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만 저를 찾고 정작 제가 외롭고 헛헛할 때는 바쁘다며 외면하는 자식들에게 섭섭함을 느끼는 제가 주책인 걸까요?
저는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남부럽지 않게 키워내고 이제는 예순 중반을 훌쩍 넘긴 평범한 주부예요. 평생을 가족들 뒷바라지에 헌신하며 살았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왔는데 이제 와서 뒤돌아보니 제게 남은 건 훈장도 아니고 텅 빈 껍데기뿐인 것 같아 참 서글퍼요.
새벽같이 일어나서 남편 출근시키고 애들 도시락 싸서 학교 보내고 종종걸음으로 시장에 가서 제일 싸고 양 많은 찬거리 사다가 요리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그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온 세월이었어요. 그때는 몸이 부서져라 힘들어도 저녁에 식탁에 둘러앉아 제 솜씨를 칭찬하며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 얼굴만 보면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았거든요.
나라는 사람은 없고 그저 누구 엄마 누구 아내로 사는 게 제 천직인 줄 알았어요.
친구들이 좋은 옷 입고 단풍 구경 가고 여행 다닐 때 저는 애들 학원비 한 푼이라도 더 보태려고 미용실 가는 돈도 아까워서 집에서 직접 가위로 머리를 자를 정도로 참 지독하게도 희생하며 살았어요. 그렇게 제 청춘과 건강을 다 갈아 넣어서 애들을 번듯한 직장에 보내고 각자 짝을 찾아 결혼까지 시켰을 때는 제 인생의 가장 크고 무거운 숙제를 다 끝낸 것처럼 후련하고 뿌듯했거든요.
이제는 나도 내 남은 인생 즐기면서 가끔 손주들 재롱이나 보고 남편과 오붓하고 여유롭게 늙어가면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자식들 다 출가시키고 덩그러니 텅 빈 집을 지키고 있다 보니 제가 상상했던 따뜻한 노후와는 너무나 다른 현실에 매일매일 가슴에 찬바람이 부는 것처럼 시리고 아프더라고요.
요즘 저를 가장 힘들게 하고 매일 밤 눈물짓게 만드는 건 다름 아닌 제 목숨보다 더 귀한 자식들이에요.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이 딱 자기들이 필요하고 아쉬울 때만 저를 찾고 정작 제가 사무치게 외롭고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서 전화를 걸면 바쁘다는 핑계로 쌩하니 끊어버리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요.
아들 녀석은 평소에는 문자 한 통 없다가 갑자기 전세금 올려줄 돈이 부족하다며 혹은 자동차 바꿀 때가 됐는데 할부금이 부담스럽다며 돈 이야기가 나올 때만 세상 다정한 목소리로 전화를 해요. 엄마 주말에 며느리랑 식사하러 갈게 하면서 찾아올 때는 꼭 양손에 제가 좋아하는 과일이나 빵을 사 들고 오는데 그럴 때마다 제 마음은 가시방석이에요.
반가운 마음보다는 이번에는 또 무슨 부탁을 하려고 저렇게 살갑게 구나 싶어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체할 것 같더라고요. 결국 밥술을 다 뜨기도 전에 아쉬운 소리를 꺼내놓고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저와 남편이 노후 자금으로 묶어둔 적금까지 깨서 도와주고 나면 그 뒤로는 또 한참을 무소식이에요.
딸아이도 마찬가지예요. 옛말에 딸은 엄마의 평생 친구라던데 우리 딸은 제가 그냥 자기 전담 무급 도우미인 줄 아는 것 같아요. 며느리나 딸이 맞벌이를 하니까 갑자기 애가 열이 나서 어린이집에 못 간다거나 도우미 아주머니가 갑자기 그만두셨다며 발 동동 구를 때는 제일 먼저 저한테 전화를 해요.
엄마 나 진짜 오늘 하루만 살려줘 당장 반차 낼 수가 없어 이러면서 다급하게 애원하면 그 소리에 또 마음이 철렁 내려앉아서 아픈 무릎을 이끌고 한달음에 달려가서 하루 종일 칭얼거리는 손주를 업고 안고 돌봐주거든요.
제 무릎 연골이 다 닳아서 밤마다 파스를 덕지덕지 붙이고 자는데도 딸이 직장에서 상사 눈치 보며 힘들게 일할 생각만 하면 제 몸 아픈 건 씻은 듯이 잊어버리고 뒷전이 되어버려요. 거기다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서 반찬 해 먹기 힘들다고 은근슬쩍 죽는소리를 하면 또 그게 마음이 쓰여서 며칠을 시장을 보고 하루 종일 허리 한 번 못 펴고 김치며 나물이며 밑반찬이며 바리바리 싸서 트렁크 한가득 실어 보내요.
그럴 때면 우리 엄마 최고다 고맙다 하면서 아주 입에 발린 소리를 참 잘하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내 자식들 힘들게 사는 거 조금이라도 보태주고 도와주는 게 부모 된 도리이자 내 삶의 기쁨이라고 생각해서 제 몸 부서지는 줄도 모르고 다 해줬어요.
