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습니다
불면증이 너무 심해져서 일상 생활이 힘들어졌어요
몸은 너무 피곤한데 누우면 머릿속이 멈추질 않습니다
눈을 감으면 회사 생각만 납니다
내일 출근하면 또 어떤 눈치를 봐야할지
사장님께서 또 어떤 표정으로 저를 볼지
혹시 저를 정리하려고 일부러 꼬투리를 잡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들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원래 저는 이렇게까지 불안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예전에는 제가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7년 동안 한 직장에서 버틴 것도 나름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아파도 참고 출근했습니다
직원이 부족하면 혼자 뛰어다녔고 손님 응대도 묵묵히 했습니다
사장님께서 말하지 않아도 눈치껏 움직였고 해야할 일은 먼저 찾아서 했습니다
그렇게 오래 버티면 언젠가는 인정받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냥 제가 바보 같다는 생각만 듭니다
7년 동안 쌓은 건 경력이 아니라 불안과 눈치 같았습니다
월급은 2년째 그대로인데 일은 계속 늘어났습니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제 월급만 멈춰 있는 기분입니다
생활은 점점 팍팍해지고 미래는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제일 힘든건 사장님께 느끼는 배신감입니다
저는 회사가 힘들 때도 버텼고 갑자기 일이 몰려도 참고 일했습니다
몸이 아픈 날에도 빠지지 않았고
남들은 금방 그만두는 상황에서도 저는 끝까지 버텼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저는 오래 함께한 직원이 아니라
언제든 대체 가능한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게 너무 서럽고 허탈하더라구요
최근에는 새로 들어온 신입 때문에 더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사장님 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분위기 자체가 달랐습니다
초년차인데도 저보다 더 조심스럽게 대해주고 더 챙겨주는게 보이네요
저는 실수 하나 하면 눈치부터 보이는데
그 사람은 아직 서툴러도 괜찮다는 분위기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제가 여태까지 버틴 시간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만 지네요
나는 7년 동안 뭘 위해 버틴걸까
몸 갈아가며 일한 시간들이 결국 아무 의미 없었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열심히 하면 인정받는다는 말을 믿고 살았는데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너무 무섭습니다
만약 여기서 그만두게 되면 저는 뭘 하면서 살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취업은 할 수 있을지
지금 제 나이에 새로운 곳에서 적응할 수 있을지
경력이 도움이 될지 아니면 애매한 경력이 될지
계속 그런 생각만 하게 됩니다
요즘은 사장님이 잠깐 부르기만 해도 심장이 철렁합니다
혹시 무슨 말을 하려는 건 아닐까
저를 내보낼 준비를 하는 건 아닐까
괜히 제 행동 하나하나를 다 보고 있는 것 같고
사소한 실수 하나도 크게 문제 삼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사람 눈치를 보진 않았는데
요즘은 사람 자체를 못 믿겠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잠이 오지않는 불면에 시달리게 되네요
누우면 미래 생각이 몰려옵니다
갑자기 수입이 끊기면 어떡할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결혼은 할 수 있을지
계속 이런 생각만 하다가 새벽이 됩니다
그렇게 저는 불면의 밤을 보냅니다
억지로 핸드폰 보면서 현실 도피하다가 겨우 잠들고
몇 시간 못 자고 다시 출근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저는 그래도 밝은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웃는 것도 힘들어졌습니다
사람 만나는 것도 귀찮고
예전처럼 무언가를 사고 싶다거나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생각도 잘 안 듭니다
그냥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기분입니다
제일 서러운 건 이렇게 힘든데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겉으로는 그냥 평범하게 출근하는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속으로는 매일 무너지고 있습니다
누가 괜찮냐고 물어보면 괜찮다고 웃지만
사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가끔은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 나약한가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정말 지칠만큼 지친 것 같기도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눈물도 흐릅니다
몇 년 동안 계속 참고 눈치 보고 버티면서 살다보니까
사람 마음도 결국 닳아버리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제 소원은 거창한게 아닙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잠 좀 자고 싶습니다
이 불면의 시간은 언제 끝이 날까요
내일 해고 당하는거 아닐까? 걱정 안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월급 걱정 안하고 밥 먹고 싶습니다
사람 눈치 안보고 숨 쉬고 싶습니다
그런 평범한 하루가 저한테는 너무 어렵게 느껴집니다
불면에서도 벗어나고 싶습니다
언제쯤 저는 행복하게 살고 이 불면을 극복할 수 있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