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요즘 프로작 먹으면서 우울증 치료받고 있는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에요.
밖에서 보면 그냥 똑같이 출근하고 사람들이랑 웃으면서 얘기하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사실 하루의 거의 대부분은 "오늘 하루만 어떻게든 넘기자" 이 생각 하나로 버티는 거예요.
이상하다 싶었던 게 작년 가을쯤이었어요. 출근하다가 회사 건물 보는 순간 갑자기 눈물 날 것 같아서 지하철역 구석에 서서 한참 못 움직였어요. 딱히 뭔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냥 "아 또 오늘 하루 버텨야 되네" 이 생각에 숨이 턱 막히면서 그대로 멈춰버린 거죠.
그 뒤로 검색 기록이 좀 바뀌더라고요. 원래는 일 관련 검색이랑 취미 영상 이런 거밖에 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출근하기 진짜 싫다", "회사 생각만 하면 울컥함" 이런 게 쌓이고, 거기다 "우울증 자가진단", "항우울제 후기", "우울증 치료 얼마나 걸리나" 이런 검색어가 계속 늘어나는 거예요.
처음엔 그냥 번아웃인 줄 알았어요. "좀 쉬면 나아지겠지, 요즘 일이 많아서 그런가보다" 이러면서 주말에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었거든요. 근데 쉬는 날인데도 침대에서 못 일어나고, 씻는 게 무슨 큰 이벤트처럼 느껴지고, 평소 재밌게 보던 것도 하나도 재미가 없으니까 그때 진짜 이상하다 싶었어요.
결국 정신과 갔고 상담이랑 검사받고 중등도 우울증 진단받았어요. 의사쌤이랑 얘기하면서 제가 그동안 "괜찮은 척" 얼마나 오래 했는지, 실제로는 훨씬 전부터 무너져 있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그날부터 프로작(플루옥세틴) 20mg 먹기 시작했고, 치료는 아직도 진행형이에요.
약 먹고 처음 2~3주는 진짜 힘들었어요. 머리가 멍하고 집중이 하나도 안 돼서 글 읽어도 눈으로만 보고 있고 머리엔 하나도 안 들어오는 날이 많았어요. 입맛도 없어서 밥도 대충 넘기고, 잠은 많이 자는데 일어나도 개운한 게 없고, 아침부터 이미 지친 상태로 하루 시작하는 느낌이었어요.
근데 진짜 무서웠던 건 감정이 무뎌지는 느낌이었어요. 예전엔 힘들어도 좋아하는 뮤비 보거나 재밌는 거 보면 잠깐이라도 기분이 풀렸는데, 약 먹고 나서는 웃긴 장면 봐도 그냥 "아 웃기네" 정도에서 끝나는 거예요.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그 밋밋한 느낌이 너무 낯설어서 "나 이러다 감정 자체를 잃어버리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그래서 중간에 약 끊을까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어요. "차라리 힘들어도 제대로 느끼는 게 낫지 않나" 싶어서 약 먹으려다 몇 번을 멈칫했거든요. 근데 그때마다 의사쌤이 했던 말이 생각났어요. 감정을 아예 없애는 게 아니라 바닥으로 훅 꺼지는 속도를 좀 늦춰주는 거라고. 그 말 믿고 부작용 계속 얘기하면서 용량이랑 먹는 시간 맞춰가고 있어요.
지금은 프로작 먹은 지 6개월 정도 됐고 아직도 치료 한가운데예요. 예전처럼 하루 종일 침대에서 아무것도 못 하는 날은 좀 줄었고,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할 일 한두 개 적어보고 그중 하나라도 하면 "오늘은 이 정도면 됐다" 이렇게 스스로 말해주려고 해요. 아직 불안하고 멍해지는 순간도 많은데, 예전처럼 매일 "그냥 다 끝났으면" 이런 생각하면서 살진 않아요.
약 말고도 붙잡고 있는 게 있어요. 퇴근하면 업무 메신저 끄고 노트북 닫는 거, 이건 저랑 한 약속이에요. 대신 집 앞 10~15분 걷거나 씻고 나서 조용한 음악 틀어놓고 그냥 멍하니 앉아있는 시간 만들고 있어요. 대단한 운동이나 자기계발 이런 거 아닌데 이 작은 루틴이 하루가 완전히 무너지는 걸 조금은 막아주는 것 같아요.
