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12
저는 어릴적부터 성격이 안 좋았어요
이게 단순히 소심하다 내성적이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듯 했어요
어릴적에는 제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은 안 했고 그냥 다혈질인가..? 하고 넘겼거든요
어린데 뭘 알겠어요 그냥 성격이 까칠하다 생각을 했었죠
그러다가 점점 크면서 인간관계도 박살이 나고 옆에 아무도 남지 않은걸 보며
아 이건 진짜 심각한 문제인거구나
나는 이러다가 진짜 세상과 단절되겠구나 싶었어요
어릴적부터 제 일화를 들려드리자면
익명이니 진짜 다 털어놓겠습니다 후련해지고 싶고, 해결 방법도 너무 궁금합니다
# 유년기 시절
진짜 완전 유치원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예요
어릴적 저희 집은 가난했고 남들 다가지는 인형 하나도 저는 가지지 못했어요
남들 다 먹는 피자 치킨은 저는 친구 생일 파티를 가야만 먹을 수 있었고요
그렇게 어머니한테 어느 날 부탁을 했어요
엄마 나 인형 사주면 안돼? 내 친구들은 다 가지고 있는데.. 나도 하나만 사줘..
어머니는 저에게 단호하게 안된다고 하셨어요
그동안 꾹 참았다가 이야기한거라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엄마한테 그 어린 나이에 소리를 지르고 베개를 바닥으로 던졌어요
그리고 엄마가 보는 앞에서 의자를 발로 차서 의자가 부셔졌어요
왜 나만 이렇게 인형도 없는데!!!! 왜!!!! 남들은 다 가지고 있는데 왜 나만 이렇게 살아야되냐..
엄마한테 시원하게 소리를 지른 후 어머니한테 두들겨 맞았어요
그러고 새벽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보니
어머니가 방에서 혼자 울고 계시더라구요
그 때 당시엔 몰랐어요 엄마가 우네? 왜 저러지? 하고 넘겼는데
나중에 제가 성인이 되어 어머니께 들어보니 제가 태어나서 처음 윽박 지른 충격과
인형을 못 사주는 미안함 때문에 우셨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죄책감 들고 미안했지만 이상하게 여전히 조절이 되지 않아요
# 학창 시절
그렇게 중고등학교를 입학하게 되었고
어릴적 다혈질이 그대로 이어지게 되었어요
어쩌면 더 심해진 것 같네요
친구들과 재밌게 놀다가도 제 말에 토를 달거나 제가 원하는 대로 대답을 해주지 않으면
저는 속에서 뜨거운 불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다 폭발을 해버리나봐요
야 너 지금 뭐라고 했냐? 죽고 싶어?
내 말에 지금 토 단거야??
이렇게 윽박을 지르고 분노를 토해내며
핸드폰을 바닥에 던지고 그 친구를 왕따까지 시켰어요
그렇게 왕따당한 친구들은 저에게 매일 같이 장문의 문자를 보내왔어요
미안하다고..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사과가 듣고 싶었던 것은 아니였는데 저는 이상하게 친구들이 제 멋대로 되지 않으면
친구들을 벼랑 끝으로 몰며 괴롭혔었네요
인과응보라고 저는 결국 왕따 당한 친구들에게서 역으로 왕따를 당해서
지금은 남아 있는 친구가 아예 없습니다
저도 알아요 제가 욕먹어도 싸고 왕따 당하고 혼자 남겨져도 싸다는 거..
근데 솔직히 너무 힘드네요
이런 성격 때문에 저도 고쳐볼라고 해보는데도
성인 되면 절대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여전히 저는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 사회 초년생 시절
학창 시절동안 분노와 화로 모든 친구들을 잃고
심지어 가족들도 제 성격에 고개를 절레절레 하고 힘들어해서
사회 나와서 만큼은 정말 잘 살아보자, 성격을 숨겨보자 하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안 되더라구요?
한번은 일하다가 부당한 일이 있었어요
매출에 따른 인센티브가 나와야 하는데 사장님이 입을 꾹 닫고 입금을 안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사장님한테 따졌어요
왜 약속을 안 지키세요?? 인센티브 입금 해주신다면서요
지금 저랑 장난하시나요? 제가 초년생이라 만만하신건가요?
이렇게 따지면 누구든 좋게볼 업주는 없겠지만 화가 나는걸 어쩌겠나요
조절이 안 되더라고요
그리고 한번은 저더러 여자라며 걸레를 빨아오라고 하는데,
제가 왜 빨아야되냐고 따지다가 도저히 못 참아서 걸레를 상사 얼굴에 던졌어요
그렇게 빨고 싶으면 너가 걸레 빨아오라고 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냐고
그랬더니 얼마 가지 않아 해고를 당했죠
저도 제가 문제인거 압니다 인지는 하는데 이게 조절이 안되네요
어떻게 해야 참는 법을 배우고 고칠 수 있을까요?
# 현재
사회 생활하며 잦은 해고를 당하고
가족들한테도 분풀이 해대고 당시 연애하던 남자친구들에게도
내가 원하는대로 해주지 않는다 싶으면 던지고 욕하고 침뱉고 진짜 이런 또라이는 없을거예요
안 고쳐지면 결혼도 못할 것 같아서 진짜 가면써보자.. 참자.. 내가 참자.. 하는데도
오늘도 남자친구랑 싸웠네요
싸운 이유는 사실 별거 없어요
남자친구랑 쉬기 전날 고기랑 술을 먹고 싶어서 남자친구한테 먹자고 말해논 상태고
남자친구는 흔쾌히 알겠다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쉬기 전날 상사랑 이야기 좀 해야한다면서 저더러 한두시간 정도 기다려줄 수 있녜요
저는 거기서 욱하더라고요
저랑 약속이 먼저고, 들어보니 상사랑 급한 이야기도 아닌 것 같은데
왜 제가 뒷전이 되어야 하고 제 약속이 딜레이 되어야 하는지
너무 분하고 화가 나서 남자친구한테 그냥 만나지말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저보고 미안하다고 자기가 눈치가 없었다며
예정대로 퇴근하고 만나자고 하는데 저는 화가 심하게 나서 남자친구한테 헤어지자고까지 했어요
그랬더니 제가 일하는 곳 앞으로 찾아와서 하는 말이
저보고 이게 헤어질 일이냐
내가 다시 정정 하지 않았냐 하는데
너무 화가난 나머지 남자친구 보는 앞에서
제가 제 손으로 제 얼굴에 싸대기를 연속으로 5번 때렸어요
남자친구는 그 모습을 보더니 충격을 먹었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더라구요
그러곤 자기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냥 가버렸네요
왜 저는 화가 안 풀리고 지금도 몸이 덜덜 떨리는걸까요?
저도 제가 예민하고 성격 이상한거 아는데 왜 알면서도 고쳐지지 않을까요?
진짜 이 성격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을 몇이나 잃었는지도 몰라요
가족들마저 호적에서 파버리고 싶을 정도로 너는 너만 생각하고
너 기분만 기분이고 넌 남 배려라곤 눈꼽만큼도 없다고 치가 떨린다고 할 정도예요
저는 어떻게 해야 이 분노와 화를 다스리며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솔직히 이런 성격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정수리 탈모도 심하게 와서 자존감도 떨어지고
진짜 악순환의 반복이고 너무 우울하네요
정신병원 가면 해결이 될까요? 너무 힘들고 죽고싶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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