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자존감에 대한 회사 생활 고민

회사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마음이 예전 같지 않아요.

바쁘게 배우기만 하던 시기를 지나고 나니, 지금은 딱 중간에 서 있는 느낌이 들거든요.

위에서는 더 성장하길 기대하고, 아래에서는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데 그 사이에서 방향이 흐려질 때가 있어요.

 

해야 할 일은 분명히 있는데, 막상 손을 대려 하면 괜히 미루게 되는 날도 있고요.

그럴 때면 스스로에게 실망하게 되고, 작은 나태감이 계속 쌓이는 것 같아요.

이런 모습이 반복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울한 기분이 따라오는 날도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하나를 배우고 성장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속도가 느려진 느낌이라서인지 자존감도 함께 흔들리는 것 같아요.

주변을 보면 다들 잘 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저만 제자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과, 지금처럼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마음이 계속 부딪히고 있어요.

그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할 때면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으면서 우울이 길게 이어지기도 해요.

 

그래도 이 시기가 지나면 좀 나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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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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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571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회사에서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고 소위 '허리' 역할을 하게 되는 시기에 찾아오는 아주 전형적이면서도 고통스러운 성장통을 겪고 계시군요. 신입 사원 때는 눈앞에 놓인 새로운 것들을 배우느라 정신없이 달렸다면, 이제는 성장의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느끼는 그 막연한 불안함이 작성자님을 잠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위아래의 기대치 사이에서 샌드위치처럼 끼어 방향을 잃는 기분은 결코 작성자님이 나태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책임감이 무거워졌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해야 할 일을 미루게 되는 것은 의지 부족이라기보다,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번져 뇌가 잠시 방어 기제를 작동시키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예전만큼 못하면 어떡하지?", "내가 여기서 더 나아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때마다 자존감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과정입니다. 하지만 성장은 늘 우상향의 직선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지금의 정체기는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해 에너지를 응축하고 발판을 다지는 필수적인 '플래토(Plateau) 구간'일 뿐입니다.
    
    타인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보다, 지금은 '완벽한 결과'가 아닌 '작은 시작'에 집중해 보세요. 미뤄왔던 일의 첫 문장만 적어본다거나, 딱 10분만 집중해 보는 식으로 행동의 단위를 잘게 쪼개어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강박을 잠시 내려놓고, 지금처럼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자신의 속도를 긍정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이 시기를 묵묵히 견뎌내고 나면, 어느 순간 한층 더 유연하고 단단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가라앉은 마음은 더 높이 튀어 오르기 위해 몸을 낮춘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작성자님은 이미 충분히 잘 해오셨고, 앞으로도 본인만의 길을 잘 찾아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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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117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회사에서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인 미들급구성원들이 가장 많이 겪는 중간 관리자의 사춘기를 지나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깊이 공감됩니다. 신입 때는 앞만 보고 뛰면 됐지만, 지금은 위아래를 동시에 살피며 나 자신의 존재 증명까지 해내야 하니 그 무게감이 얼마나 클까요.
    
    1. 초보 시절에는 새로운 툴 하나, 업무 지식 하나를 배울 때마다 그래프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게 보입니다. 하지만 숙련도가 높아진 지금은 그 그래프가 완만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수직으로 높이 올라가는 재미보다, 내가 가진 역량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주변과 조율하느냐는 밀도를 다지는 시기입니다.
    
    2.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자꾸 미루게 되는 건,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마음의 브레이크를 밟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아래의 기대치에 부응하려다 보니 완벽하게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첫 삽을 뜨기가 두려워지는 것이죠.
    ​이럴때는 거창한 목표 대신 "딱 5분만 자료 조사하자" 혹은 "메일 초안만 써보자"라는 식으로 아주 작게 쪼개서 시작해 보세요. 일단 시작하면 뇌는 미루기보다 완성에 집중하게 됩니다.
    
    3.위와 아래 사이에서 끼어 있는 느낌은 때로 고립감을 주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조직에서 가장 핵심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계신 겁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좀 나아질까요 라는 물음에 저는 감히 네, 분명히 더 단단해지실 겁니다라고 답해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느끼시는 이 혼란과 우울은 작성자님이 더 큰 그릇이 되기 위해 마음의 공간을 넓히는 과정에서 생기는 성장통과 같습니다. 
    이 시기를 지나고 나면 타인의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조직을 이끄는 여유가 생길 거예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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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352채택률 3%
    익숙함과 책임감 사이, 이른바 '성장의 정체기'에 서 계시군요. 그동안 정말 치열하게 달려오셨기에 느끼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배움의 속도가 더디게 느껴지는 건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해 완만한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에요.
    ​미루는 마음은 게으름이 아닌,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주는 신호입니다. 잠시 멈춰도 괜찮습니다.
    ​타인의 결과물과 나의 과정을 비교하면 자존감은 낮아질 수밖에 없어요. 오직 어제의 나만 바라보세요.
    ​거창한 목표보다는 오늘 처리한 이메일 하나, 정리한 서류 한 장에 스스로를 칭찬해 주세요.
    ​이 시기는 멈춘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시간입니다. 조급함이라는 파도가 지나가고 나면, 훨씬 단단해진 자신을 발견하실 거예요. 지금 충분히 잘하고 계시니, 가끔은 자신에게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여유를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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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664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앞만 보고 달리며 배우던 초보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위아래를 동시에 살펴야 하는 중간 관리자 혹은 선임의 위치에 서게 되면서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하실 거예요. 무엇보다 잘해내야 한다는 책임감과 예전만큼 눈에 띄는 성장이 보이지 않는다는 불안함이 뒤섞여 나의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야 할 일을 미루게 되는 것은 사실은 완벽하게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생기는 심리적 회피일 가능성이 큽니다. 실수하고 싶지 않고,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간절함이 오히려 행동을 무겁게 만드는 것이지요.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자존감이 흔들리는 순환에 빠지게 되면,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소중한 성취들마저 부정하게 될까 봐 마음이 쓰입니다.
    
