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심해지니 사람과의 관계가 피곤해요.

1.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어릴때부터 우울증이 있는편이었어요. 오죽하면 어릴때는 우울증이 뭔지 모르니깐 다들 이런상황에서는 이런감정이 들고 안좋은 생각이 드는게 당연하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중 하나가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워서 오는 심리적부담도 있었어요. 사람들한테는 제 진짜 모습을 보면 실망할까봐 연인한테보자 제 진짜 모습을 잘 안보여줬어요. 심할때는 가족들한테도요.전그래서 어딜가나 밝은아이고 웃긴아이였죠.
하지만 이제는 사람과의 관계가 지겹고 피곤해요. 남의 시선을 신경쓰다보니 보통 친절하게 대하는데 제가 어느한순간 우울증이나 친절을 베풀지않으면 조금 친해졌다고 무례하게굴어요.생각도하지않고 남한테 무례한 사람한테 질려버렸어요. 그러다보니 사람들하고 친하게 지내기도싫고 그냥 나만있는 공간에가서 숨만쉬고싶어요.

 

2. 혼자 어떻게 해보려고 했나요?

부득이하게 가야하는곳말고는 다 중단하고 끊었어요. 만약 운동을 가도 예전에는 사람과 중심에서서 주도적으로 사람들하고 지내며 잘보이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피곤해요 인사를 건네도 그냥 네반갑습니다.라며 무뚝뚝하게 말해요. 그래도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줄이니 조금은 괜찮아요.

 

3. 코치에게 가장 물어보고 싶은 것은?

언제까지 이렇게 사람과 소통을 안할 수 없어서 걱정이긴해요. 사람이기에 외로움을 덜 느낀다해도 외롭긴외롭거든요. 제가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그리고 무례한사람한테 어떻게 대해야 현명한지도 알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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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울증을 주제로 4.4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10
  • 익명2
    우울증 심해질수록 관계가 더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지금처럼 나만의 공간에서 숨 고르며 나를 지키는 시간도 괜찮아요.
  • 프로필 이미지
    산뜻한달빛7998
    상담심리사
    답변수 334채택률 1%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천천히 여러 번 읽었습니다.
    
    읽는 동안 가장 마음에 남았던 문장은 "제 진짜 모습을 보면 실망할까 봐."​였습니다.
    
    어쩌면 지금 힘든 이유는 무례한 사람들 때문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있는 그대로의 나'보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나'를 보여주며 살아온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밝은 아이, 웃긴 아이, 분위기를 맞추는 아이로 살아왔다고 하셨죠.
    
    주변에서는 "성격 좋다.", "항상 밝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밝음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 아니라, 관계를 잃지 않기 위해 애쓰며 만들어낸 모습이었다면 얼마나 지쳤을까요.
    
    사람은 가면을 잠깐 쓰는 것은 괜찮지만, 오랫동안 쓰고 있으면 결국 자기 얼굴이 무엇인지조차 헷갈리게 됩니다.
    
    지금 사람들에게 지치고, 혼자 있고 싶고, 아무와도 소통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맞춰 살아온 마음이 "이제는 조금 쉬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무례한 사람들에게 유난히 상처를 받는 이유도 이해가 됩니다.
    
    누군가에게 잘해주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는 사람일수록, 그 배려를 당연하게 여기거나 선을 넘는 사람을 만나면 더 크게 지치게 됩니다.
    
    하지만 꼭 기억하셨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친절은 의무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친절과 착함을 같은 의미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친절은 내가 선택해서 베푸는 것이고, 착한 사람 콤플렉스는 상대가 원하니까 나를 희생하는 것입니다.
    
    그 둘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무례한 사람을 만났을 때도 굳이 맞서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제는 조금씩 이런 연습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그건 조금 불편하네요."
    
    "저는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말조차 미안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관계는 내가 참고 견디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관계입니다.
    