상담도 같이 받고 있어요. 지금 우울한 것뿐 아니라 예전부터 쌓여있던 것들도 하나씩 꺼내고 있어요. 학생 때부터 "잘해야 한다", "실수하면 안 된다" 이런 걸 스스로한테 얼마나 심하게 강요했는지, 그게 결국 지금의 저를 어떻게 지치게 만들었는지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에요. 누군가한테 안전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요즘 치료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큰 이유예요.
솔직히 저 아직 "다 나았다"랑은 거리가 멀어요. 내일 또 갑자기 기분 바닥칠 수도 있고 아무 이유 없이 눈물 날 수도 있어요. 근데 예전이랑 다른 게 있다면, 이제 그럴 때 혼자 버티지 않고 병원, 상담, 약, 일상 루틴 이런 걸 같이 붙잡고 있다는 거예요. "혼자 책임져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같이 다루고 있는 내 상태"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혹시 이 글 보시는 분 중에도 요즘 검색 기록이 "무기력함", "우울증 자가진단", "항우울제 후기" 이런 단어로 가득 차 있다면, 그거 그냥 지나가는 기분 아닐 수도 있어요. 병원 가보는 거, 약 고민해보는 거, 상담 시작해보는 거 이 중에 하나라도 해보는 게 스스로를 포기 안 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저는 그 작은 선택 하나가 생각보다 큰 방향 전환이 될 수 있다는 걸 직접 느끼면서 살고 있어요.
우울증 인기글
- 01댓글글을 읽는 내내 제 이야기 같아서 마음이 먹먹해졌어요. 저도 우울증이 깊어졌을 때 슬픈 것보다 그냥 세상의 볼륨이 0이 된 것처럼 아무런 감정도 안 느껴지는 게 제일 무서웠거든요. 사람이 싫은 게 아니라 대화하는 에너지 자체가 바닥나서 번거롭게 느껴지는 건데, 외로움마저 무뎌진 내 모습에 자책하게 되더라고요. 작성자님, 혼자 있는 게 편한 것과 마음이 지쳐 방어기제를 켜둔 건 분명 다른 것 같아요. 지금은 마음의 배터리가 방전돼서 잠시 감정 차단막을 내려놓은 상태일 뿐이에요. 유난히 내 상태가 낯설게 느껴지는 날이겠지만, 너무 서두르지 말고 그저 숨 쉬고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계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힘내세요.274426.11.02
- 02코치 답변작성자님,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는 순간보다 그 일이 지나간 뒤 자신을 탓하고 미워하게 되는 마음이 얼마나 힘드실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작성자님이 자신의 말투와 행동을 돌아보며 이렇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는 뜻으로 느껴집니다. 사람이 늘 한결같이 너그럽고 여유로울 수는 없잖아요. 평소에는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일도 어느 날은 유난히 거슬리고, 작은 일에도 마음이 불쑥 올라오는 날이 있습니다. 어쩌면 마음속에 쌓인 피로와 긴장이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순간에 짜증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마음이 지쳐 있을 때는 물건이 제자리에 없는 일조차 평소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렇다고 작성자님이 못된 사람이거나 감정을 다스릴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짜증을 냈던 자신을 반성하는 것과 자신을 미워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상대방에게 퉁명스럽게 대했다면 다음에는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하면 되고,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미안하다고 표현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그 한 번의 실수로 자신의 인격 전체를 나쁘게 평가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왜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졌을까 하는 질문을 자신에게 조금 다정하게 해보셨으면 합니다. 잠은 충분히 자고 있는지, 몸이 피곤하지는 않은지, 나도 모르게 참고 넘긴 일들이 쌓여 있지는 않은지요. 우울감이나 마음의 소진이 반드시 슬픔이나 눈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짜증과 예민함으로 나타나기도 하지요. 이런 변화가 계속되고 일상이나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면 혼자 성격 탓으로 돌리지 말고 전문가와 마음 상태를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작성자님,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만 너그러우려고 하지 마시고 자신에게도 조금 너그러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가끔 마음이 좁아지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 조금 날카로웠다고 해서 내일도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자신을 미워하는 데 마음을 쓰기보다 오늘은 참 많이 지쳐 있었구나, 내 마음도 돌봄이 필요했구나 하고 자신을 한 번 안아주셨으면 합니다. 작성자님이 다시 예전처럼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날들이 조금씩 많아지기를 바랍니다.224426.11.01
- 03코치 답변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마음 한편이 먹먹해집니다. 특별히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사소한 말 한마디에 울컥하고,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말에도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이 어쩌면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많은 감정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지내셨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는 일에 익숙해지곤 합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하고, 서운해도 그러려니 넘기고, 누군가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기보다는 스스로 다독이며 지나가는 날이 많지요.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오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낼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누군가의 작은 배려에 울컥하고, 별뜻 없이 건넨 말 한마디에 마음이 오래 머물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 말 자체가 아픈 것이 아니라, 그 말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에 그동안 쌓여 있던 피로와 서운함이 함께 건드려진 것일 수도 있겠지요. 작성자님, 눈물이 많아졌다고 해서 마음이 약해진 것은 아닙니다. 