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일을 잊어버리지 못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저한테 생긴 안 돟은 일, 부정적인 일들을 잊어버리지 못하고 오랫동안 기억하고 되새겨서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안 좋은 일들은 항상 생기게 마련이잖아요. 프리젠테이션이나 발표를 하다가 실수를 해서 창피할 수도 있고 직장 상사에게 꾸지람을 들어서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고 직장 동료나 친구와 감정적인 마찰이 생겨서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있잖아요. 

문제는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 자체가 아니라 한 번 이런 일이 생기면 그 부즹적인 기억과 감정이 몇 달 동안 제 마음 속에서 저를 지속적으로 괴롭힌다는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다른 일에 집중도 해 보고 재미있는 것들을 찾아 해 보기도 하고 마음 맞는 친구들과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나 밤이 되면 어김없이 안 좋은 일이 기억나고 부정적인 감정이 되살아나서 힘들어요.

 

코치님에게 묻고 싶어요. 이렇게 안 좋은 일을 잊어버리지 못하고 몇 달 동안 계속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건 분명 정상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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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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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150채택률 4%
    글을 읽으니 안 좋은 일이 생긴 것보다, 그 일이 끝난 뒤에도 마음속에서는 계속 그 순간을 다시 겪고 계신 것 같아 많이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혼자 있는 순간이면 다시 떠오르고, ‘그때 왜 그랬을까’, ‘다르게 했어야 했는데’ 하며 되짚다 보면 마음이 쉴 틈이 없었을 것 같아요.
    
    특히 실수나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 관계에서 생긴 작은 마찰까지 몇 달씩 마음에 남는다면 스스로도 ‘나는 왜 이것 하나를 못 잊을까’ 하며 자신을 또 탓하게 되죠. 하지만 잊지 못한다고 해서 이상한 것도, 마음이 약한 것도 아니에요. 그만큼 그 일이 나에게 중요했고, 다시는 비슷한 아픔을 겪고 싶지 않아서 마음이 계속 그 상황을 확인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억지로 잊으려고 할수록 오히려 생각이 더 선명해질 때도 있어요.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기보다, 떠오를 때 ‘아, 내가 아직 이 일로 속상했구나’ 하고 감정을 먼저 인정해 주세요. 그리고 그 일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이제 내려놓아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과거의 한 번의 실수나 누군가의 평가가 그 사람 전체를 결정하지는 않잖아요. 그날의 내가 조금 서툴렀던 것과 지금의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니까요.
    
    몇 달씩 반복해서 떠오를 정도라면 혼자서 ‘잊어야 한다’고 애쓰기보다 상담을 통해 왜 특정 기억이 오래 붙잡히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과거의 일을 지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그 기억이 떠올라도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을 만큼 편안해지는 것이 진짜 회복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지나간 일 때문에 오늘의 나까지 계속 벌주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때의 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던 사람이고, 이제는 그 사람에게 “괜찮아, 이제 그만 애써도 돼”라고 말해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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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437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지나간 일이나 부정적인 기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밤마다 되살아날 때, 그것을 털어내지 못한다는 자책까지 겹치면 고통은 몇 배로 커지곤 하죠. 마음 맞는 친구들과 웃어봐도 혼자 남는 순간 어김없이 밀려오는 그 헛헛함과 괴로움을 얼마나 애써 버텨오셨을지 참 안타깝고 마음이 쓰입니다.
    
    우선 "이건 정상이 아닌 것 같다"며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계실 텐데요, 인간의 뇌는 생존을 위해 좋은 일보다 위협이나 상처를 받았던 부정적인 기억을 훨씬 강하게, 오래 각인하도록 진화했습니다. 반복해서 떠오르는 건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뇌가 그 아픔으로부터 나를 지키려고 과도하게 경보를 울리고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에 가깝습니다. 
    
    다만 그 경보음이 너무 오래, 크게 울려서 본인을 지치게 만들고 있는 것이죠.
    이 굴레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몇 가지 방법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1.감정을 억지로 지우려 하지 말고 '기록하고 흘려보내기'를 해보세요. 잊으려고 애쓸수록 뇌는 그 기억에 더 집착하게 됩니다. 대신 밤에 생각이 날 때 노트나 스마트폰 메모장에 그날 당신을 괴롭힌 생각과 감정을 아주 솔직하게, 객관적인 3자의 시선처럼 적어보세요. "오늘 회의 때 실수한 내 모습이 바보 같아서 너무 수치스럽다"처럼 글로 꺼내어 시각화하는 것만으로도 뇌는 '이 기억은 머릿속에만 떠돌지 않고 안전한 곳에 저장되었다'고 인식하며 긴장을 풀게 됩니다. 다 쓰고 난 뒤에는 과감하게 메모를 찢거나 지우는 것도 작은 의식이 될 수 있어요.
    
    2.부정적인 생각에 '시간 제한'을 두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하루 종일 그 생각에 시달리는 대신, 하루 중 딱 10분만 온전히 그 감정에 빠져 속상해하고 억울해하는 '생각의 시간'을 정해두는 거예요. 그 시간이 지나면 알람을 맞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물을 마시는 등 신체 감각을 환기하는 행동으로 일상 복귀 신호를 주는 것입니다.
    
    3.생각의 꼬리를 끊어내는 물리적 전환을 시도해보세요. 밤에 누워서 안 좋은 기억이 되살아날 때 누운 채로 그것과 싸우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잠까지 설치게 됩니다. 그럴 때는 아예 침대에서 벗어나 거실로 나와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거나, 전혀 다른 단순한 행동(책 페이지 넘기기, 스트레칭 등)을 하며 뇌의 초점을 현재의 신체 감각으로 끌어와야 합니다.
    
    지우려고 애쓸수록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라면, 지우는 대신 그것과 안전하게 거리를 두는 연습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오늘 밤에는 혼자서 마음 앓이하는 대신,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을 허락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혼자서 이 감정을 감당하기 너무 버겁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마음의 매듭을 조금 더 가볍게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누군가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할 마음속 깊은 아픔과 고민을 이렇게 솔직하게 꺼내어 놓으신 것만으로도, 이미 자신을 지키기 위한 아주 용기 있는 첫걸음을 내디디신 거예요.
    
    ​오늘 밤만큼은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대신, "그동안 그 힘든 기억들을 안고 버텨내느라 참 애썼다"고 다독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의 상처가 깊을수록 아문 자리가 돋아나는 데는 시간이 걸리듯, 조급해하지 말고 하루에 단 1분이라도 나를 위한 편안한 시간을 선물해보세요. 언제든 마음이 무거워질 때는 또 찾아와 이야기 나누어 주세요. 따뜻한 곁에서 늘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