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생 정신병

저는 고2때부터 왕따를 당했었고 14시간씩 자고 어느날은 하루종일 안 먹고 집 가는 날에는 저녁먹고도 라면 두세개와 음료수까지 폭식증 있었어요

그땐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거라고 넘겼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우울증이이었던 거 같고 부모님이 고3 말에 상담 받아보자 하셨지만 이정도 일로 상담 받는게 나약한 거 같고 더이상 기억하기 싫어서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지나갔습니다

삼수때 받아오는 압박과 스스로 몰아치는 경향 때문인지 5월달부터 한 게 없는거 같아요 공부가 하기 시로어서 그런 게 아니고 해도 집중이 안되고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고 하루종일 앉아 잇는데 계획짠 거엔 완벽히ㅜ해낸 게 없어서 또다시 자책과 자기 혐오로 이어졌어요 이게 반복 되나보니 이런 감각도 무뎌져서 일상이 되었습니다 근데 6월달에 피가 심하게 나는 일이 있었는데 피가 철철나는 걸 보고 마음이 너무 편안해졌어요 이미 손도 뜯어서 항상 피를 보는데 말이에요 그걸 깨닫고 더 심한 단계로 갈 거 같아서 저를 돌아보니 우울증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정신과 예약도 했는데요 다들 아무렇지ㅜ않게 하는 수험생활 저만 유별나게 힘들어 하는 거 같아 그것도 저를 힘들게 만듭니다 가족들에겐 아무도 제 얘기를 안했는데요 의지박약이라서 생기는거다 공부에 온전히 집중하면 우울하다는 생각도 안 든다 니가 나약해서 그런거다 이런 소리 들을 거 같아서 말 안 했습니다 수요일에 병원 가보지만 객관적인 전문가 입장에서 듣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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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368채택률 3%
    오랫동안 혼자 견뎌내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상처부터 수험 생활의 압박까지, 감당하기 힘든 무게를 홀로 버텨오신 마음이 느껴져 깊이 안타깝습니다.
    ​지금을 나약함이나 의지 부족 탓으로 돌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수험생 중 누구도 ‘아무렇지 않게’ 버티지 않으며, 현재 겪으시는 집중력 저하, 자책, 자해 충동, 폭식 등은 마음이 보내는 명확한 위험 신호이자 우울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라, 계속된 스트레스로 뇌가 지쳐 제 기능을 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피를 보고 편안함을 느꼈다는 것은 이미 마음의 고통이 극에 달했다는 뜻입니다. 수요일 정신과 방문은 아주 용기 있고 정확한 결정입니다.
    ​자신을 몰아세우지 마시고, 수요일 진료 때 선생님께 지금 쓰신 글처럼 있는 그대로의 상황과 감정을 편하게 나누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마음을 치료하는 것은 나약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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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175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질문자님은 의지가 약한 사람이 아니라 오랫동안 너무 많은 것을 혼자 견뎌온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고2 때 왕따를 당했고, 그 시기부터 과도하게 잠을 자거나 폭식을 하는 등 몸으로 스트레스가 나타났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부터 이미 마음이 많이 지쳐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정도로 상담받는 건 나약한 것 같다.“며 혼자 버텨오셨다는 점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의 모습도 단순히 공부하기 싫어서 생긴 문제가 아닙니다. 책상 앞에는 앉아 있지만 집중이 되지 않고, 계획한 만큼 해내지 못하면 다시 자신을 몰아붙이고, 그 자책이 반복되는 악순환 속에 계신 것 같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의지만으로 해결하려고 할수록 오히려 더 지치기 쉽습니다.
    
    특히 글에서 가장 마음이 쓰였던 부분은 “피를 보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더 심한 단계로 갈 것 같아 무섭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런 경험은 단순한 스트레스로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질문자님께서 스스로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고 정신건강의학과를 예약하신 것은 정말 잘하신 결정입니다.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다들 아무렇지 않게 수험생활을 하는데 저만 유별난 것 같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겉모습만 볼 뿐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버티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약하다고 판단할 이유는 없습니다.
    