예전처럼 무던하게 넘기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은 때로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마음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방식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이제 눈물이 날 것 같을 때 무조건 참으려고 애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혼자 있을 때는 마음껏 울어도 좋고, 누군가 앞에서 울컥한다면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르셔도 괜찮습니다. 감정을 감추는 것보다 먼저 내 마음이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오래 이어지거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준다면 마음의 피로뿐 아니라 수면이나 신체적인 변화도 함께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작성자님, 이제는 모든 일을 의연하게 넘기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만큼 내 마음도 헤아려 주세요.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애썼다면, 이제는 나 자신에게도 조금 다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이 난다는 건 약해졌다는 뜻이 아니라, 내 마음에도 돌봄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까요.224426.10.31
- 01코치 답변작성자님,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는 순간보다 그 일이 지나간 뒤 자신을 탓하고 미워하게 되는 마음이 얼마나 힘드실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작성자님이 자신의 말투와 행동을 돌아보며 이렇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는 뜻으로 느껴집니다. 사람이 늘 한결같이 너그럽고 여유로울 수는 없잖아요. 평소에는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일도 어느 날은 유난히 거슬리고, 작은 일에도 마음이 불쑥 올라오는 날이 있습니다. 어쩌면 마음속에 쌓인 피로와 긴장이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순간에 짜증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마음이 지쳐 있을 때는 물건이 제자리에 없는 일조차 평소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렇다고 작성자님이 못된 사람이거나 감정을 다스릴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짜증을 냈던 자신을 반성하는 것과 자신을 미워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상대방에게 퉁명스럽게 대했다면 다음에는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하면 되고,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미안하다고 표현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그 한 번의 실수로 자신의 인격 전체를 나쁘게 평가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왜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졌을까 하는 질문을 자신에게 조금 다정하게 해보셨으면 합니다. 잠은 충분히 자고 있는지, 몸이 피곤하지는 않은지, 나도 모르게 참고 넘긴 일들이 쌓여 있지는 않은지요. 우울감이나 마음의 소진이 반드시 슬픔이나 눈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짜증과 예민함으로 나타나기도 하지요. 이런 변화가 계속되고 일상이나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면 혼자 성격 탓으로 돌리지 말고 전문가와 마음 상태를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작성자님,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만 너그러우려고 하지 마시고 자신에게도 조금 너그러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가끔 마음이 좁아지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 조금 날카로웠다고 해서 내일도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자신을 미워하는 데 마음을 쓰기보다 오늘은 참 많이 지쳐 있었구나, 내 마음도 돌봄이 필요했구나 하고 자신을 한 번 안아주셨으면 합니다. 작성자님이 다시 예전처럼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날들이 조금씩 많아지기를 바랍니다.224426.11.01
- 02코치 답변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마음 한편이 먹먹해집니다. 특별히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사소한 말 한마디에 울컥하고,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말에도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이 어쩌면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많은 감정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지내셨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는 일에 익숙해지곤 합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하고, 서운해도 그러려니 넘기고, 누군가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기보다는 스스로 다독이며 지나가는 날이 많지요.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오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낼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누군가의 작은 배려에 울컥하고, 별뜻 없이 건넨 말 한마디에 마음이 오래 머물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 말 자체가 아픈 것이 아니라, 그 말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에 그동안 쌓여 있던 피로와 서운함이 함께 건드려진 것일 수도 있겠지요. 작성자님, 눈물이 많아졌다고 해서 마음이 약해진 것은 아닙니다. 예전처럼 무던하게 넘기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은 때로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마음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방식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이제 눈물이 날 것 같을 때 무조건 참으려고 애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혼자 있을 때는 마음껏 울어도 좋고, 누군가 앞에서 울컥한다면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르셔도 괜찮습니다. 감정을 감추는 것보다 먼저 내 마음이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오래 이어지거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준다면 마음의 피로뿐 아니라 수면이나 신체적인 변화도 함께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작성자님, 이제는 모든 일을 의연하게 넘기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만큼 내 마음도 헤아려 주세요.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애썼다면, 이제는 나 자신에게도 조금 다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이 난다는 건 약해졌다는 뜻이 아니라, 내 마음에도 돌봄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까요.224426.10.31
