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사프로 10mg와 트리티코 복용 6개월 - 일상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전 평생을 차분하고 조용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어요. 그랬던 제가 장년층 된 이후에 이렇게 삶의 밑바닥을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상상도 안해보기도 했어요

 

수년전, 배우자의 사업에 문제가 생겼고 감당하기 힘든 커다란 빚더미가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평온하고 평범했던 일상은 한순간에 산산조각이 났고, 제 마음도 완전히 무너져 내렸던 것 같네요.

 

평소 저의 가장 큰 낙이라고 하면 거창한것도 없어요. 집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며 책을 읽거나 산책을 나가는 소소한 일상이었거든요.(크게 물욕이 없는 편이에요^^;)

 

그런데 빚 독촉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덮치니 그런 일상들이 전부 무의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이 쿵쾅거리고 화가 치밀어 오르다가도, 금세 깊은 우울감에 빠져 며칠 동안 가족들과 말 한마디 나누지 않은 채 창밖만 멍하니 바라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무기력증', '갑자기 눈물이 날 때' 같은 단어들을 검색하고 찾아보고 읽어보고 그러기도 했고요.

 

밤마다 불면증까지 찾아와 눈만 감으면 온갖 나쁜 생각에 사로잡혀 사람이 더 피폐해짐을 느끼게 되었고요 참다못한 주변 친구들이 제 상태를 보고 너무 걱정하며 심리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했어요 그렇게 상담을 먼저 시작하게 되었는데, 상담 선생님께서 정서적 지원과 함께 의학적인 도움을 병행하면 훨씬 회복이 빠를 것 같다고 솔직하게 조언해 주셨습니다.

 

막상 한번도 방문해본적이 없어서 움츠려들기도 했지만 요즘은 정신의 어려움도 감기처럼 생각하고 처방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내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과 상담 후 '렉사프로정 10mg'과 불면증을 위한 '트리티코정 25mg'을 함께 처방받아 약 6개월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약을 복용하고 초반 2~3주 동안은 나른하고 졸음이 쏟아지거나 입이 바짝 마르는 약 부작용 때문에 고생도 좀 했어요. 하지만 한 달 정도 지나니 가슴을 짓눌러왔던 극심한 불안감과 기분 기복이 한결 누그러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적어도 밤에 잠은 자게 되는게 일단 좀 살 것 같긴 했습니다.

 

하지만 약에만 의존할 수는 없었기에, 다시 예전의 건강한 나로 돌아가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나쁜 생각이 꼬리를 물기 전에 무조건 자리에서 일어나 10분씩 명상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리고 햇볕을 받으며 아침 산책을 나섰습니다. 걸을 때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피아노 연주곡이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제 안의 부정적인 마음을 비워내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비록 현실의 문제나 빚이 하루아침에 다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제 마음의 중심만큼은 단단하게 잡혀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다시 책을 펼쳐 들 여유가 생겼고, 창밖을 보며 멍때리는 시간 대신 아침 산책길의 풍경이 다시 눈에 들어오네요..ㅎ 작고 소소한 변화지만 제게는 삶을 다시 살아갈 커다란 힘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생각지도 못한 삶의 시련이나 빚, 스트레스로 마음이 무너져 검색창을 서성이고 계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나 혼자 힘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일 때는 상담이나 약물 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조급해하지 마시고 작은 아침 산책부터,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 한 곡부터 시작해 보세요. 반드시 마음의 평온을 다시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울이라는 단어에 움츠려들지 마세요. 감기처럼 찾아오는 녀석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감기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 힘들게 하곤 있지만 결국 감기증세는 사라질거라 믿고 모두 웃는날 되셨으면 합니다..꾸벅..

hub-link

지금 불면증을 주제로 1.5만명이 이야기 중

hub-link

지금 우울증을 주제로 4.4만명이 이야기 중

hub-link

지금 스트레스를 주제로 7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0