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무지개다리 건넌후 우울

안녕하세요 15년동안 키운 우리애기가 며칠전에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떠났습니다

아무것도 준비가 된 상태도 아니고 가기전 그날까지

산책도 잘했는데.. 병원에선 분명 심장쪽에 문제가 

있었을거라 합니다

요몇달 바쁘다는 핑계로 병원에 못데려간게 한이되고

시간을 돌릴수만 있다면 돌리고싶어요

6월부터 안좋았는데 병원에 가야지 가야지하고 안간게

너무 후회가 되고 뭐가그렇게 바쁘고 게을러터져서

우리애기 허망하게 보낸거에 대해 죄책감과

너무 많이 울었는데 이젠 눈물도 안나오는거에 대해

마음이 이상해요 너무 보고싶고 만지고 싶고 다시 부르고싶고 항상 졸졸따라다니던 애기가 없으니까 심장에 구멍뚫린거같고 잠도 안오고 그냥 멍하니 핸드폰 재밌는거 틀어놓고 보고잇어요 그러다보면 웃어요 근데 이모습이 비정상처럼 느껴져요 보낸지 며칠됐다고 시간을 돌리고싶고 나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나는 이렇게 누워서 영상을 보고.. 사진첩에 들어가서 아기 사진과 영상을 보면 자꾸 후회가돼요 영상으로 보이는데 왜 알지못했을까 그냥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애기를 외면한걸까 

가슴이 찢어지다가도 가슴에 잘 묻자 잘 버티자 하다가도 사무쳐요 근데 눈물이 안나요 이게 비정상처럼 느껴지고 눈물이 안나는게 고작 몇시간이지만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애기를 그렇게 보낸거에 대해 제가 너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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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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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150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지난 15년 동안 아이에게 세상 전부이자 가장 따뜻한 집이었어요.
    준비 없는 이별 앞에서 그날의 모든 선택을 현미경 보듯 꺼내어 자신을 탓하고 계시네요.
    바빴던 일상과 병원에 가지 못한 기억을 끄집어내며 죄책감에 허우적거리는 모습은 아이를 향한 사랑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이에요.
    시간을 돌리고 싶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고통 속에서 홀로 버텨내고 있으신 거예요.
    눈물이 멈추거나 문득 영상 속 장면에 웃음이 나는 것은 비정상이 아니라 마음이 너무 지쳐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생존 반응이에요.
    스마트폰 화면을 멍하니 켜두는 것도 이 거대한 슬픔을 감당하기 버거워 뇌가 잠시 숨을 고르는 방식일 뿐이에요.
    자신을 미워하고 탓하기보다 그동안 아이와 함께 나누었던 수많은 온기와 사랑을 먼저 기억해 주세요.
    작성자님이 홀로 이 무거운 애도의 터널을 지나가는 동안 마음의 짐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기를 진심으로 바랄게요.
    채택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 뭐라 말씀드리기 어려울정도로 감사합니다.. 마음이 아픔과 동시에 위로받는 느낌이여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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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BEST
    답변수 2,890채택률 4%
    작성자분의 말씀을 읽으면서 15년 동안 함께한 소중한 반려견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깊은 슬픔과 후회, 죄책감이 얼마나 큰지 느껴집니다. 애정을 담아 돌보았던 존재를 잃는 아픔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의 고통입니다.  
    
    보내고 나서 눈물이 나오지 않는 것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슬픔은 사람마다 표현 방식이 다르고, 눈물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이 덜 아픈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너무 큰 감정과 충격을 잠시 숨 고르는 것일 수 있고, 몸과 마음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반응일 수 있습니다. 자신을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지금의 감정을 인정하며 천천히 그리움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함께해온 만큼, 애틋하고 복잡한 감정을 안고 계실 거예요. 바쁘다는 핑계로 병원에 가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죄책감도 자연스럽지만, 그동안 사랑과 관심으로 반려견과 함께 해온 시간을 돌아봐 주세요. 그 어떤 준비도 완벽할 수 없고, 사랑은 시간을 초월해 마음에 남아 있으니까요.  
    
