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는 안없어지나요

저는 중2여학생이에요 제가 10살무렵 저희 부모님은 이혼하셨어요. 엄마가 우울증에 밥도 잘 안먹고 있을때 회복후 바로 이혼하셨습니다. 이혼한 이유는 엄청 연관성은 없어서 말안해도 될거같고 어머니가 회복후 이혼하셨지만 일을 또 하다보니 우울증이 재발하셨어요 그래서 정신병원에 가셨었거든요 또 거기서 회복하고 지금은 다시 나오셨어요 근데 요즘에는 저희 엄마가 저를 못챙겨주는것에 많이 미안한가봐요 아까도 톡이로 엄마가 너무 미안해, 못챙겨주는거같아, 엄마때매 속상한건 없어? 이런말도 해요 보기엔 그냥 진지한 대화하는 엄마랑 딸같은데 저는 엄마가 이런말 할때마다 너무너무 무서워요 제가 9살때 폰중독이 되게 심했는데 그때가 특히 우울증이 심하셨거든요 근데 전 그것도 모르고 엄마 폰가져가서 보고그랬어요 근데 어느날 엄마가 편하게 컴터로 보라하셔서 좋아하고 보고있을때 엄마가 주방이서 식칼들고 손목에 대고 절 쳐다보고 있었어요 아직도 그 장면이 생생하고 그때 울면서 달려가니까 바로 내려놓고 안아주시긴했지만.. 또 엄마가 그런선택을 하면 어떡하지란 생각도 하고 그래요 집에서 엄마 만나러가는것도 허락해주시고 프리한 느낌이라 그나마 괜찮은데 요즘 입시준비에 공부에 하다보니 친구만날 시간도 없더라고요 이 글을 쓰는지금도 자는시간에 몰래 쓰고있어요 이런 트라우마 같은건 없어질순 없을까요 오래되서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엄마가 조금이라도 우울해보이면 너무너무 불안하고 무섭더라고요 이런건 어떻게 해결할순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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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울증을 주제로 4.6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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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119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학생, 자는 시간에 몰래 이 글을 써 준 거,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오래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말해 줘서 다행이에요.
    
    먼저 학생 마음부터 살피고 싶어요. 9살 때 그 장면, 엄마가 주방에서 식칼을 손목에 대고 학생을 쳐다보던 그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엄마가 조금이라도 우울해 보이면 "또 그런 선택을 하면 어떡하지" 하고 불안하고 무섭다고 했잖아요. 그 무서움을 어린 나이에 혼자 안고 지내왔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건 학생이 예민해서가 아니에요. 아주 어린 나이에 정말 무섭고 충격적인 장면을 봤고, 그 기억이 마음에 깊이 남은 거예요. 누구라도 그런 일을 겪으면 그렇게 돼요. 학생 잘못이 전혀 아니에요.
    
    그리고 이 말을 꼭 해 주고 싶어요. 그때 폰을 봤던 것, 그건 절대로 학생 탓이 아니에요. 9살이면 엄마가 얼마나 아픈지 알 수 없는 게 당연하고, 그 나이 아이가 폰을 좋아하는 것도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엄마가 아팠던 건 학생 때문이 아니에요. 혹시라도 마음 한구석에 "내가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하는 생각이 있다면,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꼭 말해 주고 싶어요.
    
    학생이 물어본 것, 이 트라우마 같은 게 없어질 수 있냐는 거요. 솔직하게 답할게요. 이런 기억과 불안은 저절로 사라지기는 어렵지만, 도움을 받으면 훨씬 나아질 수 있어요. 지금처럼 혼자 견디는 것보다, 이 이야기를 안전하게 나누고 마음을 돌보면 그 무서움이 조금씩 옅어져요. 그건 확실해요.
    
    그래서 학생한테 꼭 권하고 싶은 게 있어요. 이 이야기를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해 봤으면 해요. 학교에 상담 선생님(Wee클래스)이 있으면, 찾아가서 지금 나한테 한 것처럼 이야기해 봐요. "어릴 때 무서운 일을 봤는데 그 기억이 자꾸 떠오르고, 엄마가 우울해 보이면 너무 불안해요" 하고요. 상담 선생님은 이런 이야기를 판단 없이 들어주고, 학생이 이 불안을 다루도록 도와주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언제든 이야기할 수 있는 곳도 알려줄게요. 청소년전화 1388이에요. 전화도 문자도 되고, 무료이고, 밤에도 열려 있어요. 지금처럼 자는 시간에 잠이 안 오고 마음이 무거울 때, 여기에 연락해서 이야기해도 돼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도 상담을 받을 수 있어요.
    
