레스 같은 명확한 원인 없이도 나타날 때가 있다는 점이에요.
일을 할 때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도 걱정을 많이 해서 그런지 그냥 이유없이 마음이 편안하지가 않아요.
남들은 별일 아니라고 넘기는 일도 혼자 여러 번 생각하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외부 자극이 없어도 내 몸 안에서 스스로 불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가장 힘들게 하네요...
이런 증상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저는 불안을 피하기 위해 사람 많은 곳을 절대 가지 않고 있어요.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그냥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불안해서요.
특히나 지하철 만차처럼 내 몸이 움직이기도 힘든 상황이 되면 더더 답답하고 얼굴도 빨개지고 심장이 더 빨리 뛰어요.
숨을 크게 쉬어도 시원하게 쉬어지는 느낌이 안 들어요ㅠ
압사당할 것 같다는 공포까지는 아닌데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편해져요.
만차 상황이 아니더라도 일이 아주 많은 날, 일을 다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나 집에서 쉬고 있을 때는 집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방감이 들지 않아서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단순히 예민한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혹시 내가 느끼는 이 불안이 일반적인 걱정 수준을 넘어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제가 해본 방법은...
스스로 이겨내 보려고 정말 많이 애썼습니다.
이건 다 마음먹기에 달린 거야라고 생각하며 명상을 하거나, 일부러 백색소음 ASMR을 틀어놓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보려고 애써보기도 하고요.
사람 많은 곳 같은 불안을 느끼는 장소를 의도적으로 피하며 안정을 찾으려도 해보고요.
그런데 이 불안은 장소가 문제가 아닌 것 같더라고요...
불안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요.
불안을 피하려고 노력할수록, 오히려 내가 또 불안해하면 어쩌지? 하는 예기불안까지 생겨서 일상 전체가 좁아지고 있어요.
억지로 일상적인 활동을 이어가려 해도 마음 자체가 기쁘지 않으니 몸도 열심히 움직여지지가 않네요.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불안이 시작된 건 아마도 한동안 쉼 없이 달려왔던 완벽주의적인 태도와 그로 인해 몸과 마음이 한계치까지 몰렸던 시간들 때문인 것 같아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이미 과부하가 걸려, 작은 자극에도 신경계가 고장 난 듯 반응하는 것 같아요.
가장 궁금한 점은 불안장애로 의심되는 상태에서, 회피하는 습관이 오히려 병을 키우는 것인지, 그리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식의 치료가 이루어지는지입니다.
단순히 참는 것 말고,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의학적인 접근이나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