- 03코치 답변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따뜻하게 괜찮다고 말해주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에는 참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쓰였습니다. 힘들다는 말을 꺼내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막상 털어놓고 난 뒤에는 내가 너무 많이 이야기했나, 괜히 걱정을 끼친 건 아닐까 하며 대화를 되짚어보게 되지요. 어쩌면 작성자님은 힘든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 더 어려우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힘들다고 말하는 것은 약한 모습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 사람을 믿고 내 마음 한 조각을 내어놓은 것일 수 있지요. 작성자님이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을 때 그 사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처럼, 상대방도 작성자님의 이야기를 그렇게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확인되지 않은 상대방의 표정이나 반응까지 혼자 해석하며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속마음을 다 털어놓을 필요도 없어요. 오늘은 조금만 이야기하고 싶으면 조금만, 그저 누군가 곁에서 들어주기만 바란다면 조언보다는 들어달라고 말해도 됩니다. 마음을 여는 속도와 깊이는 작성자님이 정하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작성자님이 마지막에 쓰신 문장이 참 좋았습니다. 힘들다고 말한 뒤에도 스스로를 탓하지 않는 연습을 하고 싶다는 그 마음이요.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만큼 자신에게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누군가에게 위로받을 자격은 늘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힘든 날에는 힘들다고 말해도 되고, 위로받았다면 미안해하지 않고 고맙게 받아도 됩니다. 작성자님, 오늘만큼은 자신의 마음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425326.10.30
- 01코치 답변작성자님,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는 순간보다 그 일이 지나간 뒤 자신을 탓하고 미워하게 되는 마음이 얼마나 힘드실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작성자님이 자신의 말투와 행동을 돌아보며 이렇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는 뜻으로 느껴집니다. 사람이 늘 한결같이 너그럽고 여유로울 수는 없잖아요. 평소에는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일도 어느 날은 유난히 거슬리고, 작은 일에도 마음이 불쑥 올라오는 날이 있습니다. 어쩌면 마음속에 쌓인 피로와 긴장이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순간에 짜증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마음이 지쳐 있을 때는 물건이 제자리에 없는 일조차 평소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렇다고 작성자님이 못된 사람이거나 감정을 다스릴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짜증을 냈던 자신을 반성하는 것과 자신을 미워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상대방에게 퉁명스럽게 대했다면 다음에는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하면 되고,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미안하다고 표현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그 한 번의 실수로 자신의 인격 전체를 나쁘게 평가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왜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졌을까 하는 질문을 자신에게 조금 다정하게 해보셨으면 합니다. 잠은 충분히 자고 있는지, 몸이 피곤하지는 않은지, 나도 모르게 참고 넘긴 일들이 쌓여 있지는 않은지요. 우울감이나 마음의 소진이 반드시 슬픔이나 눈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짜증과 예민함으로 나타나기도 하지요. 이런 변화가 계속되고 일상이나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면 혼자 성격 탓으로 돌리지 말고 전문가와 마음 상태를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작성자님,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만 너그러우려고 하지 마시고 자신에게도 조금 너그러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가끔 마음이 좁아지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 조금 날카로웠다고 해서 내일도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자신을 미워하는 데 마음을 쓰기보다 오늘은 참 많이 지쳐 있었구나, 내 마음도 돌봄이 필요했구나 하고 자신을 한 번 안아주셨으면 합니다. 작성자님이 다시 예전처럼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날들이 조금씩 많아지기를 바랍니다.224426.11.01