    한 가지 물어볼게요. 지금 학생 곁에, 이 마음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어요? 친척이든, 선생님이든, 친구 부모님이든 누구든요. 지금 이 무거운 걸 혼자 안고 있는 것 같아서, 그게 제일 마음이 쓰여요.
    
    엄마가 "미안해, 못 챙겨줘서" 하고 말할 때 무섭다고 한 것도 이해돼요. 그 말이 그때의 무서운 기억이랑 연결되니까요. 엄마는 지금 진심으로 학생한테 미안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지만, 학생 입장에선 그때가 떠올라 불안해지는 거잖아요. 그 마음, 이상한 게 아니에요.
    
    학생은 지금 입시 준비에 공부까지 하면서, 이 무거운 마음까지 혼자 짊어지고 있어요. 그것만으로도 정말 애쓰고 있는 거예요. 이건 학생 혼자 감당할 게 아니에요.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도 되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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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605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글쓴이님이 겪고 있는 반응은 충분히 트라우마와 관련된 반응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가장 의지해야 할 엄마가 스스로를 다치게 할지도 모르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면, 당시에는 감당하기 매우 큰 사건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 엄마가 “엄마가 미안해”, “엄마 때문에 속상한 건 없어?”라고 말할 때 무서워지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말 자체는 위험한 말이 아니더라도, 마음속에서는 예전에 엄마가 많이 힘들었던 순간과 연결되면서 ‘혹시 엄마가 또 그때처럼 되는 건 아닐까?’라는 경보가 먼저 켜지는 것일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반드시 기억 자체가 완전히 없어져야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치료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기억은 남아 있더라도 그 기억 때문에 현재까지 계속 위험한 것처럼 느끼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나중에는 엄마가 조금 우울해 보이더라도 곧바로 예전의 장면이 떠오르며 크게 불안해지는 정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꼭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9살이었던 글쓴이님이 엄마의 휴대폰을 많이 사용했던 것과 엄마의 우울증이나 당시 행동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어린아이가 엄마의 정신건강을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지금도 엄마가 다시 아플지 계속 살피고 지켜보는 역할을 글쓴이님이 맡을 필요는 없습니다.
    
    엄마에게도 가능하다면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엄마가 미안하다고 하거나 많이 힘들어 보이면 예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무서울 때가 있어. 엄마를 싫어해서 그런 건 아니야.” 정도면 충분합니다.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면 아빠나 다른 보호자, 학교 상담선생님처럼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도 9살 때 목격했던 일과 지금도 엄마가 우울해 보이면 심하게 불안해진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이건 혼자 비밀처럼 가지고 있기에는 너무 무거운 경험입니다.
    
    불안이 갑자기 올라올 때는 ‘또 그런 일이 생길 거야’라는 생각과 현재를 구분하는 연습도 도움이 됩니다.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나는 지금 중2이고, 여기는 지금의 내 방이고, 그 일은 과거에 있었던 일이다’라고 확인하고, 눈에 보이는 물건이나 들리는 소리에 집중해보세요. 몸이 과거의 위험을 현재의 위험으로 착각할 때 현재로 돌아오는 연습입니다.
    