    혹시 누군가가 내가 거절했다는 이유로 떠난다면, 그 사람은 원래 내 경계를 존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계속 사람들과 거리를 두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하셨죠.
    
    저는 지금은 억지로 사람을 늘릴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사람의 수보다 사람의 질이 더 중요합니다.
    
    열 명과 얕게 지내는 것보다, 한두 명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관계가 훨씬 큰 힘이 됩니다.
    
    외로움을 없애기 위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을 천천히 만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저는 사람을 싫어하는 분이라는 느낌보다, 사람에게 너무 많이 상처받은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사람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회복될 시간을 갖고 있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자신을 보며 "왜 이렇게 변했지?"라고 걱정하기보다, "그동안 정말 많이 애썼구나."라고 먼저 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기보다, 나 자신에게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주세요.
    
    내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되고, 항상 밝지 않아도 되고, 거절해도 괜찮고, 가끔은 쉬어도 괜찮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는데도 곁에 남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오래 함께할 소중한 인연입니다.
    
    그런 관계는 분명 만나게 됩니다.
    
    조금 늦더라도 괜찮습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의 기대를 채우는 삶보다, 내 마음이 편안한 삶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사람은 다시 믿을 수 있게 되고, 관계도 다시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앞으로는 자신을 잃지 않는 관계를 많이 만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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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324채택률 3%
    어릴 때부터 밝은 모습 뒤로 혼자만의 우울과 부담을 감당해 오셨을 마음이 느껴져 깊은 위로를 보냅니다. 타인의 시선에 맞추느라 방전된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지금처럼 경계를 세우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스스로를 보호하는 매우 현명한 선택입니다.
    ​앞으로의 소통과 무례한 사람에 대한 대처를 위해 모든 사람에게 친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에너지가 고갈되었을 때는 지금처럼 무뚝뚝하더라도 필요한 만큼만 소통하며 ‘선’을 지키는 것이 외로움을 예방하면서도 나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상대가 무례하게 군다면 감정적으로 맞서기보다 "방금 말씀은 조금 무례하게 들리네요" 또는 "그렇게 말씀하시니 당황스럽습니다"처럼 사실만 담아 건조하고 단호한 어조로 받아치세요. 친절을 거두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는 충분한 경고가 됩니다.
    ​지금은 숨 고르기를 할 때입니다. 내면의 힘이 차오를 때까지 자신만의 공간에서 편히 쉬어가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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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653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어릴 때부터 우울증과 함께 지내오면서, 사람들한테 진짜 모습을 숨기고 밝은 아이로 살아온 거. 그게 얼마나 외롭고 지치는 일이었을까요. 늘 친절하고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고 애쓰다 보면, 정작 진짜 나는 아무도 모른다는 공허함이 쌓이거든요. 그 무게를 오래 안고 오셨네요.
    
    질문하신 것에 답하기 전에, 한 가지 먼저 짚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우울증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지금 그 우울감이 마음을 많이 가라앉히고 있진 않나요? 사람과의 관계가 다 지겹고 숨만 쉬고 싶다는 그 마음 안에, 다 놓고 싶다거나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스칠 때도 있는지 궁금해요. 만약 그런 마음이 든다면 혼자 견디지 말고 1393(자살예방상담)으로 연락해줘요. 24시간 들어주고 문자로도 돼요.
    
    이제 질문에 답해드릴게요.
    먼저 사람과의 소통을 줄인 것에 대해서요. 부득이한 것 말고 다 끊으니 조금 괜찮아졌다고 하셨잖아요. 그건 잘못된 선택이 아니에요. 지금처럼 마음이 지쳐 있을 때는, 무리해서 사람들 사이에서 밝게 지내는 게 오히려 당신을 더 소진시켜요. 그러니 지금 거리를 둔 건 자신을 보호하는 현명한 선택이에요. 다만 외롭다는 마음도 같이 있다고 하셨으니, 완전히 차단하기보다 농도를 조절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주도적일 필요는 없어요. 무뚝뚝하게 인사만 해도 괜찮고, 깊게 안 들어가도 돼요. 대신 정말 편한 한두 사람과는 가느다랗게라도 연결을 남겨두는 거예요. 넓고 피곤한 관계 대신, 좁고 편한 관계 하나면 외로움은 덜어져요.
    