    또 가족에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해가 됩니다. “나약하다.”, “의지 문제다.“라는 말을 들을까 봐 두렵다고 하셨는데, 지금 질문자님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의지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도움을 요청하고 병원을 예약한 것은 자신의 상태를 책임감 있게 돌보려는 행동입니다.
    
    병원에 가시면 꼭 지금 글에 적은 내용을 그대로 말씀드리세요. 왕따 경험, 수면과 식습관 변화, 집중이 어려운 점, 자기혐오, 손을 뜯는 행동, 피를 보며 안도감을 느꼈던 경험까지 모두 치료에 중요한 정보입니다. 숨기지 않을수록 더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병원에 가는 수요일까지도 혼자만 버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믿을 수 있는 부모님이나 가족 한 분에게 “공부가 힘든 정도가 아니라 마음이 많이 힘들어서 병원에 가기로 했다.” 정도는 꼭 이야기해 보셨으면 합니다. 혼자 감당하기에는 지금의 무게가 너무 큽니다.
    
    그리고 만약 병원에 가기 전이라도 스스로를 다치게 하고 싶은 충동이 강해지거나, 죽고 싶은 마음이 구체적으로 커진다면 예약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109 자살예방상담전화, 1388 청소년전화 등을 통해 즉시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혼자 견디는 것보다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질문자님은 나약해서 힘든 것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상처와 압박을 혼자 견디느라 마음이 지쳐버린 것입니다. 지금은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것보다 질문자님의 마음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도움을 받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회복의 시작입니다. 부디 이번에는 혼자 견디려고 하지 마시고, 전문가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천천히 회복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질문자님은 충분히 도움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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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781채택률 3%
    작성자님, 정말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셨네요. 고등학교 시절 왕따에 몸과 마음이 힘든 상태였고, 지금 삼수 준비 과정에서 오는 압박감과 자기 비판 때문에 깊은 우울감을 느끼시는 상황, 잘 이해합니다. 특히 자신을 자책하고 혐오하는 감정이 반복되면서 일상이 무뎌지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행동까지 이어져 더욱 힘든 상태에 계신 것 같아요.
    
    먼저 아주 중요한 점은, 이런 감정과 행동들은 결코 ‘나약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 신호를 보내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점입니다. 우울증이나 강박적 자기비판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제대로 인정하고 치료받으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어요. 본인이 이미 정신과 예약을 하셨다는 것,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매우 건강한 시작을 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또한, 수험생 모두가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주변 친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보일지라도 당신이 겪는 고통은 분명히 현실이고 소중한 감정입니다. 자신을 혼자서 비교하거나 평가하며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가족에게 이야기를 꺼내기 어렵고 의지박약이라는 평가를 걱정하시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하지만 누구나 어려울 때 도움을 받는 것은 옳고 존중받아야 할 행동입니다.
    
    정신과 상담에서는 당신이 겪고 있는 감정, 행동, 생각들을 솔직히 이야기해 보세요. 전문가분들은 판단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가장 올바른 방법으로 지원할 거예요. 상담과 치료를 통해 집중력 저하, 자기혐오, 반복되는 부정적 생각들을 천천히 다루고, 조금씩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수험생이라는 큰 목표가 있기에 부담이 크겠지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완벽한 성과가 아니라 ‘내 마음과 몸을 돌보는 것’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작은 성과도 칭찬하고, 자책 대신 “지금 이 순간도 잘 버티고 있다”는 자기 다독임을 시작해 보세요. 우울과 불안이 힘들 때는 혼자 감당하지 말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나 전문가와 꼭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합니다.
    
