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취업 후 직장생활이 잘 맞지 않아서 이직을 반복했고
이때문에 내 인생이 실패한 것 같단 무력감, 좌절감, 불안장애 등등
큰맘 먹고 도전해본 자영업도 실패를 해서 우울증이란 덫에 걸려버렸어요.
처음에 인터넷에 검색해봤을 때
우울증 치료방법은 다들 병원가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상담 받아라 약 먹어라 약 먹으면 신세계다 하는 글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도 용기내서 병원에 갔고..
현재 에프람 10mg 먹고 있습니다.
누군가 내게 우울증 약을 먹으면 신세계가 펼쳐치나요?
라고 물어본다면
저는 아니오. 라고 대답할 것 같아요.
약을 먹고 단박에 나았다거나 단기간에 효과를 보신 분들은...
그분들이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네요.
저는 효과를 아직 크게 못봤거든요.
부작용을 많이 겪고 있어요.
입맛 없고, 여전히 잠 못 자고, 가슴쪼임, 목 답답함,
멍함, 우울이란 감정이 사라지진 않아요.
약을 바꿔야 하나 싶은데 선생님은 좀 더 먹어보라 하네요.
그렇다면 효과가 아예 없어요? 라고 또 물어온다면
그건 또 아니에요. 어떤 효과가 있냐면요.
일단 아침이 힘들진 않아요.
그건 신기합니다.
더 기운나거나 긍정적이게 되거나 그런 마법같은 효과는 없는데
부정적인 생각을 안한다는게 좋아요.
이런게 편안함인가 싶고
우울증 없는 사람들은 아침이 아무렇지 않은게 이런거겠구나 싶어요.
불면증이 있지만 새벽이 전만큼 힘들지 않아졌어요.
저는 참고로 심리 상담이 저랑 잘 맞지 않았어요.
성격장애나 우울증(불안, 공황 등)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일어나는 거라
약 말고는 큰 효과가 없는게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고 해서
상담에는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어요..
상담이란 게, 내 얘기를 의사에게 하고 의사가 들어주고
이 과정 자체가 생각보다 쉬운게 아니라
저처럼 안 맞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 전 일부러 사람들을 계속 만나요.
혼자 있으면 생각이 멈춰지질 않아서요.
원래는 사람들을 잘 만나지 않았는데...
휴일에는 친구든 이웃이든 가족이든 혼자 잘 있지 않아요.
우울할 땐 혼자 있는 것보다 함께가 낫더라고요.
그리고 독서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책을 다 읽는 건 아니고, 스릴러만 읽어요.
단시간에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장르가 스릴러라서요.
처방 받을 때 선생님께 얘기하니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약으로는 아직 부족해서 한의원에서 침도 맞아요.
아직 침을 맞기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이건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말하긴 어렵지만 꾸준히 다녀보면 알겠죠.
양약을 끊기는 아직은 아쉽더라고요.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래 우울증 관련 약들이 막 기분을 좋게 하는게 아니라
바닥까지 안떨어지게 해주는 약이잖아요.
약간 평정심을 유지하게 한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선생님 말씀처럼 아직은 좀 더 먹어보자 하는 마음입니다.
혹시 약 외에 좋은 방법 알고 계시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아마 저처럼 약을 먹어도 아직 많이 호전되지 않은 분들도 정말 많을거라 봐요.
지금 이 게시판만 봐도 많이 나아졌다는 후기가 대부분이라
저는 솔직하게 부작용도 있고,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후기를 남겨봅니다.
제 글 보시고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하는 위로 받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