    무례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 게 현명한지도 물으셨죠. 핵심은 그들에게 친절을 거두는 걸 죄책감 없이 하는 거예요. 당신은 친절하지 않으면 무례하게 구는 사람들에게 질렸다고 했잖아요. 그건 당신이 친절을 멈춰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들이 원래 그런 거예요. 그러니 그런 사람에겐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내려놔도 돼요. 필요한 만큼만 예의를 지키고, 감정적으로는 거리를 두세요. 그 사람의 무례함에 일일이 반응하거나 맞춰주지 않는 것. 그게 가장 현명한 대응이에요. 나의 친절은 그걸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한테만 써도 충분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어요. 진짜 모습을 보이면 실망할까 봐 숨겨왔다고 하셨잖아요. 그건 내 진짜 모습이 실망스러워서가 아니에요. 그동안 진짜 나를 안전하게 보여줄 곳이 없었던 거예요. 
    
    밝은 척, 친절한 척 가면을 쓰고 사느라 정말 오래 지치셨을 거예요. 이제 그 가면을 잠시 내려놓고 숨만 쉬고 싶다는 건, 당신이 비로소 자신을 돌보기 시작했다는 신호예요. 그건 도망이 아니라 회복이에요. 사람과 다시 이어질 힘은 충분히 쉬고 나면 천천히 돌아와요. 지금은 그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친절할 때예요. 너무 혼자 애쓰지 말고, 천천히 가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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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033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어릴 때부터 밝은 모습을 유지하느라 작성자님의 마음이 참 많이 외롭고 고단하셨을 것 같아요.
    타인을 신경 쓰며 베푼 친절이 무례함으로 돌아왔을 때 느꼈을 환멸감과 상처는 당연히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관계를 잠시 멈추고 나만의 공간으로 물러난 것은 상처받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아주 자연스러운 선택이에요.
    ​당분간은 무리해서 소통하기보다 마음의 에너지를 채우며 숨을 고르는 시간에만 집중하셔도 괜찮아요.
    앞으로는 타인의 시선보다 작성자님의 편안함을 중심에 두고 관계의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누군가 선을 넘으며 무례하게 군다면 감정 낭비 없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당황스럽네요"처럼 건조하고 단호하게 내 상태만 전달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동안 애써 밝은 가면을 쓰느라 고생한 자신을 먼저 깊이 위로해 주시고 나를 지키는 건강한 울타리를 조금씩 만들어가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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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102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우울을 버티며 지내온 시간들과 이제는 에너지가 고갈된 모습에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 모든 관계를 최소화하고 혼자만의 공간으로 숨고 싶어진 것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보내는 간절한 신호입니다. 결코 잘못하고 계신 게 아닙니다.
    