    무엇보다 이 정도 경험이라면 청소년상담복지센터나 학교 상담실 등에서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엄마를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무서움을 혼자 품고 있었던 글쓴이님을 위한 상담입니다. 트라우마 상담을 통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엄마가 다시 자신을 해치겠다는 말을 하거나 실제로 위험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혼자 막거나 혼자 엄마를 책임지려고 하지 마세요. 즉시 주변의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트라우마의 회복은 ‘그 일을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보다는 그 일이 더 이상 지금의 나를 계속 겁먹게 만들지 않도록 만드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오래된 기억이라고 해서 늦은 것도 아닙니다. 지금부터 도움을 받아도 충분히 다뤄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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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540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그 시절에 어린 나이로 감당하기에 너무나 큰 충격을 홀로 겪으셨군요.
    그 순간이 얼마나 두렵고 막막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려와요.
    어머니가 다시 힘든 모습을 보이실 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밀려오는 것은 당연한 마음의 반응이에요.
    그 기억은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 안전한 보호막이 아직 없어서 생기는 불안이에요.
    이제는 작성자님이 혼자가 아니라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믿을 만한 어른이나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요.
    학교 위클래스나 청소년 상담 센터를 통해 안전하게 마음을 나누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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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839채택률 3%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너무나 큰 상처와 공포를 겪으셨네요. 엄마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그때의 트라우마가 깊게 남아, 엄마의 작은 우울함이나 미안하다는 말에도 마음이 미친 듯이 불안하고 무서운 것은 너무나 당연한 반응입니다. 님의 잘못이 전혀 아니에요.
    ​이 불안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몇 가지를 꼭 기억해 주세요.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의 우울증과 삶을 중학생인 님이 짊어질 수는 없습니다.
    ​엄마의 미안하다는 톡에는 "엄마, 나 괜찮아. 그러니까 엄마도 너무 미안해하지 말고 건강만 신경 써줘"라며 선을 따뜻하게 그어주세요.
    혼자 고통을 꿀꺽 삼키지 마세요. 학교 상담선생님(위 클래스)이나 청소년 전화(1388)에 이 마음을 털어놓고 마음의 짐을 나누셔야 합니다.
    ​지금도 공부하며 혼자 견디느라 정말 고생 많았어요. 이제는 스스로를 먼저 보호해도 괜찮습니다.
  • 익명3
    어린나이에 그런 장면을 봤다면 오랫동안 기억이 나겠어요.
    혼자 견뎌야 했을 두려움과 혹시라도 엄마를 잃게 되는건 아닐지 하는 불안함이 늘 있겠네요..
    
    트라우마는 치료를 받으면 어느정도 좋아지긴 해요..
    그래도 근본적인 엄마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엄마의 생사가 늘 마음에 걸린다면
    엄마에게 말씀드려서 같이 상담을 받아보세요.
    솔직한 현재의 상황과 그때의 고통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엄마와 함께 마음을 열고 이야길 하는 시간이 필요한거 같아요.. 둘만 이야기 하면 방향을 잃고 감정적이 될 수 있거든요..
    꼭 같이 상담을 받아보세요..
    서로의 진심을 알아야 극복 할 수 있어요.. 
    
    엄마에 대한 따뜻함이 전해져서 먹먹하네요..
    꼭 잘 해결되면 좋겠어요
  • 익명2
    저도 어렸을때 물에 빠진 트라우마가... 
    아직도 ... 물이 무서워 수영을 못배우겠어요. 
  • 익명1
    어린 나이에 좋은 것만 보고 그리고 사랑을 받아야 하는 나이에 글쓴이를 끌어보고 조금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가족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한 울타리에 있으면서 서로 어렵거나 서로 아프거나 힘들때서로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서로 가족입니다. 엄마가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고 또 엄마가 우울증으로 인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을 때 정말 가슴이 아프고 그리고 정말 놀라셨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듯 지금은 힘듭니다. 항상 현실은 지금 되고 지금 당장은 심지지만. 앞으로 미래를 생각해 보세요. 어머니가 우울증도 많이 진정되고 내 생활도 많이 좋아지고 그렇게 다 보면은 점점 앞으로의 미래는 밝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앞을 보지못하고 당장의 현실에 대해서 암울하게 생각하고 현실에 대해서 너무나 방간하고 현실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너무나 슬프게 생각한다면 결국은 그 슬픔으로 인해서 극단적인 선택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그리고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의 그 미래 그리고 밝은 미래 그리고 앞으로의 내 창창한 생활들을 생각해 보세요. 어머니 우울증 또한 점점 좋아질 수 있도록 그리고 앞으로도 의학적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어머니의 우울증을 너무나 마냥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의사 선생님과 전문적인 상담과 그리고 약물 치료를 병행하신다면은 어머니도 많이 좋아지실 거예요. 요새 같은 우울증은 약물 치료와 그리고 상담으로도 충분히 많은 치료와 그리고 많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절대 잊으면 안 되겠습니다. 그리고 따님께서도 옆에 이렇게 우울하고 어렵고 지금 아프신 어머니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또 많이 옆에서 힘을 내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이라고 하나의 울타리이 있는 것이고 또 하나입니다. 서류 어렵고 힘들지만 당장이 힘들고 어려운 것에 대해 생각을 말고 열심히 그리고 어머니가 좋아질 수 있는 밝은 미래를 생각해 보면서 더 좋은 미래 그리고 앞으로 나는 더 살고 오랫동안 살 수 있는 60년간의 그 미래를 한번 꾸며서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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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006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너무나 크고 무서운 장면을 목격했으니,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어머니의 말 한마디나 작은 표정 변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두려운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결코 마음이 약해서가 아닙니다.
    