그런데 정작 그렇게 볼일이 다 끝나고 나면 아이들한테서는 일주일이 넘도록 전화 한 통이 없어요. 평일에 하루 종일 집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으면 적막감이 어깨를 짓누르는 것처럼 집안이 너무 조용해서 왈칵 우울한 생각만 자꾸 들거든요.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놔도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귀에 안 들어오고 창밖만 멍하니 바라보며 깊은 한숨만 쉬는 날이 참 많아요. 그럴 때 애들 목소리라도 들으면 힘이 날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전화를 걸어보면 열 번 중에 여덟 번은 아예 안 받거나 받아도 아주 짜증 섞인 목소리로 귀찮다는 듯이 대답해요.
엄마 나 지금 회의 들어가야 해 나중에 할게 혹은 엄마 나 지금 운전 중이라 정신없어 끊어 이렇게 말하고는 제 안부는 묻지도 않고 자기들 할 말만 툭 던지고 매정하게 전화를 뚝 끊어버려요.
나중에 다시 전화하겠다고 해놓고는 밤이 늦도록 기다려도 연락 한 번 없는 날이 허다하고 다음 날 제가 못 참고 다시 전화를 해서 어제 왜 전화 안 했냐고 서운한 티를 내면 피곤해서 애 재우다 그냥 곯아떨어졌다고 대수롭지 않게 휙 넘겨버리더라고요.
저는 하루 종일 그 전화 한 통 기다리면서 텔레비전 소리도 줄여놓고 휴대폰 화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럴 때면 제가 자식들한테 엄마가 아니라 그저 필요할 때만 꺼내 쓰는 파출부 아주머니 혹은 현금 인출기가 된 것 같아서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처럼 아파요.
이런 일들이 몇 년째 계속 켜켜이 쌓이다 보니까 이제는 자식들 전화가 오면 반가운 게 아니라 또 무슨 곤란한 부탁을 하려고 전화했나 싶어서 가슴부터 덜컹 내려앉고 무서워지기까지 해요. 지난 명절에도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어요. 명절 전날부터 허리 통증을 꾹 참아가며 애들 좋아하는 모둠전을 부치고 갈비찜을 산더미처럼 해놓고 기다렸거든요.
당일에 와서 밥 한 끼 허겁지겁 입에 밀어 넣고는 길이 막히기 전에 빨리 처가에 가봐야 한다며 혹은 내일 출근이라 집에 가서 쉬어야 한다며 제가 정성껏 싸놓은 반찬통만 쏙 챙겨서 도망치듯이 썰물 빠져나가듯 다 가버리더라고요.
애들 다 떠나고 나서 기름때 낀 주방과 어질러진 거실 한가운데 혼자 우두커니 서 있는데 갑자기 주체할 수 없는 서러움이 북받쳐서 싱크대 모서리를 부여잡고 소리 내서 한참을 엉엉 울었어요. 내가 지들 어릴 때 밥 안 먹으면 쫓아다니며 숟가락으로 떠먹이고 어떻게 키웠는데 어떻게 늙은 에미한테 이럴 수 있나 싶고 정작 제가 외롭고 마음이 텅 비어 허전할 때는 제 이야기 한 번 따뜻하게 마주 앉아 들어줄 여유조차 없는 자식들이 너무 야속하고 괘씸하더라고요.
한편으로는 그래 지들도 팍팍한 세상에서 밥벌이하느라 힘들고 애 키우느라 정신없는데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짐이 되려 하나 싶어서 서운해하는 제 자신이 철없고 주책맞은 늙은이 같아 자책감에 시달리는 밤이 매일 이어져요.
이런 곪아 터진 제 속상한 마음을 달래보려고 저 혼자서도 정말 눈물겨운 노력을 참 많이 해봤어요.
이제는 자식들한테 집착하지 말고 오롯이 내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동네 복지관에 가서 서예도 배워보고 노래 교실도 등록해서 억지로라도 사람들과 어울려 웃어보려고 애를 썼거든요.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 것도 사 먹고 등산도 다니면서 시선을 밖으로 돌리려고 참 많이 노력했어요. 취미 생활을 가지고 바쁘게 살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아이들 연락에 목매지 않게 될 거라는 책에서 본 조언들을 그대로 따라 해 본 거예요.
집에 혼자 있을 때 우울한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오면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밀린 집안일을 하면서 억지로 잡생각을 떨쳐내려고 몸을 혹사시키기도 해봤고요. 화초도 여러 개 사다가 베란다에 가득 채워놓고 매일 아침 잎사귀 하나하나 정성스레 닦아주면서 이 식물들이 내 새끼다 생각하고 정을 붙여보려고 무던히 애를 썼어요.
그리고 자식들이 무리한 부탁을 하거나 자기들 아쉬울 때만 연락할 때 저도 바쁘다고 핑계를 대며 차갑게 거절해 보려고 마음속으로 수백 번 독하게 연습을 했어요. 오늘은 기필코 엄마도 약속 있어서 반찬 못 해준다거나 오늘 엄마도 무릎이 너무 아파서 도저히 애 못 봐준다고 단호하게 말해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했거든요. 휴대폰 화면에 애들 이름이 뜨면 심호흡을 크게 하고 거절할 말부터 머릿속으로 차분히 정리해 보기도 했어요.
