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스캇 펙이 들려주는 결정의 무게와 고통을 감내하는 위대한 용기에 대하여

인생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는 십자로에 서게 됩니다. 

 

특히 정보가 쏟아지고 타인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현대 사회에서는 작은 결정 하나를 내리는 것조차 숨이 막힐 듯한 압박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밥 한 끼를 먹거나 물건 하나를 살 때도 수백 개의 리뷰를 뒤져보며 실패하지 않으려 애쓰는 우리의 모습은 상처받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의 서글픈 자화상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내린 선택이 혹시나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때문에 며칠 밤을 꼬박 새우며 고민하기도 하고 때로는 타인이나 주변 상황이 대신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라는 나약한 마음으로 책임을 회피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토록 결정을 내리는 것을 힘들어하고 두려워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선택 뒤에 반드시 따라오는 상실과 책임이라는 이름의 서늘한 고통을 마주할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M. 스캇 펙이 들려주는 결정의 무게와 고통을 감내하는 위대한 용기에 대하여

 

이런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심리학자이자 사상가인 M. 스캇 펙이 남긴 통찰은 아주 깊고 묵직한 울림을 선사합니다. 

 

가장 결정을 잘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결정에 따르는 고통을 감수할 용의를 가진 사람들이며 위대함의 척도는 고통을 감수하는 능력이라는 그의 말은 우리가 그동안 철저하게 외면하고 싶었던 삶의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찌르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결정을 잘한다는 것을 어떤 손해도 보지 않고 완벽한 이득만을 취하는 정답을 골라내는 기술이라고 착각하곤 합니다. 

 

무언가를 취한다는 것은 반대로 무언가를 잃어버린다는 냉혹한 우주의 법칙을 우리는 머리로는 알면서도 가슴으로는 끊임없이 거부하려 애씁니다. 

 

자존감 상실의 시대 < 사회 < 기사본문 - 주간조선

 

현실 세계에서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마법 같은 선택지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으며 하나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다른 수많은 가능성의 길들을 영원히 닫아버려야만 하는 살을 베어내는 듯한 상실의 아픔을 동반하게 됩니다.

 

진정으로 성숙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은 바로 이 상실과 책임의 고통을 아주 기꺼이 그리고 묵묵하게 끌어안을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밀려오는 지독한 자괴감이나 타인의 실망스러운 눈빛 그리고 경제적이거나 시간적인 손실 등 결정의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영수증의 항목들은 실로 다양하고 무겁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선택한 길이 험난한 가시밭길일지라도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환경을 탓하지 않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모든 비난과 손해를 오롯이 자신의 넓은 어깨로 감당해 냅니다. 

 

고통을 피하기 위해 요리조리 도망치는 대신 내가 내린 결정이니 그 무게도 내가 짊어지겠다는 단단하고 결연한 태도는 그 사람의 내면이 얼마나 깊고 단단한지를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됩니다. 

 

오피니언] 뿌리 - 굿뉴스데일리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에 따르는 쓰라림을 온몸으로 견뎌내는 그 숭고하고 처절한 과정 속에서 인간의 영혼은 가장 찬란하게 벼려지고 누구도 함부로 꺾을 수 없는 거대한 자존감이라는 뿌리를 깊게 내리게 됩니다.

 

반대로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포기하고 타인의 의견이나 시대의 흐름에 자신을 맹목적으로 맡겨버리는 사람들의 삶은 결국 짙은 공허함과 무기력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 인생의 정답을 남에게 구걸하고 타인이 정해준 안전해 보이는 레일 위로만 억지로 자신을 구겨 넣는 삶은 겉보기에는 평온해 보일지 몰라도 속은 심하게 곪아 들어갑니다. 

 

당장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해야 하는 결정의 스트레스에서는 잠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남이 내려준 결정으로 실패를 맛보게 되면 우리는 너무나 쉽게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도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나약함을 정당화하는 비겁한 늪에 빠지게 됩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엉뚱하게 타인을 원망하며 쏟아내는 무기력한 분노는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기를 포기한 자가 치러야 하는 가장 비참하고 끔찍한 대가이자 진정한 의미의 만성적인 영혼의 고통입니다.

 

스캇 펙이 언급한 위대함이라는 단어는 결코 세상을 뒤흔드는 엄청난 업적이나 막대한 부를 이룬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거창하고 특별한 칭호가 아닙니다. 

 

세상이 칭송하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면에는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결정의 압박과 뼈를 깎는 스트레스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들이 밤잠을 설치며 괴로워하고 때로는 뼈아픈 오판으로 인해 쏟아지는 세상의 매서운 조롱을 홀로 삼켜내야 했던 그 지독한 고독의 시간들이야말로 그들을 평범함의 궤도에서 끌어올린 진짜 원동력입니다. 

 

누구나 실패를 두려워하고 비난받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을 위해 기꺼이 십자가를 짊어지는 사람의 뒷모습에는 어떤 화려한 권력자보다 더 묵직하고 숭고한 위대함이 서려 있습니다. 

 

겨자씨] 맷집-국민일보

 

진짜 어른이 되고 진정한 위대함에 닿는다는 것은 완벽하고 흠결 없는 선택을 하는 초능력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내 어리석은 선택이 불러온 처참한 결과마저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두 눈을 뜨고 마주할 수 있는 단단한 내면의 맷집을 기르는 일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되는 수많은 딜레마 앞에서는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반드시 어느 정도의 후회와 미련이 남기 마련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은 평생 우리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려는 고약한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들은 그 솟아오르는 후회의 감정조차 자신이 감수해야 할 고통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넉넉하게 받아들이며 뒤를 돌아보며 탄식할 시간에 자신이 새롭게 선택한 앞길의 돌부리를 치우는 데 온 힘을 쏟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여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 역시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멈춤의 상태를 선택한 것과 다름없으며 그것이 가져올 후폭풍 또한 온전히 자신의 몫이 됩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고려할 3가지 선택기술

 

결정의 순간에 흠집 하나 없는 완벽한 타이밍이나 100% 확실한 보장 따위를 애타게 기다리는 것은 영원히 출발선에 서서 귀중한 세월만 낭비하겠다는 가장 비겁한 변명이자 내 안의 무한한 가능성을 스스로 짓밟는 가혹한 행위입니다.

 

오늘 당신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어떤 결정의 순간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그 뒤에 숨어있는 고통의 민낯을 가만히 들여다보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감당해야 할 몫의 아픔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마음먹는 바로 그 순간부터 당신을 옭아매던 두려움의 짙은 안개는 마법처럼 걷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명확하고 선명한 길이 눈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걸음 빠른 사람이 더 오래 산다 (연구) - 코메디닷컴

 

고통을 감수하겠다는 당신의 위대한 용기와 결단은 결국 당신의 남은 인생을 누구의 것도 아닌 온전한 당신만의 것으로 아름답게 조각해 나가는 가장 강력한 끌과 망치가 되어줄 것입니다. 

 

혹시 지금 피하고만 싶은 무거운 선택의 갈림길에서 홀로 눈물짓고 있다면 당신의 그 괴로움이야말로 당신이 당신의 삶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는 가장 뜨거운 증거임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기꺼이 껴안은 그 무거운 결정의 고통들이 켜켜이 쌓여 훗날 당신이라는 사람의 영혼을 그 누구보다 깊고 웅장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빛나는 훈장이 될 것임을 굳게 믿고 오늘도 당신만의 당당하고 씩씩한 걸음을 내디디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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