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사소한 일에도 서운함이 커지고 마음이 자꾸 뾰족해지는데 어떡하죠?

안녕하세요. 모니터 앞에 앉아 이렇게 제 속마음을 글로 적어보려니 참 만감이 교차하고 눈앞이 흐려지네요. 저는 올해 예순 중반을 훌쩍 넘긴 평범한 가정주부예요. 

 

평생 남편 직장 뒷바라지하고 애들 남부럽지 않게 키워보겠다고 제 청춘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그저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왔어요. 젊은 시절에는 시댁 식구들 챙기랴 애들 입시 뒷바라지하랴 아무리 고되고 힘든 일이 있어도 그냥 내가 한 번 더 참고 웃어넘기는 게 가족의 평화를 지키는 미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주변에서도 늘 성격 좋고 둥글둥글하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고 저 스스로도 인내심 하나는 참 강한 사람이라고 자부하며 살아왔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 제 자신이 제가 아닌 것처럼 너무나 낯설게 느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예전 같으면 그냥 허허 웃어넘기거나 훌훌 털어버렸을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들인데도 이제는 그게 가슴 한가운데 콱 박혀서 서운함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오더라고요. 

 

마음속에 가시가 잔뜩 돋친 것처럼 자꾸만 뾰족해지고 날이 서는 제 모습이 저 스스로도 너무 당황스럽고 속상해서 이렇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조심스럽게 고민을 남겨봅니다.

 

가장 일상에서 많이 부딪히고 저를 힘들게 하는 건 역시 평생을 같이 산 남편이에요. 남편이 은퇴를 하고 매일 집에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정말 별것 아닌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에 섭섭함이 폭발하곤 해요. 

 

며칠 전에는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나름대로 정성껏 찌개도 끓이고 생선도 구워서 밥을 차려줬거든요. 그런데 식탁에 앉은 남편이 반찬을 슥 훑어보더니 요즘은 왜 이렇게 밥상에 먹을 게 없냐며 무심코 툭 한마디를 던지더라고요. 

 

남편은 아마 반찬 투정하듯 별생각 없이 가볍게 던진 말이었을 텐데 그 순간 갑자기 설움이 북받치고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숟가락을 식탁에 팽개치고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제 귀에는 그 말이 평생 밥데기 취급만 하더니 늙고 병들어서도 나를 무시하고 부려 먹으려고만 하는구나 이렇게 왜곡되어서 들리더라고요.

 

예전 같으면 주는 대로 먹지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냐며 핀잔이나 한 번 주고 가볍게 치고받고 넘겼을 텐데 이제는 그런 마음의 여유가 싹 사라져 버렸어요. 남편이 거실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만 보고 무뚝뚝하게 앉아 있는 뒷모습만 봐도 속에서 천불이 나고 내가 평생 저런 사람 하나 믿고 내 모든 걸 희생해가며 고생만 했구나 싶어서 억울한 마음에 밤새도록 잠을 뒤척이며 저 자신을 괴롭혀요. 

 

남편은 밥 먹다 말고 갑자기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구냐고 갱년기 다시 왔냐며 타박을 주는데 그 무심한 말에 또 한 번 깊은 상처를 받아서 며칠씩 말문도 완전히 닫아버리게 되더라고요. 오랫동안 한 이불 덮고 산 부부인데 서로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매일 얼음장처럼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 눈치만 보고 사는 제 신세가 너무 처량해서 혼자 숨죽여 운 적이 셀 수조차 없어요.

 

자식들을 향한 마음도 예전 같지가 않아서 혼자 속앓이를 참 많이 하고 있어요. 애들도 이제 다 커서 각자 자기 가정을 꾸리고 직장 생활하랴 애들 키우랴 바쁘게 사는 걸 머리로는 백 번 천 번 다 이해하고 남거든요. 

 

그런데 주말에 전화 한 통이 없거나 명절이나 생일 때 와서 밥만 훌쩍 먹고 바쁘다며 자기들 집으로 쫓기듯 가버릴 때면 가슴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시리고 어찌나 서운한지 몰라요. 지난번에는 우리 딸이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주말에 애들 데리고 못 갈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전화를 했더라고요. 저는 겉으로는 괜찮다며 일 열심히 하고 밥 잘 챙겨 먹으라고 다정하게 달래주면서 전화를 끊었어요. 

 

그런데 수화기를 내려놓고 나니 텅 빈 거실 바닥에 주저앉아 멍하니 베란다 밖만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내가 저들 어릴 때 어떻게 업어 키웠는데 나한테 이렇게 무심하고 차가울 수 있나 싶어서 서러운 눈물이 핑 돌 때도 참 많아요. 밑반찬을 바리바리 싸서 보내줘도 잘 먹겠다는 살가운 인사 한 번 없고 그저 택배 잘 받았다는 짧은 문자 하나 덜렁 올 때면 내가 이러려고 뼈 빠지게 고생했나 싶어 허무함이 밀려와요. 