화장대 거울 앞에 홀로 앉아서 제 늙어가는 얼굴을 빤히 보면서 얘야 엄마도 이제 늙어서 몸이 힘들단다 나도 내 시간이 필요해 하고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하는 연습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몰라요. 그렇게 수십 번 연습을 하고 나면 속이 조금 후련해지기도 하고 이번에는 진짜 내가 꼭 내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마저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전화를 받고 수화기 너머로 애들이 다급하고 몹시 지친 목소리로 엄마 제발 한 번만 도와달라고 앓는 소리를 하면 그 단단하게 굳게 먹었던 마음이 봄눈 녹듯이 다 사라져 버려요. 내 새끼 당장 직장 상사한테 깨지고 눈치 보인다는데 당장 급전이 없어서 쩔쩔맨다는데 그걸 매정하게 끊어내는 게 부모로서 도저히 안 되더라고요.
알았다고 내가 당장 가마 혹은 알았다고 아빠랑 상의해서 어떻게든 돈 마련해 보마 하고 전화를 끊고 나면 또다시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고 이런 바보같이 무른 제 성격이 원망스러워서 제 가슴을 퍽퍽 치면서 자책하게 돼요.
머리로는 자식과 저 사이에 건강한 거리를 둬야 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아는데 가슴으로는 그 피붙이라는 질긴 끈을 놓지 못해서 매번 상처받으면서도 또 헌신하고 기대하고 혼자 실망하는 끔찍한 쳇바퀴를 돌고 있더라고요.
내가 내 발등을 찍고 내 무덤을 파는구나 싶으면서도 그 순간 밀려오는 부모로서의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서 매번 굴복하고 마는 제 자신이 너무나 한심해서 며칠씩 밥맛을 잃고 누워 지낼 때도 잦아졌어요.
이런 기가 막힌 속마음을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한테 털어놓자니 내 얼굴에 내가 침 뱉는 것 같고 다들 모이면 자기 자식 자랑 며느리 사위 자랑하기 바쁜데 저만 초라해지고 못난 엄마가 되는 것 같아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아온 지가 벌써 수년째네요.
평생을 무뚝뚝하게 살아온 남편한테 말해봐야 다 당신이 어릴 때부터 오냐오냐 키워서 저 모양이라고 되레 제 탓만 할 게 뻔해서 부부 사이만 더 나빠질까 봐 입을 꾹 닫고 살아요. 그러다 보니 제 속은 까맣게 숯덩이처럼 다 타들어가고 화병이 난 것처럼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턱턱 막히고 얼굴로 열이 확확 달아오르는 증상까지 생겼어요. 이대로 가다가는 제 명에 못 살고 화병으로 쓰러질 것 같아 덜컥 겁이 나기도 해요.
그래서 밤잠을 설치며 수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이렇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청하게 되었어요.
가장 묻고 싶고 간절하게 조언을 구하고 싶은 첫 번째는 자식들에게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아주 지혜롭고 단호하게 제 삶의 경계선과 한계를 지키는 방법이에요.
애들이 무리한 부탁이나 금전적인 요구를 해올 때 제가 상처받지 않고 아이들도 부모에게 섭섭함을 느끼지 않게 둥글고 부드러우면서도 아주 명확하게 거절할 수 있는 대화법이 있을까요. 제가 평생을 매번 다 받아주니까 아이들은 엄마는 당연히 언제든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를 위해 무조건적으로 희생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 굳어질 대로 굳어진 잘못된 인식을 어떻게 하면 가족 간에 큰 소리 내고 싸우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바꿔나갈 수 있을지 그 구체적이고 실전적인 말하기 방법을 정말 배우고 싶어요.
예를 들어 애들이 갑자기 주말에 애 좀 봐달라고 들이닥치려 할 때 엄마 이번 주말엔 복지관 친구들이랑 단풍 구경 가기로 했어 라고 말하면 아이들이 펄쩍 뛰면서 아니 엄마는 손주보다 친구들이 더 중요하냐고 서운해할 게 뻔하거든요. 그럴 때 제가 당황해서 변명하지 않고 어떻게 떳떳하게 대처하며 어떤 지혜로운 말로 아이들을 달래면서 제 일상을 꿋꿋하게 지켜낼 수 있을지 진심으로 알고 싶어요.
저도 이제 늙어서 몸이 예전 같지 않은데 제 체력적인 한계와 개인적인 일정을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그게 결코 자식들 탓을 하거나 귀찮아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게 하는 마법 같은 방법이 과연 존재하기는 할까요.
그리고 또 한 가지 꼭 여쭤보고 싶은 것은 이 지옥 같은 섭섭함으로부터 제 마음을 평안하게 다스리고 온전히 독립하는 방법이에요.
자식들이 제 전화를 피하거나 저를 귀찮아하는 내색을 아주 역력하게 보일 때 해일처럼 밀려오는 그 끔찍한 서운함과 세상에 저 혼자 버려진 것 같은 지독한 공허함을 도대체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도통 모르겠어요. 저는 그저 안부 묻는 따뜻한 전화 한 통 밥은 먹었냐는 다정한 말 한마디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충분하고 행복한데 그것조차 귀찮아하고 버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배신감마저 들거든요.