    당신의 용기와 노력에 깊이 공감하며, 앞으로 조금씩 나아갈 수 있도록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힘든 과정이지만, 분명히 회복과 성장의 길이 있으니 포기하지 마시고 전문가와 함께 차근차근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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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586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고2 시절 왕따의 기억부터 폭식, 끊임없는 자책, 그리고 피를 보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자해 충동까지 견뎌내시느라 그동안 혼자서 얼마나 깊은 어둠과 외로움 속에 계셨을지 감히 다 헤아리기조차 어렵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이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진 채, 삼수라는 거대한 압박감 속에서 견뎌오신 시간들이 참 아프고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우선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작성자님이 결코 '나약하거나 의지박약'이라서 이런 일을 겪고 계신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학창 시절에 겪은 깊은 상처(트라우마)와 삼수생으로서 느끼는 중압감이 오랫동안 누적되면서 마음의 방어선이 무너지고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된 전형적인 '우울증'의 증상입니다. 공부에 집중이 안 되고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 역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우울증으로 인해 뇌의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서 일어나는 자연스럽고 전형적인 신체·정신적 반응입니다. 마음의 병으로 몸과 정신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태인데, 그것을 '내가 노력이 부족해서, 나약해서'라며 스스로를 채찍질해 오셨으니 얼마나 마음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셨을까요.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고 정신과 예약을 하신 것은 나를 살리고 지키기 위해 내딛은 세상에서 가장 용기 있고 지혜로운 결정입니다. 수요일 병원 방문 전까지 꼭 기억해 두셨으면 하는 마음의 솔루션을 몇 가지 전해드립니다.
    
    첫째, 병원 진료 시에는 내 마음과 행동 상태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전달해 보세요. 자해 충동이나 폭식, 과거의 상처, 공부할 때 뇌가 멈춘 것 같은 느낌 등 작성자님이 적어주신 글의 내용을 의사 선생님께 그대로 보여드리거나 말씀드리면 됩니다. 약물치료와 상담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을 잡아주어 자책의 고리를 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최소한의 체력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둘째,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수험생활'이라는 비교의 굴레를 내려놓으셔야 합니다. 수험생활은 누구에게나 가혹하지만, 과거의 깊은 마음의 상처를 끌어안은 채 달리기를 하는 것은 남들보다 배로หนัก한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는 것과 같습니다. 유별난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더 큰 아픔을 버티며 여기까지 온 것뿐입니다.
    
    셋째, 공부에 대한 완벽주의와 자책을 잠시 멈추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하루 계획을 100% 채우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지금 작성자님에게 가장 필요한 우선순위는 '성적 올리기'가 아니라 '내 마음과 생명을 지키고 회복하는 것'입니다. 공부가 안될 때는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지금 내 마음이 잠시 쉬어가라고 신호를 보내는구나' 하고 받아들여 주세요.
    
    가족들에게 선뜻 털어놓지 못했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지금은 타인의 이해나 평가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내 마음의 중심을 먼저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요일 진료를 통해 나를 가두고 있던 긴 어둠에서 나와 비로소 따뜻한 숨을 쉴 수 있는 첫걸음이 시작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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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131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먼저 용기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은 피를 봤을 때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점과 손을 뜯어 피를 내는 행동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의지가 약하거나 수험생활이 힘들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전문가의 평가가 꼭 필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고2 때부터 왕따를 겪고, 과도한 수면과 폭식, 그리고 지금은 집중력 저하와 심한 자기비난까지 이어졌다면 오랜 시간 마음이 지쳐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열심히 하면 된다'거나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울감이 심해질수록 집중력과 기억력도 함께 떨어져 공부가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정신건강의학과 예약을 해두셨다는 점입니다. 그 선택은 결코 나약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책임감 있는 행동입니다. 수요일 진료에서는 지금 글에 적어주신 내용들을 그대로 말씀드리세요. 왕따 경험, 과도한 수면과 폭식,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 점, 반복되는 자기혐오, 피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 손을 뜯는 행동까지 모두 중요한 정보입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만약 피를 내거나 자신을 다치게 하고 싶은 충동이 강해지거나, 스스로를 해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혼자 견디려 하지 마시고 부모님이나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바로 알리거나, 예약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가까운 응급실이나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수험생들은 아무렇지 않게 버틴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을 더 몰아붙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람마다 견뎌온 경험도, 마음의 상처도 다릅니다. 왕따라는 큰 상처를 겪은 사람이 같은 상황에서 더 힘들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글쓴님은 의지박약한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버티다가 이제 몸과 마음이 "혼자서는 너무 힘들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니 수요일 진료를 꼭 받으시고, 진료 전까지는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하지 마세요. 
    
    마음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편안해질 수 있도록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 익명1
    글을 읽는데 어쩌면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한 상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병원 가 보기로 한 결정은 잘 하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