 

자식들에게 부담 주는 늙은 엄마가 되기 싫어서 절대 내색은 안 하려고 꾹꾹 참는데 그렇게 속으로만 참다 보니까 어느 순간 애들한테 툭툭 쏘아붙이거나 비꼬는 투로 말을 하게 되고 나중에는 전화를 끊고 나서 제가 먼저 후회하며 가슴을 쳐요. 내 배 아파 낳은 금쪽같은 자식들인데 왜 이렇게 마음의 거리가 멀어진 것만 같고 섭섭한 감정만 뾰족하게 앞서는지 정말 제 마음을 저도 도저히 통제할 수가 없어요.

 

이런 뾰족한 마음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까지 번지고 있어서 그게 참 무섭고 두려워요. 얼마 전에는 동네 친구들 친목 모임에 나갔는데 한 친구가 지나가는 말로 오늘 입은 옷이 참 편해 보이고 수수해서 좋다고 했거든요. 그게 그냥 옷차림에 대한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라는 걸 잘 아는데도 그날따라 그 말이 너는 왜 그렇게 나이 들고 초라해 보이냐 촌스럽다는 식의 비아냥거림으로 들려서 모임 내내 표정 관리가 전혀 안 됐어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 친구가 모임에서 지나가듯 했던 다른 말들까지 하나하나 다 곱씹으면서 예전부터 나를 무시해서 그런 말을 한 게 틀림없다며 혼자 오해를 눈덩이처럼 부풀리고 깊은 상처를 입더라고요.

 

예전에는 친구들 만나서 커피 마시고 수다 떨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싹 풀리고 참 즐거웠는데 이제는 누구를 만나면 그 사람이 무심코 던진 돌멩이 같은 말에 저 혼자 개구리처럼 맞아 죽을 것 같은 끔찍한 기분이라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너무 두려워지고 피곤해졌어요. 다른 사람들이 자기 자식 자랑이나 며느리 사위 자랑 사놓은 아파트 값 오른 이야기라도 꺼내면 겉으로는 축하한다고 억지웃음을 지으면서도 속으로는 왜 나는 저런 복도 지지리 없나 싶어 심한 자격지심에 시달리기도 해요. 

 

그러다 보니 먼저 연락해서 만나자고 하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고 친구들 연락도 피하게 되면서 하루 종일 전화기가 조용할 때면 이 넓은 세상에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것 같아 사무치게 외롭고 뼛속까지 우울해져요.

 

저도 제 자신이 이렇게 옹졸하고 까칠하며 매사에 불만만 가득한 늙은이로 변해가는 게 너무 끔찍하고 싫어서 나름대로 마음을 다스려보려고 무던히 애를 쓰고 별별 노력을 다 해봤어요. 동네 뒷산 산책로를 매일 아침저녁으로 한 시간씩 걸으면서 맑은 공기도 마셔보고 땀도 흘려봤고요 주민센터에서 하는 요가 교실이나 노래 교실도 등록해서 억지로라도 사람들과 어울리며 웃어보려고 무진장 노력했거든요. 

 

마음이 복잡하고 어지러울 때는 따뜻한 캐모마일 차를 끓여 마시며 깊게 호흡을 가다듬어 보기도 하고 텔레비전에서 명사들이 나와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는 강연이나 힐링 프로그램 같은 것도 빼놓지 않고 열심히 챙겨 봤어요. 

 

밤잠이 안 올 때는 서점에서 사 온 마음 챙김과 관련된 책들을 거실에 혼자 앉아 밤늦게까지 밑줄을 쳐가며 읽어보기도 했어요.

 

머릿속으로는 그래 다 부질없는 짓이다 이 나이에 화내고 속상해해 봐야 내 손해지 내가 먼저 마음을 넓은 바다처럼 가져야지 이 모든 게 내 탓이오 하고 수없이 주문을 외우며 마음을 다독여요. 그런데 막상 일상에서 또 사소한 일로 가족들이나 지인들과 부딪히게 되면 그동안 다짐하고 연습했던 것들은 흔적도 없이 다 어디로 날아가 버리고 순식간에 화가 목끝까지 치밀어 오르면서 가시가 잔뜩 돋친 날 선 말이 통제할 새도 없이 툭 튀어나와 버려요. 

 

그렇게 한바탕 화를 내거나 비꼬는 말을 던지고 나면 속이 시원해지는 게 아니라 내가 왜 또 그랬을까 이 늙은 나이를 먹고도 이렇게밖에 감정 조절을 못 해서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나 싶어서 제 자신에 대한 극심한 실망감과 뼈저린 자괴감에 시달려요. 

 

화를 내고 돌아서서 자책하고 또 혼자 우울해지는 이런 지옥 같은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이제는 제 성격을 영영 고칠 수 없을 거라는 깊은 절망감마저 들어서 캄캄한 매일 밤이 너무나 길고 고통스러워요. 

 

잠자리에 누우면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도 안 되고 원인 모를 두근거림에 시달리다 결국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날이 허다하네요.

이런 하루하루가 쌓이다 보니 제 삶의 질은 바닥을 치고 눈물 마를 날이 없어요. 평생을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묶여 희생하며 살았는데 늘그막에 돌아오는 건 빈 껍데기 같은 허무함과 저 혼자 감당해야 하는 뾰족한 감정의 찌꺼기들뿐이라는 생각이 저를 병들게 하네요. 