하지만 이런 섭섭함과 원망을 계속 마음에 독처럼 담아두면 결국 남은 제 인생만 지옥이 되고 스스로를 갉아먹게 될 거라는 걸 머리로는 아주 잘 알아요. 늙어서 자식들 눈치나 살피며 애정 구걸하고 짐 짝 취급받는 비참한 노인이 되고 싶지는 않거든요.
머리로는 이제 자식들은 남이라고 생각하고 제 인생을 온전히 살아야 한다고 수백 번 다짐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불쑥불쑥 올라오는 그 지독한 서운함의 싹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싹둑 잘라내고 진정으로 정서적인 독립을 이룰 수 있을까요. 애들 연락 한 통에 하루 종일 일희일비하지 않고 텅 빈 집에서도 온전히 저 스스로 단단하고 평안하게 하루하루를 예쁘게 채워나가는 법을 진심으로 알고 싶어요.
제가 자식들에게 이토록 서운해하고 눈물짓는 이 마음이 정말로 늙은이의 주책맞고 옹졸한 감정 인지 아니면 평생 헌신한 엄마라면 당연히 느낄 수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감정인지부터 속 시원하게 확실하게 짚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당연한 감정이라면 제가 이 아픔을 어떻게 성숙하게 받아들여야 할지 주책이라면 어떻게 미련 없이 훌훌 털어버려야 할지 냉철하고도 따뜻한 시선이 너무나 절실합니다.
이 나이 먹도록 다 큰 자식 하나 마음에서 제대로 내려놓지 못하고 사소한 연락 문제에 삐치고 속상해하는 제 못난 모습이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이런 제 늙고 병든 마음을 찰떡같이 이해하고 따뜻하게 다독여주실 거라 굳게 믿고 큰 용기 내어 긴 글을 털어놓았어요.
더 늦기 전에 제 남은 인생의 시계가 다 지나가 버리기 전에 저도 남들 눈치나 자식 눈치 보지 않고 오롯이 저라는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며 편안하고 행복하게 웃으며 노후를 보내고 싶어요.
어디서부터 꼬인 제 마음을 고쳐먹고 어떤 말부터 아이들에게 꺼내야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웃으며 지낼 수 있을지 따뜻하고 뼈 있는 조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게요.
남들은 자식 농사 잘 지어서 참 편안하고 행복하겠다고 부러워하는데 정작 속은 곪아 터져서 아무에게도 말 못 하고 끙끙 앓던 제 묵은 체증을 이렇게 글로나마 시원하게 쏟아낼 수 있어서 조금은 숨통이 트이고 위안이 되네요.
비록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사이지만 제 삶의 가장 깊고 은밀한 상처를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실 거라는 굳은 믿음으로 답변을 매일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확인하며 기다릴 테니 부디 길을 잃고 캄캄한 어둠 속을 헤매는 늙은 어미에게 지혜롭고 밝은 나침반이 되어주시길 두 손 모아 간절히 소망합니다.
두서없이 길고 넋두리 같은 제 이야기 끝까지 귀 기울여 읽어주셔서 정말 너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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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코치 답변하루 종일 가족들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는데도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고, 잠깐 쉬는 것조차 마음 편하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해놓은 일은 눈에 띄지 않고 하지 않은 일만 보일 때 느끼는 서운함도 충분히 공감됩니다. 집안일은 반복되는 특성상 그 수고가 쉽게 잊히고, 한 사람이 먼저 알아서 처리할수록 다른 가족들은 그 책임을 덜 의식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이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선 가족들과 집안일을 구체적으로 나눠 보세요. 남편에게 식탁을 닦아달라고 매번 부탁하기보다 식사 후 정리는 남편이 맡는 식으로 역할을 정하면 작성자님이 일일이 챙기는 부담도 줄어듭니다. 그리고 청소나 반찬도 매번 완벽하게 하기보다 오늘 꼭 필요한 일만 하고 나머지는 다음으로 미뤄 보세요. 집안일을 조금 덜 한다고 해서 가족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가족을 돌보는 일만큼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일도 중요합니다. 가족들이 불편해할까 봐 혼자 애쓰기보다 힘들다는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고, 쉬는 시간을 먼저 확보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충분히 애써 오셨으니 이제는 조금 덜 해도 괜찮습니다. 혼자 짊어졌던 부담을 가족과 나누고, 작성자님도 편안하게 쉴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334126.10.22
- 02코치 답변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고 늘 든든한 울타리이고 싶은 아버지의 깊은 사랑과 자존심, 그리고 외로움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평생 가정을 책임지며 강한 모습만 보여오셨기에, 약한 모습을 내비치는 것이 낯설고 어색한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하지만 자식 입장에서는 부모님이 솔직한 감정을 나누어줄 때 비로소 진정한 연결감을 느끼고 기꺼이 울타리가 되어드리고 싶어 합니다.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마음을 전하는 기준과 방법을 제안해 드립니다. 해결책을 바라는 거창한 도움 요청이 아니더라도, "요즘 날씨 탓인지 조금 기운이 없네"처럼 소소한 감정이나 일상을 가볍게 나누어보세요. 도움을 받는 것은 아버지로서 부족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식에게 효도하고 마음을 쓸 기회를 나누어 주는 아름다운 교감입니다. 작은 도움은 고맙게 받되, 최종 결정과 일상은 내 삶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선을 지키면 과도한 의존이 되지 않습니다.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 자체가 자식에게는 큰 선물입니다.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아버님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374126.10.22