    사진첩을 보며 후회하고 눈물이 멈춘 자신을 미워하지 말고, 그리움과 사랑이 깊다는 증거로 봐 주세요. 혼자 깊은 슬픔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거나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것도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곁에 있어 한동안 아파할 때 감정을 숨기지 마시고, 가끔은 웃고 일상 속에서 작은 위로를 찾아가시면서 조금씩 마음의 짐을 덜어내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두 마리 반려견과 함께하는 입장에서 작성자님의 마음이 깊이 공감되어 눈물이 나오네요. 우리 모두 사랑한 존재를 기억하며 그리움으로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중임을 함께 바라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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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BEST
    답변수 1,241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한 가족을 갑자기 떠나보내셨으니 얼마나 큰 충격과 슬픔이실지 감히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글을 읽는 저도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지금 계속 '내가 조금만 더 일찍 병원에 데려갔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도 심장에 문제가 있었을 거라고 추정한 것이지, 병원에 조금 더 일찍 갔다고 반드시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했던 만큼 후회가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며칠이 지나 눈물이 잠시 멈추거나, 웃는 순간이 생기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슬픔은 계속 같은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밀려왔다가 잠시 잦아들기를 반복하기도 하니까요. 그 순간 때문에 아이를 잊은 것도, 덜 사랑한 것도 절대 아닙니다.
    
    15년 동안 아이에게 가장 큰 세상은 글쓴님이었을 거예요. 함께한 긴 시간의 사랑은 마지막의 후회 몇 가지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너무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후회보다 행복했던 추억을 더 많이 떠올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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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뜻한달빛7998
    상담심리사
    답변수 435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글을 읽는 내내 질문자님의 슬픔과 죄책감이 얼마나 큰지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15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반려동물을 키운 시간이 아닙니다.
    
    삶의 많은 순간을 함께한 가족을 잃은 시간입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떠났다면 아직도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가장 먼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심장 쪽에 문제가 있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는 부분입니다.
    
    반려동물의 심장질환은 마지막까지 특별한 증상이 거의 보이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산책도 잘하고 평소와 다르지 않아 보이다가도 갑자기 심장마비나 급성 심장질환으로 떠나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질문자님은 "6월에 병원만 갔더라면..."이라는 가정을 계속 반복하고 계시지만, 그때 병원에 갔다고 해서 반드시 지금과 다른 결과가 되었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슬픔을 겪는 마음은 그런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사람은 큰 상실을 겪으면 가장 먼저 이유를 찾습니다.
    
    그리고 이유를 찾지 못하면 결국 그 화살을 자기 자신에게 돌립니다.
    
    "내가 게을러서."
    
    "내가 외면해서."
    
    "내가 바쁘다는 핑계를 대서."
    
    이런 생각이 계속 드는 것은 질문자님이 정말로 무책임해서가 아니라, 너무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했던 만큼 '내가 더 할 수 있었던 게 있지 않았을까'를 끝없이 찾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 마음이 쓰였던 것은 "웃는 제 모습이 비정상 같아요.", "눈물이 안 나와요."라고 하신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매우 흔한 애도 과정입니다.
    
    사람은 며칠 동안 큰 충격을 받으면 감정이 계속 같은 강도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한참 울다가도 갑자기 아무 감정이 없어지고, 멍하게 영상을 보다가 웃기도 하고, 다시 사진을 보는 순간 숨이 막힐 만큼 울기도 합니다.
    
    이런 감정의 오르내림은 슬픔이 없는 것이 아니라, 너무 큰 슬픔을 뇌가 한꺼번에 감당하지 못해서 잠시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웃었다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질문자님이 웃는다고 해서 아이를 덜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눈물이 안 나온다고 해서 잊은 것도 아닙니다.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 잠시 감정을 쉬게 하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사진과 영상을 볼 때마다 "왜 그때 몰랐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너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질문자님은 결과를 알고 있는 사람의 눈으로 과거를 보고 계십니다.
    
    지금은 '심장마비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예전의 모든 장면이 "신호였던 것 같다."라고 느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질문자님은 그 결과를 몰랐습니다.
    
    산책도 잘했고, 함께 지냈고, 평소처럼 생활했다고 하셨잖아요.
    
    그 당시의 질문자님은 알고도 외면한 것이 아니라, 정말 몰랐던 것입니다.
    
    그 차이는 아주 큽니다.
    
    15년 동안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려 보세요.
    
    밥을 챙겨주고, 산책을 하고, 아플 때 병원에 데려가고, 함께 잠들고, 이름을 불러주고,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며 웃었던 그 모든 시간이 아이의 삶이었습니다.
    