 

주변 사람들은 다들 나이 들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둥글어진다던데 왜 저만 이렇게 못나고 옹졸하게 거꾸로 나이를 먹어가는 건지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해요. 어디 가서 하소연할 곳도 없고 자식들이나 남편에게 털어놓자니 또 잔소리한다고 짜증 낼 게 뻔해서 그저 벙어리 냉가슴 앓듯 혼자 삭히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지푸라기라도 잡는 간절한 심정으로 조언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평생 억눌러왔던 울분이 늙어서 화병으로 터지는 건지 아니면 단지 나이 탓인 건지 도저히 알 길이 없어 답답한 마음뿐이에요.

 

제가 가장 여쭤보고 싶은 첫 번째 질문은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밀려오는 사소한 서운함과 억울함 분노의 감정들을 도대체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그 구체적인 마음 챙김 방법이에요.

 

마음속에서 갑자기 훅 하고 불덩이 같은 서운함이 걷잡을 수 없이 올라올 때 그 파괴적인 감정에 속수무책으로 휩쓸리지 않고 차분하게 저 자신을 달래고 다독여줄 수 있는 현실적인 비결이 있을까요. 혼자서 끙끙 앓고 참다가 엉뚱한 사람에게 분노를 터뜨리지 않도록 제 뾰족하고 날카로워진 마음의 모서리를 아주 둥글고 부드럽게 다듬는 연습을 진심으로 하고 싶어요. 

 

감정의 노예가 아니라 제 감정의 주인이 되어서 스스로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꼭 알고 싶은 것은 평생을 함께해 온 남편이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에게 서로 상처 주지 않으면서 제 섭섭하고 아픈 마음을 지혜롭게 표현하는 대화법이에요.

 

무조건 속으로 참고 삭히는 것도 결국 곪아서 몹쓸 병이 되고 그렇다고 지금처럼 참다못해 툭툭 쏘아붙이며 화를 내는 것도 오랫동안 지켜온 소중한 가족 관계를 완전히 망치는 길인데 그 지혜로운 중간 지점을 찾기가 저에게는 너무나 어렵네요. 

 

남편이나 자식들에게 나 지금 당신의 말과 행동 때문에 참 서운하고 마음이 많이 아프다는 사실을 감정적으로 격하게 흥분하지 않고 아주 부드럽고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지혜로운 말하기 비법이 있다면 꼭 좀 가르쳐주세요.

 

저도 남은 제 소중한 인생은 주변 사람들과 핏대 세우며 얼굴 붉히지 않고 제 마음의 평안과 고요함도 굳건하게 지키면서 정말 인자하고 곱고 다정한 윗사람으로 아름답게 늙어가고 싶어요. 바보같이 별일 아닌 것에 혼자 지레짐작으로 상처받고 억울해하며 온몸에 가시를 잔뜩 세우는 이 피곤하고 불행한 삶의 굴레에서 이제는 반드시 꼭 벗어나서 온전한 제 삶을 되찾고 싶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헤매는 저에게 따뜻한 등불 같은 혜안을 빌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릴게요. 

 

진심 어리고 현실적인 조언을 애타게 기다리면서 두서없이 길기만 했던 제 푸념을 이만 줄일게요. 

 

제 긴 이야기 끝까지 귀 기울여 들어주셔서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hub-link

지금 우울증을 주제로 4.6만명이 이야기 중

hub-link

지금 스트레스를 주제로 7.2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15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004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평생 가족을 위해 모든 청춘과 에너지를 바쳐 헌신해 오신 사연자님의 깊은 삶의 궤적에 먼저 진심 어린 위로와 경의를 보냅니다.
    
    그동안 사연자님은 '가족의 평화'를 위해 자신을 지우고 억누르며 참아내는 법만 배우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은퇴와 자녀의 독립으로 삶의 환경이 바뀌면서, 그동안 가슴 깊숙이 쌓여있던 억울함과 외로움, 그리고 '나'라는 존재를 인정받고 싶었던 욕구들이 뾰족한 가시가 되어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결코 사연자님이 옹졸해졌거나 거꾸로 나이를 먹어서가 아닙니다. "이제는 나도 돌봄을 받고 싶다, 내 마음도 알아달라"고 소리치는 마음속 깊은 곳의 정직한 신호입니다. 자신을 향한 자책을 내려놓으시고, 사연자님의 마음을 보듬고 가족들과 지혜롭게 소통할 수 있는 실천적 방법들을 가독성 있게 정리해 드립니다.
    
    1. 시도 때도 없이 밀려오는 서운함과 분노를 다스리는 마음 챙김
    감정의 '찰나 멈춤' 연습 (3초 호흡법)
    
    남편이나 친구의 무심한 한마디에 가슴에서 불덩이가 솟구칠 때, 즉시 반응하거나 말을 뱉지 말고 오른손을 가슴에 얹고 깊게 숨을 세 번 쉬어보세요.
    
    "또 불덩이가 올라오는구나. 하지만 이 감정이 나 전체는 아니야" 하고 그 불길과 나 사이에 잠깐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폭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상대의 반응'과 '내 가치' 분리하기
    
    남편의 "반찬이 없다"는 말이나 자식들의 짧은 문자는 사연자님의 평생 헌신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단지 상대의 표현력이 부족하고 무심해서 나온 결과입니다.
    