- 03코치 답변좋은 선배가 되고 싶은 마음과 내 몫까지 감당하느라 지쳐가는 마음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후배가 실수했을 때 한 번 더 알려주고, 상사에게 혼날까 봐 대신 설명해 주는 것도 결국 후배가 잘 적응하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배려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작 작성자님의 업무와 마음은 돌보지 못하고 계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특히 후배를 감싸주고 싶은 마음과 반복되는 실수에 대한 답답함 사이에서 얼마나 많이 고민하셨을까요. 후배가 나쁜 사람이 아니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기에 더 쉽게 선을 긋지 못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좋은 선배가 된다는 것이 후배의 모든 실수를 대신 감당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후배의 실수를 도와주는 것과 대신 책임지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하는 업무에서 생긴 실수는 충분히 설명하고 함께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실수가 반복된다면,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후배 스스로 확인하고 개선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선배의 역할입니다. 매번 작성자님이 조용히 수습하고 상사에게까지 대신 설명한다면, 후배는 자신의 실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충분히 배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실수를 무조건 감싸주거나 반대로 손을 놓기보다는, 함께 해결하되 책임까지 대신 지지는 않는 방향으로 조금씩 바꿔보시면 어떨까요? 업무를 맡길 때 확인해야 할 사항을 함께 정리하고, 실수가 생기면 후배가 먼저 원인과 수정 방법을 정리하도록 해보세요. 중요한 누락이나 일정 차질처럼 팀에 영향을 주는 문제는 사실대로 상사에게 공유하되, 누군가를 탓하기보다는 재발 방지를 위한 과정으로 설명하셔도 좋겠습니다. 후배에게 이야기할 때도 인격이나 태도를 평가하기보다 구체적인 업무와 결과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습니다. “왜 자꾸 실수하느냐”보다는 “지난번에도 이 부분이 누락돼 일정에 차질이 있었어요. 다음부터는 전달 전에 이 항목을 반드시 확인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식입니다. 후배의 표정이 굳는다고 해서 반드시 작성자님이 지나치게 말한 것은 아닙니다. 필요한 피드백을 듣는 과정에서 상대가 잠시 불편할 수는 있지만, 그 불편함까지 모두 없애주는 것이 작성자님의 책임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작성자님께서 꼭 기억하셨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후배를 배려하는 마음만큼 작성자님 자신의 시간과 업무도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내 업무가 밀리고 퇴근이 늦어지는데도 계속 대신 수습하는 방식은 오래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당장 모든 것을 바꾸기 어렵다면, 다음번에는 후배가 직접 수정하고 결과를 보고하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다만 업무상 위험이 크거나 다른 부서에 피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은 필요한 범위에서 확인하고, 반복되는 문제는 기록해 상사와 업무 분담 및 관리 기준을 논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좋은 선배로 남고 싶다는 마음은 참 귀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좋은 선배는 후배가 실수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막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했을 때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알려주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작성자님, 후배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찾으셔도 괜찮습니다. 조금 덜 감싸준다고 해서 정이 없는 선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후배의 성장만큼이나 작성자님의 업무와 마음도 소중하게 살펴주셨으면 합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책임지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선배일 수 있습니다.403126.10.22
- 01코치 답변하루 종일 가족들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는데도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고, 잠깐 쉬는 것조차 마음 편하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해놓은 일은 눈에 띄지 않고 하지 않은 일만 보일 때 느끼는 서운함도 충분히 공감됩니다. 집안일은 반복되는 특성상 그 수고가 쉽게 잊히고, 한 사람이 먼저 알아서 처리할수록 다른 가족들은 그 책임을 덜 의식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이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선 가족들과 집안일을 구체적으로 나눠 보세요. 남편에게 식탁을 닦아달라고 매번 부탁하기보다 식사 후 정리는 남편이 맡는 식으로 역할을 정하면 작성자님이 일일이 챙기는 부담도 줄어듭니다. 그리고 청소나 반찬도 매번 완벽하게 하기보다 오늘 꼭 필요한 일만 하고 나머지는 다음으로 미뤄 보세요. 집안일을 조금 덜 한다고 해서 가족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가족을 돌보는 일만큼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일도 중요합니다. 가족들이 불편해할까 봐 혼자 애쓰기보다 힘들다는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고, 쉬는 시간을 먼저 확보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충분히 애써 오셨으니 이제는 조금 덜 해도 괜찮습니다. 혼자 짊어졌던 부담을 가족과 나누고, 작성자님도 편안하게 쉴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334126.10.22