- 02코치 답변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마음 한편이 먹먹해집니다. 특별히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사소한 말 한마디에 울컥하고,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말에도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이 어쩌면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많은 감정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지내셨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는 일에 익숙해지곤 합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하고, 서운해도 그러려니 넘기고, 누군가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기보다는 스스로 다독이며 지나가는 날이 많지요.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오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낼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누군가의 작은 배려에 울컥하고, 별뜻 없이 건넨 말 한마디에 마음이 오래 머물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 말 자체가 아픈 것이 아니라, 그 말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에 그동안 쌓여 있던 피로와 서운함이 함께 건드려진 것일 수도 있겠지요. 작성자님, 눈물이 많아졌다고 해서 마음이 약해진 것은 아닙니다. 예전처럼 무던하게 넘기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은 때로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마음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방식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이제 눈물이 날 것 같을 때 무조건 참으려고 애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혼자 있을 때는 마음껏 울어도 좋고, 누군가 앞에서 울컥한다면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르셔도 괜찮습니다. 감정을 감추는 것보다 먼저 내 마음이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오래 이어지거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준다면 마음의 피로뿐 아니라 수면이나 신체적인 변화도 함께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작성자님, 이제는 모든 일을 의연하게 넘기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만큼 내 마음도 헤아려 주세요.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애썼다면, 이제는 나 자신에게도 조금 다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이 난다는 건 약해졌다는 뜻이 아니라, 내 마음에도 돌봄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까요.224426.10.31
- 03코치 답변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따뜻하게 괜찮다고 말해주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에는 참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쓰였습니다. 힘들다는 말을 꺼내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막상 털어놓고 난 뒤에는 내가 너무 많이 이야기했나, 괜히 걱정을 끼친 건 아닐까 하며 대화를 되짚어보게 되지요. 어쩌면 작성자님은 힘든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 더 어려우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힘들다고 말하는 것은 약한 모습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 사람을 믿고 내 마음 한 조각을 내어놓은 것일 수 있지요. 작성자님이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을 때 그 사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처럼, 상대방도 작성자님의 이야기를 그렇게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확인되지 않은 상대방의 표정이나 반응까지 혼자 해석하며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속마음을 다 털어놓을 필요도 없어요. 오늘은 조금만 이야기하고 싶으면 조금만, 그저 누군가 곁에서 들어주기만 바란다면 조언보다는 들어달라고 말해도 됩니다. 마음을 여는 속도와 깊이는 작성자님이 정하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작성자님이 마지막에 쓰신 문장이 참 좋았습니다. 힘들다고 말한 뒤에도 스스로를 탓하지 않는 연습을 하고 싶다는 그 마음이요.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만큼 자신에게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누군가에게 위로받을 자격은 늘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힘든 날에는 힘들다고 말해도 되고, 위로받았다면 미안해하지 않고 고맙게 받아도 됩니다. 작성자님, 오늘만큼은 자신의 마음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425326.10.30
- 04
힘들다는 말을 꺼냈다가 괜히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12]
425326.10.30 - 05
잘못한 일이 없어도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4]
224326.11.03 - 0694226.11.03
- 07
퇴근길에 사던 붕어빵이 올해는 한 번도 생각나지 않았어요[1]
50026.11.03
- 04
하루 종일 아무와도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외롭지도 않네요[8]
274426.11.02 - 0594226.11.03
- 06
잘못한 일이 없어도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4]
224326.11.03 - 07
행복해지고 싶어요[4]
160026.10.30 - 08
우울증에서 벗어나려 조금씩 노력하면서 조금씩 마음의 온도를 찾아가고 있어요^^[2]
251126.10.28 - 09
좋아하던 가수 신곡이 나온걸 아는데 찾아듣고 싶지 않네요.[2]
90026.10.28 - 10
끝없는 우울함과 무기력함.. 이것도 우울증 증상이죠?[2]
90026.10.27
- 04
하루 종일 아무와도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외롭지도 않네요[8]
274426.11.02 - 05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를 시작하는 것부터 부담스럽습니다.[12]
521026.10.06 - 06
하루 중 괜찮은 순간이 있어도 금방 다시 기분이 가라앉습니다[10]
261026.10.16 - 07
아침부터 기분이 가라앉는 날에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요[10]
251026.10.16 - 08942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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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한 일이 없어도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4]
224326.11.03 - 10
별일 없이 하루를 보냈는데도 저녁만 되면 괜히 울적해집니다[8]
47102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