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학생 때 학폭을 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자세히 이야기하는 건 생략할게요... 지금도 그 일을 글로 적으려고 하면 다시 생각이 날테고, 굳이 그때의 일을 하나하나 꺼내고 싶지는 않거든요.
세월이 꽤 많이 흘렀고, 지금은 성인이 된 지 한참 됐지만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가해 학생들의 이름이나 얼굴도 기억하고 있어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지내는 날도 많아졌지만, 그렇다고 기억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더라고요.
요즘은 학교폭력위원회 같은 제도도 잘 마련되어 있지만 제가 학교를 다닐 때는 ‘학폭’이라는 말 자체도 없었거든요.
학교에서 그 학생들에게 처벌을 내리기는 했지만 정확히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어떤 징계를 받았는지는 저도 정확히는 알지 못해요. 그렇게 제가 겪었던 정신적인 고통도 제대로 치유되지 않은 채 그냥 시간이 흘렀어요.
그때는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그냥 혼자 견디는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히 제 곁에는 저를 응원해주던 정말 좋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생활이 매일매일 힘들었던 건 아니었어요. 그렇게 지나갈 줄 알았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땐 학폭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비슷한 일이 또 생겼어요.
그때는 정말 진짜 내 성격이 문제인가? 이쯤 되면 내가 문제아인 건가? 싶었어요.
정말 제가 문제인 줄 알고 많이 우울해하기도 했고요.
근데 나중에 그 가해 학생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과도 문제를 일으키더라고요.
그걸 보고서야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그냥 운이 안 좋았던 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도 그 이후로는 적어도 제가 이상해서 그런 일을 겪었다거나, 제가 뭔가 잘못해서 그런 일이 생겼다는 자책감에서는 벗어나게 됐어요. 더 이상 비슷한 일도 생기지 않았고 그렇게 졸업했어요.
그런데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도 그때 기억은 완전히 잊히지 않더라고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구에게나 한 번쯤 찾아올 수 있는 우울한 시기가 저에게도 있었고, 그때 병원에서 상담을 받은 적이 있어요.
상담 선생님께 그동안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고, 여러 가지 조언도 들었어요.
그 과정에서 위로와 응원을 많이 받았어요.
예전처럼 그 일을 매일 생각하지도 않게 됐고, 아예 생각하지 않고 지나가는 날도 훨씬 많아졌고요. 어두운 맨홀에서 빠져나왔다는 느낌은 받았어요.
그런데 이유 없이 문득문득 생각날 때가 있어요.
TV나 영화를 보다가 비슷한 상황이나 그때의 일을 연상시킬 만한 이야기가 나오면 갑자기 그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특별한 계기가 없는데도 가만히 있다가 불쑥 생각날 때도 있습니다.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럴 때마다 이제는 좀 잊고 싶은데 왜 아직도 안 잊히지? 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장 답답한 건 제가 그 기억에 완전히 잠식되어 살아가는 게 아닌데도, 원하지 않을 때 불쑥 떠오른다는 거예요.
저도 나름대로 방법을 써보고 있어요.
기억이 떠오르면 일부러 다른 생각을 하려고 하고,
여기서 그만 생각하자고 스위치를 꺼버리듯 생각의 흐름을 바꿔보려고도 해요. 실제로 효과가 있는 방법이기도 해서 다른 일을 하거나 관심을 돌리면서 그 순간을 지나간 적도 많고요.
그런데 이게 매번 잘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어떤 날은 금방 금방 다른 생각으로 넘어가는데, 어떤 날은 괜히 마음이 불편해지고 그때의 감정까지 다시 따라오기도 해요.
상담과 시간의 흐름으로 많이 좋아졌고 지금의 제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오래전 일인데 아직도 가끔 이렇게 떠오르는 걸 보면, 이 기억을 완전히 없애려고 하는 것보다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 싶어요.
코치님들 본인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나요?
이런 오래된 학폭 트라우마와 어떻게 마주하실 것 같나요?
억지로 잊으려고 할수록 오히려 생각나는 것 같기도 한데, 그렇다면 이 기억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시도해보는 게 좋을까요?
저는 이제 그때의 일 때문에 계속 자책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좀 잊고 싶은데 잊혀지지가 않는다는게 제일 답답해요.
그래서 더더욱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도 가끔 떠오르는 이 기억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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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