- 02코치 답변작성자님, 가까웠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조금씩 멀어지는 듯한 느낌은 생각보다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합니다. 다투거나 서운함을 나눈 일이라도 있다면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겠지만,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달라진 태도를 마주하면 지나간 대화까지 되짚으며 내게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자꾸 돌아보게 되지요. 특히 서운한 건 연락이 줄어든 사실보다, 내가 소중하게 여겼던 관계를 상대방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일 거예요.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느꼈을 그 묘한 마음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머리로는 누구를 만날지 상대방의 자유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나는 이제 그 사람에게 예전만큼 중요한 사람이 아닌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작성자님, 상대방이 거리를 둔다는 사실이 곧 작성자님에게 잘못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상대방의 사정이나 마음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고, 관계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지금, 모든 원인을 작성자님의 잘못에서 찾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그 관계가 소중하고 다시 편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다면, 한 번쯤은 가볍고 솔직하게 마음을 전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요즘 우리가 예전보다 연락이 뜸해진 것 같아서 조금 궁금했어. 혹시 내가 서운하게 한 일이 있다면 편하게 이야기해 줘.” 정도면 충분합니다. 상대방을 탓하거나 답을 재촉하기보다 대화의 문을 열어 두는 것이지요. 물론 꼭 물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여러 차례 마음을 표현하셨다면 잠시 기다리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과 혼자서 관계를 책임지는 것은 다릅니다. 내가 먼저 연락할 수도 있고, 먼저 손을 내밀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나만 애쓰고 상대방은 응답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나의 마음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놓아준다는 것은 그 사람을 더 이상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나 혼자 애쓰며 아파하지 않도록 내 마음에도 자리를 내어주는 일일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가까웠던 사람이 멀어지면 그동안의 시간이 모두 내 착각이었던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관계의 모습이 달라졌다고 해서 함께 나누었던 시간까지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때 서로 나누었던 마음과 추억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작성자님, 지금 당장 이 관계를 붙잡을지 놓아줄지 결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조금은 서운해해도 괜찮고, 그 사람이 그리워도 괜찮습니다. 다만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작성자님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관계가 우리가 바라는 모습으로 오래 이어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내가 좋은 사람으로 관계를 맺어 왔던 시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관계 안에서 작성자님 자신도 존중받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1072026.10.19
- 03코치 답변친한 사이일수록 서로를 배려하는 선이 지켜져야 함에도, '장난'이라는 핑계로 계속해서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깎아내리는 말을 들으셨을 때 마음이 무척 상하고 답답하셨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인연이고 평소 좋은 점도 있는 친구이기에 선뜻 관계를 자르지도 못하고, 기분 나쁜 티를 내면 오히려 예민한 사람 취급을 당해 혼자 속으로 감정을 삼켜야 했던 그 고충에 깊이 공감합니다. 상대방이 "장난인데 왜 그리 진지해?"라고 반응하는 것은 본인의 무례함을 사연자님에게 뒤집어씌우는 전형적인 방어기제입니다. 친하다는 것이 상대에게 상처 줄 권리를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 두려워 참기만 하면 결국 사연자님 혼자 지쳐 관계가 무너지게 되므로, 이제는 건강한 경계를 설정해야 할 때입니다. 이 상황을 지혜롭게 풀어나가고 마음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제안해 드립니다. 상황이 발생한 직후 '단호하고 담백한 짧은 거절' 표현하기 나중에 따로 진지하게 이야기하면 상대는 기억을 못 하거나 "너 아직도 그 일을 담아두고 있었냐"며 사연자님을 예민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기분 나쁜 말이 나온 그 순간, 웃지 말고 담담하고 짧게 즉시 선을 그어보세요. 대화 예시: "(웃음기를 빼고 차분한 톤으로) 어, 나는 그 말이 좀 기분 나쁜데? 그만해주면 좋겠어." 만약 상대가 "장난인데 왜 그래?"라고 받아친다면, 논쟁하지 마시고 "응, 너한테는 장난이어도 듣는 나는 기분이 안 좋네" 하고 단호하게 짧은 한 마디로 마침표를 찍으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나의 근황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는 당분간 공유 줄이기 운동, 새로운 일, 성과 등 사연자님의 일상에 대해 깎아내리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그 친구에게는 깊은 개인사나 소식을 굳이 들려주지 않는 '정보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먹잇감을 주지 않음으로써 상대가 깎아내릴 여지 자체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1:1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내 마음을 솔직히 전달해 보기 단둘이 만나는 자리나 편안한 기회에, 과거 일을 추궁하기보다 사연자님의 감정과 관계의 중요성을 중심으로 진심을 전해보세요. 대화 예시: "OO야, 너랑 오랫동안 좋은 친구로 지내왔고 앞으로도 계속 잘 지내고 싶어서 하는 말인데, 가끔 내 외모나 성격, 일에 대해 깎아내리듯 말할 때 솔직히 마음이 상하고 아파. 너는 친해서 하는 장난이겠지만 나한테는 상처가 되더라고. 우리가 서로 선을 지켜주면서 더 오래 좋은 관계 유지했으면 좋겠어." 상대의 반응을 통해 관계의 밀도 재설정하기 사연자님이 진심을 다해 불편함을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끝까지 반성 없이 "너 너무 예민하다"라며 사연자님의 감정을 무시한다면, 그 친구는 사연자님의 감정보다 본인의 기분과 태도가 더 중요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관계를 아예 끊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만남의 빈도를 줄이고 '느슨한 거리'를 두는 것이 사연자님의 정신 건강과 자존감을 지키는 길입니다. 친한 사이일수록 나를 존중해 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입니다. 더 이상 혼자 참으며 눈치 보지 마시고, 당당하게 나의 기분과 경계를 표현해 나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504026.10.18
