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님, 지금 겪고 계신 마음의 무게와 혼란이 정말 깊고 크다는 것을 알아요. 상사의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스스로를 의심하고 마음이 무너져 가지만, 그 안에서도 자신을 지키고자 애쓰는 모습이 참 대단하십니다. 그 누구도 쉬운 일이 아니에요. 매일 출근하고, 맡은 일을 다 해내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타들어 가는 감정을 견딘다는 것은 정말 큰 용기입니다. 그 상사의 말과 행동이 작성자님의 진짜 가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님을 꼭 기억해 주세요. 그것은 그분의 문제이지, 작성자님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순간 숨이 막히고 불안할 때는 잠시 멈추고 깊게 숨을 들이쉬며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말해보세요. 그리고 작게라도 자신이 잘한 것을 떠올리며 인정해 주세요. 작지만 소중한 성취들이 마음의 단단한 기초가 되어 줄 거예요. 주변의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며,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좀 더 편안해질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 주세요.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산책, 따뜻한 샤워 같은 자기 돌봄도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작성자님은 충분히 소중하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분이십니다. 이 어려운 시간들이 지난 뒤, 다시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날이 반드시 올 거예요.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거운 마음을 딛고 몇분 안남은 퇴근 시간만 기다리는 직장인입니다. 최근에 저는 "나라는 사람이 원래 이렇게 보잘것없었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지고 있습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맡은 일을 잘 해내고 있지만, 속은 이미 시커멓게 타버린 것 같습니다. 이러다 정말 내가 완전히 사라져버릴 것 같다는 공포감이 들었던 적도 꽤 됩니다.
저는 꽤 오랜 시간 직장 생활을 하며 나름대로 단단한 자존감을 쌓아왔다고 믿었습니다. 어떤 업무가 주어져도 책임감 있게 완수했고, 동료들 사이에서도 제법 인정받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강한 상사를 만나면서 그 모든 믿음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그분은 사람의 약점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결국 스스로를 부정하게 만드는 데 아주 능숙한 분이었습니다. 말씀드린바 있지만 처음에는 단순히 업무 스타일이 깐깐한 분이라고 생각해서 제가 더 완벽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 착각이었습니다. 그분에게 중요한 건 업무의 성과가 아니라, 타인을 깎아내려 얻는 본인의 우월감이더군요. 분명히 시키는 대로 수정해 갔음에도 불구하고 "언제 이렇게 하라고 했냐", "기본적인 이해도가 떨어진다"며 저를 몰아세울 때, 처음에는 당혹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내가 문제인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식의 가스라이팅이 자주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업무뿐만 아니라 일상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간단한 보고서 문장 하나를 쓰는 데도 상사의 비난 섞인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 손이 떨립니다. 예전 같으면 금방 끝냈을 일들도 수십 번 검토하느라 진을 다 빼고, 결국 퇴근할 땐 녹초가 되어버립니다.
집에 와서도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었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일로 트집을 잡힐지, 어떤 모욕적인 말을 들을지 상상하느라 가슴이 두근거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늘어만 갔습니다.
가장 괴로운 건 제 안에 자리 잡기 시작한 우울함의 씨앗 입니다. 열정적이었던 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그저 상사의 눈치만 살피며 비굴하게 하루를 버티는 제 자신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가끔 거울 속에 비친 제 눈빛이 너무 생기 없고 초라해 보여서 안타까울 때도 있었습니다. 나름 베테랑이라고 자부하던 제가 고작 사람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무너져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그냥 회사를 옮겨라", "신경 끄고 살아라" 쉽게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잖아요? 가족을 생각하면 당장 사표를 던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매일 영혼을 갈아 넣으며 버티는 것도 한계에 다다른 기분이었습니다.
상사는 제 자존감을 때리는것을 디딤돌 삼아 본인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 같은데, 저는 그 밑에서 점점 질식해가고 있었습니다. "너는 생각이 있냐 없냐"는 식의 폭언을 들을 때마다 제 존재 가치가 부정당하는 느낌에 숨이 턱 막혔습니다. 이게 단순히 스트레스를 넘어 심각한 우울증의 단계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났었는데요, 그 단계까지는 가지 않은 것 같아 약간은 안심이 됩니다.
좋아하던 음식도 별로 맛이 없고, 주말에도 무기력하게 침대에만 누워 있고 싶어지고 그래서 어떻게든 일어나서 억지로라도 여기저기 나들이 다니고 이 상황을 극복해보고자 심리학 책도 읽어보고 마음을 다잡아보려 합니다.
그래도 막상 사무실 문을 열고 그 상사와 마주하는 순간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기분입니다. 저는 다시 예전처럼 제 일을 사랑하고, 스스로를 믿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상사의 가스라이팅으로부터 저를 보호하고,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울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나르시시스트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제 자신을 잃지 않고 우울함으로 부터 저를 지켜낼 수 있는 지혜를 찾아가겠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어둠 속을 걷다가 빛을 발견하신 분이 계신다면 제게도 비결을 공유해주십시오. 저도 힘을 내고 있으니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 계시다면 용기를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