    상대를 바꿀 수는 없지만, "저 사람의 무심함이 내 삶의 가치를 폄하할 수는 없다"고 마음의 경계선을 명확히 그어주셔야 합니다.
    
    마음의 중심을 '나'에게 돌리기
    
    자식과 남편이라는 '외부'만 바라보고 있으면 끊임없이 서운함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오늘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를 고민하며,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차려 먹고, 나만을 위한 아늑한 소일거리를 찾으며 내 안의 '마음 통장'을 스스로 채워주셔야 합니다.
    
    2. 가족에게 상처 주지 않고 서운함을 전하는 지혜로운 대화법
    '나-대화법(I-Message)' 활용하기
    
    상대의 행동을 비난("당신은 왜 늘 말을 그렇게 해?")하는 대신, [상대의 행동 + 내 감정 + 원하는 바]를 담담하게 전달해 보세요.
    
    [남편에게]: "당신이 반찬이 없다고 하니까, 아침 일찍 열심히 차린 내 노력이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서운해요. 다음엔 '고생했어' 한마디 먼저 해주면 참 좋겠어요."
    
    [자녀에게]: "바쁜 건 이해하지만, 엄마는 너희 목소리가 참 그립단다. 짧게라도 주말에 안부 전화 한 통 해주면 엄마가 참 행복할 것 같아."
    
    서운함은 '즉시' 혹은 '가장 평온할 때' 짧게 말하기
    
    참고 삭히다가 나중에 엉뚱한 순간에 폭발하면 상대는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화가 누그러진 후, 가장 차분한 분위기에서 "아까 그 말은 나한테 조금 상처가 되었어"라고 감정을 얹지 않고 담백하게 소통해 보세요.
    
    기대치를 낮추고 '감사'의 기준 바꾸기
    
    자식들이 와서 긴 시간을 함께해 주길 바라는 거대한 기대 대신, "오늘 바쁜 와중에도 잘 받았다고 문자 하나 보내줬네" 하는 작은 행동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오랫동안 무거운 짐을 지고 달려오시느라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는 둥글고 다정한 윗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그 중압감마저도 조금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서운하다고 아프게 울어도 괜찮고, 화가 난다고 솔직하게 표현해도 괜찮습니다.
    
    자신을 더 깊이 사랑하고 다독여주는 시간을 통해 사연자님의 마음에 진정한 평안과 고요함이 찾아오기를 응원합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605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글쓴이님이 갑자기 ‘옹졸하고 까칠한 사람’으로 변했다기보다, 오랫동안 자신의 감정을 뒤로 미루고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맞추며 살아온 시간이 상당히 길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넘길 수 있었던 일들이 지금은 크게 서운하게 느껴지는 것도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마음이 좁아졌다고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줄어든 상태에서는 평소라면 작게 지나갔을 자극도 훨씬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글쓴이님의 서운함에는 현재의 사건뿐 아니라 ‘나는 평생 이렇게 해왔는데’라는 오래된 마음이 함께 붙어 있는 것 같습니다. 남편의 ‘먹을 게 없다’는 한마디가 단순한 반찬 이야기가 아니라 ‘평생 내가 해온 수고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서러움으로 들리고, 자녀의 짧은 문자도 ‘이제 나는 필요 없는 사람이구나’라는 허무함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서운함을 없애는 연습보다 지금 건드려진 감정이 오늘의 일 때문인지, 오래 쌓인 서운함까지 함께 올라온 것인지 구분하는 연습일 수 있습니다.
    
    감정이 확 올라오는 순간에는 바로 결론을 내리거나 상대에게 말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를 무시하는구나’라고 해석하기 전에 ‘지금 나는 서운하다’, ‘내 수고를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구나’처럼 감정과 욕구까지만 확인해 보세요. 친구가 ‘수수해 보인다’고 했을 때도 ‘나를 초라하다고 생각하는구나’는 사실이 아니라 해석입니다. ‘실제로 들은 말’과 ‘그 말을 듣고 내가 떠올린 의미’를 분리해 보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크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무조건 참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참다가 비꼬거나 폭발하는 것보다 작은 서운함일 때 작게 표현하는 편이 관계에는 훨씬 낫습니다. 남편에게는 ‘당신이 먹을 게 없다고 말하니까 아침부터 준비한 내 수고가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많이 서운했어. 다음에는 맛있게 먹었다는 말도 한마디 해주면 좋겠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도 ‘바쁜 건 이해하는데 가끔 네가 먼저 전화해서 엄마 안부도 물어주면 참 좋겠어’라고 이야기할 수 있고요. 상대의 인격을 평가하지 않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나는 어떻게 느꼈는지-앞으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이야기하는 방식을 연습해 보셨으면 합니다.
    