- 01코치 답변명절마다 반복되는 결혼 질문 때문에 속으로 참느라 마음고생이 정말 많으셨겠습니다. 친하지도 않고 정작 결혼할 때 보태줄 것도 아니면서, 만날 때마다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질문을 던지니 명절 자체가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진심을 다 털어놓자니 부모님께 불똥이 튈까 봐 꾹꾹 참아오신 그 깊은 배려와 참을성이 정말 대단하시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답답하셨을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친척 어르신들이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 지독한 대화 소재의 부재와 관습적인 안부 인사인 경우가 많습니다. 깊은 관심이나 악의가 있다기보다는, 할 말이 없다 보니 가장 흔한 주제를 던지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 질문에 진지하게 내 결혼관을 설득하려 하기보다는, 예의를 지키면서도 대화를 자연스럽게 끝맺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어르신들의 기분을 덜 상하게 하면서도 더 이상 질문을 이어가지 못하게 만드는 슬기로운 대화법 몇 가지를 안내해 드립니다. 1. '유머와 긍정'으로 받아치고 넘어가는 방법 (추천) 가장 무난하면서도 어르신들이 트집 잡기 어려운 방법입니다. 웃는 얼굴로 대답하되, 확답을 주지 않는 방식입니다. "좋은 사람 생기면 제가 제일 먼저 소식 전할게요! 요즘은 인연 만나는 게 마음대로 안 되네요~" "그러게요, 저도 좋은 사람 나타나면 당장이라도 가고 싶네요! 삼촌(이모)이 진짜 괜찮은 사람 있으시면 소개해 주세요!" 팁: 역으로 '소개'를 부탁하면, 책임감이나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그 뒤로는 결혼 이야기를 잘 꺼내지 못하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2. '부모님 핑계'를 대며 자연스럽게 화제 전환하기 어르신들은 또래나 부모님의 입장에 공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부드럽게 넘기는 방법입니다. "아직은 부모님이랑 같이 지내는 게 너무 좋고, 일도 재미있어서요. 때 되면 다 알아서 할 테니 너무 걱정 마세요!" "저보다 저희 엄마(아빠)가 더 바라고 계셔서, 알아서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거나 많이 먹고 갈게요~" 3. '현재 내 삶의 만족감'을 은근히 표현하기 결혼을 안 해서 불행하거나 못 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삶이 충분히 차있음을 보여주는 대답입니다. "요즘은 제 일(커리어)이랑 자기계발 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내요. 지금 제 삶에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4. 대답 후 즉시 '주도권 가져오기' (화제 전환) 대답을 짧게 끝낸 뒤, 곧바로 어르신이나 친척 자녀의 이야기로 주제를 돌려버리는 방법입니다. 어르신들은 보통 자기 이야기나 자식 자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희 결혼 걱정은 천천히 해주셔도 되고요! 그나저나 ○○(사촌)은 요즘 어떻게 지내요?" "제 걱정보다 숙모 요즘 건강은 좀 어떠세요? 요즘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더라고요." 대처할 때 기억하면 좋은 마음가짐 상대의 질문을 '의미 없는 소음'으로 받아들이기 어르신들의 "결혼 언제 하냐"는 말에 내 삶의 가치관이나 미래를 걸고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날씨가 춥네" 정도의 의미 없는 인삿말로 치부하시고, 영혼 없이 웃으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세요. 부모님과 미리 '합의'해 두기 명절 전에 부모님께 미리 말씀드려 보세요. "엄마, 친척들이 또 결혼 물어보면 내가 너무 스트레스받는데, 엄마가 옆에서 '요즘 애들 알아서 잘 하니까 냅둬라' 하고 살짝 거들어주면 정말 힘이 될 것 같아"라고 요청해 두면 마음이 훨씬 든든해집니다. 억지로 누군가를 만나거나 등 떠밀리듯 결혼할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사연자님의 삶과 속도대로 차분하게 걸어가시는 것이 가장 명답입니다. 이번 명절에는 마음의 방어막을 든든히 치시고, 스트레스 최소화하며 잘 넘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451026.09.23
- 02코치 답변혼자 해결하는 것이 편한 성격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힘들 때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부담을 줄까, 약해 보일까, 거절당할까 두려워 계속 막는다면 성격이라기보다 감정을 감추는 습관이 강해진 것일 수 있습니다. ‘누가 알아줬으면 좋겠지만 말하지는 못하겠다’는 마음도 충분히 함께 존재할 수 있고요. 처음부터 깊은 고민을 모두 털어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별일 없는 건 아닌데 요즘 조금 복잡해”, “해결책보다 그냥 잠깐 들어줬으면 좋겠어”처럼 감정을 10% 정도만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상대가 비밀을 지키는지, 판단하지 않고 들어주는지 살펴보면서 신뢰할 수 있는 만큼만 조금씩 넓혀가면 됩니다. 도움을 구한다는 것은 내 몫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것과 다릅니다. 혼자 해결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필요할 때 기대고 도움받을 수 있는 것 역시 건강한 관계의 능력입니다. 목표는 모든 속마음을 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힘든 순간에도 ‘괜찮아’밖에는 말할 수 없는 사람으로 남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814026.09.25