    지금의 시기를 건강하게 지나기 위해 몇 가지 정리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수직적인 성장보다는 수평적인 확장의 시기임을 인정해 주세요. 초반에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며 키가 자라듯 쑥쑥 크는 재미가 있었다면, 지금은 그동안 배운 것들을 깊게 다지고 주변과의 관계를 조율하는 내실의 시기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속도는 느려졌을지 몰라도, 나의 영향력과 전문성은 이전보다 훨씬 넓고 깊게 퍼지고 있습니다. 제자리에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단단한 나무가 되기 위해 나이테를 새기고 있는 과정입니다.
    
    둘째로, 나태함이라는 자책 대신 휴식의 필요성을 수용해 보세요. 일을 미루는 자신을 보며 실망하기보다, 지금 내 마음이 잠시 숨 고르기를 원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채찍질은 오히려 무기력만 키울 뿐입니다. 차라리 아주 작은 단위로 업무를 쪼개어 하나씩 처리하며 작은 성취감을 회복하고, 남은 시간에는 죄책감 없이 온전히 쉬어주는 연습이 자존감을 지키는 데 훨씬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타인의 겉모습과 나의 속마음을 비교하지 마세요. 주변 사람들이 다들 잘 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그들의 결과물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나처럼 중간에서 흔들리고 고민하는 과정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진통입니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는 불안이 엄습할 때, 그건 단지 내 마음이 조금 지쳐서 만들어낸 착각일 뿐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세요.
    
    이 시기가 지나면 분명 나아질까요? 라고 물으셨지요. 네, 분명히 나아집니다. 다만 이 시기는 단순히 견디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앞으로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지, 나만의 강점은 무엇인지, 내 속도는 어떤지를 찾아가는 정체성 재정립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지금의 흔들림은 더 큰 중심을 잡기 위한 과정이니, 흔들리는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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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044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지금 겪는 혼란은 개인의 부족함 때문이라기보다 조직 내에서 '샌드위치' 역할을 수행하며 발생하는 역할 갈등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아요
    위아래의 기대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구조적 압박이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결국 마음의 과부하를 불러오는 거죠
    ​내가 제자리걸음인 게 아니라 지금은 주변의 속도에 맞추느라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질 거예요
    모두가 앞서가는 것 같아 보여도 각자의 속도가 다르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지금의 위치를 묵묵히 지켜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완벽에 대한 강박을 조금만 비워내면 가라앉았던 마음도 다시 가볍게 떠오를 수 있을 테니까요
  • 익명2
    자존감이 낮으면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는 것도 힘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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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766채택률 3%
    회사에서 자리를 어느 정도 잡아가고 있다고 느꼈는데 마음 상태가 예전 같지 않고, 성장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그 마음 정말 이해가 됩니다. 위와 아래 양쪽에서 기대를 받으면서 방향을 잡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해야 할 일을 미루게 되고 그로 인해 스스로 실망감과 나태함을 느끼는 것도 너무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제자리걸음 같다고 느낄 때가 있지만, 사실 각자의 성장 속도는 다르기에 그걸 너무 고민하진 않으셨으면 해요. ‘열심히 해야 한다’와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마음이 충돌하는 것은 성장 과정에서 누구나 겪는 일이니까요. 그 갈등 속에서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고, 부드럽게 다독이며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분명히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우울한 기분이 오래 지속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니 필요하다고 느끼시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세요. 지금 겪는 어려움도 분명히 지나가고,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이 될 것입니다.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방향을 찾아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156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지금 느끼는 건 흔히 말하는 “중간 구간 슬럼프”에 가깝습니다. 초반처럼 배우는 재미도 줄고, 그렇다고 완전히 안정된 것도 아니라서 기대와 부담이 동시에 올라오는 시기죠. 그래서 손이 잘 안 가고, 미루게 되고, 그걸 보면서 자존감이 떨어지는 흐름이 생깁니다. 이건 이상한 게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거의 필수로 거치는 구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방향입니다. 지금은 더 열심히 밀어붙여야 할 때가 아니라, 방식을 바꿔야 할 시기입니다. 초반에는 많이 하는 게 성장이라면, 지금은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해집니다. 일을 한 번에 크게 잡지 말고, 쪼개서 “오늘 이 한 단위만 처리하자” 식으로 가져가세요. 미루는 습관도 대부분 일이 커 보일 때 생깁니다.
    
    그리고 “주변은 다 잘하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 같다”는 느낌, 이건 실제라기보다 비교가 만들어낸 착시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사람은 결과만 보이고, 나는 과정까지 다 보이기 때문에 더 부족해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기준을 다시 가져와야 합니다. 남이 아니라 이전의 나와 비교하는 쪽으로요.
    
    또 하나 짚어야 할 건, 지금의 나태감은 의지 부족이라기보다 지치고 방향이 흐려진 상태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래서 자책으로 해결하려 하면 더 가라앉습니다. 자책 대신 “지금 내가 리듬을 다시 잡아야 하는 구간이구나”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질문하신 것처럼 이 시기는 지나갑니다. 다만 그냥 버틴다고 좋아지는 게 아니라, ‘작게 쪼개서 실행하기 → 비교 줄이고 내 기준으로 보기 → 자책 대신 리듬 회복하기‘ 이렇게 방향을 잡으면 훨씬 빨리 지나갑니다.
    
    지금은 뒤처진 게 아니라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직전의 정체 구간에 서 있는 겁니다.
  • 익명1
    자연스러운 거라고 넘기시면 될듯요~~ 보통 다들 그렇게 살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