    또 하나는 이제 가족에게 쏟았던 관심의 일부를 의식적으로 글쓴이님 자신에게 돌리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산책이나 요가를 하셨는데도 마음이 여전히 힘들다고 해서 그런 노력이 소용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화를 안 내기 위해 하는 활동’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요. ‘나는 가족을 챙기는 역할을 제외하면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내가 즐거운 것은 무엇인가’를 새롭게 찾아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남편과 자녀가 삶의 중요한 부분인 것은 맞지만, 그들의 말과 연락이 하루의 기분 전체를 결정하도록 두지는 않는 것이 정서적인 독립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변화를 모두 성격이나 나이 탓으로 돌리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최근 들어 이전과 비교해 예민함과 눈물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불면과 두근거림, 소화불량, 우울감과 대인관계 위축까지 지속되고 있다면 한 번쯤 전문적인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권합니다. 신체적인 변화나 수면 문제, 우울·불안 등이 감정 조절의 여유를 크게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경우 신체적인 원인도 함께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인자하고 곱게 늙어야 한다’는 새로운 숙제를 자신에게 주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평생 좋은 아내, 좋은 엄마, 둥글둥글한 사람으로 살려고 애쓰셨다면 이제는 화도 나고 서운하기도 한 자신의 마음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취급하지 않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목표는 아무것에도 서운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서운함이 생겼을 때 자신을 공격하지 않고 그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린 뒤 필요한 것은 말하고, 지나갈 것은 지나가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의 뾰족함은 글쓴이님의 성격 전체가 망가졌다는 증거라기보다, 그동안 뒤로 밀어두었던 자신의 마음도 이제는 좀 돌봐달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왜 나는 이렇게 변했지’라고 자신을 꾸짖기보다 ‘요즘 나는 무엇이 이렇게 서럽고, 무엇을 받고 싶었던 걸까’부터 천천히 물어보셨으면 합니다. 그 질문에서부터 남은 삶을 조금 더 글쓴이님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변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 익명2
    평생 가족을 위해 참고 또 참아오신 마음이 이제야 한꺼번에 올라오는 건 아닐까 싶어 마음이 짠하네요. 작은 말에도 서운함이 커지는 자신을 너무 못났다고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참는 것만이 가족을 위한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당신이 그렇게 말해서 내가 조금 서운했어하고 내 마음을 차분하게 표현하는 연습부터 조금씩 해보세요
    지금까지 가족을 위해 살아오셨다면 이제는 본인의 마음도 조금 더 따뜻하게 돌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 늦지 않았고, 남은 시간은 충분히 더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익명3
    작성자
    평생 참고 살아온 마음이 한꺼번에 올라오는 것 같다는 말씀에 제 고단함을 알아주신 것 같아 마음이 참 포근해졌습니다. 작은 말에 서운해하는 저를 못났다고 자책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배웁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839채택률 3%
    평생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 오셨으니, 지금 마주하신 마음의 가시와 허무함은 당연한 삶의 훈장이자 누적된 감정의 울분입니다. 결코 어머니가 옹졸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억눌러온 희생이 이제야 자기 목소리를 내며 숨을 쉬고자 하는 신호입니다. 
    ​억울함이 확 올라올 때는 즉시 반응하지 말고 아, 내가 그동안 너무 고생해서 또 상처받았구나라며 자신을 먼저 안아주세요. 감정은 거센 파도와 같아서 억지로 누르면 터집니다. ‘그럴 수 있다’며 내 마음을 먼저 인정해 주는 것이 둥글어지는 첫걸음입니다.
    비난(“당신 왜 말을 그렇게 해?”) 대신 내 감정을 주어로 전달해 보세요.
    ​남편에게 “식사가 입에 안 맞았어요? 정성껏 차렸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 노력이 무시당하는 것 같아 마음에 상처가 돼요.”
    ​자식에게 “바쁜 건 알지만 짧은 전화 한 통이라도 주면 엄마가 참 힘이 나고 고마울 것 같아.”
    ​이제는 타인의 반응보다 나 자신의 마음을 1순위로 돌봐줄 때입니다. 그동안 참으로 애쓰셨습니다.
    익명3
    작성자
    지금 마주한 마음의 가시와 허무함이 '당연한 삶의 훈장'이자 울분이라는 말씀에 가슴속 깊은 멍울이 풀리는 듯합니다. 어머니가 옹졸해서가 아니라 숨을 쉬고자 하는 신호라는 말씀이 얼마나 큰 구원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서운함이 확 올라올 때 저 자신을 먼저 꼭 안아주고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해 주겠습니다.
  • 익명1
    시간이 지나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난날 내가 했던 삶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을 해 보기도 하고요. 아주 우리가 많이 생각해 봐야 될 것은 내가 지금에 있는 내 상황이 지난날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너무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 건가요? 지금 내가 내 삶이 만족하지 못한다는 삶을 가지고 계신 건가요? 우리는 많은 분들이 자식이라든가. 자녀를 위해서 희생을 하고 나의 삶에 대해서는 하나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가 문득 내가 나이가 들고 이제 황온기에 접어들 무렵이 되면은 내 스스로 내가 이제는 뭐든지 내려놓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그냥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사람이 되어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지 그런 막막함도 오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다 느끼는 거고 그리고 남편분도 그것을 느꼈어요. 내가 그동안 자녀를 꾸밈없이 잘 열심히 키워왔고 또 잘 케어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하셨을 거예요. 그리고 이제 가족의 생활도 이제 무난하게 잘 이어졌다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다 그렇게들 새는 것인데 나만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생각도 들기도 해요. 이런 것들이 우려하면 바로 내게 인생에 대해서 뭔가 해 놓은 것도 없고 아무것도 해 놓은 것이 없는 그런 삶 자체에 대해서 너무나 힘들고 외롭기 때문입니다. 과연 내가 삶을 살면서 무엇을 해 놓은 게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걸까요? 내 삶에 있어서 가장 나의 지표는 무엇이며 나를 위해서 산 인생은 무엇일까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만큼 내 삶은 중요하고 누구를 위해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 내 삶이 중요하기 때문인 것이죠. 이러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한번 해 보고 또 열심히 노력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나이쯤 되면은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해요. 운동도 안 하려고 하고 운동은 기본이겠죠? 운동 내 몸을 위해서 운동 또 취미 생활도 한번 해 보고 다양한 활동들을 해 보셔야 되는데. 대부분 집에서 TV 보거나 아니면은 집에서 전화기나 핸드폰이나뚜둘이면서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분들이 이렇게 시간을 그냥 허비 안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많아요. 이유는 바로 내가 할 게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뭔가를 계획적으로 세우고 해야 될 일이 있는데 하지를 않고 있어요. 자 그럼 가는 예를 들어 볼까요? 우리가 집에서 그냥 있는 것보다는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하는 게 좋겠죠? 근데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은 운동을 하고 나서 집에 돌아오면은 같은 그냥 집안이면 매번 반복되는 일상이라면 매우 지루한 일상일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뭐 등산도 하고 내 취미 생활도 하고 해서 시간을 보내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고 하죠. 그리고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아 그런 거는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그리고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내가 원하면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내 인생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했느냐에 따라서 생각을 다 할 수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지도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은 그 재미와 무료함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는 가장 중요한 것들은 공부를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나이가 먹어서 50이 되고 60이 되면은 공부를 안 해요. 이유는 뭐냐면 내가 나이가 들어서 이제 공부하면 뭐 하니 하고 또 그럽니다. 대부분들이 이 나이 때 자격증도 대부분 취득률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40대 이상이 되면은 국가 자격증 취득률이 상당히 떨어지는 이유 중에 하나가 대부분 공부를 인하할 때 되면 안 하려고 하는 습성들이 있어요. 학창 시절에 우리 공부 열심히 하고 공부 많이 했잖아요. 그런 생각을 한번 해 보시면은 다시 한번 내가 이 나이대에 대해서 공부를 한번 해 보고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이런 것도 정말 다양합니다. 가령 정말 예를 든다면 내가 베트남 여행을 간다고 쳐 봐요. 아 그럼 베트남 언어 정도 한번 좀 공부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한 번쯤 다른 생각도 한번 해 보고 새로운 걸 한번 도전해 보려고 노력을 한번 해 보시는 것을 저는 추천해 드립니다. 그중에 제가 추천해 드리는 거는 공부예요. 나에 대한 나의 존재감을 높이는 것들은 공부가 가장 최고입니다. 운동은 나의 자존심과 그리고 그 나의 열정을 높여 주는데 그 역할을 해 주고요. 공부는 나에 대한 존재감을 높여주고 내 자존심을 높여주는 역할을 해 줍니다. 그만큼 많이 배우고 많이 노력을 해야 되는 것이겠죠.
    익명3
    작성자
    평생 누구를 위해서만 살다가 제 존재감을 잃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나이 들었다고 주저앉아 TV나 핸드폰만 보며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나를 위한 공부를 시작해 보라는 말씀이 참 새롭고 신선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473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평생을 가족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오셨음에도 굽이진 세월 끝에서 불쑥 찾아온 뾰족한 감정들 때문에 홀로 밤을 지새우셨을 그 쓸쓸하고 아픈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 
    