    한 번의 후회가 15년의 사랑을 지워버릴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마지막 며칠만 계속 떠오르기 때문에 모든 것이 그 장면으로 덮여버린 것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삶은 마지막 며칠이 아니라, 질문자님과 함께한 15년 전체였습니다.
    
    저는 오히려 질문자님의 글에서 아이가 얼마나 사랑받았는지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항상 졸졸 따라다니던 애기.'
    
    이 표현 하나만 봐도 아이는 질문자님을 가장 믿고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아이는 마지막까지도 '바쁜 보호자'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저 세상에서 가장 익숙하고, 가장 안전한 가족과 함께 살았던 기억을 안고 있었을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지금은 사진을 보면 후회만 밀려올 수 있습니다.
    
    억지로 많이 보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너무 힘들다면 잠시 사진을 쉬어도 괜찮습니다.
    
    대신 아이에게 편지를 한 번 써보셨으면 합니다.
    
    "미안했다."
    
    "사랑했다."
    
    "보고 싶다."
    
    "다시 만나면 꼭 안아주고 싶다."
    
    그 말을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글로 꺼내 보세요.
    
    애도는 울음을 참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지 못했던 말을 표현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질문자님은 지금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가족을 잃은 사람으로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애도를 하고 계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아이를 잊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은 아이를 잊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날카로운 죄책감을 조금씩 사랑과 그리움으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지금은 너무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많이 울어도 괜찮고, 눈물이 안 나와도 괜찮고, 잠깐 웃어도 괜찮습니다.
    
    그 모든 모습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의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15년 동안 질문자님 곁에서 행복했을 그 아이는, 마지막 한 번의 후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살았습니다.
    
    부디 그 사실만은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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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789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15년을 함께한 반려견을 이렇게 갑자기 떠나보내셨군요. 정말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이 이야기를 이렇게 꺼내주셔서 고마워요.
    
    먼저, 지금 눈물이 안 나는 것에 대해 스스로를 미워하고 계신데, 그 부분을 꼭 짚어드리고 싶어요. 눈물이 안 나는 건 비정상이 아니에요. 그건 마음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충격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우리 마음은 너무 큰 슬픔이 한꺼번에 밀려오면,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잠시 감정을 멍하게 만들어요. 며칠간 그렇게 많이 우셨다면서요. 그 눈물이 잠시 멈춘 건 슬픔이 끝나서가 아니라, 마음이 잠깐 숨을 고르는 거예요. 그러니 눈물이 안 난다고 해서 아이를 덜 사랑하는 게 절대 아니에요.
    
    영상을 보다가 웃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그것도 비정상이 아니에요. 슬픔이 극심할 때 잠깐 웃고 잠깐 다른 데로 도망치는 건, 그 무게를 한 번에 다 감당할 수 없어서 마음이 잠시 쉬어가는 거예요. 슬픔은 계속 100퍼센트로 유지되지 않아요. 파도처럼 밀려왔다 잠깐 물러갔다 하는 거예요. 웃는 순간이 있다고 해서 아이를 잊은 것도, 죄를 짓는 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지금 가장 마음을 짓누르는 그 죄책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병원에 못 데려간 게 한이 되고, 나 때문이라고 자신을 미워하고 계시잖아요. 그 마음이 얼마나 무거운지 느껴져요. 그런데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심장 문제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산책도 잘하던 아이가 갑자기 그렇게 되는 건, 곁에서 아무리 사랑으로 지켜봐도 미리 알기 어려운 일이에요. 사진과 영상을 보며 "왜 몰랐을까" 하시지만, 그건 지금 결과를 알고 나서 되돌아보기 때문에 보이는 거예요. 그때의 본인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요.
    
    15년이에요. 15년 동안 그 아이를 먹이고, 산책시키고, 곁을 지키고, 사랑하셨잖아요. 졸졸 따라다니던 아이였다고 하셨죠. 그 아이에게 본인은 세상 전부였을 거예요. 그 긴 세월의 사랑이, 마지막 몇 달의 후회로 지워지지 않아요. 그 아이가 받은 건 방치가 아니라 15년의 사랑이에요.
    
    지금 이렇게 자신을 미워하는 그 마음의 크기가, 사실은 그 아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보여주는 거예요.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아프지도 않아요.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지금 이 슬픔을 곁에서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슬픔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깊은데, 주변에서 "그깟 강아지"라고 가볍게 여길까 봐 혼자 삼키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더 걱정이 돼요.
    