    ​지금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억지로 늘릴 때가 아니라, '에너지 충전'이 최우선인 시기입니다.
    다시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예전처럼 주도적이고 친절한 모습을 연기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지금 운동 가셔서 하시는 것처럼 "네, 반갑습니다" 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는 무뚝뚝한 태도가 사실은 가장 건강한 방어벽입니다.
    앞으로는 관계의 '수'를 늘리기보다, 내 우울과 지친 모습을 가만히 묵인해 줄 수 있는 단 한 명의 안전한 사람(상담사, 혹은 정말 깊은 신뢰를 주는 사람)에게 진짜 내 모습을 조금씩 꺼내놓는 연습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남의 시선을 신경 쓰며 착한 아이로 살아가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는 남들을 만족시키는 삶을 은퇴하셔도 됩니다. 조금 무뚝뚝해도, 매번 친절하지 않아도 당신은 여전히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분간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나만의 동굴에서 편안하게 숨 쉬며 스스로를 돌봐주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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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750채택률 3%
    작성자님, 우울증으로 인해 사람들과의 관계가 점점 힘들어지고 지치는 마음, 깊이 이해합니다. 오랫동안 마음속 아픔을 숨기고 밝게만 보여주려 애쓰다가 이제는 그 무게가 너무 크게 느껴질 때가 많으시겠어요. 진짜 모습을 감추며 지내는 동안 쌓인 피로와 외로움이 사람 만나는 일 자체를 부담스럽게 만든다는 점, 참 안타깝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친절함을 유지하려 노력하지만 때론 그마저도 버거워지고, 조금이라도 무례한 태도에 쉽게 지쳐버리는 감정도 충분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럴 때 속마음을 숨기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쉼을 찾고 싶어지는 마음, 그 또한 자기 보호의 한 방식임을 잊지 말아 주세요.
    
    지금처럼 대인 관계에서 벗어나 일단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억지로 활발한 사교를 이어가려 하기보다는, 편안한 사람과 소통하거나, 아예 잠시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회복에 도움 됩니다. 외로움이 찾아올 때는 가깝고 신뢰할 수 있는 몇몇 사람과 깊은 감정을 나누는 것부터 천천히 시작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무례한 사람을 대할 때는 자신의 감정을 지키기 위해 거리를 두거나, 필요 시 조심스럽게 내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도 필요해요. “그때 그 말이 저에게 상처가 됐어요”처럼 상대방에게 알리면서도 자신을 지키는 태도는 나중에 자신감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무례함에 맞서 싸우려 하기보다, 나를 보호하는 선을 긋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지요.
    
    작성자님이 지금껏 견뎌내고 노력해 온 것만으로도 큰 힘입니다. 무거운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고, 자신을 다독이면서 조금씩 사람들과의 관계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556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어릴 적부터 타인에게 밝고 웃긴 모습만을 보여주며 정작 자신의 진짜 모습은 숨겨왔던 그 긴 시간 동안, 얼마나 마음의 에너지를 쏟아내며 고독하게 버텨오셨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타인에게 맞춰주느라 방전된 마음의 배터리가 이제는 '사람' 그 자체에 대한 피로감으로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사연자님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보내는 가장 정직한 보호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사연자님이 겪고 계신 '사람과의 단절'은 무책임한 회피가 아니라, 그동안 잃어버렸던 '나 자신'을 되찾기 위한 꼭 필요한 정비 기간입니다. 고민하시는 부분들에 대해 현실적인 방향을 제안해 드립니다.
    
    1. 사람과의 소통에 대한 조언: '가면'을 벗는 연습
    지금은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억지로 친절을 베풀며 나를 소모하는 것보다, 지금처럼 고립을 선택해 내 마음의 중심을 잡는 것이 사연자님께는 더 시급한 과제입니다.
    
    '밝고 웃긴 나'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로 시작하세요: 타인에게 실망을 줄까 봐 진짜 모습을 숨기셨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사연자님이 밝은 가면을 쓰고 있을 때 사람들은 그 '연기'에만 반응합니다. 아주 조금씩, 내가 지금 피곤하다는 사실이나, 내가 지금 조용히 있고 싶다는 사실을 신뢰할 수 있는 소수의 사람에게만이라도 솔직하게 표현해 보세요.
    
    외로움은 '단절'이 아닌 '재설정'의 과정입니다: 외로움은 사람이 없어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나눌 곳이 없어서 옵니다. 굳이 많은 사람과 소통할 필요 없습니다. 지금은 세상과 다시 연결되기 위한 준비 단계라고 생각하고, 그 외로움을 '내가 나 자신과 친해지는 시간'으로 전환해 보세요.
    
