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살면서 계속 안간힘을 쓰고 소리치고 버티다가 울만큼 울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을때 항상 이 패턴이 오는것 같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초등학교1학년때부터 고등학생때까지 쭉 왕따였는데요 사람한테 사랑받고싶고 친구들하고 웃어보고싶어 노력할수록 제가 모르는 제 루머가 퍼지고 제가 웃는것도 재수없다는 사람들이 생겨났어요. 부모님께 전학보내달라고도 해봤는데 그때 부모님은 심적 여유가 없으셔서.. 제 요청을 "네가 전학가면 거기선 왕따안당할거같냐"로 넘기시더라구요
결국 고등학생때부터는 제가 사람에 대한 모든 기대를 버렸는데 꼭 제가 사이코패스가 된 기분이더라구요. 시험100점을 맞아도 기쁜감정이 없고 예쁜걸 봐도 신나지않았구요 오로지 슬픔과 공허만 느꼈던거같아요.
대학가면 이 고통들이 다 끝날거같아 공부에만 몰두했고 그렇게 대학을 갔습니다
이후 두번째 이상증상이 생겼을때는 졸업을 1년남겨두었을때에요. 당시 미투운동이 많이 있던 전공에 있었는데 저또한 경하지만 비슷한일을 겪었고 이 전공을 계속하는게 맞는지 고민끝에 진로를 바꾸기로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엄마께 밝힌게 사건의 시초였어요. 그동안 뒷바라지를 얼마를 했는데 7년을 한걸 버리냐며 싸웠고 그때 하필이면 엄마도 갱년기셔서 얼굴을 마주칠때마다 싸웠습니다. 제가 사과하러들어가면 맹비난하셨고 제가 남자친구 주려고 만든 빼빼로도 눈앞에서 다 으깨버리시고 제가 받을 수 있는 맹비난은 한 1년간 다받은거같아요. 도저히 견딜수없어 아빠께 상담을드렸었는데 아빠는 "그래도 니가 자식이니 부모를 이해하라"셨고 남동생은 집에 최대한 늦게들어오는식이라 늘 집에는 저와 엄마만있었습니다. 결국 한번은 울다가 제가 실신을 한거같은데 같이있던친구가 너 울다가 숨을 갑자기 안쉬길래 놀랐다는 말을 듣고 집을 나와 친구집에 얹혀 거의 6개월을 아무것도 안하고 자기만 했던거같아요. 자고일어나 멍하게 있다가 다시자고.. 그러다 돌아오는 봄에 피는 벚꽃을 보고 더이상 이렇게 있으면 안될거같아 일단 콜센터라도 면접봐 다녔는데 그 길로 자취방을 구하고 가족과 연락을 끊으며 회복했습니다.
이후 제대로된 취업을 하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 연애하며 친구들이 제게 얼굴빛이 바뀌었다 너 원래 이렇게 감정표현의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이었냐 등의 이야기를 해주었고 저도 남편이 한결같고 제 이야기를 잘들어주고 제 편인 안전지대라고생각해 결혼하고 드디어 이런게 행복인거구나..를 느끼며 살았었습니다
그러던중 남편이 해외근무발령을 받게되었고..
첫 해외근무중 직장동료와 노래방도우미가있는곳을 갔으며 그 중 한사람한테 마음에드는데 같이 더놀자고 톡한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그 다음해에는 언어교환채팅방에서 외국인 여자한테 키스 어쩌고저쩌고 하는 톡을 제게 잘못보내 석고대죄하는일이 생겼습니다.
결국 제가 기회가 생겨 남편이 근무하는 현장에서 같이 일하게되었는데 그때는.. 같이 숙소쓰던 친구눈치를 더 보고 그 친구한테 하나 못해주는건 신경쓰면서 서운하다는 제게는 "여기 일하러온거아니야?"같은 대못박는 소리를 하더라구요 그게 이번 3월달부터였고 저는 온 힘을 다해 남편에게 제 마음을 전달했고 어찌저찌 잘 넘기는듯 했습니다.
그리고 3일전 남편은 한번 더 신뢰를 깼어요. 저랑했던 약속을 깬건 사정들어보면 이해가능한 범주였어요. 그런데 그 약속을 깬걸 들키지않기위해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한게 문제였습니다. 더불어 저보고"미안하다고했잖아 뭘 어떻게 더 해야하는데? 이게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라고 저를 함부로대하더라구요 마지막으로는 서운하다고 장문의카톡 보내지말라는 확인사살까지..뭐 물론 그다음날 제가 각자의 시간을 가져보자 하고나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본인이 그런말을 하면안됬다는걸 안 눈치지만 그날부터 지금 이글을 쓰고있는 시간까지 저는 감정이 또 느껴지지않습니다.
남편이 노력하고 예쁜말해줘도 아무런감정이 안들고 회사에서 일할때도 그렇구요 일은 잘합니다.. 집가서 운동도해요.. 근데 공허하고 다 의미가없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무엇을위해 여기까지 달려왔나싶고 모든사람들은 내가 사랑을 주고 잘해주면 나를 당연하게여기는구나싶고 사랑도 부질없고 모든건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퇴근하고 집가면 운동까지만하고 귀에도 안들어오는 유튜브 의미없이 보다가 그냥 일찍자요. 요새는 자는게 더 좋은거같아요 꿈꾸는게 더 재밌어요. 어딜 나가고싶은 의욕도없어요. 내일은 주말인데 그냥 잠만자다 하루보낼거같아요.
이 먼 타국까지와서.. 이 고통을 말할곳도없어요
제가 바랬던건 그냥 사랑하는사람하고 도란도란웃고 맛있는거 함께먹는 그런 소소한삶이였는데 다른 신혼부부처럼 생활도 못해보고..남편하고 같이있어보려고 따라와도 상처로가득해지고.. 또 미국내에서도 찢어져서ㅎㅎ 그와중에 부모님은 이런사정모르시니 칼같은 제게 서운하다하시고 그냥 삶이 버겁다고느껴집니다. 죽기는 억울하니까 싫은데 사라지고싶다는 생각이 많이들어요. 꿈꾸듯 계속자든 정말 아무도 모르는곳으로 사라져 살든..
제 이런 증상들이 우울증인건지 궁금합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