    지금은 슬픔을 억지로 정리하려 하지 않으셔도 돼요. 잘 묻자, 잘 버티자 하다가도 사무치는 게 당연해요. 그저 그 마음이 오는 대로 흘려보내셔도 괜찮아요. 웃어도 되고, 울어도 되고, 멍하니 있어도 돼요. 전부 애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에요.
    
    혹시 마음이 조금 정리되면, 그 아이를 위해 작은 작별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아이 사진을 정리해두거나, 하고 싶었던 말을 편지로 써보거나 하는 것들이요.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나중에요.
  • 익명3
    반려견을 보낸지 얼마 되지 않아 힘드시겠어요..
    아이를 보내고 나면 못해준게 제일 생각나죠.. 병원이라도 자주 갈걸, 산책을 더 많이 시킬걸...
    하나하나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저도 13년된 아이를 보냈을때 상실감이 컷어요..
    다시 냥이를 입양했을때는 제대로 키워보려고 반려견 교육도 받았답니다.
    
    교육을 받으면서 깨달은건
    아이와의 행복한 시간을 갖았냐는 거더라구요..
    말을 못해도 얼만큼 행복하게 나와 지냈는지 우리는 알 수 있잖아요..
    
    사람보다 살아있는 시간이 짧아서 어차피 준비를 해야하지만
    나에게 행복을 준 시간에 그 아이도 행복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행복을 잊지 마시고, 잘 떨어내시길 바래요
  • 익명2
    팻로스증후군은 반려동물을 무지개다리로 보낸 많은 경주분들이 겪는 증상이에요. 눈물이 나는 것도 당연하고, 눈물이 나지 않는 순간이 있는 것도 당연합니다. 사람은 24시간 1분 1초 매순간 한 가지 생각만 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보호자님이 이렇게 슬퍼하시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충분히 좋은 보호자이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수명이 짧기에, 그저 먼저 더 빨리 하늘로 보냈다고만 생각해보세요. 보호자님의 탓이 아니라는 걸 알아주세요.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흐른 뒤에 좋은 곳에서 아이가 보호자님을 마중 나올 거예요.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자책하지 마시고 아이의 사진, 영상 맘껏 보세요.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477채택률 3%
    반려견을 잃은 깊은 슬픔과 죄책감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잠시 감정이 마비되거나 헛헛함에 웃음을 지는 것도 결코 비정상이 아닙니다.
    ​15년 동안 늘 곁을 지키던 아이를 갑작스레 보내셨으니,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듯한 충격과 허망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눈물이 나오지 않거나 멍하니 딴청을 피우는 것은 마음이 너무 큰 고통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작동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자신을 미워하지 마세요.
    ​아이가 기억하는 당신은 '마지막에 병원에 못 간 순간'이 아니라, 15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 동안 자신을 온 마음으로 사랑해 준 따뜻한 보호자의 모습입니다.
    ​스스로를 죄인 취급하며 괴롭히지 마시고, 슬픔이 밀려오든 무뎌지든 나오는 감정 그대로 다독여주세요. 아이는 분명 당신의 품에서 매우 행복했을 것입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261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글을 읽는 내내 질문자님께서 반려견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15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반려동물을 키운 것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삶을 살아온 시간입니다. 그런 존재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냈으니 지금의 슬픔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특히 질문자님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슬픔보다도 **죄책감**인 것 같습니다. "6월부터 병원에 데려갔어야 했는데.",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미뤘다.", "내가 외면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 반복되고 있네요. 하지만 사람은 결과를 알고 난 뒤에야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당시에는 산책도 잘했고,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큽니다. 병원에서도 심장 질환이 있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그것이 미리 발견되었더라도 결과가 반드시 달라졌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또 "눈물이 안 나는 제가 이상한 것 같다."고 하셨는데, 이것 역시 비정상이 아닙니다. 큰 상실을 겪으면 사람의 마음은 계속 같은 방식으로 슬퍼하지 않습니다. 어떤 순간에는 한없이 울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멍해지고, 또 잠시 영상을 보며 웃기도 합니다. 그것은 슬픔이 끝났다는 뜻이 아니라 **너무 큰 충격으로 마음이 잠시 쉬어가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 질문자님의 글에서 느껴지는 것은 사랑이 부족했던 사람이 아니라, **너무 사랑했기에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반려견의 마지막 순간만 자꾸 떠올라 죄책감을 키우기보다, 15년 동안 함께했던 시간을 함께 떠올려 보셨으면 합니다. 산책을 함께했던 날들, 졸졸 따라다니던 모습, 웃었던 순간들, 사랑을 주고받았던 수많은 시간이 그 아이의 삶 대부분이었을 것입니다. 한두 번의 후회가 그 긴 시간을 모두 지워버리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애써 괜찮아지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보고 싶으면 사진을 보고, 그리우면 이름을 불러도 괜찮습니다. 그 슬픔을 억지로 밀어내기보다 충분히 애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혹시 시간이 지나도 죄책감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자신을 계속 비난하게 된다면 혼자 견디기보다 상담을 통해 그 마음을 함께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의 반려견은 마지막까지 가장 익숙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그 아이에게 질문자님은 세상의 전부였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라는 마음보다, **"15년 동안 정말 고마웠고, 많이 사랑했다."**는 마음도 조금씩 함께 품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랑은 사라지지 않고, 앞으로도 질문자님의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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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692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15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가족 이상의 사랑과 온기를 나누었던 소중한 아기를 갑작스레 떠나보내시고, 가슴이 베이고 구멍이 뚫린 듯한 거대한 슬픔 속에 계실 사연자님의 마음을 생각하니 감히 그 깊이를 다 헤아릴 수조차 없을 만큼 가슴이 먹먹하고 아립니다.
    