    당시 9살이었던 어린아이의 눈에 새겨진 그 기억은 강렬한 심리적 트라우마(상처)로 남아, 어머니가 우울해 보이거나 미안하다는 표현을 할 때마다 "혹시 또 그때처럼 위험해지면 어쩌지?" 하는 불안 신호를 마음속에서 자동으로 울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어머니를 깊이 사랑하고 걱정하는 예쁜 마음을 가졌지만, 동시에 매 순간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느라 지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상처와 트라우마의 원인 구분하기
    
    당시 느꼈던 극심한 공포는 시간이 지나도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작은 자극에도 쉽게 피어오릅니다.
    
    "내가 그때 엄마 폰을 보고 철없이 굴어서 그런 일이 생긴 게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 마음 한구석에 있다면, 그것은 절대 내 잘못이 아니었음을 스스로에게 분명히 말해주어야 합니다.
    
    어머니의 미안함에 마음의 경계선 두기
    
    어머니가 "미안해, 못 챙겨줘서 속상한 건 없어?"라고 물어보시는 것은 딸을 향한 다정한 마음의 표현이자 현재 상태가 좋아졌음을 의미하는 언어일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우울증이나 삶의 무게는 어머니 스스로와 전문 의료진이 해결해야 할 몫이며, 중학생인 내가 다 짊어지거나 책임질 수 없다는 마음의 선을 그어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불안감이 몰려올 때 나만의 '안전 신호' 만들기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우울해 보여 무서움이 밀려올 때는, 속으로 "지금은 그때가 아니고, 엄마는 병원 치료를 받고 회복해서 내 곁에 계셔. 나는 안전해"라고 반복해서 스스로를 안심시켜 주세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며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신체적 안정화 작업도 큰 도움이 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나 어른에게 도움 구하기
    
    이러한 트라우마는 혼자서 억지로 잊으려고 애쓴다고 해서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현재 만나고 계신 아버지나 학교의 상담 선생님(청소년상담전화 1388 등)에게 당시의 기억과 현재 느끼는 두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전문가의 심리 상담이나 트라우마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꼭 권해드립니다.
    
    입시와 공부로도 이미 지치고 바쁜 와중에, 혼자서 그 무거운 공포와 걱정을 꾹꾹 눌러 담느라 그동안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지 마음이 참 아려옵니다.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마시고, 이제는 전문가나 주변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내 마음의 상처를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시간을 꼭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친 마음 편안히 쉬어가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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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207채택률 4%
    이 글은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먹먹하네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는 정말 무서운 일을 겪었을 것 같아요. 특히 엄마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예전 장면이 떠오르고, 혹시 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불안해지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에요.
    “오래됐으니까 이제 괜찮아져야 하는데 왜 아직도 무섭지?”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마음의 상처가 저절로 사라지는 건 아니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평생 지금처럼 무서워하며 살아야 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안전한 환경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기억과 불안을 다루다 보면 지금보다 훨씬 편안해질 수 있어요.
    그리고 한 가지 꼭 말해주고 싶어요.
    그때 엄마를 구해야 했던 건 어린 글쓴이가 아니었습니다. 엄마가 힘든 상황에 있었던 것도, 그런 모습을 글쓴이에게 보이게 된 것도 글쓴이의 잘못이 아니에요. “내가 그때 폰을 가져가서 그랬나”, “내가 뭔가 잘못했나” 하는 생각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엄마가 “엄마가 너무 미안해, 못 챙겨주는 것 같아”라고 할 때 무서운 것도 이상한 반응이 아니에요. 과거에 비슷한 상황에서 아주 큰 공포를 경험했기 때문에 엄마의 우울한 모습이나 그런 말이 위험 신호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요.
    다만 엄마의 상태를 계속 살피고 엄마를 지키는 역할까지 혼자 맡으려고 하지는 마세요. 엄마가 힘들어 보일 때마다 글쓴이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특히 지금 중학생이고 입시와 공부까지 겹쳐 있다면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찰 수 있어요.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엄마가 예전에 힘든 일이 있었고, 그 이후 엄마가 우울해 보이면 너무 불안하고 무섭다”고 이야기해보세요. 자세한 이야기를 전부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혹시 엄마가 다시 자신을 해칠 것 같다는 구체적인 말이나 행동을 보인다면,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바로 주변 어른이나 의료진에게 알려야 해요.
    글쓴이는 엄마의 딸이지, 엄마를 치료하고 지켜야 하는 보호자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어린 마음으로 너무 많은 걱정을 안고 있었던 것 같아요.
    트라우마는 완전히 지워야만 없어지는 게 아니라, 그 기억이 있어도 더 이상 지금의 나를 무너뜨리지 않을 만큼 편안해지는 것도 회복입니다.
    그러니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고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직 충분히 도움받고 회복할 수 있는 나이이고, 무엇보다 그동안 잘 버텨온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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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476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10살 무렵에 겪었던 그 순간이 얼마나 충격적이고 공포스러웠을지, 그리고 그 기억이 지금까지도 얼마나 깊은 상처로 남아있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마음이 아픕니다. 
    그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버거운 광경을 목격하고, 혼자서 그 불안과 공포를 품고 지금까지 버텨온 시간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때의 기억 자체를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리기는 어렵습니다. 뇌는 생존을 위해 충격적이고 위험했던 기억을 아주 강하게 각인시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기억이 현재의 삶과 감정을 지배하는 힘은 충분히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그 기억이 떠올라도 예전처럼 숨이 막히거나 온몸이 굳어버리는 공포를 느끼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없애는 것'이라기보다는 '내 안에서 안전하게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에 가깝습니다.
    