    스스로가 낯설어질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고 작은 말 한마디에도 서운함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것은, 나이가 들어 성격이 모나져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꾹꾹 눌러 담아온 감정과 수고로움이 비로소 터져 나오는 마음의 신호입니다.
    
    1. 서운함과 분노를 다스리는 구체적인 마음 챙김 비결
    불쑥 치밀어 오르는 서운함은 감당하기 버겁지만, 그 감정을 억지로 짓누르거나 '내가 또 참아야지' 하고 삼키면 결국 내 몸의 화병으로 곪게 됩니다. 파괴적인 감정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입니다.
    *감정에 이름 붙이기: 
    불쾌한 감정이 올라올 때, 머릿속으로 '아, 지금 내 안에서 서운함이라는 감정이 올라오는구나', '내가 지금 억울하다고 느끼고 있구나' 하고 객관적인 이름을 붙여보세요. 감정과 나를 한 발짝 떨어뜨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뇌의 전두엽이 활성화되어 감정에 무작정 압도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몸의 감각에 집중하기 (5-4-3-2-1 기법): 
    마음속에 불덩이가 일렁일 때, 눈을 감고 주변의 감각에 의식을 집중해보세요.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 5가지, 손에 닿는 감촉 4가지, 들리는 소리 3가지, 냄새 2가지, 맛 1가지를 차례로 찾아내는 것입니다. 뇌가 현재의 물리적 환경에 집중하게 되면서 엉뚱하게 부풀려지던 오해와 섭섭함의 악순환이 잠시 멈추게 됩니다.
    