    가기 전날까지도 신나게 산책을 즐겼을 만큼 활짝 웃어주던 아이였기에, 준비할 겨를도 없이 찾아온 이 이별이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허망하게 느껴지셨을까요. "내가 조금만 더 일찍 병원에 데려갔더라면", "바쁘다는 핑계 대지 말걸" 하며 끊임없이 과거를 반추하고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며 죄책감에 피눈물을 흘리고 계신 모습에 마음이 너무나 아픕니다.
    
    눈물이 안 나오고 멍하니 영상을 보는 나의 모습에 대하여
    사연자님, 지금 멍하니 핸드폰을 보며 순간 웃음이 나기도 하고 눈물이 나오지 않는 것은 절대로 아기를 향한 사랑이 부족해서도, 비정상적이거나 차가운 사람이어서도 아닙니다. human의 뇌와 마음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충격적인 슬픔이나 상실을 맞닥뜨리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감정을 마비시키는 '심리적 쇼크(방어 기제)' 상태에 들어갑니다.
    
    지금 마음의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되어 상처가 너무 깊다 보니, 뇌가 잠시 통증을 잊게 하려고 비상 장치를 가동한 것입니다. 영상이나 핸드폰을 보는 행동 역시 그 끔찍한 현실의 고통으로부터 숨을 쉬기 위한 아주 본능적인 생존 작용일 뿐입니다. 그러니 눈물이 나지 않는다고, 잠시 웃었다고 해서 아기에게 미안해하거나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책이라는 이름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주세요
    수많은 보호자분들이 아이를 보내고 난 뒤 "내가 알지 못했을까",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지독한 후회에 갇히곤 합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지난 15년은 사연자님이 바쁘게 지냈던 몇 달의 시간보다, 매일 마주하던 따뜻한 눈빛, 아침마다 건네던 다정한 목소리, 함께 걸었던 수많은 산책길의 행복으로 가득 찬 완벽한 일상이었습니다. 아이는 사연자님의 '바쁜 모습'을 원망한 것이 아니라, 그 와중에도 자신을 사랑해 주고 챙겨주던 사연자님의 품에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다 떠난 것입니다.
    
    심장 질환은 때로 아무런 전조증상 없이 찾아오기도 하기에, 결코 사연자님의 게으름이나 방치가 만든 결과가 아닙니다. 아이는 소중한 보호자가 자신을 보내고 하루 종일 자책하며 스스로를 미워하는 모습을 결코 바라지 않을 거예요. "나를 이렇게까지 사랑해 줘서 고마웠어, 덕분에 내 15년은 항상 따뜻했어" 하고 고마워하고 있을 테니까요.
    
    가슴에 잘 묻어주자는 다짐과 사무치는 그리움 사이에서 마음이 수없이 흔들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과정입니다. 억지로 눈물을 흘리려 애쓰지 마시고, 슬픔이 밀려올 때는 밀려오는 대로, 멍해질 때는 멍해진 대로 사연자님 자신의 마음을 그냥 가만히 놓아두세요.
    
    아이가 남겨준 따뜻한 기억들이 사연자님의 아픈 가슴을 조금씩 보듬어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