    2. 무례한 사람에게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
    무례한 사람들은 사연자님이 '친절하게 받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행동합니다. 그 기대를 깨뜨리는 것이 가장 강력한 방어입니다.
    
    '정색'의 힘을 활용하세요: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굳이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할 필요 없습니다. 그저 3초간 그 사람을 가만히 쳐다보고, 담담하게 "그 말은 조금 무례하시네요." 또는 "그런 말씀은 듣기 불편합니다."라고 짧고 차분하게 의사를 전달하세요.
    
    경계선 긋기: 무례한 사람에게는 '친절'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두는 것이 예의입니다. 그들이 선을 넘을 때마다 사연자님은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그 사람과의 대화를 즉시 중단하세요. "이 사람과는 더 이상 대화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자리를 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복수이자 자기 보호입니다.
    
    타인의 무례는 사연자님의 탓이 아닙니다: 무례한 사람은 누구를 만나도 똑같이 무례합니다. 사연자님이 만만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 사람의 인격적인 결함을 사연자님의 자존감과 섞지 마세요.
    
    3. 앞으로의 마음가짐
    지금 사연자님은 '사람들 사이에서의 나'를 재정의하는 중입니다. 이전처럼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주도적으로 행동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지금의 무뚝뚝함은 아주 건강한 현상입니다: 예전처럼 과한 친절을 베풀지 않는 것은, 이제 더 이상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사연자님의 의지 표현입니다. 그 과정을 충분히 즐기셔도 됩니다.
    
    전문가의 도움: 사람 관계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이 우울증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면, 상담 전문가와 함께 '왜 나는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했는지'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사연자님의 뿌리 깊은 두려움을 해결하면, 사람을 대하는 마음도 훨씬 가벼워질 거예요.
    
    사연자님,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연습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것만으로도 사연자님은 충분히 자신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사연자님은 지금 그 어떤 때보다 가장 '사연자님답게' 살아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응원합니다. 🤎
  • 익명1
    저도 요즘 모임이나 사람 만나는게 싫어지네요
    눈치도 보이는것 같고 일일이 대꾸하는것도 귀찮고
    왠지 낯설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일시적인 거라고 스스로 생각도  해보고 다음에는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거절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역시 사람들과 소통하는게 좋겠지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우울증이 더 나아질수도 있다고 누가 그러더라고요.
    힘내세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131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질문자님의 글을 읽으며 오랫동안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많이 애써오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우울감이 있었고,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밝고 웃긴 모습, 친절한 모습을 유지하며 살아오셨다면 사실 관계 자체보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써온 에너지”가 훨씬 컸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느끼는 피곤함은 사람을 싫어하게 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좋은 사람 역할을 하느라 지쳐버린 상태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특히 우울감이 깊어지면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했던 배려나 친절도 에너지가 많이 들게 되고, 타인의 감정까지 챙기는 것이 버거워지기도 합니다. 그런 시기에 무례한 사람을 만나면 상처도 훨씬 크게 느껴질 수 있고요.
    
    저는 질문자님이 지금 일부 모임이나 관계를 줄인 선택 자체는 나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회복이 필요한 시기에는 모든 사람을 만나기보다 나를 지치게 하는 관계와 편안한 관계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또 무례한 사람에게는 예전처럼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예의는 지키되, 상대의 무례함까지 감당할 책임은 질문자님에게 없으니까요.
    
    그리고 한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사람들과 멀어지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외롭다고 하셨는데, 사실 이 두 감정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상처받아 지쳤지만, 또 사람을 통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이죠.
    
    그래서 당장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하기보다 “함께 있으면 덜 지치는 사람 한 명”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보셨으면 합니다. 관계의 수보다 관계의 질이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의 상태는 사람을 싫어하게 된 것이 아니라, 너무 오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소모해온 결과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이상하게 여기기보다 “내가 많이 지쳤구나”라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마음이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