- 03코치 답변특별히 모난 곳 없이 굴러가는 일상인데도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린 것처럼 무미건조하고, 내일이 전혀 기대되지 않는 그 막막함은 당사자가 아니면 짐작하기조차 어려운 깊은 허전함을 남깁니다. 차라리 명확한 시련이나 고통이 있다면 원망이라도 하고 발버둥이라도 쳐볼 텐데, '견딜 만하지만 아무런 의미도 느껴지지 않는 상태'야말로 마음의 에너지가 소리 소문 없이 바닥났을 때 찾아오는 가장 깊은 형태의 번아웃(Burnout)입니다. "이대로 몇 년이 흘러 나이를 먹으면 어떡하지"라는 불안 속에서도 뻔한 조언 대신 내 마음의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하고 싶어 하시는 그 진지한 시선 속에서, 삶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제대로 마주하려는 단단한 내면이 느껴집니다. 왜 이런 무감각함이 찾아왔는지, 그리고 지금 내 상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1. 왜 모든 것에 흥미가 떨어졌을까? (원인 진단) ♧ 에너지 총량의 고갈과 '생존 모드' 회사에서 큰 위기가 없더라도, 매일 아침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신경을 쓰고 묵묵히 제 몫을 해내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뇌는 감정적·인지적 에너지를 거의 다 소모합니다. 퇴근길에 무언가를 할 에너지가 남지 않는 것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이미 하루 동안 에너지를 전부 써버려 뇌가 더 이상의 자극을 거부하고 '에너지 절약 모드'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 익숙함이 만든 '정서적 무감각' 삶이 너무 안정되거나 혹은 패턴화되면, 뇌는 생존에 위협이 없다고 판단해 새로운 자극이나 설렘에 반응하는 회도를 점차 낮춥니다. 평온하지만 단조로운 일상이 길어지면서 뇌의 감정 회로가 일종의 '절전 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 기다림의 착각 우리는 흔히 '재미있는 일이 내 인생에 불쑥 찾아와 주었으면' 하고 기대하지만, 성인기의 일상에서 재미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에너지가 바닥난 상태에서는 그 어떤 재미있는 이벤트도 귀찮은 '숙제'처럼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2. 지금 내 상태를 대하는 태도 바꾸기 ♧ 취미나 새로운 도전은 잠시려두셔도 괜찮습니다: 지금 상태에서 무언가를 억지로 시작하는 것은 방전된 스마트폰을 들고 고사양 게임을 돌리는 것과 같습니다. 에너지가 고갈된 이에게 필요한 건 또 다른 '할 일(To-Do)'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쉼'입니다.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과 '죄책감' 분리하기: 휴일을 보내면서도 "이렇게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도 되나" 하고 불안해하는 마음 자체가 뇌를 쉬지 못하게 만듭니다. 지금은 에너지를 채우는 충전기조차 꽂혀 있지 않은 상태이니, "지금 내 뇌는 열심히 일한 대가로 전원을 꺼두고 있구나" 하고 그 무기력함을 너그럽게 허락해 주세요. 인생에서 재미가 사라진 것은 당신이 매력을 잃었거나 삶을 대충 살아서가 아니라, 그동안 너무 성실하게 자신을 소모하며 달려온 오롯한 증거입니다. 오늘 밤만큼은 내일의 불안이나 다가올 월요일의 공포는 잠시 꺼두고, 그동안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지쳐버린 내 마음의 배터리를 가만히 토닥여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고요하고 무기력한 터널 속에서 조금이라도 마음의 결을 나누고 싶을 때, 언제든 다시 찾아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진심으로 당신의 쉼을 응원합니다.876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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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것을 완벽하게 하려는 강박(?)적인 성격에서 벗어나고 싶어요[14]
182126.10.22 - 05
좋은 순간에도 ‘나중에 그리워할 생각’부터 하는 제가 이상한 걸까요?[11]
181026.10.22 - 06
큰돈을 모으고 싶은데 저축 목표를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10]
151026.10.22 - 07131026.10.22
- 08
엄마랑 통화하고 나면 꼭 퉁명스러웠던 제 말투만 생각나요[9]
171026.10.22 - 09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제 이야기를 어디까지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9]
131026.10.22 - 10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데 현실적인 고민이 너무 많아요[8]
101026.10.22
- 04
자식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게 아직도 어렵습니다[20]
374126.10.22 - 05622026.10.19
- 06
불편한 사람과도 겉으로는 친하게 지내야 할까요?[22]
431026.10.19 - 07
저한테만 유독 차갑게 대하는 사람 때문에 신경이 쓰입니다[21]
402026.10.18 - 08433226.10.19
- 09
회사에서 실수한 후배를 어디까지 감싸줘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18]
413126.10.22 - 10441026.10.19
- 04
새로 취미나 소모임을 시작해 보려니 두렵고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25]
351026.10.02 - 05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데 알아주는 사람이 없네요[24]
334126.10.22 - 0610720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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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단톡방에서 자식 자랑이 계속되니 들어가기가 싫어져요[22]
574026.09.25 - 08
친구에게 털어놓은 제 이야기가 남의 입에 오르내리네요?[22]
643026.10.12 - 09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 하는 성격 때문에 제 감정만 계속 쌓이네요[22]
713026.09.26 - 10
오래된 친구라는 이유로 무례함까지 참아줘야 할까요?[23]
401026.10.14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