    *빈틈 인정하기:
    남편이 나를 무시해서, 혹은 내가 속이 좁아서라는 양자택일의 결론에서 벗어나 보세요. '남편은 그저 무심하게 던진 말 한마디였고, 나는 오늘 피곤해서 그 말이 유독 아프게 박혔구나' 하고 상황과 내 컨디션의 합작품으로 여유를 두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2. 가족에게 상처 주지 않고 아픈 마음을 전하는 지혜로운 대화법
    참는 것과 폭발하는 것 사이의 '지혜로운 중간 지점'은 내 감정의 주인이 되어 '나의 사실(I-Message)'을 건네는 것입니다. 비난이나 탓을 덜어내고 솔직한 내 아픔을 전할 때 가족들도 비로소 방어벽을 내리고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사실과 감정을 분리해서 전달하기 (나-전달법):
    >피해야 할 대화: "당신은 맨날 나를 이 모양으로 무시하고 부려 먹어?" (상대의 방어와 공격을 유발합니다.)
    >지혜로운 대화: "아침에 반찬 보고 하신 그 말씀을 들을 때, 나는 평생 애써온 내 노력이 한순간에 가볍게 여겨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쿵 하고 많이 서운했어."
    
    *섭섭함을 유보하고 숨 고를 시간 요청하기:
    상대의 말에 즉시 반응하여 화를 내거나 빗장을 걸어 잠그기보다, 순간적으로 서운함이 밀려올 때 대화를 잠시 멈추는 연습을 해보세요. "지금 내 마음이 좀 뾰족해서 바로 대답하면 가시 돋친 말이 나갈 것 같네. 마음 좀 가라앉히고 우리 나중에 이야기하자"라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자리를 피하는 것은 회피가 아니라 관계를 지키는 가장 현명한 브레이크입니다.
    
     * 자식들에게는 '서운함'보다 '그리움'으로 다가가기:
    자식들이 바빠서 연락이 뜸할 때 섭섭함을 탓으로 표현하면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더 닫아버립니다. "엄마가 요즘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혼자 멍하니 전화기를 보고 있었어. 바쁘겠지만 주말에 시간 될 때 엄마랑 따뜻한 밥 한 끼 하자"처럼 섭섭함 대신 그리움과 다정한 바람을 담아 표현해 보세요.
    
    남은 인생은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스스로를 자책하며 뾰족한 가시를 세우기엔 너무나 아깝고 소중한 시간입니다. 하루아침에 마음이 둥글어지기는 어렵겠지만, 뾰족한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그래, 그동안 내가 참 애썼지"라며 먼저 자신을 토닥여주세요. 
    
    오늘부터는 남을 향하던 시선을 거두고, 오롯이 내 마음의 숨을 고르는 연습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지친 여름을 보내고 다가오는 가을의 소슬바람이 위로와 격려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익명3
    작성자
    '5-4-3-2-1 기법'으로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방법은 당장 오늘부터 실천해 보겠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뾰족할 때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대화를 유보하는 현명한 브레이크를 꼭 써보겠습니다. 자식들에게 섭섭함이 아닌 '그리움'으로 다가가라는 말씀은 제 대화 방식을 돌아보게 한 귀한 가르침이었습니다. 따스한 위로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540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억울하셨어요.
    ​평생 가족을 위해 자신을 갈아 넣으며 살아왔는데 남은 건 텅 빈 마음과 뾰족해진 가시뿐이라니 가슴이 저며와요.
    ​지금 느끼시는 분노와 서운함은 옹졸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꼭꼭 억눌러왔던 마음의 한계 신호예요.
    ​내가 나를 돌보지 못한 세월이 길었기에 이제는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중인 거예요.
    ​마음속에서 불덩이가 훅 치밀어 오를 때는 그 감정을 억지로 누르려 하지 말고 잠깐 멈추어 서서 나를 안아주세요.
    ​지금 내 마음이 많이 다쳤구나 하며 그 아픔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거대한 파도는 조금씩 가라앉아요.
    ​가족에게 서운함을 전할 때는 뾰족한 말 대신 내 아픈 마음을 담담하게 건네는 연습이 필요해요.
    ​당신 때문에 화가 났다고 쏘아붙이는 대신 내 마음은 참 많이 서운하고 쓸쓸했다고 나를 주어로 고백해 보세요.
    ​남은 인생은 가족의 눈치가 아니라 진짜 내 마음의 평안을 돌보며 다정하게 걸어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해요.
    익명3
    작성자
    얼마나 외롭고 억울하셨냐는 첫 문장을 읽자마자 가슴 겉에 박혀있던 가시들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제가 옹졸한 게 아니라 그동안 너무 돌보지 못해 온몸으로 외치는 한계 신호라는 말씀이 제 평생의 수고로움을 다 알아주시는 것 같아 마음이 참 먹먹합니다. 이제 마음속에서 불덩이가 치밀어 오를 때 억지로 누르거나 자책하지 않고, '지금 내 마음이 많이 다쳤구나' 하며 저 자신을 먼저 꼭 안아주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205채택률 4%
    작성자님의 긴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속으로 서운함과 억울함을 삼키며 살아오셨을지, 그리고 이제는 그 감정이 가족을 넘어 친구와 지인들에게까지 번지는 것 같아 얼마나 두렵고 막막하실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작성자님이 스스로를 ‘옹졸하고 못난 늙은이’라고 부르시는 것부터 조금 멈추셨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산책도 하고, 요가와 노래 교실에도 참여하고, 호흡도 해보고 책도 읽으면서 어떻게든 마음을 바꾸려고 노력하셨잖아요. 이미 충분히 애쓰고 계십니다. 다만 지금 필요한 것은 마음을 억지로 넓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친구가 “옷이 편하고 수수해서 좋다”고 한 말을 ‘초라하고 촌스럽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것은 그 친구의 실제 의도라기보다 그 순간 내 마음속에 있던 상처나 열등감, 서운함이 그 말에 덧입혀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 가장 먼저 해볼 연습은 사실과 해석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친구가 수수한 옷이라고 말했다’는 것은 사실이고, ‘나를 초라하다고 비꼰 것이다’는 것은 내가 붙인 해석일 수 있습니다. 마음이 상했을 때 이 두 가지를 종이에 나누어 적어보세요. 그리고 ‘다른 가능성은 없을까?’라고 한 번만 질문해보는 겁니다. 처음에는 잘 안 되더라도 반복하다 보면 감정이 곧 사실이 되는 것을 조금씩 막을 수 있습니다.
    
