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번아웃으로 건강을 잃었어요..

저에게 번아웃은 처음부터 알 수 없었어요.

다들 소진된 상태를 알았다는데 저는 아무런 증상을 사실 깨닫지 못했어요..

어느날 건강상 문제가 되고

검진을 받다보니 이미 회복하기 힘든 상황까지 왔더라구요

 

그즈음 저는 기억력 감퇴가 있었거든요..

해외출장가서도 핸드폰을 분실하고, 상담하러 가는중에 폰을 놓고 내리고...

지갑이랑 차키는 셀수 없을 정도 였어요..

그때는 단지 건망증이 심해졌네.... 설마 치매는 아니겠지 정도였어요..

 

그다음 심각한건 매일 두통이 심해서 타이레놀이나 이부로펜은 500개짜리로 매일 복용 했죠

수시로 찾아오는 두통 때문에 일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지금도 집에는 항시 준비를 해두죠)

일이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 때문일거야 라고 단순히 생각했거든요

 

결정적인 증상은 난청이 생겼어요..

일요일 저녁 출근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삐...하는 전자파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정밀 검사를 받았더니 왼쪽귀는 이미 저음쪽은 듣지 못하고

난청과 어지러움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어요..

 

사실 기억력 감퇴와 어지럼증과 두통으로 전조 증상이 계속 있지만  

번아웃 증상이라고는 깨닫지 못했거든요

그당시

스트레스는 너무 심했고,

도저히 해결 안되는 날은 불면증에 잠을 잘 수가 없어 폭음을 일삼었어요

그래야 잠을 잘 수가 있었거든요

 

진단을 받고 상담을 하면서 그제야 원인이 뭔지

어떻게 해야할지 명확히 알겠더라구요

 

그당시 20년 가까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혼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작은 회사를 오픈했어요..

기존에 하던일중 일부만 진행해도 크게 걱정없이 할수 있었거든요

처음엔 너무 즐거웠죠, 매일 전쟁같았던 곳을 벗어나 자유롭게 일을 할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그렇게 6개월쯤 지났을때

동기가 오더를 밀어주면서 모든 문제가 시작됐어요

준비없이 일을 시작하다보니 

사무실도 얻어야 했고, 

업무별 직원도 뽑아야 했어요

이동에 필요한 차량도 여러대 구매해야 했구요...

 

혼자 행복하자고 시작한 일이 점점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어느 순간 자금을 맞추고, 납기 때문에 밤을 새워야 하고, 오더를 받기 위해 접대를 해야하고....

예상치 못한 전개에 매일이 고통이였어요..

 

결국 몸의 이상이 오면서 깨닫게 됐죠..

사실 몸에서는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말이죠

 

첫번째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문제부터 해결하기도 했어요

1.업무상 문제는 언제든 생길 수 있다... 단지 어떻게 해결할 건지에 대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자

  모든 일이 완벽할 순 없다고 받아들였어요..

2.자금이 맞지 않을땐 미리 업체와 상의해서 일정조정을 하자

  그전까진 동분서주 자금을 마련하느라 너무 힘들었거든요

  막상 오픈했더니 오히려 저를 응원해 주더라구요 

3.시간의 여유가 생기면서 치료도 열심히 받고(사실 귀는 치료가 별 도움 안됐어요)

  무너진 건강을 되찾기 위해 운동 특히 필라테스를 시작했죠

  그동안 요가는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자세도 엉망이 되고 혈액순화이 

  전혀 안되고 있었더라구요

 

아픈계기로 같은 업종의 회사에 애증의 회사를 인계하고

청춘을 바쳤던 그 일을 정리했어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저는 몸이 망가진 후에 깨달았고, 회복하는데 정말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결국은 왼쪽귀는 낮은 소리는 전혀 듣지 못하고, 잘 들리지 않죠..

지금은 아주 작은 회사에 간간히 출근하면서 보내지만

그때의 경험이 업종을 달라도 도움되더라구요..

심지어 얼마전 다시해본 MBTI J에서 P로 변했더라구요

그만큼 융통성있게 변했어요..

 

이런한 일련의 일을 겪으면서 

번아웃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잃은 것도 있지만

앞으로의 남은 시간에는 

나를 들여다 보고

스스로를 얼마나 귀하게 여겨야 하는지 알게 되더라구요

 

" 지금이 너무 힘들다면 멈추고 한걸음만 뒤로 물러서도 도움이 될거예요! "

 

한군데 가만히 앉아 시속 150키로로 달린다고해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튼튼해지거나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아무리 느리게 걸으면서 본다고 해도

세상에는 늘 사람이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빨리 간다고 해서 더 잘 보는 것도 아니다

진정으로 귀중한 것은 

생각하고 보는 것이지 속도가 아니다

사람의 기쁨은 결코 어딘가로 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 존 러스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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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 익명1
    BEST
    몸이 보낸 신호를 뒤늦게 아셨다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이제는 일보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꼭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 익명1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 감히 가늠도 안 가네요.. 앞으로는 꼭 스스로를 먼저 아끼고 쉬어가셨으면 해요.
    익명3
    작성자
    지금은 회복되서 잘 지내고 있어요
    너무 늦게 알아서 회복이 정말 늦었어요..
  • 익명2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느껴지네요
    쉼으로 건강 잘회복하세요
    익명3
    작성자
    미처 깨닫지 못했더니 몸에 이상이 오더라구요.ㅜ
    회복이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