    어머니가 "미안하다", "속상한 건 없냐"고 물어보실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고 불안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반응입니다.
    뇌는 어머니의 우울한 모습이나 진지한 태도에서 10살 때 겪었던 생명의 위협과 공포를 무의식적으로 다시 떠올립니다. 어머니는 그저 미안한 마음에 진심을 담아 건넨 말일지라도, 글쓴님의 뇌와 마음은 '혹시 엄마가 또 위험한 선택을 하지 않을까?' 하는 방어 기제를 작동시키는 것입니다.
    
    어린 나이부터 어머니의 감정과 상태를 살피며 자라다 보니, 은연중에 '내가 엄마를 지켜야 한다'거나 '엄마의 기분이 나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있게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중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입시와 학업까지 겹쳐 몸도 마음도 쉴 틈이 없을 텐데, 이 무거운 비밀과 공포를 혼자 감당하느라 얼마나 지쳐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혼자서 이 기억을 이겨내려고 애쓰기보다,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시도해 보기를 권합니다.
    
    1. 전문가의 도움 받기 
    트라우마는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상담 선생님이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 방법입니다.
    ♧학교 위클래스(Wee Class)나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전화 1388)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청소년 상담전화(1388)는 만 9세부터 24세까지 누구나 비밀이 철저히 보장된 상태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 몰래 상담을 받는 것도 가능합니다.
    전문 상담을 통해 그때의 기억을 안전한 공간에서 꺼내놓고, 뇌가 느낀 공포의 크기를 줄여나가는 인지행동치료 등 전문 치료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2. 엄마의 감정과 내 감정 분리하기
    어머니가 우울해 보이거나 미안하다는 표현을 할 때, 그것은 어머니 자신의 우울감과 미안함에서 비롯된 것이지 글쓴님이 부족하거나 잘못해서가 아닙니다.
    어머니가 그런 말을 하실 때 마음속으로 '이건 엄마의 감정이고, 나는 나를 지켜야 해'라고 되뇌며 잠시 그 자리를 피하거나 마음의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3. 나의 안전을 위한 경계 세우기
    글쓴님은 엄마의 보호자가 아니라 돌봄을 받아야 하는 자녀입니다. 엄마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엄마의 불안이나 우울을 어린 딸이 온전히 떠안을 필요는 없습니다. 엄마가 너무 깊은 우울감을 보이거나 다시 위험한 신호를 보낸다면,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주변 어른(친척이나 학교 선생님 등)에게 반드시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잠자는 시간을 쪼개어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을 만큼 혼자서 치열하게 버텨온 글쓴님은 정말 대단하고 강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 무거운 짐을 이제는 혼자 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꼭 청소년 상담센터나 믿을 수 있는 기관의 문을 두드려 전문적인 도움을 받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글쓴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지기를 멀리서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