    또 화가 올라오는 순간에는 바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거나 말을 꺼내지 마세요. 멈추기-호흡하기-거리두기-확인하기를 순서대로 해보셨으면 합니다. ‘지금 내가 많이 서운하구나’라고 먼저 인정하고, 몇 번 천천히 호흡한 뒤 가능하면 그 자리를 잠시 벗어나세요. 감정이 가라앉은 다음에야 상대의 말을 다시 생각해보는 겁니다.
    가족에게 마음을 표현할 때도 참는 것과 폭발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 중간 지점이 있습니다.
    
    “당신은 왜 늘 내 마음을 몰라줘?”
    보다는
    “아까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조금 서운했어. 당신에게 그런 의도가 없었다는 건 알지만, 나는 그 순간 마음이 많이 상했어.”
    라고 말해보세요.
    자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너희는 엄마한테 관심도 없지?”
    보다는
    “엄마가 요즘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가끔 먼저 전화해주면 엄마에게는 그게 큰 힘이 될 것 같아.”
    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핵심은 상대를 심판하는 말 대신 내 감정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너는 항상, 너는 왜’라는 말은 상대를 방어적으로 만들지만, ‘나는 이렇게 느꼈다’는 말은 대화의 문을 열어줍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가슴 답답함, 두근거림, 소화 불편, 심한 불면과 우울감이 계속되고 있다면 단순히 ‘내 성격이 나빠졌다’거나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스트레스나 우울·불안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 전문가에게 현재 상태를 한번 제대로 평가받아보세요. 몸의 증상 역시 필요하다면 진료를 통해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은퇴 후의 공허함도 그냥 견뎌야 할 빈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평생 가족과 일을 중심으로 살아오셨다면 그 역할이 줄어든 뒤 ‘나는 이제 무엇을 위해 살아가지?’라는 마음이 찾아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이제부터는 가족의 사랑만으로 내 마음을 채우려고 하기보다 나 자신을 위한 삶의 영역을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취미 하나, 배우고 싶은 것 하나, 편하게 만날 사람 한두 명, 혼자서도 즐거운 작은 일상 하나부터 시작해보세요.
    
    그리고 친구들의 자녀 자랑이나 집값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도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남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하면 누구라도 마음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 순간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 대신 **‘저 사람의 삶은 저 사람의 삶이고, 내 삶에는 내가 살아온 시간이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작성자님은 이미 늦지 않았습니다. 예순이 넘었다고 마음을 바꾸기에 늦은 나이는 아닙니다. 성격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화가 났을 때 예전처럼 날카로운 말을 내뱉던 순간에 단 한 번 멈추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그리고 한 번 멈췄다면 그것이 변화입니다.
    
    혹시 또 실수하더라도 ‘역시 나는 안 돼’라고 돌아서서 자신을 공격하지 마세요. “오늘은 또 화를 냈지만 다음에는 10초만이라도 멈춰보자”라고 생각해주세요.
    
    마음의 모서리를 둥글게 만든다는 것은 모든 것을 참고 용서하며 무조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상처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하되, 그 상처 때문에 다른 사람을 찌르지 않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가족을 위해 많이 살아오셨다면, 이제 남은 시간만큼은 가족과 함께하는 삶과 더불어 ‘나를 돌보는 삶’도 조금씩 시작해보셨으면 합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의 말에 마음이 상했다면 그 자리에서 결론 내리지 말고 이렇게 한마디만 기억해보세요.
    “내가 느낀 감정은 진짜지만, 내가 해석한 것이 반드시 사실인 것은 아니다.”
    이 문장을 마음속에 오래 품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뾰족해진 마음도 이해하고 돌봐주면 다시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작성자님이 바라시는 것처럼 가족과 친구들과 다시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날도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신 것이 그 첫걸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익명3
    작성자
    로니엄마님, 사려 깊은 장문의 글을 읽으며 제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친구의 말에 혼자 상처받았던 이유가 '사실과 해석을 구분하지 못해 오해를 부풀렸기 때문'이라는 말씀에 무릎을 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마음이 상할 때 종이에 사실과 해석을 나누어 적고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는 연습을 꼭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