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하게 치매하시다가 가신 우리 엄마

엄마가 지금 살아계시다면 만94세 겠네요.

엄마는 오래 사실거라 가족과 지인 모두 생각했어요. 아침형으로 아주 부지런하셨고 채식에 간식도 거의 안하시는 아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이 정착되신 분이셨죠.

 

그러던 2007년(만77세) 어느날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받고 집에  뛰어가보니 엄마는 방에 고요히 누워계셨어요.

그길로 119를 불러 평소 다니던 성빈센트병원으로 가서 진단을 받아보니 사진에 오른쪽 뇌가 까맣더라구요. 

중환자실에서 10일만에 일반 병실로 내려와 연와 장애(목 삼킴이 어려움)와 언어 장애가 심해서 집중치료를 받았어요. 뇌경색, 45일 치료를 받고 퇴원.

요양원을 마다하셔서 집에 모셨죠.

그리고  출근하는 제가 모시기에 어려움이 있어 지방에 사는 언니가 모시게 됐어요.

신변처리도 잘 하시고 잘 드시게 됐는데 다만 언어 장애는 쉽게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날  계신 지방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어요. 엄마가 길을 잃으셔서 경찰서에 있다고.  깜짝 놀랐죠. 가족들도 놀라서 그후로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며 보살펴 드렸죠

치매가 살짝 온 거였어요.  

하지만 심하지 않아서 가정에서 생활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고 의식도 좋은 편이었어요.

 

그러다 1년 후쯤 2015년 가을이 다 지니가는 11월 말일 하느님 나라로 가셨어요.

치매는 가볍게 왔었는데 80이 넘어 노인이 

되면 그정도 치매는 올거라 예상해야 겠더라구요.

 

이 글을 쓰다보니 엄마 하늘나라 가실 때 기쁘게 보내드렸는데 많이 보고싶네요.

부모님 살아계실  적에 효도하라는 말, 그건 부모님을 위해서가 아니고 나를 위한 것이라는 것 엄마 보내면서 절절히 느꼈어요.

 

엄마를 깊이 회상하는 기회가 되어 감사하네요

댓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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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따뜻해지기도 하며 참 위안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어머니께서도 당신을 기쁘게 보내주는 따님 보시며 좋은 곳으로 살아 생전에 건강하셨던 모습으로  훨훨 날아가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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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셨으리라 ~~   
    편안하게 보내드릴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죠
    제 마음을  같이 느껴주시니 참 따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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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경색은 조기 발견 치료가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어머님 많이 그리우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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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전에 뭔가 발견된게 있어서 뇌사진을 찍었는데, 그때  조카가 모시고 다녀오고 심각하게 전달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진단 후 의사샘과 상담하며 얘기해보니 그게 징후였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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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게시판  글쓰기가 적응이 필요하겠네요, 지꾸 익명으로 올라가서 당황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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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치매 사연인데..
    왜 이리 슬픈가요?
    이별 사연함 같아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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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으로 함께 하신 것 같아요.
    따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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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글을 썼지만, 엄마 얘기는 남의 엄마 얘기도 눈물납니다.
    그리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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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엄마~~~~
    가슴에 막 흐르네요
    눈물이~~
    그리움이 사무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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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이 먹먹하네요 ㅜㅜ 
    누구에게든 언제나 올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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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요~  
    엄마~~~는 우리에게 그런 존재죠
    마음의 고향~~
    
    엄마의 그 세월을 함께하며 보니 누구도 장담할 수도 없고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과 그러니까 그 한 순간순간을 귀하게 보낼 마음이 저절로 생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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